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알고보면 도움되는 '프로그램 매매' 분석 (feat. 기관투자자)
프로그램 매매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천천히 살펴보겠다. 그렇다고, 프로그램 매매를 맹신하지는 말자.
이해는 필요하지만, 단순히 보조지표로써의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프로그램 매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주식을 대량으로 거래하는 외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매매기법 중 하나이다.
프로그램 이용자(투자자)가 설정해놓은 기준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모든 과정을 설정해놓은 시스템에 의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설계가 되어있다.
하나의 컴퓨터 프로그램이라고 이해하면 되고, 개인들보다는 외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프로그램 매매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 차익 거래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로 차익을 챙긴다’라고 이해하면 쉽다. 2) 비차익 거래 선물시장과 연관없이 '현물만을 거래대상으로 차익을 챙긴다’라고 이해하면 쉽다. |
개미들은 현물시장(=주식시장)에 조금 더 높은 비중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같은 개미들은 비차익 거래를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선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1. 차익 거래
[매수 차익 거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선물’은 보통 ‘현물’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지만, 100%는 없다. 변수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정상적인 시장이라고 가정하고, 선물의 시세가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이유는 선물의 인수도(실질적인 최종 결제)가 현물보다 늦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선물의 실질적인 인수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들어가는 추가 비용(세금, 보관료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시장에서라면 선물의 가격이 높은 것은 일반적인 형태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정상 시장에서는 선물의 월물이 뒤로 갈수록 더 높은 가격에서 형성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겠다.
금의 선물 가격이 1,800$라 가정하고, 금의 현물 가격을 1,700$로 가정해보겠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는 100$이고, 이 가격 차이를 ‘베이시스(basis)’라고 한다.
이 베이시스(basis)가 클수록 매매자는 더 큰 수익을 얻는 것이다.
베이시스(basis)가 양수인 상황에서(선물 가격이 높고, 현물 가격이 낮은 상태) 그만큼의 차익을 얻어가는 것이 ‘매수 차익 거래’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거래가 동시에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투자자가 일정 기준을 프로그램에 입력하고, 그 기준이 부합한다면 동시에 이루어지며 그 만큼의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차익 거래’ 중 ‘매수 차익 거래’라고 표현되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선물지수가 현물지수보다 높은 것을 ‘콘탱고(Contango)’라 일컫는다.
콘탱고(Contango) = 현물지수 < 선물지수 |
어렵게 풀어 표현했지만, 같은 시간에 비싼 것을 팔고, 싼 것을 사는 것이다.
이를 ‘매수 차익 거래’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기준이 ‘현물’이 되기 때문이다.
현물이 싸니까 현물을 매수, 선물이 비싸니까 선물을 매도. 그래서 매수 차익 거래라고 하는 것이다.
[매도 차익 거래]
매수 차익 거래와 반대이다.
현물이 선물보다 비싸다는 것을 이야기 하며, 같은 시간에 비싼 현물을 매도하고, 싼 현물을 매수하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현물지수가 선물지수보다 높은 것을 ‘백워데이션(Back Wardaiton)’이라 일컫는다.
백워데이션(Back Wardation) = 현물지수 > 선물지수 |
프로그램 매매 차익거래는 매일 아주 작은 차익이 난다고해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 이용자(투자자)가 설정해 놓은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프로그램 매매는 자동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2. 비차익 거래
현물(주식시장)에만 관계가 있으며, 시장의 전망에 의거해서 주식을 사고 판다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바스켓 거래라고 하여, 코스피 종목 가운데 15개 이상의 종목을 묶어서 동시에 매매를 진행하는 것이며, 흔히 ETF 상품과 연관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국시장에 투자를 원하는 외인들이 있다고 가정한다.
외인들이 한국 시장에 대해서 미국 시장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비교적 낮다.
(우리가 미국주식보다는 국내주식에 더 빠삭한 것처럼 말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외인들의 유입을 통해 국내 지수에 대한 전망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외인들이 코스피를 대표하는 종목군들을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여 바스켓으로 매수하면,
비차익거래를 통해 외인들의 수급이 들어온다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외인과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 자체는 국내 증시의 전체적인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프로그램 매매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수급이다.
프로그램 매매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좀 더 심도 있게 이야기해보겠다.
우리가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종목을 선별할 때 주요하게 보는 요소들은 굉장히 많을 것이다.
재무제표를 시작해서, 모멘텀, 기술적 분석, 보조지표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판단하여 각자의 기준에 맞게 투자할 것이다.
여기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수급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외인과 기관이 주로 사용한다는 것은 결국 그들의 수급과 연관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외인과 기간의 수급이 많이 들어오는 경우 호재일까? 악재일까?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호재이다.
계속해서 수급이 좋다고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긍정적 신호인 것은 맞다.
매일매일 체크를 하며 기관 또는 외인들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시장이 상승할 이유를 납득하고 있다고 판단 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단기적인 시세는 물론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매수의 근거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주식을 매매할 때 개인들이 계속해서 매수세를 올린다고 증시가 올라갔던가? 아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상승은 외인 또는 기관의 매수세가 있어야 크게 상승한다.
그 차이는 ‘응집력’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개미들은 뭉쳐야 큰 힘을 발휘하지만, 외인과 기관은 그렇지 않다.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본과 유동되는 자본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시장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힘이 강한 것이고, 개미보다 강하게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외인과 기관의 수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프로그램매매가 활성화된다면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
외인들의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세로 꾸준히 증시에 유입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우리는 외인들이 국내 증시를 현재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때문에 수급이 중요한 것이고, 투자심리(투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흔히, 개미는 고래(외인과 기관 포함)을 이길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다.
1) 응집력
2) 자본의 크기와 규모
실질적으로 이기기 힘든 것이고, 그래서 시장의 방향과 수급의 중요성을 알고 대응해야한다.
시장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고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100%는 없고, 하나의 근거로 고려할 순 있다.
프로그램 매매확인 방법과 대응방법
프로그램 매매확인은 회사별 HTS, MTS마다 다르겠지만, 프로그램 순매수 체결금액을 확인하면 된다.
프로그램 매수 확인방법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주가는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대응하는게 맞을까?
1) 추격 매수
2) 분할 매도
정답은 둘다 될 수 있다.
시장 혹은 업종의 방향을 알 수 있기도 하고, 해석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는 것은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좋은 시세를 받고 있으니, 매도의 타이밍이 될 수도 있다.
서두에 이야기 했듯이, 프로그램 매매를 맹신하지는 말자.
이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지만 단순히 보조지표로써 주식시장의 방향을 파악하고, 매매에 대응하는데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