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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터미널_삼봉산임도_해간도_신거제대교
외숙과 함께 벽방산을 계획했다가 터미널에서 내려 코스를 해안 도보쪽으로 변경합니다
무계획의 여행이 더 재미나는 것처럼 무슨 일이 기다릴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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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서 바닷가쪽으로 조금 걸어 나가면 만나는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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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길 도보는 겨울이 제격이지만 여름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따가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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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 보라색 예쁜 꼬리풀과 인사하다
길 가에 붙어있는 남파랑길 표지기를 바라봅니다.
남파랑길이란 남해안 해안길 입니다.
동해는 해파랑길, 남해는 남파랑길, 서해쪽은 서파랑길을 연결해 Korea Trail이 완성 됩니다
일전에 남파랑길을 한번 살펴보니 해안길을 주로 하지만 산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의 취지와 특징이 사라진 것 같아 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해안길이면 해안길 답게 최대한 해안을 연결해서 루트를 만들어야 되는 데
불가피하지 않은 경우에도 산길을 포함 시킨다면
처음 취지와는 달라지게 되고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그냥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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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산을 지난 안부에 도착했습니다. 남파랑 코스는 삼봉산 산길을 가르키고 있지만
의미없는 산길이라 허리를 두르는 임도를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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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떠오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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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로운 신록의 임도를 따르면서 더위가 조금은 식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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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안내도를 살펴보니 높이는 없지만 나름 명산의 냄새를 풍기고 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장점 없는 산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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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표시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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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산 내림길과 만나 음촌마을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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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촌 마을에서 엄청난 크기의 죽어있는 나무를 만납니다.
이 정도의 크기가 되려면 오랫동안 신성시 되었을 법도 한 데
나무에 얽혀 있는 얘기가 궁금해지지만 알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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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들판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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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피어있는 담장도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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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옥수수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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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록으로 덮힌 나대지도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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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푸근하고 수수한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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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보는 시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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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로 횡한 갯벌 ... 푸른색 맑은 통영 바닷물을 바랬는 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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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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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보는 삼봉산 ... 산이 없는 지역이라 홀로 우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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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건물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재실입니다. 요근래 본 재실 건물 중에서는 제일 크고 화려합니다.
외숙이 "오늘 힘드냐?" 라고 묻습니다. "아니 힘들지는 않는 데 너무 더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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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간도 갈림길에서 자귀나무 넘어 거제쪽의 산들을 바라보며 길을 이어가지만
발이 불편합니다. 더위 때문에 잘 몰랐는 데 발에 통증이 생깁니다
새로 사용한 깔창과 면양말 때문에 물집이 잡힌 것 같습니다
더위 때문에 발걸음이 늦어 진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라 발이 아프니
저절로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 살~살 걸으니 늦어 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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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와 비슷한 느낌의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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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간도 가는 길가에서 거제 산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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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지 100년이나 되는 교회 지나 해간도로 연결된 다리에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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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간도 안쪽까지 들어가지는 않고 다리 중간에서 이쪽 저쪽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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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대교쪽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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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안길을 이어 가다가 마을 쉼터에서 외숙이 준비해 온 점심을 먹으며 잠시 쉬어갑니다
면양말 대신 모양말로 바꿔 신고 깔창도 빼버리고 나니
불편하기는 하지만 한결 나아졌습니다. 거제 대교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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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신거제대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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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의 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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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거제대교 전망대 - 스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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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도를 살펴보니 이 곳 부근의 물길 이름이 견내량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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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건너편의 경관이 더 좋은 것 같이 느껴 집니다.
언제나 가보지 않은 곳을 그리워 해서 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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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거제대교를 지나며 옛날 거제대교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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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풍경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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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량초등학교 앞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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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죽음에 대한 일이다.
너무나 두렵기에 생각을 멀리해서 두려움을 간과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의 목적이 죽음이기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카르페디엠(Carpe diem ; 현재를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라는 말도 있지만
메멘토모리(Memento mori ; 죽음을 기억하라)를 전제로 하는 말이다.
누구나 무엇이던 할 수 있다는 자신 만만한 젊은 시절이 있지만
나이 들어가며 체력도 떨어지고 기억도 흐려지는 늙음의 시간은 찾아온다.
또한 모든 일의 귀결은 죽음이기에 그 늙음의 이유도 반드시 존재해야만 한다
어느날 새벽 깨어나 갑자기 맞이하는 허망한 세상일,
존재의 사라짐에 대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 있어라
늙음의 이유
세상 살아가는 오만가지 이유있고
마음속 폭풍같은 욕망 숨어 있지만
피할 수 없는 두려움 하나 있어라
세상에 태어나 기쁘고 슬픈 일 마주하며
한 세상 잘 보내는 선물같은 권리 있다면
죽음의 공포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의무이다
마주 할수록 두려움 증폭되지만
영육(靈肉) 예전 같지 않은 늙음 찾아오면
비로소 눈 앞의 두려움조차 흐려진다
늙음의 가장 큰 이유이다
첫댓글 통영은 가끔 가는데.. 최근에는 안가본지 좀 되었네요.. 매번 강구항 가서 충무김밥과 꿀빵 먹는 재미로 가는데.. 이렇게 익숙하지 않은 곳도 좋네요..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