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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결혼하자?(부제:넌 나의 영원한 꼬봉) [02]
"........."
향은 눈 앞이 아찔해져 왔다. 이 이중인격의 남자가 또 자신을 궁지로 몰아세우고 있다.
"뭐야? 둘이 사귀는 중이야?!"
"아니야!!!!"
윤의 의심섞인 질문에 향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부정의 의사를 표했다.
그러자 윤이 아니면 아닌거지 왜 화를 내냐며 투덜댔다.
향은 자신이 소리를 지르고도 흠칫하여 조심스레 환의 표정을 살폈는데....
오.. 신이시여...
인간의 표정이 아니였다. 험악? 아니,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래... '살인을 저지르기 직전인 살인마의 얼굴'이다.
향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는 뒷걸음치다 스텝이 꼬여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향아!"
두 잘생긴 남정네가 괜찮냐며 향을 일으켜 세우자, 지나가던 어린애고, 아가씨고, 노인이고 할것없이 모든 여자들이
향을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향은 그 부담스러운 눈빛들을 익숙하게 감수하고는 '괜찮아, 괜찮아' 라며 엉덩이를 탈탈 털고 일어났다.
하지만, 향의 엉덩이 부분이 구멍이 뚫릴듯이 아슬아슬하게 속옷의 색이 비쳤다.
향은 오늘은 날씨가 덥다하여 얇은 회색 치마정장을 입고 온 자신을 탓하며 재킷을 벗어 허리에 묶으려 했다.
그러자, 환이 그런 향의 행동을 말리며 자신의 재킷을 벗어 직접 향의 허리에 묶어 주며 조용히 속삭였다.
"...잠깐 나 좀 보자?"
환의 말에 향은 소름이 돋았고, 안색이 창백해졌지만, 차마 자신의 오빠에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말 했다가는 곧바로 사망이었고, 말을 한다 해도 믿지도 않으리라.
"아무래도 향이 치마 하나 새로 사야 할거 같아. 윤아, 내가 키 줄테니까 차에서 기다려?"
"엉-"
환의 말에 윤은 알겠다며 환의 차키를 받아들고는 손가락으로 빙빙 돌리며 주차장쪽으로 향하기 시작했고,
이제 꽤 멀리가 향과 환의 말이 잘 들리지 않을 때가 되자 환이 입을 열었다.
"......죽고싶어?"
향은 소름이 쫘악 끼치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피식- 향아. 우리 결혼 얘기도 오갔잖아- 근데 아무 사이가 아니야?"
"ㅇ..아..아니...그..그게 아니라...."
"왜, 지금 당장 호텔로 직행한 후 부모님께 인사하러 갈까?"
"...자..잘못..했어, 오빠-"
"피식- 너가 동의 했잖아? 20년 전 네가 5살 때. 그리고 내가 7살 때. 영원히 내 꼬봉 하겠다면서-"
"......"
"..지금 나랑 한 약속을 안지키겠다는 거야?!"
"아니아니!!! 그게 아니야!!"
향이 안색이 시퍼래져서 눈에 눈물을 매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고 나서야 환이 만족스럽단 웃음을 매달며 옷 가게로 데리고 갔다.
환은 향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었다. 가족관계부터 가슴, 허리, 엉덩이 둘레, 발 치수까지 모두 말이다.
옷 가게에서 향이 할 일은 없었다. 그저 환이 고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 밖에..
가게 점원은 향을 부러워 했지만, 향은 더이상 정신을 갖고있으면 정말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멍- 하게 두 눈을 풀고
환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만 옮겼다. 그런 자신이 얼마나 섹시한지도 모른 채.
차에 도착해서는 천만 다행으로 환은 윤과 대화를 계속했기에, 향은 조용히 과거를 회상할 수 있었다.
-9년 전
"향아, 닥치고 네가 딱 25살이 되면 결혼하는거야."
"..오빠,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거야.."
"....닥치고 결혼하쟀다?"
"...아니, 오빠.. 내 말 좀.."
"그래서, 지금 나랑 결혼 안하겠다. 이거야?!"
"...."
정말 향은 이 때 미쳐버리고 싶었다. 아니 무슨 15살밖에 안된 애한테 결혼얘기를 꺼내는가.
향은 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남자 한번 제대로 사귀어 본적이 없었다.
그 이유? 딱히 말 할 필요가 있겠는가. 당연히 환 때문이였다.
환이 대체 어떻게 알았는지 남학생들이 향에게 고백을 하려 들면 귀신같이 나타나 그 남학생을 족쳐놓았기 때문이다.
한 두번 그 짓을 하고나자, 전교생에게 그 소문이 퍼져 나갔고, 향은 거의 공식적인 환의 여자친구가 되어있었다.
게다가 향은 학원에는 갈 필요도 없었다.
1년 365일을 환이 공짜로 과외를 해주는데 뭣하러 학원을 가겠는가.
학원에서 향에게 접근하는 남자를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환이 직접 향의 부모님께 부탁해 자신이 향을 가르쳐도 되겠냐는
허락을 얻어냈다.(환은 전교 1등을 단 한번도 놓치지 않았기에, 향의 부모님은 얼씨구나 좋다하며 곧바로 허락했다.)
"아, 씨발아!! 다시 잘봐. 인수분해는..."
"너, 이번시험 평균 95 못넘기만 해봐.."
"너 근의 공식도 다 안되워 놨어?!! 빨리 외워!!"
"이차함수를 왜 몰라, 왜!! 중 3인데 왜 모르냐고! 중1,2때 뭐했어?! 내일 모래가 기말이야!"
..혹독했지만, 성적은 항상 전교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눈물 머금은 초·중·고등학교 시절이 지나가고 향이 대학교에 진학할 시기가 되자,
환은 향을 침대에 눕히고 위에 올라타 협박을 해댔다.
"험한 꼴 당하고 S대 올래, 그냥 조용- 히 S대 올래?"
".....그냥 갈게, 오빠....."
역시나 좋은 성적덕분에 향은 대학을 골라갈 정도였고, 그것을 모르는 환이 아니였기에 자신이 다니고 있는 S대로 오라고
한 것이였다. 향이 마지못해 승낙하고 무슨 과를 갈지 고민하자, 웬 일인지 환이 빙긋 웃으며 다정스레 말했다.
"네 적성에는 비서과가 제일이야. 비서과로 가."
........이런 결과가 있을 줄은 몰랐다...
이번 회사는 책상위에 펼쳐져 있던 회사리스트 중 향이 직접 고른 것이였는데..
그 때 향의 머리 위에 무언가가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책상 위에 펼쳐져 있던... 회사 리스트'... 누가 가져다 놓았었을까?
향은 대학 졸업할 시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자, 재빨리 취직할 회사를 이리저리 찾고 있었는데 마침 리스트가 뽑혀있었다..
게다가 어느 한 회사에는 노란색 형광펜으로 밑줄도 그어져 있었고, 역시나 그 회사는 가장 좋은 조건이였다.
...그저 자신의 바보스런 머리를 후회하고 한탄하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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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바라요~
첫댓글 재밌어요!! 담편 기대할께요!!>0<
ㅋㅋㅋㅋ재미써요!!!!!!!!!
감사합니다
환이 오빠 ~~ 넘 멋있어용~~ 드뎌 공룡님이 새 소설을 연재하셨네용~~ ^^ 기대되요~~ 재밌구용~~ 업뎃쪽지 부탁드릴께요~~ ^^
똘이맘님 오랜만이네요감사드립니다
아 향이 기여워!>_<*
재미있어용>_<~~~
감사합니다
ㅋ잼있써요
잼잇어요 ㅇ_ㅇ히힛...
앜ㅋ 재밌네요 ㅋㅋ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