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에 B급으로 돌아다녀 뭇 질풍노도 시기의 사내들 가슴을 후집어파고
또 팠던 "Crying Freeman"의 작가가 쓴 정통 극화물입니다.
초기작이었던 Freeman의 다소 거칠었던 펜선이 시간의 흐름과 동시에 관록
으로 자리잡혀 이제는 누가 봐도 일본을 대표하는 몇 안되는 극화 작가라
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아다치'가 '꿈과 사랑' 이었다면, 이 작가의 이 작품은 '꿈과 우정'이
되겟습니다. 둘 모두에게 있어 '우정 혹은 사랑'은 작품에 있어서 빠지
지 않는 '코드'들 입니다만, 역시, 그들의 작품을 가리키는데 있어 더
중요한 코드들을 가리자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온갖 쌈마이물들을 섭렵하면서, 저는 어느사이엔가 남자의 진짜 카리수
마를 분간해 내게 되었고, 그것이 '우정'혹은 '사랑'이라는 매개로 얽
혔을때 뿜어내는 엄청난 힘을 다소나마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 어...
말이 이상하네... 좌우지간..)
말이 쓸데없이 길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고만고만한 '우정'을 가지고 지지고 볶아대는 우리나라 드라마들중에
기껏해야 이 작품 하나에 비길만한것은 '모래시계'정도라는 것 뿐입
니다. (순전히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 플롯이 탄탄하
다는 것은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전혀 거부감없는 소리일게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드라마하고 코믹스하고 비교한다는게?
어쨌든, 드라마와 견줄만한 물건입니다.)
2. 용호
프리랜서 국제 협상가의 얘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다치'의 작품
곳곳에 배여있는 '여백'이 컷 위주의 상황판단을 독자에게 전가한다
면, 이 작품에서의 '여백'은 상황자체의 판단을 독자에게 전가한다
는 점이 다르겠습니다. 아다치의 '여백'과는 다르게 흔해빠진 미디어
에서 접해온 '여백'과 차이가 전혀 없어버리므로, 매력없겠다 생각하
시는 분들에게 작가가 베베꼬아놓은 상황이 가져다주는 작은 반전들
이 매력으로 준비되어 있사옵니다.
3. 지뢰진
대학 2학년, 에바 TV판을 보고, 참 스토리 설정은 참신했다 느꼈었지만
아무래도 로봇물에 그따위 코드는 전혀 언발란스다 했었는데, 그 코드를
그대로 수사물로 옮겨, 그야말로 환골탈태하여 작품의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려
진 가히 '수사물의 최고봉'에 위치한 작품.
작품의 무게는 리들리 스콧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만큼이나 암울합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웃기는 패미니스트도 아닙니다.
'김전일','에지' 그리고 유아용 '명탐정 코난' 따위의 수사물에 익숙하신
독자들에게는 아쉬운 소리지만, 비교를 금해주시라. 이 언급에 대한 무차
별적인 태클성 질문 더불어 거부할래요.
4. 버셔크(Berserk)
"헬레이져" 시리즈에 "이블데드"가 결합하고, 주인공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최악으로 끌어내리면, 이런 작품이 상상될 수 있을 것이다.
"헬레이저" 시리즈의 지옥과 현실을 연결하는 매개인 "상자"로 "베헤리트"
라는 작은 팬던트가 등장한다. 여기에 빗나간 우정과 어긋난 삼각관계가
"페이소스"로 가미되었다.
5. 프리스트
몇 안되는 한국의 물건 작가의 작품. 버셔크가 그 엄청난 세계관으로
독자를 압도하려 한다면, 프리스트는 캐릭터의 내면 묘사로 독자를 몰입
시킨다.
기독교적 윤리관으로 가득 찬 한국에서, 프리스트나 바스타드가 버젓이 판매
되는 이유가 신기할 정도지만, 다신교인 일본에서는 그렇다치고, 기독교 일
색인 우리나라에서 작가들의 껍질깨기가 이정도라는것이 놀랍기만 하다.
독특한 그림체에 탄탄한 스토리 플롯. 하지만, 단순한 코드들.
6. 바스타드
20권 이후로 등장하는 어안이 벙벙할정도의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는 독자를
벙쩌버리게 만들겠지만, 그런것은 이 작품이 던지는 매력에 비한다면, 그런
오히려 당황스러움은 거의 기쁨에 가깝게 와닿는다.
4,5번과 같은 장르.
7. 창천항로
일본의 전국 시대를 그대로 들어 옮겨와 중국의 후한말에 덮어놓았다.
조조는 오다 노부나가, 원소는 요시모도를 닮았고, 손권은 가히의 다께다 신겐
쯤이 되겠다. 유비와 공명을 합쳐야 히데요시쯤이라 하겠지만, 유비와 공명은
즐겁게도, 작가에 의해 완전히 탈바꿈되어졌다. 믿겨지는가. 공명이 변태천재
로 나온다.
대륙적인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몇십만이나 되는 병사들이
중원의 대 평원에서 벌이는 전투는 힘겹지 않을까 의심스럽지만, 재밌게도 작가의
중국식 허풍으로 교묘하게 버무려졌다.
촉한 중심의 "삼국지"에 식상한 분들에게 있어, 조조 중심의 "삼국지"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되어줄 수 있겠다.
8. 무한의 주인
자따위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오로지 손으로만 그린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비주얼
한 테크닉에 대해서는 일본 최고의 코믹스 장인이 그린 작품.
덕분에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기다리는데 지칠 수 밖에 없다.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김정희 선생의 "심오한 갈필"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심오한 갈필에 전혀 안
목없는 나로서는 점점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준다.
9. 기생수
먹이 피라미드 정점에 선 인간. 하지만, 과연 인간은 먹이 피라미드의 정점에 서
있을만한 능력이 되는가. 이 대답에 "된다"라고 말씀하시는 모든 오만한
분들을 위해, 작가는 이 코믹스를 통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천천히 검증해 줄
것이다.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종으로 따진다면, 미야자끼 하야오의 거대함에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워낙 독특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소스들이 넘쳐난다.
기생수, 즉,작품에 등장하는 패러사이트들은 애니 "벰파이어 헌터 D"나 영화
"블레이드"에서의 흡혈귀와 비슷하지만, 보다 더 현실적이게 생각하고, 대사한다.
10. 아다치 미츠루 H2,Touch,Rough
할말이 없는게 아니고 말이 필요없다. 소장가치 100%.
아다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부작용이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다치 바이러스는
사람을 따뜻하게 해준다.
대사만으로도 코믹스의 컷이 생각난다면, 이건 뭐 영화의 수준을 넘어섰다.
같잖은 것들이 오만을 부려,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11. 이나중 탁구부
코미디 만화의 극. 말이 필요없는게 아니고 할말이 없는거다. 이 만화는..
소장가치 100%. 이나중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부작용이 있지만, 전염율이 다소낮다.
억울하게도 이나중 바이러스는 타인에게 사이코로 오인되게 해준다.
대사 생각 안나고, 코믹스의 컷만으로 상황이 상상된다면, 이것도 뭐 영화의
수준을 나름대로 넘어섰다.
같잖은 것들이 오만을 부릴리 만무하지만,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지 않을것이라
장담한다.
"아키바의 사건수첩"보다 그 코미디의 질이 낫지만, 한컷 한컷이 주옥같아서, 그
질은 차치하고, 일단 웃고 싶은 분이라면, 간만에 배아플때까지 웃어도 좋을듯
12. 기타
"누들누드"의 작가 양영순의 단편옴니버스집 "정크북"과 다수의 습작류만화들을 생각할때,
이 작가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물건의 반열에 오를만하다.
이 외에도 비주얼한 그래픽을 대표하는 작가로서는 "어쩐지 저녁"의 이명진 이나
"소마신화전기"의 작가를 뽑을 수 있겠습니다.
처음에 경어로 시작된 추천기가 어쩌다 보니 느닷없이 "다나까"체로
변질 되었습니다. "오~~" 하시면서 읽으시다가 "어이.." 하는 부분이
될것 같아 언급합니다. 이부분에서 저는 "키네모드"로 변환하여,
잡지로 보던 사람들도 단행본을 다시 사서 보게 되죠. 책을 팔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이름 걸고 나오는 단행본은 더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뜻이겠죠? 연재시 마감에 치이다 보니 그럴지도 모르지만...^^; 수정 작업은 아예 연재를 쉬고 할 정도니 대대적인 수정이죠.(그렇다고 연재를 쉬는 건 좀 아니라고 보니다만..)
보통 주로 배경을 날려그려서 배경만 수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일본에서 발매되는 완전판은 아예 인물까지 다시 그려서 냈답니다. 요즘 연재를 중단했던 이유... 분석을 굉장히 날카롭게 잘 하신 듯. 느낌이 확 와닿네요. 특히 이케가미 료이치의 만화는 가히 드라마성이 굉장히 짙죠. 특히 마초성 드라마... ^^
어디까지나 기독교보다 불교 신자가 많다는 것은 기독교를 카톨릭과 개신교를 나누어서 그런 듯한 생각이 드네요. 불교 역시 여러 종파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불교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서 정확히 구분하려는 시도 자체가 부족한 듯 싶군요. 게다가 불교는 불적에만 올라가 있으면 신자로 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은듯
다른 어떤 작품보다 아다치를 제외하면 빛과 그림자를 강추하겠네요..료오치 이케가미작품은 다섭렵했지만 이작품보다 더 뛰어난 스토리는 없을듯...그림도 상당히 신경을 쓴듯하구...더군다나 한참 그렸던 크라잉프리맨 시기때그림체보다는 상당히 지난시기라 그림체가 많이 돋보일겁니다
첫댓글 약간의 수정과 첨부^^; : 용호 -> 용오, 버셔크 ->베르세르크(원래 발음은 버셔크이지만 뭐 일단 제목이 베르세르크로 나오니까.. ^^;) 바스타드는 잡지 연재와 단행본이 다르기로 유명하죠.잡지연재는 날림, 단행본은 수정본으로 배경등은 다시 그려냅니다.
잡지로 보던 사람들도 단행본을 다시 사서 보게 되죠. 책을 팔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이름 걸고 나오는 단행본은 더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뜻이겠죠? 연재시 마감에 치이다 보니 그럴지도 모르지만...^^; 수정 작업은 아예 연재를 쉬고 할 정도니 대대적인 수정이죠.(그렇다고 연재를 쉬는 건 좀 아니라고 보니다만..)
보통 주로 배경을 날려그려서 배경만 수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일본에서 발매되는 완전판은 아예 인물까지 다시 그려서 냈답니다. 요즘 연재를 중단했던 이유... 분석을 굉장히 날카롭게 잘 하신 듯. 느낌이 확 와닿네요. 특히 이케가미 료이치의 만화는 가히 드라마성이 굉장히 짙죠. 특히 마초성 드라마... ^^
프리스트 말인데요;; 잔인한거 맞죠?@@;; 읽을까말까 하다 말았는데; 넘 잔인해보여서;;
오..추천 멋지네요..약간의 딴지를 걸자면..울나라 종교비중으로 볼때 기독교일색은 아닌거 같은데요..기독교 영향이야 워낙 교회가 절보다 사람사는데 인접해있어서 그렇지 신자수나..등등을 따지면 아직 우리나라는 10%정도로 불교가 앞선다고 알고있습니다.
10번 원츄... 그 밖에껀 그림체가 안조아 하는 스타일..^^ 그리고 프리스트 장엄하다고나 할까? 그림체는 이상하지만(그래서 안봤기에 틀릴수도있음) 머 만화많이보시는분은 보셔도 될 듯...
어디까지나 기독교보다 불교 신자가 많다는 것은 기독교를 카톨릭과 개신교를 나누어서 그런 듯한 생각이 드네요. 불교 역시 여러 종파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불교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서 정확히 구분하려는 시도 자체가 부족한 듯 싶군요. 게다가 불교는 불적에만 올라가 있으면 신자로 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은듯
다른 어떤 작품보다 아다치를 제외하면 빛과 그림자를 강추하겠네요..료오치 이케가미작품은 다섭렵했지만 이작품보다 더 뛰어난 스토리는 없을듯...그림도 상당히 신경을 쓴듯하구...더군다나 한참 그렸던 크라잉프리맨 시기때그림체보다는 상당히 지난시기라 그림체가 많이 돋보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