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한 하늘에 떠 가는 흰구름 무리
속삭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람 따라 그 가는 곳은 어디메요
사바의 세상 홀로 왔다 홀로 걷는 길
부는 바람 조차 방향이 없어
서릿바람 맞고 나르는 가랑잎 같구나
말해 다오 구름아 ! 네 가는 곳이 오딘지,
홀로 걷는 적적한 다리 네 몸 위에 맡겨 놓고
너와 나 벗삼아 네 가는 곳 나도 가려보네
그 누가 읊었더냐, 석양에 피어난 오색의 무지개
아름답다 더냐, 순간에 지었다가 순간으로 지우는데
草露도 그만 못하랴, 무상의 색깔이로다
허무의 세속 살이 허공에 묻어 놓고
가냘픈 숨 몰아 쉬며 마지 못해 떠도는 인생 길
목이 마르다, 가슴이 탄다.
휘청이는 걸음은 북망산성 걸음이더냐,
촌각에 사는 이승 살이 미련은 무엇이고
정은 무엇이며, 사랑은 무엇이더냐,
모두 다 허세로다 허상이로다
가는 길 재촉하는 붉은 태양은 서산에 걸치우는데
희색의 땅거미는 황혼의 노을을 먹어 치고
까마귀만 하늘에 맴을 도네 먹이를 찾아 나누나.
‘04/07/01// 4시 37분,
글 / 횡설수설(이제는 병원엘 가봐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