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에 물건을 사고파는 인터넷 시장 '옥션'(www.auction.co.kr)에는 이곳에서 물건을 판매해 남부럽지 않은 매출을 올리는 옥셔너가 약 2만명에 이른다. 옥션을 매개로 수많은 고객을 만나며 높은 매출을 올리는 3명의 옥셔너를 만났다. 취업을 접고 옥션에서 창업한 청년 사장 정태영씨(25ㆍ브랜드명 '인사이드')와 일본산 의류와 미국산 잡화 판매로 새로운 성공을 다짐하는 재일교포 윤소희씨(35ㆍID shoe2001), 40대 컴맹 주부가 온라인 CEO로 변신한 패션구두 판매자 신소영씨(43ㆍID king2121)가 이들. 모두 월 매출 수천만원을 올린다(구체적인 액수 공개를 꺼렸다). 순수익은 매출액의 20% 정도. 같은 나이 또래 월급쟁이 보다는 훨씬 수입이 낫다. 하지만 옥셔너로 성공하기 위해선 남모를 노력을 각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이화순 기자 may@>
"운좋게 누님이 저를 도울 수 있었고, 보증금없는 임대사무실을 쓸 수 있었어요. 하지만 초반에 잘나가다가 2개월간 쉬는 쓴맛도 봤어요." 초반에 좋은 교훈을 얻어 이후엔 안전한 거래처를 뚫고 남성 캐주얼과 잡화를 판매, 쑥쑥 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신이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멋진 후배를 모델로 기용해 매출을 30~50% 신장시켰다. 또 제품 촬영도 전문 스튜디오에서 한다. 구매 결정 여부가 영상 이미지 수준에 크게 의존하는 인터넷 장터의 속성을 잘 이용하는 재치가 뛰어난 셈. "이달말 독립 인터넷쇼핑몰도 오픈하고 서울 영등포의 애슐리 종합쇼핑몰에도 입점할 예정"이라는 그. "어떻게 좀 안되느냐"는 미취업 친구들의 문의에 담담하게 말한다. "숙면은 반납한 채 제품 공급망과 고객, 웹사이트 관리, 포장, 배달 등을 책임질 각오가 선 후 도전하라"고.
"좀 성공한다 싶으면 금방 복제해 싼값에 내놓는 사람들 때문에 손해도 봤다"는 그는 "하지만 일본과 미국의 최신 유행 제품을 발빠르게 오리지널로만 들여오는 만큼 이제는 단골도 늘어났다"고 웃는다. 홍대 클럽패션, 파티룩 등 화려한 옷과 구두를 토털 코디하는 그녀는 10만원대의 신발, 30만원대까지의 화려한 옷 등을 판매한다. 굽높이 19㎝의 하이힐까지 팔았다. "내 자신이 기존의 트렌드엔 금방 싫증이 난다"는 그녀는 마음에 드는 신은 5켤레까지 다른 색상으로 제작 주문해봤을 정도로 신발 마니아. 경기도 일산 정발산 부근에서 '블렌다'란 매장도 운영하고, 앞으로 일본 옥션에도 진출할 욕심도 낸다.
주부 신소영씨가 사업을 시작한 것은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고, 설상가상 남편 사업체마저 부도가 나면서부터. 수입이 끊겨 뭐라도 해야했던 그녀는 우연히 온라인 창업 관련 책을 읽고 컴맹임에도 용감히 온라인 판매에 도전했다. 그때가 1년 8개월 전. 마침 친구가 사무실 한 칸을 내주어 컴퓨터 장비 등 300만원의 비용으로 일을 시작했다. "구두를 좋아해 '신멜다'로 불렸기에 여성 신발 판매는 자신이 좀 있었어요. 또 두 자식이 있기에 절벽을 타고 오르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컴맹 극복을 위해 하루 3~4시간 칼잠을 자면서 포토숍과 드림위버를 배웠고, 12시간 이상을 컴퓨터와 씨름, 지금은 전문가 수준이 됐다. 여성 신발 브랜드 '홍대언니'는 이렇게 탄생했다. 그녀는 "다들 아무 대책없이 독립된 쇼핑몰부터 시작하겠다고 덤비는데 일단 옥션에서 먼저 시작해보라"고 권한다. 첫번째 원칙은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를 선택할 것. 그후 제품 공급망을 뚫고 제품 사진도 멋지게 찍어 올릴 것. 패션 트렌드를 찾는 속에서 고객관리 역시 철저히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
첫댓글 위에 홍대언니라는 분은 얼마전에 쇼핑몰도 오픈하셨더라구요~ 대단.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신발들이 진짜 이뿌구 특이하네요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