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상에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유행되고 있는 뼈말라, 프로아나족을 아시나요? 이들은 뼈가 드러날 정도의 마름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나(anorexia)’를 합친 신조어로 지칭되곤 합니다. 다들 대체로 이미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음에도 체중조절에 집착하며 과도한 관심을 쏟는 모습을 보입니다. 프로아나족은 마른 몸을 이루기 위하여 우유 하나, 사과 한 개 등의 극소량의 식단으로 하루를 보내기도 하며, 아예 음식을 거부하는 경우, 혹은 음식을 씹으며 맛을 본 뒤 그대로 뱉거나 다른 사람 앞에서 거식증을 티 내지 않기 위해 함께 식사하고 구토하는 이른바 ‘씹뱉, 먹토’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일부 청소년들은 건강보다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때 또래 집단과의 연대감도 일상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특히 SNS상에서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극단적인 마름을 응원하기도 하고, 이를 ‘옳은 것’으로 믿으며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국내 신경성 식욕부진(거식증) 환자는 증가세로, 거식증 진료 인원은 2019년 기준 지난 5년 사이 16% 증가했으며, 환자가 가장 많은 성별·연령 집단은 10대 여성으로 나타났습니다.
거식증은 자신이 병에 걸렸음을 인지하고 치료 의지를 갖는다면 완치할 수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프로아나라고 지칭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 자신이 병에 걸렸음을 부정하곤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관심입니다. 아이의 ‘신경성 식욕부진 증세’를 빠르게 파악하고 관리에 나서야 합니다. 가령 아이가 자주 식사를 피하면서 “먼저 먹었어요” “이따 먹을게요”등의 기피 현상을 보인다면 아이의 식사를 끝까지 관찰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을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식품의 칼로리와 음식의 가짓수 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과체중이었던 청소년이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에서 프로아나의 길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시작부터 자신의 몸에 맞는 적정 체중을 확인하고 건강하게 체중 관리를 할 수 있는 식습관, 생활 습관 역시 함께 잡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식 및 섭식장애의 종류
1) 신경성 식욕부진증
체중증가와 비만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어서 음식섭취를 현저하게 감소시키거나 거부함으로써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일상에 필요한 것에 비해 음식섭취를 제한하여 나이, 성별, 발달 수준, 신체 건강에 비추어 현저한 저체중 상태를 초래하게 됩니다. 심각한 저체중임에도 체중증가와 비만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을 지니거나 체중증가를 방해하는 지속적인 행동을 보이며, 체중과 체형을 왜곡해 인식하고, 체중과 체형이 자기평가에 지나친 영향을 미치거나 현재 나타내고 있는 체중미달의 심각함을 지속적으로 부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음식을 절제하다가 종종 과식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때 음식을 배출하기 위해 토하거나 약물을 복용한 경력이 있는 폭식-하제 사용형과 그렇지 않은 제한형으로 구분됩니다. 현저한 체중감소 이외에도 무월경, 변비, 복통, 추위에 대한 내성 저하, 무기력감, 과도한 에너지, 심각한 저혈압, 저체온, 서맥, 피부건조증, 손등의 흉터, 골다공증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신경성 폭식증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을 먹는 폭식 행동과 이로 인한 체중증가를 막기 위해 구토 등의 보상행동이 반복되는 경우로, 반복적인 폭식 행동과 약물, 금식, 과도한 운동 등의 반복적이고 부적절한 보상행동이 나타납니다. 진단이 되는 경우 1주일에 1회 이상 3개월 동안 일어나며, 체형과 체중이 자기평가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며 문제행동이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하며,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달리 정상체중을 유지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폭식 행동은 주로 밤, 혼자 있을 때, 집에 있을 때,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주 나타나며, 반복적인 구토로 치아, 손등에 손상이 생기기도 하고 이 밖에도 월경문제, 수분부족, 전해질의 장해로 인한 심각한 신체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긴장감, 무기력감, 실패감, 자기비하적 생각을 많이 하며 자해, 자살 기도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3) 폭식장애
폭식을 일삼으면서 자신의 폭식에 대해 고통을 경험하지만 구토 등 보상행동은 나타내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가 많으며 폭식이 비정상적인 것이라 느끼고 폭식 후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지만, 신체상에 대한 현저한 왜곡은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4) 회피적/제한적 음식섭취 장애
6세 이하의 아동이 지속적으로 먹지 않아 1개월 이상 심각한 체중감소가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정서적으로 무감각하거나 위축되어 있고 발달지체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부모의 부정적 반응으로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신경학적 결함이나 부모의 정신장애, 아동학대, 방치 등과 관련이 있으며 대부분의 유아는 시간이 지나면 벗어나는 양상을 보입니다.
섭식장애,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요?
정서적 문제 다루기
현재 경험하고 있는 스트레스 요인을 스스로 더 잘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식사를 제한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적인 문제들을 인정하고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인지 행동 요법은 거식증을 가진 사람들이 장애에 기여하는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수정하도록 돕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진행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내 감정을 식별하고 받아들이는 법 배우기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려는 시도는 식습관을 어지럽힌 이유들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마음가짐을 통해 감정을 인식하고 참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만약 강한 감정에 휩싸일 때, 심호흡을 통해 잠시 이완하고 감정을 인식하고 수용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또한 이러한 감정이 어떻게 당신의 몸에서 발현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대화하기
비현실적이고 자기희생적인 사고 패턴은 섭식장애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상황의 부정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완벽해지도록 자신에게 압력을 가하거나, 또는 항상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의 사고 패턴을 확인하여 그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알고 적응적인 사고로 대체하려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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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Charles Wenar, Patricia Kerig (2011), 『 발달정신병리학 』, 박학사
wikihow – Recover from Anorexia
(https://www.wikihow.com/Recover-from-Anorexia)
동아일보 - “뼈만 보일 정도로 말랐으면…” 청소년 섭식장애 심각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125/111426061/1)
사진출처: pixab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