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이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
= 작가의 개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문학 장르.
문학 장르를 구분할 때 허구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소재를 사용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다 수필장르에 속하는 것이 아님.
작가가 자기 모습을 숨기고(=자기생각(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 독자가 알아서 판단하도록 장면과 장면, 등장인물의 대화만을 전개해 나가는 기법은 소설 또는 희곡, 영상 촬영을 위한 시나리오(대본) 쪽에 속함.
작가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감정/작가의 본 모습: 차분하고 진지한 자기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글이 수필. 자기 고백적인 글.
찰스램은 찰스램이면 되는 것임.
작가 자신을 드러내려니 부끄러워서 못 드러내니까 소설식으로 쓰는 것임. 독자들의 관음증 충족용이 되지 않도록 쓰는 능력이 필요.
글을 어떻게 쓰던, 장르를 초월해서 작가가 쓰고 싶은 대로 쓰면 되는 것이지만, 굳이 수필이라는 장르의 이름을 붙이고 싶다면 등급이 가장 높은 수필은 역시 맑고 순수한 마음에서 진솔하게 쓴 글(수필이 주는 뛰어난 매력이자 장점)을 말함. 이런 글은 독자들에게 대단한 감동을 주며,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이 아님.
독자들은 수필에서 작가의 진솔한 생각(감정이나 사상)을 보고 싶은 것임. 그런 진솔한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면 성공한 수필 작품이 되는 것임. 수필작가들이 범하는 최대의 실수는 자신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데 있음.(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는 이게 정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 그래서 대게 산문집이라는 표현으로 발표 함.)
수필처럼 실재 있었던 이야기를 짧게 썼다고 수필 장르가 되는 것은 아니고 소설 기법으로 쓴 것은 꽁트나 엽편소설이라 함. 이미 많은 선인들이 시도한 문장서술 기법이며 새로울 것도 없는 기법임.
마음을 물과 비교하면 1급수, 2급수, 3급수, 허드렛물, 폐수 등등이 있음. 최고등급의 수필은 작가의 맑은 마음, 진솔한 마음, 참 마음을 담아낸 글을 말함. 돈벌고 인기 끌기 위해서 거짓으로 쓴 글은 폐수에 해당 함. 수필이 문학의 한 장르로 살아 남으려면 시나 소설의 작법을 활용은 할 수 있으되 독자들에게 이제까지는 그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한 작가만이 본 깊은 세계를 담아내야 함. 이게 안되면 수필은 문학 장르로서 살아 남기 어렵고 "산문"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음.
수필책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왜 쓰는지 목적이 없는 글을 쓰는 때문 임. 맑은 영혼의 깨끗함, 정직함과 솔직함을 담아낸 수필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음. <엘리아 수필>을 일독할 것을 추천 함.
작가의 수필세계를 아는 일은 작품에다 작가가 숨겨 놓은 유익한 세계(보물)를 읽어내는 일이고 그게 눈에 보일 때, 비로소 작가와 독자간에 바른 소통이 이루어진 것임. 잘된 은유와 상징은 현명한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들어, 작가가 의도하지도 않은 그 이상의 세계를 독자가 찾아내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감(독자의 능력). 그게 독서로 부터 얻는 마음의 양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