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겨울의 북설악/화암사~성인대~상봉~신선봉~미시령~델피노

[煇岩 崔鍾洽]

먼저 다음 글을 읽고 후기를 보시면 기억이 생생하리라 생각되네유.

[@@에필로그@@_북설악 성인대/상봉/신성봉/화암사/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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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매년 2월만 되면 마음은 설악산을 방황하고 있지유.

지금은 마음대로 가고 싶어도 함께 할 일행이 없으면 갈 수 없는 몸이라... 

총무님이 1월에 "올 동계등반은 계획하고 있는냐?"고 묻기에 '계획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지유.

덩달아 어여사님도 겨울 탐방은 해야하니 '어디라도 가야하지 않을까요?'하며...

넌지시 그러나 단호하게 마음을 흔드네유.

어형의 의견은 '장수대~안산~십이선녀탕' 코스가 어떠냐고...

거기서 힌트를 얻어... 그럼 설악산으로 줄행랑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유.

일단은 박선생님에게 S.O.S.를 때리니 컨디션이 좋지않아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시니 난감한 기분이 엄습하였네유.  아무튼 "움직여야 산다"고 서로

의기투합하여 같이 산길탐방에 나서겠다고 하네유.

2박3일간 먹거리등을 준비하여 옥수역에서 만나 총무님 승용차로 속초를 향해 출발하네유.

가평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때리고 안사장님이 운전석에 앉았지유.

차분히 속도에 적합하게 속초까지 편히 왔네유. 속초에서 저녁을 일찍 먹고 숙소로 가자고 하네유.

분위기가 확 달라진 우성옥에서 돌솥밥으로 저녁을 거나하게 먹고... 

바로 옆집에 새로 오픈한 커피집에서 커피 한 잔 때리며

못다한 얘기에 정신을 집중하네유.

숙소에 도착하여 등록을 하네유.

소노 문(Sono Moon)....에다 숙소를 정하네유. 소노 문에 5인용 객실은 하루 숙박에 116,000원,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방은 22,000원이 추가되며,

화장실이 두 개인 룸은 154,000(?)원이라 그 이름은 소노 캄이라 하네유.

호텔측에서 울산바위를 위해 뭐를 했는지 모르지만 그 조망권이 하루에 22,000원이라니

정말 봉이김선달이 따로 없나 보네유. 조망권에 대하여는 문제를 삼아야 할 것 같네유.

거대한 객실 건물이 하루가 멀다하고 늘어가고.... 울산바위로 케이블카를 계획하고 있다니...

삼성그룹에서 운영하니 케이블카 설치가 성사될 확률은 상당히 높겠지유.

조망권이 22,000원...ㅋㅋ

함께 모여앉아 맥주를 마셔 보네유. 인생살이와 손자얘기, 그리고 각자가 

겪고있는 신체의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네유.  그리고 말미에

내일 산길탐방 코스에 대하여 박선생님이 신선봉으로 올라보자고 하네유.

약 5년 전에 오르다 실패한 경험이 갑자기 생각나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순간 스치긴했지만... 

금강산 제일봉을 오른다는 생각에... 온몸에 긴장감을 느끼게 하네유.

새벽 4시경에 일어나 떡국으로 아침을 먹네유. 날씨는 더없이 좋고 기온도 적당하여

컨디션만 좋다면 상봉을 지나 신선봉까지 단숨에 질러버리지 하고 떡국을 세 그릇 비워 버렸네유.

승용차로 화암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주차비3,000원) 도합 5명이 화암사로 오르네유.

오르다 성림의 열반송을 읽어 보네유.

"이 몸은 내가 아니다. 이 몸은 나를 갇힐 수 없다
나는 경계가 없는 생명이다. 나는 태어난 적도 죽은 적도 없다
저 넓은 바다와 하늘, 수 많은 우주는 다 의식에 의하여 태어난다
나는 시초부터 자유 그 자체였다
생사는 오고가는 출입문일 뿐이다
태어나고 죽는 것은 숨바꼭질의 놀이일 뿐이다
그리하여 내 손을 잡고 웃으면서 잘 가라고 인사하자
내일, 어쩌면 그 전에 다시 만날 것이다
근본자리에서 항상 다시 만날 것이다
삶의 수많은 길에서 항상 다시 만난다"
--틱낫한 스님--

산은 비록 올라가기 힘들고

오르는데 어려움이 있고 ...

어차피 내려오기 마련이지만...

웅장하면서 포근하고

떨어져 있으며 마냥 그리워 달려 가고픈 山

낯설은 사람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는 山...

친구들과 깔깔 될 수 있어 더욱 그리운 山...

이것이 진정 따뜻한 엄마의 품속이 아닌가유?

능선에 올라서니 가깝게는 울산바위... 멀리는 대청봉이 눈을 즐겁게 하네유.

산에 오르다보면 앞사람 뒷다리 보다가 산행이 끝날 때가 많은데...

간혹 허리를 펴 경관을 조망하는게...

산행을 오래 할수록 누리는 혜택(여유)이라 할 수 있겠네유.

바윗길에는 로프가 있어 그나마 나에겐 큰 도움이 되었네유.

5년 전에 바람이 무지불고 몹시 추운날 여기서 돌아선 기억이 생생하네유.

그 때 돌아선 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번에 탐방을 해보니 알 수 있었네유.

가파른 내리막 길에서 차거운 북풍이 내린 눈(雪)을 감아올려 얼굴을 때리면

갑지기 죽음의 공포가 눈앞에 어련 거리지유. 다리가 굳어서 도저히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 뇌리를 지배하면서... 혼자라도 되돌아 내려와야 하는 난감한 지경에 빠졌겠지유.

다행히 그 때는 전부가 동의하여 내려 왔지만... 불만이 있는 사람도 있었겠지유.

한번 더 얘기지만 돌아 섰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유. 모두들 고마워유.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 오네유. 올해는 눈도 거의 없고

추위와 바람과 싸울 필요도 없었네유. 그리고 지금은 몸상태가 많이 좋아져

그럭저럭 힘들었지만 무난히 주파할 수 있어 고무되었지유.(I can do.)

지금부터는 비탈길을 내려온 것 보다 더 높이 더 멀리 올라야하는

고행길이 상당한 시간동안 계속되었네유. 왠만해서 땀이 안나는 어형도

모자에 땀이 배었다고 신기해 하시니... 자랑할만큼 되찾은 건강한 몸으로

힘든 길을 오르니 겨울이지만 건강한 땀방울을 흘릴 수 있지유.

고생고생하면서 능선에 올라서니 사방이 탁 트이면서

조물주가 만들어 낸 파노라마를 마음껏 감상하지유.

아래로는 나중에 하산할 미시령 고갯길이 얼음이 덮인챼 사행(蛇行)을 그리고 있네유.

비록 살랄살랑 부는 봄바람이지만 그래도 겨울인지라 추위를 느끼게 하네유.

따뜻한 곳을 찾다보니 너덜지대에 자리하게 되었네유.

준비해 온 빵으로 허기진 배를 가득 채우네유.

일괄적으로 구매하다보면 먹거리가 개인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유.

그래도 한 끼 정도는 기분좋게 먹어 줄 아량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이곳에서 안사장님은 보온물병을 놓쳐 바위속으로 굴러 떨어 지네유.

찾을 수가 없어... 처음 찾은 설악산에 고수레로 물병을 받쳤다하고 낄낄 대고 있는데....

박선생님이 핸드폰을 내시경으로 삼아 위치를 파악하여 오리가 자맥질 하듯이

한다리를 하늘로 들고 몸뚱이는 바위속에 박아...물병을 찾았지유.

산신령에게 고수레는 아무래도 다음으로 미뤄야 하겠네유.

박선생님의 특기가 발휘되고 있지유.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고공에서의 사진촬영...ㅠㅠ

모두가 만족감에 젖어 입가에 미소나 웃음이 저절로 생기지유.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간만에 밟아보는 암릉길은 우리들의 사지(四肢)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네유. 몇 번이나  오! 주여! 라고 외치면서...

금강산 일만이천봉 중 제일봉을 찾아서...

가파른 바위를 올라 동굴 속으로 들어 가네유. 마지막 부분이 까다로운 곳...

여기서 다리에 쥐가 올라 주무르고 꺽고 한바탕 난리를 쳤네유.

오른 다리에 힘을 주니 쥐가 올라 내려오지도 못하고 쥐난 상태로 다리가

뒤틀리면서 오른... 잊지 못할 동굴... 5분 정도 꺽고 마사지하고...  겨우 진정시켜

강행군을 하네유.

어형이 동굴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고 있네유.

화이팅!!! 하시구려!

바윗길을 아기자기하게 오르고 또 올라 상봉으로 향하네유.

사방의 바위들은 신기한 형상으로 너무나 조화로워... 자연이 빗은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네유.

연신 감탄사를 발하는 우리들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지 나는 잘 알지유.

마지막 구간에 온 몸이 찌릿찌릿한 건널목이 있지유.

무거운 배낭이 자꾸 낭떠러지로 잡아당겨 로프 없이는

감히 건너가기가 힘들었어유. 높은 데만 올라서면 다리가 얼어붙는 나의 모습...

화이팅~해야지유.

곳곳에서 만나는 바위산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다.

따라서 멀리 가지 않아도 바로 산을 볼 수 있는데, 이 중에는 바위산이 많다.

이 바위산들의 기반암1) 은 주로 화강암이다. 서울 근교의 북한산을 비롯하여 관악산,

설악산 등이 모두 정상 부근에 암석이 그대로 노출된 바위산이다.

바위산은 능선이 나무로 가려져 있지 않고 사방이 탁 트여 있을 뿐 아니라 암벽을 오르는 재미를 제공하여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또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 때문에 산의 모습이 계절에 따라

특색 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있다.(백과사전)

상봉 바로 밑에 도착하여 아이젠을 착용하네유.

조금 만 올라가면 상봉인데 오늘은 시간 관계상 여기서 하산하겠다고 말씀하시네유.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저는 체력이 완전 바닥이 나버려 무응답으로 일관했어유.

체력단련과 음식조절을 통하여 더욱 체력관리에 매진해야 겠네유.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신선봉까지 몸을 던져 버리겠어유.

발걸음은 무겁지만 마음은 흡족해 하면서 미시령으로 하산을 하네유.

옛날에는 사고가 날까봐 마음 조이면서 넘던 이 고개가 지금은 국도에서

지방도로로 등급이 낮아져 구태여 돈을 들여 제설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유.

음달진 곳에는 눈이 그대로 남아 있네유. 모든 차량과 자전거는 통행을 할 수 없게

통제를 하고 있어유.

끔찍한 얘기지만 여기서 델피노까지 걸어서 2시간 30분이 걸린다니...

아연실색했지유.  그래도 두 분은 빨리 내려가 화암사주차장에 주차해 둔 차를 

통제소까지 가지고 오겠다니....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이지유.

3년 전에 오르 던 성인대를 넘어 간다니 존경스러울 따름이네유.

홧~팅~~ 하시기유.

울산바위의 전설

울산바위는 울타리같이도 생겨서

혹은,

우는 산이란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어요.

나는 그 중에서도 어릴 때 부터 읽고 들어 온 다음의 전설이 너무 재미있었어유.

때는 조물주가 금강산을 만들고 있을 적이에요

산신령은 가장 아름다운 금강산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1만2천개의 봉우리를

각각 다른 형태의 바위로 조각하면

훌륭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산신령은 각 지역의 가장 멋진 바위들에게

모두 금강산으로 모이라 명하죠

그 중 우리의 주인공

경상도 울산 땅에 있었던 울산바위도

금강산이 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해요

쉬엄쉬엄 가다가 아이고 삭신아 하고선

울산바위가 설악산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죠

그러다 아이코!!!

산신령이 말합니다

금강산 1만2천봉이 다 채웠으니 오지 말라고요

엉엉엉 너무 슬픈 울산바위

다시 살던 곳으로 가자니 길이 멀어 막막하고 ...

그때 착한 설악산이 달래줘요

설악산이 금강산 못지않게 아름다운 곳이니

이곳에 머물러 지내는 건 어때? 하고요

그때부터 울산바위는 설악산에 머물렀다 해요 .

[출처] 휴게소 맛집 울산바위촬영휴게소/ 설악산 울산바위 전설과 유래 

서울에 올라가기 싫어유. 고마워유.

[산풀]

그날의 감동을 세세히도 기록하셨네요.
그길을 다시 걷는 것 같습니다.
13시간에 걸친 2만4천의 걸음이 뿌듯한 산행이었습니다.
3년전에 되돌아서던 그길을 다시 오르며,
정말 좋은 날씨임에도 그때의 후퇴가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몇번이고 했습니다.
같이 하는 동료가 있어서 가능한 길이라는 걸 새삼 느끼며,
각자의 한계를 극복하시고, 이끌어주신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를 표함니다.

[煇岩 崔鍾洽]

신선봉을 오르다 되돌아 선 그 때가 3년 전이 아니고 5년전 이네유
3년 전에는 성인대와 울산바위를 올랐네유.
착각이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 정신이 없네유.
그래서 일지에도 수정을 하였네유.
수고했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