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중펜 용품(라켓과 러버)를 소개 및 이유
- 라켓 : 은하 V-14 PRO에서 넥시(밸류윈) COUGER 등을 거쳐 최근 엑시옴 IGNITO 구버젼으로.
코로나-19 유행때 심해졌던 용품병을 아직 완치하지 못했고, 먼저 글을 올리신 왕하오마린쉬신님처럼 이것저것 써보는 편입니다. 물론 저도 될 수 있으면 저렴한 걸 찾아서 헤메는 편입니다. 다만 이런 저런 라켓을 찾아 헤멨던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중펜 유저라면 다 아시는 것처럼 바로 그립때문입니다. 중펜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도 관련이 깊은데...,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기 1년~1년6개월 전쯤 중펜을 시작하면서 탁구카페와 루프드라이브님에게서 그립과 관련한 동영상과 글을 많이 참고했었는데요. 문제는 실제로 자기 손에 맞게 하는 것은 상당히 다른 문제라는 걸 알게된 거죠.
지인이 구해준 스티가 INFINITY와 은하 CHALLAGE로 시작했는데..., 이면 즉 백핸드를 익히기 위해서 탁구로봇과 매일 30분씩 연습하고 또 시합하고 해보니 이론(?)과는 달라서 깍고 또 깍고..., 그래서 고민 끝에 다른 분들의 그립이 반영된 중고라켓을 구해서 써 보면서 나름 그립을 정립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돈은 없는데 라켓도 최대한 많이 사용해보는 걸로 하다보니 그리고 어느 덧 용품병...., 코로나-19 유행 중에는 왜 이렇게 할인도 많이해서 파는지..., 스티가와 넥시 중펜도 최소 너댓개는 신품으로 구입하여 사용한 듯 하네요. 아뭏튼 결론은 검지와 (이면 사용을 위해 뒤에 받쳐 주는) 나머지 세 손가락을 사용해 잡는 위치와 세기를 조절하기 위해 깍으면서 자리잡아 가는 펜홀더와 크게 다르지는 않더라는 거죠. 그래서 연초에는 과감히 거의 다듬지 않은 넥시 라켓과 비점착러버로 한 두 경기는 잡았었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최대한 많이 사선형태로 깍아 사용하고 있네요.
- 러버 : DHS 허리케인 또는 스카이라인에서 은하 BIG DIPPER 등을 거쳐 최근 엑시옴 TAU 2/VEGA PRO로.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탁구 레슨과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탁구실력이 바닥이다 보니 사실 러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었는데요. 올해들어 꾸준히 주말조탁에 나가서 매주 깨지면서 조금은 알게 되더군요.
예를 들면 지난 주에는 엑시옴 FEEL ZX2 구버젼에 같은 러버(엑시옴 TAU 2/VEGA PRO)를 붙여서 각각 5경기 정도를 했는데, 많이 다르더군요. 이그니토는 5겹 히노키 아라미드 카본인데 제가 좋아하는 한방. 포나 백 스매시에 날카로움을 보여주지만 오버미스는 없었는데, 필 지엑스2는 7겹 제필리움 카본인가 그렇다는데 포나 백 스매시가 안 되더군요. 콘트롤이 되지 않고 마구 튕겨 나가 왕초보시절의 오버미스를 작렬하는데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은 몰랐죠.
라켓 무게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서 스윙 속도 등에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러버 보다 라켓이 이렇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가끔 다른 분들의 라켓과 러버로 차이를 느껴 보기는 했지만서두. 사실 최근 엑시옴 러버로 바꾸게 된 계기는 왠지 DHS나 은하의 점착러버가 파워와 스피드가 없어 상대방이 잘 받기 시작하고 해서..., 물론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점착러버 성능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바꿔 본 것인데..., 이제는 러버 용품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아직 그 많은 라켓도 정리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 중펜을 시작하게 된 계기
-모탁구밴드에서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조금 길긴 하지만 다시 옮겨 보면 이렇죠.
-누구나 우리 또래(?)쯤이면 탁구입문을 일펜으로 했을 건데..., 그러면서 이런 저런 궁금증이 마구 떠오르더군요. 탁구를 처음 쳐보게 된 것은 언제일까? 1980년 무렵 커다란 덩치의 촌사람인 아버지가 네트가 있는 경기(탁구, 테니스, 배구 등 배드민턴?)는 아주 잘하셔서 간혹 우승컵도 가져오시더니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어느 날 좁은 마당에 탁구대를 설치하시더군요. 처음 내 집 마련에 승진도 하셔서 살림살이가 나아지셨나? 둔해 빠진 아들 녀석이 안타까웠던 것일까? 아뭏튼 이제 팔순이 되신 아버지로부터 처음 탁구를 배웠네요. 유남규, 현정화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던 때이기는 하지만 운동에 별 재능이 없던 저는 학창시절에 그저 친구들과 탁구장에 놀러 가는 정도로 탁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네요. 얼마나 세월이 흘렀을까? 다시 탁구를 치게 된 것은 저희 사무실에 소박한 탁구장(탁구대2, 탁구로봇대1)이 있었던 때이니 2012년 즈음이지만 그것도 탁구사랑(?)은 아닌 듯 했습니다.
-2018년 여름에 제가 소속된 회사에서 전국탁구대회(20개팀 100명 정도 참석)가 열렸죠. 가끔씩 탁구장에 나타나는 저를 알고 있던 탁구동호회장이 이번 시합에 같이 가자는 숨은(!) 제안에 덜컥 출전을 약속하고 말았죠. 하지만 1단 2복으로 치러지던 당일 단체전 시합에 가장 못 치는 나에게 단식을..., 그러면서 단식은 내버리고 복식에 올인하여 우리는 승부를 본다고, 대부분의 팀이 그런 작전을 짰는데..., 결국 우리팀은 2부 리그에서 3위라는 성적을 거둡니다. 문제는 단식 선수들이 저처럼 생초보아니면 그 팀을 넘어서는 초고수라는 거죠. 아마도 1단 2복이라는 시합 구성 때문에 그랬겠죠. 하필이면 제가 나선 단식 마지막 경기 상대는 나중에 우승한 팀의 고수! 아예 시합이 되지 않더군요. 단식 상대가 0점이 될까 해서 계속 공을 띄워서 주는 고수! 관중들도 있는데, 얼굴은 뻘개지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서브는 못 받고 스매시는 헛손질 아니면 오버미스..., 아주 큰 충격을 받은 그 날 이후 저는 일펜을 버리고 중펜을 잡기로 합니다. 그리고 탁구사랑(!)과 용품사랑(?)에 빠져 들게 됩니다. ㅎㅎ
■ 중펜을 배우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나 노하우
-에피소드나 노하우는 위에서 나름 주력(?) 라켓이나 러버를 소개하면서 그나마 없는 제 미천을 다 까발렸네요. ㅋㅎ 다만 요즘에는 지겹게 보던 중펜 동영상 보다는 펜홀더나 세이크 동영상에서 많이 배웁니다. 특히 중펜의 약점인 하프발리(특히 백핸드 쇼트)도 그리고 보스커트(특히 포핸드 스톱)를..., 마린-왕하오-슈신 등 최고선수들의 경기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아니 자세히 볼 수 없는 부분이 아닌가합니다. 그냥 갖다대기만 하는 저랑은 당연히 차원이 다른거죠.
-하지만 펜홀더의 백핸드 쇼트도 빠른 스윙과 좌우 코스로 나름 공격이 가능하고, 세이크의 자연스럽지만 정확하고 안정적인 장단 커트도 상대방에게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더군요. 기본기가 부족한 저에게는 충분한 레슨과 꾸준한 연습이 정답이겠지만 직장인들의 사무실 탁구가 그러기 쉽나요. 그래서 부지런히 동영상을 보고 나름 연습해보고..., 그게 노하우일 뿐이죠. 그리고 뜬금없지만 (돈받고 팔기도 하고 공짜로 주기도 하고 몇 번 처분했지만) 아직도 많은 중펜을 정리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노하우가 없네요.
■ 기타 [중펜에 대한 어떠한 주제라도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가끔 중펜뿐 아니라 일펜도 심지어 세이크도 쳐보곤 합니다. 비록 정식경기는 아니라도 전형을 바꾸는 걸 비난하는 분들도 있고 진심어린 충고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희는 선수가 아니잖아요. 당연히 승리도 중요한데...., 알고 있습니다. 제 폼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도. 탁구 잘하는 지름길은 기본기를 열심히 연습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도.
-하지만 제 나름대로의 연습방법이랄까? 비록 아직까지 초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립을 나름대로 내 손에 익히기까지 그런 시행착오가 없었으면 재미가 있었을까? 그래서 말인데 말만 하지말고 그래도 몇 번 주고 받으면서 고쳐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탁구는 몸으로 익혀야 하는 운동이니까.
-지난주 얼리버드(주말조탁)에서 숏핌플 중펜 고수를 보았습니다. 탁구실력도 최상이고, 탁구예의도 최상인듯 합니다. 몇 마디 말씀드리니 바로 그 코스로 넘겨 주며 해보라고..., 꾸준히 연습하면 된다고...., 자신도 거의 4년 걸려서 이제 4부라고....,
숏핌플인 다른 분과 경기를 마치고 바로 단점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장점을 알려주면서 상대해주더군요. 너무 부러워서 경기는 안하고 계속 심판 보면서 시합을 관전하려 했는데, 그것도 쉽지는 않더군요.
-충고와 비난 그리고 지적이 기분이 나빠서가 아니라 공짜(!)로 더 배우고 싶어서 이런 말을 글로 적어 봅니다. ㅋㅋ 끝으로 이제 막 왕초보를 벗어났지만 아직도 전승무패 아니 무승전패에 가까운 탁구실력이라 많이 망설이다가 이 글을 올렸음을 밝힙니다. 왕하오마린쉬신님이 서너번이나 제 닉네임을 언급하시는 바람에~ 그리고 언제 한 번 저도 중국식 펜홀더 방장님인 루프드라이브님처럼 무료이벤트를 해야겠어요. 비록 이제는 중고가 되어버린 싸구려 중펜이라도 괞찮으시다면~ ㅋㅎ
첫댓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저도 3가지 다 합니다. 전 거기에 숏,롱도 해볼라고요...
[8번째] 참여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보내주신 주말조탁에도 한번 나가보고싶은 마음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