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간 대한민국 축산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온 천안의 농촌진흥청 축산자원 개발부(일명 성환 종축장)의 완전이전이 확정됐다.
이로 인해 개발이 막혀 있던 천안 북부지역의 혈관이 뚫리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전까지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축산자원개발부 이전의 의미와 가치, 현안, 미래 발전 계획에 대해 3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축산자원개발부 이전의 의미
2. 이전까지 산 넘어 산, 지역정계 힘 모아야
3. 완전 이전에 따른 부지개발 계획 시급
성환 종축장<사진>으로 불리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가 지난 21일 이전검토용역보고회를 갖고 축산자원개발부의 완전 이전이 타당하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1915년 일제강점기 종마생산 목적으로 '성환목장'이라는 이름으로 그 역사가 시작된 이래 102년 만의 이전 결정이며 종축장 이전을 요구한 지 40년 만에 거둔 성과다.
지역민들은 용역 결과 발표 이후 대대적인 환영의 의사를 밝히며 앞으로 성환 지역을 비롯한 천안 북부지역의 개발 호재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방역 등의 이유도 대단위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해 지역 소외론까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축산자원개발부의 토지면적은 418만1457㎡로 평수로 환산하면 126만4000평에 이르는 대단위 시설이다.
일명 불당 신도시로 불리는 아산신도시 2단계 불당지구의 개발 면적이 228만8000㎡로 불당지구 2배에 이르는 면적이 향후 개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지역 소외론을 거론했던 천안 북부지역 주민들의 차별문제 해결과 시가 추진하는 인구 100만 도시 건설의 중추적 역할을 수 있게 됐다는 거점단지를 확보하게 됐다.
시는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논의단계부터 다양한 개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추가 연구와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한 종합계발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축산자원개발부 이전이 결정됨에 따라 국가적으로는 안정적인 종축 자원의 개발과 보존도 가능케 됐다.
최근 수년간 천안지역을 강타한 AI와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는 천문학적인 금전적 손실을 가져왔고 천안이 더 이상 안정적인 종축자원 개발과 보관의 적지가 아님이 밝혀졌다.
구제역과 AI 발병 시 축산자원 개발부는 국가적 명운을 걸고 방역에 나서는 등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피로도가 상당히 높았다.
결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 축산자원개발부 부지에 있던 가금과를 가금연구소로 직제 개편하고 AI 청정지역인 강원도 평창으로 이전했으며 이번 결정으로 천안에 남아있던 소와 돼지 등 축산분야 역시 구제역으로부터 안전 지역으로 이전하게 돼 국가적 자원을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이번 이전 결정은 천안 북부지역의 판을 엎는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 개발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제창출 효과 등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금전적 산출이 무의미할 정도의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