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아직 안 가봤니?

[롱맨]

캠핑, 아직 안 가봤니?
초보 아빠를 위한 캠핑 가이드 A to Z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처음 캠핑에 도전하는 초보 아빠는 무엇부터 챙겨야 할지, 어디를 가야 할지 막막하기 마련이다.
이럴 땐 캠핑 고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올해 캠핑 6년차, 사계절 전국 방방곡곡에서 캠핑을 즐겨본

안효로 씨 가족을 따라가 캠핑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글 이아람 기자 | 사진 조병선 | 촬영협조 홍천수캠프(cafe.naver.com/soocamping)

Part1 캠핑 장소 정하기
캠핑을 가기로 결정했으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캠핑장 예약이다. 수많은 캠핑장 중 어떤 캠핑장이 좋을까?

즐길 거리 있는 캠핑장 추천해요
요즘은 실내 놀이터나 실외 수영장을 갖춘 캠핑장이 많습니다. 카누나 카약 장비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고요.

캠핑 자체도 즐겁지만 이런 놀잇거리가 있으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텐트를 베이스캠프 삼아 여행하세요
여행하고 싶은 관광지가 있다면 그 근처로 캠핑장을 잡으세요. 캠핑장을 먼저 고른 다음 근처 관광지를 찾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부분 캠핑장은 산이나 강, 바다 근처에 있어서 주위를 둘러보면 훌륭한 관광지가 많습니다.

첫 캠핑은 카라반에서 시작하세요
초보가 야영하는 것은 만만치 않습니다. 캠핑을 처음 간다면 카라반을 이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카라반은 캠핑 트레일러로, 펜션처럼 싱크대, 화장실, 침대 등이 있어 생활하기 편리하면서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지요.

대여료는 1박당 15만원 정도입니다.

캠핑장 내 편의시설을 확인하세요
캠핑장은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 등을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요리는 대개 엄마가 맡는데, 시설이 불편하면 다시 오기 꺼려합니다. 여자아이가 있는 집의 경우 화장실이 멀리 있으면

불편하고요. 따라서 초보라면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깔끔한지, 야영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효로 씨가 추천하는 캠핑장 BEST5
1 동해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장. 카페,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주변에 묵호항, 추암조각공원 등 관광지가 많아 여행 베이스캠프로 좋다.

2 경남 고성 당항포 국민관광지 공룡엑스포가 열렸던 곳. 캠핑과 함께 공룡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3 충남 공주 이안숲속 어린이 동물원, 인디언 마을, 물놀이장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4 충북 영동 송호 국민관광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드넓은 솔밭이 인상적이다.

5 충남 대천 나래뜰 캠핑장 아동복지시설인 대천애육원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캠핑비는 애육원 아이들을 위해 쓰여 나눔을 배울 수

있다. 인근에 대천 해수욕장이 있다.

캠핑장 내 명당은 따로 있어요
캠핑장에서 선호하는 장소는 개수대와 화장실이 가까운 곳, 조용한 곳 등 사람마다 각각 다릅니다. 하지만 여름철 캠핑장의 명당은

‘나무그늘’입니다. 한여름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막아 주기 때문이지요. 또한 나무에 랜턴을 걸어 두면 밤에 텐트 주변을 환히 밝힐 수

있습니다. 나무에 해먹을 걸고 낮잠을 잘 수도 있고요. 텐트 앞 전망이 좋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원철희 홍천수캠프 대표

Part2 장비 챙기기
초보 캠퍼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캠핑 장비다. 모든 장비를 다 마련하려니 부담스럽고, 몇 개만 준비하자니 뭔가 빠진 듯 허전하다.

현명하게 장비 준비하는 법을 알아보자.

모든 장비 갖출 필요 없어요
캠핑을 위해 모든 장비를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꼭 필요한 장비만 갖춰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처음 캠핑할 때 천장이 높고 넓은 거실형 텐트를 사고 장비도 모두 갖췄는데, 이렇게 하니 캠핑 갈 때마다 짐이 많아서 번거롭더라고요.

지금은 작은 돔텐트로 바꾸고 최소한의 장비만 갖고 다닙니다. 장비를 설치·철수하는시간을 절약하면 그만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캠핑에 꼭 필요한 기본 장비는 텐트, 침낭, 랜턴, 버너, 코펠, 매트입니다. 나머지 물품은 없으면 불편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용도에 따라 브랜드 제품 선택하세요
캠핑 장비는 브랜드와 성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반드시 고가품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텐트나 랜턴처럼 나중에 고장

나거나 파손되어 수리가 필요한 장비는 브랜드 제품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텐트는 스노우피크·코베아·콜맨,

LED 랜턴은 가격 대비 가장 밝은 콜맨, 가스 랜턴은 넥스트아웃도어시스템을 추천합니다.

반면 식기나 코펠, 매트 등은 굳이 브랜드 제품이 아니어도 됩니다. 식기나 코펠, 버너는 집에서 사용하던 것을 가져가고,

매트 대신 저렴한 돗자리를 구입해도 됩니다.

침낭은 한여름에도 필요해요
침낭은 겨울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기 쉬운데, 한여름에도 꼭 필요합니다. 대부분 캠핑장은 숲과 가까워서 여름이라도 밤에 무척

춥습니다. 2인용 침낭에서 어른과 아이와 함께 자는 경우가 있는데, 침낭이 몸에 맞지 않으면 체온이 손실되기 쉽습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면 개인 침낭을 마련해 주는 것을 권합니다.

타프는 면 소재를 추천해요
햇볕이나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방수코팅 된 그늘막을 타프라고 하는데, 면 타프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우수합니다.

다른 소재에 비해 체감온도가 5℃ 정도 낮아 쾌적합니다.

텐트 설치, 미리 공부하세요
보통 캠핑장에서 아빠가 텐트 설치를 담당하는데, 초보가 혼자 설치하기는 꽤 어렵습니다. 캠핑장에 가기 전 반드시 텐트 설치에

관해 공부하세요. 온라인 캠핑 커뮤니티나 블로그에 텐트 설치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고, 텐트에 동봉된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읽으세요.

랜턴은 많을수록 좋아요
캠핑장의 밤은 무척 깜깜하기 때문에 랜턴은 필수입니다. 인원수대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텐트 안, 텐트 주변, 타프 아래 등 곳곳에 필요하고, 화장실이나 식수대를 다닐 때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텐트 안에서는 건전지 랜턴, 텐트 밖에서는 효율 높은 가스나 휘발유 랜턴이 유용합니다.

화롯대,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하는 장비예요
캠핑의 꽃은 캠프파이어지요. 화롯대는 그 역할을 해주는 장비입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 갖춰 놓으면 두루두루

유용합니다. 대표적인 캠핑 요리인 바비큐를 할 수 있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불놀이도 할 수 있습니다

(불놀이 할 땐 어른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녁 무렵 화롯대 주위로 모여 앉으면 어느새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어납니다.

장비 부담되면 중고로 구입하세요
캠핑에 필요한 장비를 마련하려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이럴 땐 중고로 구입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온라인 중고장터는 ‘초캠장터(http://cafe.naver.com/chocammall)’가 유명합니다.

소형장비는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되지만, 텐트처럼 비싼 장비는 직접 설치해 상태를 파악해야 하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반품과 교환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고로 구입하더라도 실패할 염려가 없습니다.

Part3 캠핑 즐기기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캠핑을 즐길 차례다. 우리 가족만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캠핑 노하우를 소개한다.

테마 정하면 알차게 즐길 수 있어요
가족마다 캠핑 즐기는 방법은 다릅니다. 맛있는 캠핑 요리를 좋아하는 가족은 끼니마다 바비큐나 꼬치구이 등 다양한 식재료를

준비하고, 휴식을 좋아하는 가족은 낮잠을 잘 수 있는 해먹과 책 등을 준비하지요. 활동적인 가족은 근처 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관광을 위한 정보를 찾고요. 이처럼 가족마다 캠핑 목적이 다릅니다. 캠핑을 떠나기 전, 가족과 테마를 정하면 그에 맞는

알찬 스케줄을 짤 수 있어요.

자주 쓰는 주방용품, 여러 개 필요해요
캠핑장에서는 설거지하기 불편합니다. 컵이나 칼처럼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여러 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코펠도 넉넉하게

준비하세요. 가족 구성원보다 1~2인 세트를 여분으로 구입하는 것을 권합니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유용해요.

우리 가족은 작은 나무도마를 꼭 챙기는데요, 접시로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캠핑 요리, 간단하게 준비하세요
캠핑장에서는 집에서보다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립니다. 여유롭게 캠핑을 즐기길 원한다면 요리는 최대한

간단하게 준비하세요. 캠핑 초기에 재료를 잔뜩 준비해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서 먹었는데, 몇 번 다니다 보니 텐트 설치하고

요리하고 설거지하느라 하루가 다 가버리더군요. 그다음부터는 시판 반조리 식품을 이용하거나, 집에서 미리 재료를 손질해 갑니다.

집에서 먹는 밑반찬도 몇 개 챙기고요. 수프나 레토르트식품, 라면도 챙기면 좋아요. 캠핑장에서는 평소보다 아이의 활동량이 늘어나

금방 허기지거든요. 이때 빨리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이 유용합니다.

놀잇감 준비할 필요 없어요
캠핑에서 아이와 꼭 무언가 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세요. 아이 스스로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거든요. 잔디밭에서 뛰어놀기,

강가에서 모래로 두꺼비집 만들기, 나무줄기에 매달리기 등 도심에서 할 수 없는 놀이가 무궁무진합니다.

비올 때를 대비해 실내놀이를 준비하세요
비가 오면 야외에서 뛰어놀 수 없기 때문에 텐트 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난감이나 보드게임을 챙겨두세요. 특히 보드게임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추천합니다.

이웃 캠퍼 배려해 소곤소곤 말하세요
캠핑장에는 밤 10시경부터는 소곤소곤 말하는 ‘에티켓 타임’이라는 무언의 약속이 있습니다. 처음 캠핑을 하면 들뜬 마음에

늦은 시간까지 웃고 떠들기 쉬운데, 아이에게 텐트가 방음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과 소음이 다른 사람의 캠핑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알려주세요.

안전사고에 유의하세요
아이에게 캠핑장은 결코 안전한 장소가 아닙니다. 텐트를 고정하는 줄인 스트링이 팽팽하게 거미줄처럼 엉켜 있어 발에 걸려

넘어지기 쉬워요. 오토캠핑장에는 차가 수시로 다녀서 교통사고에 유의해야 합니다. 공놀이를 하며 뛰어다니다 이웃 캠퍼에 피해를

주거나 아이가 다칠 수도 있죠. 캠핑장에서 자유롭게 노는 것도 좋지만, 이런 위험요소는 미리 알려주세요. 처음 캠핑을 가면 부모는

텐트 치랴 짐 정리하랴 바빠서 아이에게 소홀하기 쉬운데, 절대 아이에게서 눈을 떼면 안 됩니다.

지역민 배려한 착한 캠핑하세요
요즘은 여행 지역의 역사, 환경, 경제, 문화 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착한 여행’이 대세이죠. 캠핑도 ‘착하게’ 즐겨보세요.

여행지에 쓰레기만 두고 오는 것이 아니라, 인근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식당을 이용하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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