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중국 심양시 옆에 있는 무순시를 방문하게 되었다.
인천에서 심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스크린에 보여주는 지도를 봤더니 무순 옆에 단동이 가까이 있는 것이 눈에 확 들어 왔다.
단동으로 가서 내 조국과 내 형제들이 있는 북조선을 봐야 겠구나! 결심을 한 후 무순에 도착하여 하루밤을 지낸 후 이틑날 자동차를 랜터하여 바로 단동으로 달려갔다. 4차선 고속도로가 잘 닦여져 있었는데 개통한지 얼마 안되는 깨끗한 도로였다.
무순에 도착한 첫 날 내일 단동으로 가서 북조선을 바라본다는 생각을 하니 약간 흥분이 되기도 했고, 마음이 들뜨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잠시였고, 오히려 내 맘 깊은 곳에는 뭔가에 짓눌린 듯한 답답함이 차 올라 왔다.
그 이유는 평화가 없고, 영, 육의 양식이 없어서 굶어 죽어 가고 있는 내 동족들 떄문이었다.
내 나라요, 내 동족인데도 가까이 할 수 없어서 남의 나라에 와서 남의 땅에서 내 땅을 바라 봐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니 맘이 무거웠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로 와 있는 자동차를 타고 조선족 1명과 한족 4명과 함께 6명이 단동으로 향하였다. 조선족을 제외한 한족들은 우리가 랜터한 자동차에 덤으로 가는 셈이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반갑게 맞이 해 주었다. 요즘은 한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 져 있고, 또 옛날 보다는 높아져 있어서 어디든지 한국인이라고 하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주는 모습을 종종 보곤한다. 그들이 인정을 해 주니 어쨌던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그런데 집을 나서면서 흥분되는 마음과 함께 무거움이 있었는데 자연도 하루종일 내 맘과 하나되어 있었다. 새벽부터 내린 비가 하루종일 그치지 않고 쏟아 부었는데 세째 날엔 언제 비가 왔느냐는 것처럼 쾌청한 날씨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쏟아지는 빗방울이 태양의 빛을 가려 버렸고, 대신에 회색과 어두침침한 무거운 색깔만 종일 뿌려댔다.
날씨까지 이러니 맘은 더욱 무거워 졌고, 처음 가는 길이고, 북조선을 보러 가는데 맘이 기뻐야 할 것인데도 더 무거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가슴이 아프기만 했다.
무순에서 단동까지 고속도로로 5시간(편도)을 달렸는데 우리에게 '부흥'이라는 찬양으로 알려져 있는 고형원 전도사가 작곡, 작사 한 '그 날' 찬양이 생각이 났다.
고형원 전도사가 이 찬양을 작곡, 작사 할 때 양식이 없어서 굶어 죽어 가고 있는 북조선 동포들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5시간 동안 마음에 눈물을 흘리면서 마음으로 찬양하였다. '누가 저들에게 가서 나의 사랑을 전할까?'
단동엘 도착했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그 덕에 관광객이 적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북조선을 바라 볼 수 있었다.
하늘은 회색이고, 비는 쏟아 붓고 있고, 눈 앞에 압록강 물은 유유히 흐르고 있고 멀리 희미하게 북조선이 바라보이는데 모든 상황과 현실이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자동차를 타고 오면서 내내 북한을 위하여 중보기도를 하고, 찬양을 했지만 압록강가에 서서 난간을 붙잡고 다시 한 번 기도를 드렸다.
'주여! 속히 굳게 닫힌 문을 열어주시옵소서'
'복음의 통로가 열려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한 번 통일된 한국교회가 일어서서 마지막 선교 리더십을 가지고 하나님의 구속사가 이루어지는 종말론적인 선교를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단동엘 와 보니 북조선을 구경하는 유료 코스가 있었다. 먼저 배를 타고 북조선 가까이 접근 하는 것이고, 그 담엔 6.25 전쟁 때 끊어진 다리 위에 올라가서 조.중 경계선까지 가 보는 것이었다.
이런 순서로 이제 이미지를 올려 봅니다.
마침 이번 총회장께서 북한 선교에 대한 비전을 언급하셨는데 이 사진이 우리 교단의 북한 선교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고, 생각을 열고, 사고를 전환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게시판에 올리는 이미지는 Resize 한 것입니다. 혹시 원본이 필요하신 분께는 게시판에 올리는 것 외의 사진까지 이멜로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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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하여 고속도로 휴게실에 들러 녹두 죽과 하얀 빵으로 아침 식사를 하였다. 내 옆에 앉은 여인이 무순에 살고 있는 사촌 여동생이며, 나머지는 한족인인데 오른쪽 남자 기사 빼고는 덤으로 따라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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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쪽 압록강에서 시작합니다. 자세히 보면 두 개의 다리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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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배를 타고 건너편에 보이는 북조선까지 접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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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창에서 바라 본 다리 입구. 6.25 때 다리를 사수하기 위하여 있어던 포탑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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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승선하기 전 망원 렌즈를 끼워서 우리 땅을 한 번 당겨봤다. 우중충한 날씨인데도 기계 덕에 오늘 종일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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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배에 승선을 했다. 아래에 보이는 다리 밑에서 출발하여 압록강 상류쪽으로 올라 갔다가 북조선 방향으로 틀어서는 다시 강 하류로 내려 가는 코스이다. 손가락을 가리키는 곳에 끊어진 다리가 보이고, 더 멀리 우리 땅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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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막 지났는데 자동차 전용다리 위에 북조선에서 중국쪽으로 건너 오는 대형 트럭이 보였다. 틀림없이 물자를 실어 나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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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상류쪽으로 배가 올라 와서 다시 하류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가끔 한국에서 뉴스에 비치던 그 그림이다. 뉴스에서 볼 때도 굴뚝엔 연기가 나질 않았는데 오늘도 굴뚝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저 굴뚝에 언제 연기가 피어 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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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북한에서 중국쪽으로 대형 트럭 2대와 승합차가 보였다. 정치적인 상황이야 어찌되었던 간에 하여튼 필요한 모든 것이 공급되어 지고 채워져서 북한에 복음의 자유화가 이루어지고 나면 통일 세대들이 살아 남아 있기를... 마음이 간절하다.
북한의 다음세대들을 생각하면서 이런 말씀이 떠 올랐다.
렘31:15에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라마에서 슬퍼하며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는도다" 는 말씀에서 남유다가 바벨론에 패망하고 어린 소년들이 전쟁포로로 잡혀갈 때 이소년들의 어미 라헬과 그 딸들이 베냐민 지파의 땅 유다 국경인 라마에서 자녀들을 위하여 울었다고 한다. 국경 너머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 가는 아들을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던 어미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잡혀 가는 저들은 바로 다음 세대 하나님 나라 백성이오, 일꾼들인데...
잡혀가는 아들들을 위하여 울고 있는 어머니의 탄식이 있었고, 하나님 나라에 일꾼이 되어야 하고, 구약 교회에 하나님을 예배할 성도들이 잡혀가는 것을 보면서 눈물의 씨를 뿌린 라헬(어머니)들이 있었기 때문에 바벨론에서 다니엘(하나님의 재판관), 하나냐(여호와께서 은총을 베푸셨다), 미사엘(누가 ‘하나님이심과 같은가'), 아사랴(여호와께서 도우셨다), 에스더(유대의 여걸), 모르드개(바벨론으로 교화를 거부한 진정한 이스라엘인), 유다인을 위하여 금식하던 무명의 성도들, 에스라(바벨론으로 교화를 거부한 진정한 이스라엘인), 느헤미야(여호와의 위로), 학개(풍요케 하는 축제의 선지자), 스가랴(여호와께서 기억하셨다) 같은 다음세대의 리더들이 보존되지 않았을까? 이들의 이름을 보면 분명히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그들을 통해 살아 역사하셨음을 볼 수 있다.
지금 북한에서 영적으로 세뇌되고, 양식이 없어서 굶어 죽어 가고 있는 저 어린 아이(일명 꽃 제비)들은 통일 이후 다음세대에 하나님을 예배할 자들이고, 그들의 동족을 복음화 할 일꾼들이고, 선교사로 열방을 향하여 전진하여야 할 여호와의 군대들인데...
'주여! 모든 손길을 통해서 풍족한 양식을 공급하여 주시고, 굶어 죽는 자가 없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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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끊어진 다리 밑을 지나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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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북조선에 가까이 왔다. 강 폭은 약 200미터가 조금 못될 것 같았지만 배는 북조선 땅에 70미터까지 근접을 했다. 그러니까 조.중 경계를 넘은 것이다. 지금 나는 중국 배를 타고 북한 땅에 들어 와 있는 것이다. 관광객을 태운 배가 70미터까지 근접할 수 있록 양국간에 협의를 봤다고 한다. 결국 저거들끼리 돈 벌려는 속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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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고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데도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10대 소년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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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수영복 팬티를 하나 같이 똑같은 색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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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까운 거리여서 고함을 지르며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옆에 있는 한족 관광객들이 소리를 지른다.
'니하오', '헬로우' 한국말은 아는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이 고함에 우리 쪽을 쳐다 보는 아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