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로 부자가 된 베렐레
베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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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재테크라는 이 책의 4장을 맡게 되었을 때, 아무리 픽션으로 성공하는 스토리를 적기로 한 것이지만 난 조금 특별한 뭔가의 일을 저지르고 싶었다. 리얼한 이야기, 실제로 있었던 일을 쓰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러나 나에겐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어 글을 쓰는 능력도 내겐 없었다. 내가 가진 것은 재능도 돈도 아닌 나의 아이디어와 열정, 그것뿐이었다. 나의 아이디어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다. 제목은 ‘내가 원하는 소설’이다. ‘내가 원하는 소설은 나의 삶을 그대로 적었을 뿐인데, 그것이 누가 봐도 잘 쓴 소설인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즉 이 말은 내 삶을 소설처럼 만들고, 소설을 내 삶처럼 만드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글을 쓸 것이며, 쓰고 있다(아이디어1308).’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이 1308번째 아이디어의 실천과 함께 시작된다.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그동안 내가 아이디어클럽에 올렸던 아이디어 중 사업화가 될 만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것이었다.
사업이 무엇인지 모르는 내가 사업화가 될 만한 아이디어를 찾는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1년간 내 머리 속에서 나왔던 아이디어는 공개하지 않은 것까지 합쳐 2,000개를 넘기고 있었다. 그 중 사업이 될 만한 것만 추려보니 그렇게 많지 않았다. 특허를 받아 제품으로 만드는 수준은 감당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지양해야 했다. 나는 단지 아이디어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물론 경험도 돈도 없는 내가 단지 책의 아이템을 얻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나는 증명하고 싶었다. 아이디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나, 베렐레에게 말이다.
책의 아이템을 얻겠다는 것만이 다는 아니었다. 나는 무척 가난했고, 공무원 공부를 그만 두고 나니 큰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당장 다음 달 고시원비가 걱정인 상태였다. 빈곤함은 빈곤한 정신을 낳았고, 그 정신은 다시 빈곤을 잉태했다. 주머니가 비니 뇌도 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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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호기심을 끄는 하나를 발견했다. 제목은 ‘대동여지도의 뒤를 이어’였다. ‘가령 홍대일대의 카페, 호프집, 클럽, 맛 집, 멋 집을 다 순회하여. 사장님들을 만나는 겁니다. 그래서 스폰서를 받는 것이지요. 명목은 홍대여지도를 만드는 중인데 스폰서를 해 주신다면, 지도 에 사장님 가게를 넣어드리 겠다는 식입니다. 광고효과를 노리는 사장님, 똑똑한 사장님은 단돈 만원이라도 스폰서를 해주시겠지요. 그리고 그 스폰서로 홍대일대의 맛 집, 멋 집 등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그려내는 것입니다. 그것을 인쇄하여. 홍대 전철역 출구 등에서 배포하는 것입니다……후략(아이디어239).
이 아이디어 아래에는 특공대님의 덧글이 달려 있었다. ‘베렐레님 하지 마세요. 이미 그런 비슷한 종류의 것들이 넘 많아요.’ 아이디어를 올릴 때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비슷한 종류의 것이 많이 떠올랐다. 쿠쿠폰은 이미 여성들이라면 다 알고 있었으며 생활 깊이 침투해있었다. 그러나 이것저것 다 따지면 아무런 시작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한 번도 성공이란 것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실패도 한 적이 없다. 커다랗고 무시무시한 실패를 여러 번 겪은 갑부님은 실패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라고 일러 주었다. 성공서적의 지은이들은 성공과 실패를 말하지 만, 그들 중 그 누구도, 성공다운 성공, 실패다운 실패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 말에 어떤 심정 을 느꼈으며 공감이 갔다.
그러나 나는 곧 ‘차라리 이젠 실패라도 하고 싶다.’ 라는 말을 내뱉고 있었다. 물론 갑부님의 충고를 가슴에 새겼다. 나만의 아이디어가 모여 있는 게시판인 ‘베렐레의 idea공장’을 다시 한 번 뒤져 보았다. 그 중 비슷한 아이디어를 하나 발견하였다. 제목은 ‘지역정보서비스’이다. ‘가령 예를 들면, 홍대지역정보서비스입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어디에 맛있는 집이 있는지, 어디가 춤추기 좋은지, 어디가 그냥 돈 없이 앉아서 쉬기 좋은지, 어느 집 옷 가게에 무엇이 있는지, 어디에 가면 피어싱을 할 수 있는지, 어디가 길거리 음악이 좋은지, 어디에서 공연이 있는지 등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다면 좋을까요?’ ‘대동여 지도의 뒤를 이어’라는 아이디어와 거의 비슷한 아이디어였다. 이 두 아이디어를 잘 접목하고, 수정, 보완한다면 뭔가가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범위를 정해야 했다. 먼저 지역 을 선택 하는 게 중 요 할 것 같았다.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첫째,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인가? 둘째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셋째,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가? 아이디어에 나오는 지역은 항상 그 예가 홍대로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내가 홍대에 살고 있고 홍대에. 애착 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대는, 그 구역이 그리 넓지 않고 특수성도 있고 사람도 많이 찾는 곳이라, 가장 좋은 어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홍대를 타깃으로 정했다. 홍대라 는 단어를 사람들이 얼마나 검색 하는지도 알아봤다. 홍대 52,842회, 홍대맛집 44,389회, 홍대카페 10,067회……. 생각 보다 조회 수가 많았다.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며, 나는 하루 이틀 그렇게 일주일을 흘려보냈다. 그것은 철저한 계획성이라기보다는 행동하지 못하는 자의 구차한 변명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나는 벌써 두려웠던 것일까?
두 번의 자극이 있었다. 나는 ‘부자들의 돈 버는 습관’이라는 책의 15페이지를 읽다가 자 리에서 벌떡 일어나 홍대넷이란 도메인을 샀다. 그 책에는 부자들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면서 ‘첫째, 무서운 결단력과 실천력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실천력이란 글을 읽다 말고 재빨리 행동했던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의 자극이었는데, 두 번째의 것은 보다 엉뚱한 것이었다. 난 도메인만 달랑 사놓고 사이트를 만들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어떠한 실질적 행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뭔가 달라지겠지, 꿈에서 멋진 영감이 떠오르겠지, 하면서 잠만 퍼질러 자던 어느 날 새벽 모기가 나를 물었다. 참을 수 없는 가려움에 나는 잠에서 깨었다. 모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떤 메시지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 메시지는 내 귓가에 윙윙거렸다. “나도 이렇게 먹고 살기위해 새벽부터 목숨 걸고 일하는데, 넌 지금 뭐하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다시 나타난 모기를 나는 잡을 수가 없었다. 평소 같으면 12시나 되어야 일어났는데, 그날 난 쪽팔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부랴부랴 옷을 주워 입고 고양이 세수를 하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었다. 그때가 아침 7시. 나는 그때 모기처럼 발버둥 쳐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는다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만들 수 없다고.
홍대의 아침은 고요했다. 둥글게 의자로 둘려져 있는 나무를 지나 몇 걸음 걸으니 트럭에서 각종 수첩과 노트를 파는 아저씨가 이미 장사를 할 준비를 완료한 상태였다. 나는 그 곳에서 노트를 한 권 샀다. 사는 김에 아저씨에게 궁금해서 여쭙는 거라며 이렇게 트럭에서 장사하는 것도 자릿세를 누군가에게 내는지를 물어 보았다. 아저씨는 계속 다른 이야기로 대답을 피하셨다. 나는 대충 눈치를 보고 아저씨께 인사를 한 후 계속 길을 걸었다. 걷는 다고 어떤 답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어떤 행동이 내겐 필요했기 때문이다. 홍대 놀이터를 지나 걷고 또 죽어라 걸었다.
…… 여름이라 아침부터 더웠다. 잠도 제대로 못 잔 나는 피곤하고 몽롱했다. 길에서 고 물을 모으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났다. 고시원에 있는 쓰지 않는 TV와, 모니터, 냉장고를 떠올렸다. “그럼 오후에 연락드릴게요.” 그분들과 약속을 잡았다.
더위에 지쳐 방으로 급하게 돌아온 나는 당장 다음 달 방값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야 했다. 책장에 있는 책을 바라보았다. 한 번 읽었거나 앞으로도 읽지 않을 책이었다. 책을 안고 가장 가까운 헌책방인 책벗서점으로 갔다. 책은 모두 합쳐 2만원에 팔았다. 돌아서 가려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 듯 서점 사장님에게 아직 만들지도 않은 홍대넷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홍대넷이라는 사이트를 만들 건데요. 홍대의 모든 정보 가령 맛 집, 카페, 옷집, 네, 물론 서점까지의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그런데 …… 지금 먼저 가입하셔서 스폰서가 되시면 사이트 오픈 후에 가장 좋은 광고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은 반신반의 했지만 믿어주고 만원을 내밀었다.
뿌듯했다. 자신감이 생겨났다. 잠시 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아침에 만난 할아버지와 할머니였다. 길을 안내해 드렸다. 미리 챙겨놓은 TV, 모니터, 냉장고를 함께 옮겼다. 땀이 쉴 틈도 없이 흘러내렸다. 8만 원, 오늘 총 11만 원. 홍대넷으로 번 돈은 그 중에 1만원뿐이었지만, 어쩐지 좋은 예감이 들었다. 인터넷을 뒤지며 참고할만한 사이트를 뒤졌다. 모니터를 픽셀단위로 팔아 한 순간에 10억을 벌게 해 준 밀리언달러홈페이지가 생각났다. 다만 나는 사이트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궁리 끝에 화방에 가서 모눈종이를 사왔다. 그곳에 홍대넷 을 그려 넣었다.
다음날,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룬 나는 11시 경에 잠에서 깨어났다. 카페 관리 후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은행으로 향했다. 돈을 뽑아 밥이라도 한 끼 사먹어야 하리라. 든든하게 밥을 먹어줘야 열심히 일을 할테니.
은행에 도착한 나는 은행의 지점장 번호를 보았다. 그 번호를 폰에 저장 한 후 돈을 찾아 나온다. 용기를 내어 지점장에게 전화를 한다. 식사중이니 나중에 통화하자고 한다. 더욱 배가 고파진 나는 예전에 자주 갔었던 밥이랑 반찬이랑이라는 밥집에 간다. 사장님은 나의 평범한 얼굴을 용케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오랫만이네요.” 나는 회덮밥을 먹었다. 계산을 하면서 홍대넷을 홍보했다. 사장님은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 밥도 먹고, 스폰서까지 받은 나는 힘이 불끈 솟았다. 이로써 두 번째 성공을 한다. 그러나 이제껏 약간 의 친분이나 거래가 끼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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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가 뭘 알까 만은 사업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계속해서 걸어 다녔지만 결국 성공한 곳은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는 곳이었다. 모눈종이를 샀던, 화방에서 거의 무시당하듯 5천원을 받아왔다. 알송달송이라는 카페엔 사장님이 안계시고, 피플 레코드도 마찬가지다. 보라매 아동미술원에선 문전박대를 받았다. 8개월 총무로 일한 고시원에선 내일 보자고 했다. 은행지점장님에게 다시 전화를 하니 받지 않는다. 자주 갔던 카페인 오라비는 사장님이 외국에 계시다 한다. 그래서 메일 주소를 받아 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모눈종이를 2장 더 구입했다. 사는 김에 화방 사장님께 설명하니 “우리는 그런 거 필요 없다.”라며 나의 말을 자른다.
이러한 식으로 일을 진행하면 할수록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여름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의 노력은 체력소모에 비해 얻는 것이 없었다. 스폰서를 통해 다함께 홍대넷을 만들자는 컨셉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았다. 그 후로 연기학원, 고시원 2곳, 은행지점장, 세무회계사무소의 스폰서를 받았지만 역시나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그 즈음, 그러니까 내가 태양 아래 좌절하고 있을 때 우리들은 아이디어 재테크 1부를 마무리 지었다. 공동 저자인 모터가이형과 제니 그리고 출판보이를 만났다. “자, 그동안 수고했어요. 하지만 이제 시작이네요, 건배합시다!” 우리는 맥주잔을 강하게 부딪혔다. ‘그래,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파이팅!’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처음 생각했던 화려한 사이트를 포기하고 내가 벌어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생각해 봤다. 그러나 내가 가진 건 당장 다음 달 방값 정도의 돈이 고작이었다. 사이트 만드는 형이 괜찮은 거 봐뒀다고 나를 집으로 초대했다. 난 한걸음으로 달려갔다.
사이트 만드는 형이 보여준 사이트는 한 광역시의 지역포탈이었다. 화려하지도 활성화 되어 보이지도 않았지만 나름 포탈의 형식을 띄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이트의 제작비용은 150만 원 가량이었다. 지금의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었다. 물론 내가 처음 형에게 부탁한 사이트는 거의 천만 원대의 것이었다. 갑자기 떠오른 사이트가 있었다. 거의 게시판 외에는 다른 기능이 없는 사이트, 그러나 내가 자주 찾는 사이트. 나는 그 사이트를 형에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 사이트 정도의 수준이라면 제작비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았다. 형은 처음에 50만원이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잠시 후 30만원에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갑자기 희망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럼 제가 내일 15만원을 가져올게요!” 라고 말했다. 형은 얼떨결에 “어 그래.”라고 답했다. 집에 와서 나는 내가 운영하는 극진 공수도 카페를 홍대홀릭이라는 이름의 카페로 바꾸었다. 극진가라데 고수들의 공격이 예상 되었지만, 그건 그 때가서 생각하면 되었다. 사실 공수도 카페는 아무도 활동하지 않았다. 다음 날 형에게 사이트 제작비의 선불은 15만원을 지불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홍대홀릭이라는 카페를 통해 컨텐츠와 홍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쪽지도 보내고, 스크랩도 많이 했다. 스크랩을 할 땐 카페 링크 주소를 남기는 일도 잊지 않았다. 미리 사둔 홍대넷을 홍대홀릭 카페로 링크 걸었다. 그렇게 약 한 달이 지나같다 공수도 카페는 이름과 컨셉을 바꾼 후, 살아나기 시작했다. 몇 차례의 벙개와 제1 회 정모도 열렸다. 나는 시간이 갈수록 돈이 줄어들었고, 마지막 5만원이 남았을 때 재빨리 부산의 집으로 와야 했다. 내려오는 길이 약간은 씁쓸했지만 뭔가 심어놓고 온 기분이었다.
부산은 거의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혼자 광안리에 한 번 간 것 외에는 외출을 하지 않았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수시로 무시로, 홍대홀릭 카페와 그 모체인 아이디어클럽을 들락날락 거리며 관리를 했다. 그것이 인터넷의 장점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마음은 서울로 돌아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홍대넷으로 돈을 벌고 있었다.
드디어 홍대넷이 만들어졌다. 모델로 제시 된 사이트보다 훨씬 깔끔한 디자인이어서 기뻤다. 왠지 모를 애착이 갔다. 홍대홀릭 카페와 아이디어클럽에 링크시켰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끝이라고 생각되는 그때가 새로운 시작이었다. 대학만 졸업하면 모든 게 다 되는 줄 알았지만 그때가 다시 원점인 것처럼. 나는 다시 서울로 향했다.
나의 계획은 이런 것이었다. 초기의 홍대넷은 상단에 메뉴바가 있고, 가운데는 텅 빈 형태를 하고 있다. 때가 될 때까지, 사람이 모일 때까지 그 공간은 전체보기의 기능을 담당한다. 사람이 모이면 메인의 첫 화면을 홍대관련 배너광고 창으로 활용한다. 점차적으로 더 발전시켜서 첫 화면의 메인을 카테고리 별로 정리한다. 카페, 옷집, 술집, 학원, 화방, 클럽 등으로 모아 놓는 것이다. 그래서 홍대넷에 온 사람들이 한눈에 홍대를 볼 수 있도록 한다. 당연히 각 게시판을 클릭하면 그 곳의 위치, 전화번호, 사진, 가격, 평가 등을 볼 수 있게 한다. 공연정보, 홍대뉴스, 벼룩시장, 구인광고 등도 빠뜨리지 않는다.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나는 포기하는 능력을 상실한 인간이다. 나는 포기하는 능력을 상실했다…….’
나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고시원 총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일에 대한 허영심을 버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당장의 자존심, 내 결심을 번복하기 싫은 마음은 물에 말아 마셔 버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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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시원 총무로 복귀했다. 홍대에 있는 작은 고시원의 주간 총무로.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총무의 임무를 수행했다. 홍대넷과 홍대홀릭 그리고 아이디어클럽을 관리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벙개에 나간다. 홍대넷 명함을 들고 홍대에서 일하는 사장님들을 만났다. 나는 그들에게 홍대넷을 알리고, 그들은 홍대넷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컨셉이었다. 세상은 역시나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우려했던 문제점이 생겼다. 홍대는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아도 장사가 잘 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홍대넷을 붙잡는 대신, 홍대넷이 사람들을 쫒아 다녀야했다. 뭔가의 기발한 아이디어 필요한 때였다.
나는 날마다 새로운 딜레마에 부딪쳤다. 그러나 세상 어딘가에는 이 딜레마를 해결해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리라 생각됐다.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내가 조금 바보처럼 여겨진다. 내가 지난 1년 간 했던 일이 바로 그런 일이었는데 말이다. 아이디어클럽은 당시 오프라인회원만 합쳐도 59명이었다. 그리고 홍대홀릭 카페 회원들에게도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디어클럽의 ‘아이디어 구해요’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카페스텝 베렐레입니다. 제가 이번에 홍대포탈 홍대넷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회원모집도 그렇고 배너광고도 그렇고 운영이 잘 안됩니다. 혹시 경험이 있으시거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가령 광고 방안이나, 회원 유치 방안, 효율적인 사이트 관리 방안 등 어떤 아이디어라도 환영합니다. 만약 잘 되면 홍대넷 회원만의 특별 혜택은 물론 홍대에서 제가 크게 쏘겠습니다.’ 약간은 가볍고 장난기 있게 썼다. 몇 글자만 수정해서 홍대홀릭 카페에도 올렸다. 그리고 나 또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아이디어PD, 자문위원, 특별회원, 카페스텝, 홍대홀릭카페회원, 일반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들이 덧글이나 답글로 아이디어를 나누어 주었다. 그 중엔 바로 시행해 봄직한 것들도 있었다. 가령, 홍대라는 지역의 특수성이 있으니 홍대 안에서 포스터, 전단지, 자판 형식의 오프라인 광고를 해보는 것이라든지, 키워드 광고를 사서 온라인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 제휴를 맺어 인지도를 높이는 것, 스폰서를 받아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방법, 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시켜 인맥의 장으로 만든다든지, 깜짝 이벤트를 열거나 홍대넷 기념품을 제작하여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것, 무가지 신문 발행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 종류별로 모으고 정리하니 대략의 나아갈 방향이 보였다. 홍대를 다루는 어떤 사이트 보다 전문화되고, 사람도 많고 정보도 많으며 빠른 사이트를 목표로 삼았다. 공유정신과 인간미가 철철 넘쳐흐르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실행으로 옮겨 보았다. 마음속의 경쟁자들을 물리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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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에, 출판사와의 미팅이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만나자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심지어 모터가이형과 제니, 그리고 나의 만남조차 수월한 것은 아니었다. 2장은 아이디어 발상기법에 관해 쓰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다. 1장,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쓸 때는 1장이 가장 큰 고비처럼 느껴졌다. 2장을 쓰면서는 1장이 차라리 쉬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3장에서는 분할 작업이 시작됐다. 3장은 혼자서 할 수 없는 부분이라 모터가이형과 제니가 4장은 예정대로 내가 맡게 되었다. 우리는 건배를 했다.
홍대넷이 성장할수록 쓰고 있는 이 책의 페이지도 늘어났다. 내가 쓰는 4장, 소설형식으로 된 아이디어 성공스토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홍대넷은 성장했다. 이 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물론 충분히 꾸며내어 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처음에 이야기 한 것처럼 나에겐 그런 능력이 없었다. 그리고 만약 내게 그런 글쓰기 능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이러한 과정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모험이자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나는 생각했다. 또 내겐 수익원이 필요했고 책의 내용에 대한 확신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수익원이 필요했다고 취직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긴 싫었다. 책을 쓰며,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로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것만큼 창조적이고 이상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되었다. 물론 이상과 현실은 그 간격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항상 넓었다.
내가 그토록 하기 싫었던 총무를 한 기간만큼이나 멀었다.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았다. 득실거리는 경쟁자를 물리쳐야만 했다. 홍익인간, 왕부스홍대, 디비홍대겔러리, 홍대쿠쿠폰 등. 1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게 현실이었다. 왕부스홍대의 깔끔한 이미지, 그리고 높은 인지도. 디비홍대겔러리의 편안한 접근성, 홍대쿠쿠폰의 실용성과 오프라인 시장의 독식. 홍익인간의 오래된 역사성과 누적된 자료. 사실 이들만이 경쟁상대는 아니었다. 포탈사이트의 잡식성은 내가 만든 사이트를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만들 만한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정면 승부는 그 어떤 사이트와도 해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나는 게릴라전을 택했다. 물론 그들은 홍대넷이라는 존재자체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홍대만을 다루는 유일한 사이트인 홍익인간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했다. 나는 홍익인간을 즐겨찾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정보를 얻지는 못했다. 이유는 사이트가 홍대학생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총 14개의 게시판 중에서 읽을 수 있는 게시판은 5개밖에 되지 않았고 단 하나의 게시판조차 글쓰기가 되지 않았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오픈하기로 결심했다. 홍익인간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이트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더 큰 경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자료의 압승을 거둬야 했다. 먼저 홍익인간에서 다루고 있는 정보들을 모두 올린 후 홍익인간에는 없는 자료들을 업데이트시키기 시작했다. 홍익인간의 비개방성과 고립성에 실증이 난 회원들이 넘어오기도 했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했다. 자료를 올리기 위해 발품도 많이 팔아야 했다. 총무 월급으로 받은 얼마 안 되는 돈으로 홍대의 맛집과 카페, 때로는 바(bar)에도 가야했다. 물론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서 멍하니 커피 마시고, 밥 먹고 수다를 떨고 오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사진 한 장 한 장 신경 써서 찍어야 했으며 글도 감칠맛 나게 잘 써야했다. 하다 보니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좋은 형태는 사장들이 스스로 자신의 가게 사진을 찍어 올리고 질문에 대한 답변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내 생각과는 달랐다. 사장들은 거의 나이가 있어서 그런 쪽으로 모르는 게 태반이었다. 그렇다고 아르바이트생에게 맡길 수도 없는 일이었다. 자료를 계속해서 올리는 가운데 최대한 경비가 안 드는 방법으로 광고도 시작했다. 벽보도 붙여보고, 쪽지 보내기도 틈틈이 했다. 생각보다 효과는 미미했으나 점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죽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의 사이트가 점점 생기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잊고 있었던 계획이 생각났다. 그것은 카테고리별로 홍대를 분류한 후 가게별로 하나의 게시판을 분양하는 것이었다. 잘만 되면 게시판별로 월정액 얼마라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이트를 업데이트할 시간이 된 것이다.
홍익인간은, 업그레이드 된 홍대넷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이건 주관적인 표현이다. 홍익인간은 홍대넷과 경쟁을 한 적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건 단지 나의 목표였고, 여리고 성이었다. 상단의 기본 메뉴바는 그대로 살린 채, 가운데 부분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하였다. 맛집, 옷집, 카페, 바, 고시원, 원룸, 투룸, 아르바이트, 클럽, 학원, 중고시장, 룸메이트 구함…. 전략이 필요했다. 아무리 사람이 많이 찾는다 할지라도 텅텅 빈 곳에 가장 먼저 “저요!”하고 들어갈 사람은 없어 보였다. 머리를 썼다. 돈을 지불하지 않은 카페나, 가게, 고시원 등 몇몇을 임의로 지정해 무료로 자리를 주었다.
“이번에 홍대넷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가게별 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광고 효과 최고입니다. 지금 벌써 가입한 가게도 많아요. 지금 안 잡으면 자리없습니다. 월 1만원, 연 10만원만 내면 사장님 가게의 게시판이 생깁니다.”
……모든 게 사실은 아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이 되었다. 비록 문자이긴 하지만 한눈에 홍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호응이 좋았다. 오히려 지도보다 편리한 점도 많았다. 특히 카테고리별로 정리가 되어 있어, ‘카페에 가볼까?’ 하면 카페 부분을 보면 되고, ‘밥을 먹을까?’ 생각하면 맛집 부분을 보면 되었다. 따로 게시판으로 들어갈 필요 없이 메인 그대로 말이다. 끌리는 이름이 있다면 클릭만 한 번 하면 되었다. 그러면 그 가게의 위치, 이미지, 메뉴와 가격, 사람들의 품평이 한 눈에 나타났다. 그리고 바로 그 게시판에 후기를 올릴 수도 있도록 구성되었다. 홍익인간이 선점하던 자리를 뺏고 나니, 의외로 강적들이라 생각했던 회사가 쉽게 넘어졌다. 회사가 망했다는 것은 아니고, 홍대파트만은 잃었다는 것이다. 다른 곳은 몰라도 홍대에 대한 정보만은 그 어떤 사이트보다 홍대넷이 우세했다. 그건 내가 봐도 그랬다. 하나씩 하나씩 게시판을 생성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초반에 무료로 만들어 주었던 게시판들도 다 무료로 전환되었다. 첫 화면에 363개의 게시판이 생성되었다. 그 중 60여개는 정보교류 및 물물교환 등의 게시판이었다. 홍대에 사는 사람들은 특히 이 60여개의 게시판을 좋아했다. 나머지 300여개의 게시판은 대부분 카페, 바, 고시원, 학원 등의 의뢰로 만들어진 게시판이었다. 물론 유료다. 사장님들은 내게 월 1만원을 내었다. 대부분은 연단위로 10만원을 입금했다. 나는 매월 300만 원 가량의 수익을 얻게 될 것이었다.
아이디어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내 자신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증명해 보이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자, 이 책의 목적이었다. 홍대넷이 의외의 성과를 거두자, 나의 글쓰기도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기 시작했다. 모터가이형과 제니의 인터뷰도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지막 5장은 제니가 정리하기로 되어 있었고, 그 역시 80~90%는 완료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림 그리는 것은 내가 담당하기로 했는데, 제니와 모터가이형이 탈고를 하는 시간동안 하면 되는 것이었다. 지난 1년간의 공동출판 프로젝트가 거의 끝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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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가이형, 제니가 쓴 3장과 내가 몸으로 쓴 4장이 완성되자, 우리는 다시 한 번 모였다. 나는 그 둘이 쓴 인터뷰 내용을 읽으며, 어쩌면 내가 홍대넷을 만들면서 느낀 것들이 그대로 담겨 있는가하고 놀랐다. 모터가이형과 제니는 내가 쓴 이 글을 읽었다. 조금 지겨워하는 눈치도 보였고,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도 보였다. 나는 이 소설에 있는 이야기가 어느 것 하나라도 거짓말이 아님을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그 벗어나고자 했던 총무일과 고시원에서 덕분에 벗어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둘은 다 농담으로 여겼다.
새벽4시, 나는 아이디어 재테크 책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제 각 글에 어울리는 그림만 그리면 95%는 완성되는 것이다. 나머지 5%는 출판사에서 책을 예쁘게 잘 찍어내는 일 뿐이다.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니 뭔가 좀 어색했다. 내 캐릭터도 오랜만에 그려본다. 나의 꿈은 좋아하는 여자와 함께 홍대에 살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프리랜서,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내 인생에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 같았다. 한 동안 내 전용 게시판인 ‘베렐레의 idea공장’에 못 들어 가봤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새끼들은 잘 있을까?’
나의 아이디어들을 고스란히 잘 간직되어 있다. 아이디어를 보는 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어떤 아이디어들은 돈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내가 낸 아이디어지만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나는 다시 뭔가가 발동한다. 난 조금 뭔가의 특별한 일을 저지르고 싶다.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열어보지는 않는다. 제목만 봐도 내용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내가 낳은 내 아이이기 때문이다. 그 중 유독 흥미가 가는 아이디어가 하나 있다. 제목은 ‘휘파람 동호회’이다. 아이디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행복해서 휘파람을 부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을 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휘파람 동호회라는 것이 있으면 어떨까요? 위의 말처럼 행복해서 휘파람을 부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을 불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사상을 공유하는 동호회죠. 이 동호회에서는 자기가 휘파람으로 연주한 음들을 올리기도 하구요. 신입 휘파람맨에게는 휘파람 지도도 해주고요. 같이 휘파람으로 아카펠라도 하구요. 휘파람으로 앨범도 만들고요. 할 수 있는 활동도 많고 개성도 있고, 돈도 안 드니 좋은 동호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아이디어407).’ 이 전에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재미있었다면 이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재미있다. 행복해서 휘파람을 부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을 불어서 행복하다는 말이 나에겐 ‘아이디어로 부자가 되어서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 이 소설을 쓰다보니 아이디어로 부자가 되었다.’는 말로 전환되어 가슴속에 들어온다. 나는 지금 우리들의 걸작이자 처녀작인 아이디어 재테크라는 책을 쓰고 있다.
-끝-
첫댓글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단지 전 극중 캐릭터의 독백중에 있었던'재능과 돈도 없지만 아이디어와 열정 뿐'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조금 생각이 다르네요. 그 '아이디어와 열정'이야말로 재능이 아닐까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베렐레는 추친력도 있는 캐릭터로 보입니다.
글을 읽고 혹시나 싶어서 홍대넷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는데 생각대로 아직 계획단계 이신 것 같더군요. 하긴 이 글이 지금 그 '홍대넷 실현'을 위한 하나의 도구이자 픽션으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지금 '소설'이 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이 소설은 '성공기'가 되어야 하는거겠군요. 부디 원하시는 일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단지 꿈과 현실의 간극과 꿈과 돈의 간극, 그리고 만들게 되실 홍대넷이 가져올 '진짜 유익'이라는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쓰신다면 더욱 좋으실 것 같습니다(여러가지 면에서 말이죠). 잘 읽고 갑니다 ㅎㅎ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이 글은 물론 무차별 편집이 가해지겠지만, 지금 출판 예정인 책의 한 부분으로 들어갈 계획으로 쓴 것이에요. 그 책은 소설이 아니고, 일반 자기계발 서적입니다. 쫌 뭔가 리얼리티하게 적어 보고자 했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한달 간 썼던 글은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버리고 마감 전 2일동안 쓴 거라서, 이것도 쫌 그렇네요.
글을 읽은 덕분에 '홍대홀릭'에 가봤습니다. 홍대넷의 링크는 못 찾겠군요. 역시 아직은 계획단계로 보이네요. 소설평을 남길 수 있는 글은 아닌 것 같아 본문에 대한 평을 할 수는 없지만 그저 베렐레라는 분의 진취적인 자세가 참 좋아 보이기에, 하려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란다는 응원을 하고 싶어서 짧게나마 댓글을 남깁니다.
이건 뭐 홍보글이 되어버렸군요.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일반 자기 계발 서적에 들어갈 이야기라면 공감을 일으키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뭐랄까. 자기계발 책을 읽을 땐 저도 모르게 성공한 사람이 고생했던 이야길 읽는게 굉장히 재미를 느끼거든요 ^^; 그런데 이렇게 짜잔하고 성공했다! 뭐 이런거. 나도 지금 고생하는게 나중에 잘 될라고 하는거겠지 라고 느끼고 싶은거겠죠. 베렐레님이 쓰신 글은 고생이 별로 안느껴져서요. ^^;;; 나름 많은 고생과 시행착오를 겪으셨을텐데 좀더 리얼리티를 살려서 써주시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그러게요.. 첨예한 갈등이 있어야 하는데, 미흡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