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담임으로 간 지 5년 이상 된 분을 만났습니다.
담임이 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되었지만, 원로 목사님이 여전히 설교를 하고, 심지어 당회까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사모님도 강성이라, 부서 목회자에게 이런저런 일을 지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은퇴를 하였지만, 여전히 그 분이 담임이라, 새로 담임이 된 목사님이 심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국 베이비붐 세대 개척 목회자들이
은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이 개척한 교회여서 그런지, 은퇴를 해도 여전히 자신이 교회 담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하셨고, 하나님의 은혜로 부흥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무의식과 심지어 의식 속에서는 자신이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하셨다면,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회를 세워 가리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해야 온전히 서 있을 수 있다고 여기는 듯합니다.
장로 교회는 그나마 괜찮을 겁니다.
장로님들이 이런 상황에서 지혜롭게 교회가 교회 되도록 하겠지요. 은퇴 목회자는 은퇴를 시켜 드리고, 새로 부임한 분은 위임을 해 주었다면, 전적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목회를 펼쳐 가도록 협력해야 할 겁니다.
“전통 목회는 피 말려 죽고,
개척 목회는 피 흘려 죽는다.” - 김영한
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목회자는 어떻게 죽을지 선택하면 되고,
함께 하는 분은 정말 피가 부족하지 않도록 자신의 피라도 수혈해 주어야 합니다.
목회는 피를 흘리듯,
피를 토하듯,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그러나 함께 하는 자들도 피를 좀 흘려야 합니다.
한 분 목회자가 불치병에 걸렸는데요.
그런데 교인들이 떠났습니다. 상당수가... 그때 그 목사님은 병 때문이 아니라, 그런 교인들을 보고 더 아팠답니다.
목회자도 피를,
성도들도 피를 흘려야 합니다. 다 같이 피를 흘릴 때, 교회는 교회다워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