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ally Apocalyptic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1F75054BCD79B11)
이 작품은 정식연재가 아닌, 아마추어 팀이 만드는 캐나다의 웹코믹입니다.
블랙홀을 엔하위키에서 검색하다 "또는 처먹어도 없어진다?"란 황당한 링크로 타 넘어가 우연히 알게되었죠.....
위 이미지도 엔하겁니다.
일단 이미지 보시면 알겠지만.
가운데 일행의 리더 지 캡틴[Zee Captein] 혼자 싸이의 말춤을 추고 [작가양반, 확실히 싸이를 알고 있습니다.]
좌, 우의 일행이 짐셔틀을 하고 있는 뭔가 약빤 분위기가 풍깁니다.
더구나 핵겨울의 폐허도시를 배경으로, 인물 셋 모두 방독면을 쓰고 있어 그 절망적인 분위기 한 가운데
오직 지 캡틴 한 명의 유쾌함을 부각시키며 기묘한 어긋남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바로 이 어긋난 유쾌한 블랙코미디가 이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 로맨틱하게 종말적인 세계의 전반적인
색채입니다.
현재 정식번역 블로그에 185화 까지 변역되어 올라와 있으며 저는 현재 한 3번은 정주행 했습니다.
스토리텔링도 상당 하거니와 각종 떡밥과 그 떡밥이 풀리며 벌어지는 뒤통수 치는 반전이 꽤나
복잡한 편이라 몇번은 읽어야 머릿속에 전반적인 그림들이 제대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엔하에 본페이지와 별개로 연표만 따로 할애하는 페이지가 있을까요;;;;;
연재작가도 그 점을 감안했는지 본래 스토리와 별개로 각 인물들의 회상을 추리고 약간의 추가를 해서
올린 내용이 따로있을 정도 입니다.
번역블로그에 해당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 http://romac.tistory.com/category/Blog
웹툰형식으로 그림안에 말풍선으로만 진행되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주요 내용은 그림 밑에
소설 형식으로 쓰여지는 부분이 많아 귀찮다고 안 읽으면 내용 이해에 에러가 꽃피우니 주의해야
합니다, ㅎㅎ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7FE4A54BCDC0015)
주요 인물들은 위 네 명.
왼쪽부터 지 캡틴.
핵겨울에 홀로 말춤을 추고 모자[머리]에 꽃 피우는[...] 양반입지요.
엔하위키미러엔 "개그캐 보정"으로 운을 떼는데 이는 함정, "작품속 모든 떡밥의 길은 캡틴으로 통한다."
라 봐도 무방한 "총체적 미스터리 난국"의 캐릭터 입니다.
두번째 찰스 스니피.
이 인물이 작중 주요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캐릭터 퍼스널 컬러라 할 고글 색이 푸른색인 이유가
"안습해서"란 작가공인 설정이 있습니다.........
개그가 아니라 정말로 슬프게 굴려지는 외로운 인생역정을 보여줍니다.
세번째 파일럿.
캡틴의 열렬한 추종자로 캡틴이 아주 심오하게 맛이 갔다면 이쪽은 좀 단순하게 맛이 간[??] 상태죠.
그런데 이게 후반 추진력을 위한 신의 한 수.
마지막에 합류한 엔지.
엔지니어의 약자를 캡틴이 멋대로 이름처럼 붙여 부릅니다.
늦게 등장한 탓에 분량은 네 인물 중 가장 적지만 존재감과 떡밥만큼은 확실히 어필합니다.
참고로 가장 허당입니다.
정말, 레알 지구 멸망급의 허당입니다.[....]
스토리를 읽으면 느끼는 것이지만 각종 유명 작품들의 패러디가 곳곳에 숨어있고 번역팀은 그걸 또 정성스레
찾아 역자주에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존경스럴 따름.....
그런 역자주에 따로 나오진 않아 그저 개인적인 생각이긴 한데, 방사능 낙진과 관련해 "사람을 미친 폐인으로
만든다."란 언급들이 작중 캐릭터들의 입을 통해 여러번 나옵니다.
물론 이건 과학적으로 좀 부당한[?] 얘기인데, 이게 인물들이 농으로 던지는 건지 실제 작품의 세계관인지 모호
하게 처리되고 있더군요.
보면 작가가 과학지식이 부족한것 같진 않고, 아마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의 패러디 아닌가 합니다.
이 필립 K 딕 작가가 글을 쓰던 시기가 아직 방사능에 대한 지식이 알려지기 전 이었죠.
그래서 작품속에 방사능 낙진을 "사람을 저능아, 광인으로 만드는 물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가면 정말로 뭔가에 중독되어 미친 인물[개그캐 이지만]도 나오는데 그 인물은 방사능이 아닌
생화학 물질에 미쳤단 식으로 나옵니다.
보통 포스트 아포칼립스, 혹은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하면 살아남은 인류의 소규모 집단끼리 치고박고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등, "인간의 사악함과 광기"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 "로맨칼립"은 인류가 너무도 말끔히 청소된 탓에 그런게 시작 되기도 전에 "훅~"정리가 되고 주인공 일행만
계속 살아남는 상황이 두어번 나왔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실 이 작품은 스케일이 좀 큰 편입니다.
그래서 닥터 후의 영향을 받은듯한[!!!!!] 시츄에이션이 스토리의 주요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이 전개를 위해 적대적 인간집단이 거의 못나오거나 나오자마자 정리가 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
이 뜬금없는 우주스케일 전개와 그걸 빠져나오는 안드로메다적 해결책이 바로 이 작품의 백미이며
그때문에 복잡한 떡밥들과 떡밥의 진상이 밝혀지는 과정이 여러 시점과 시간을 꼬아가며 펼쳐져 읽는
사람에게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즉, 멸망한 세계란 것 자체도 호불호가 갈리지만서도 이 복잡한 전개로 인해 더욱 취향의 문턱이 높은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전 세번이나 읽고 또 읽고 싶을정도로 빠졌지만요.
아무튼 엔하위키미러에 연표가 따로 있을정도로 복잡한 설정과 떡밥이 난무하니 만큼, 좀 편하게 읽으려면
네타를 감수하고서라도 미리 검색을 하고 본편을 감상하는게 좋습니다.
물론 네타를 거부한다면 좀 머리가 아파도 본편을 더 맛깔나게 감상하실 수 있을겁니다.
일단 작품 세계관 연표는 여기--->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 연표[클릭]
정식 번역 블로그는 여기---->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 번역 블로그[클릭]
네타는 없는 수준에서 인류가 망하기 직전 배경을 설명하는 스피니의 독백이 위에 설명한
카테고리- blog 에 나와있습니다.
링크는 여기: http://romac.tistory.com/36
좀 요약을 해 보면,
# 미래 지구[21세기에 속하긴 한 세계 같은데 그 기술수준이....ㅎㄷㄷ...]에 "GOOD Directorate"라는
전무후무할, 사실상 전 지구적 독재 권력이나 다름없는 유일한 대기업이 등장, 상당시간 존재한다.
# 이 대기업은 기존의 분야는 물론 인간의 사고, 각종 생활적인 행동, 심지어 수면시의 꿈까지
저작권을 영구 독점하는 위업을 달성한다.
# Directorate가 인간의 뇌파를 인터넷에 연결해 말 그대로 증강현실을 상시 구현하는 ANNET을 개발,
배포한다.
이 ANNET의 존재로 인해 각종 행동과 생각, 꿈의 저작권을 24시간 감시하고 저작권료를 "신용도"란
화폐로 징수할 수 있게 된다.
# 뇌파작용- 정신이 항시 네트워크에 접속된 이상 인간은 굳이 비싼 꿈 저작권료를 지불하는 것 보다
그냥 웹서핑을 수면 대신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몸이 자는 중에도 뇌는 그 시간에 영화와 게임을 즐긴다는 것.
물론 회사의 잔업을 처리하거나 정보관련 아르바이트를 할 수 도 있다.
# 주인공은 불행히도 이 네트워크에 접속을 할 수 없는 1%에 속하는 희귀체질자다.
이런 접속불가자는 단순히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장애인으로 분류되어 항상 말단직이나
3D업종을 전전하는 불이익을 당한다.
특히 스피니의 경우 접속불가의 부작용이 두통과 악몽으로 나타나 생활을 더욱 고되게 만들었다.
# 세계엔 이제[아직 본편의 망한 세계가 아님에도] 30억명 정도의 인류가 남아있으며 그들은
대륙 곳곳의 보호 돔 도시에서 GOOD Directorate의 ANNET을 서비스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주인공은 그 중 "유레카"란 이름의 도시에 있었다.
# 보호 돔 밖은 데드존이라 불리는데 오존층 파괴, 방사성 낙진, 돌연변이 생물종 등등 돌이킬 수 없는
환경으로 변모한지 오래이며 낮인데도 매트릭스의 하늘처럼 검은 구름이 상공을 덮은 상태다.
Directorate에서는 이런 불모지를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개발해 연구& 관관용 투어 사업을 벌이고 있었다.
# 스니피는 접속불가자로서 ANNET의 인형처럼 변해가는 사회의 주류들과, 두통과 악몽으로 현실감을
앗아가는 도시에서 벗어나고자 최후의 탈출구로 데드존 투어 가이드로의 전근을 택한다.
가이드가 되기 위해 배운 각종 생존기술이 본편에서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여러 막장 사태가 맞물려 유레카를 포함한 인류의 도시들이
시밤쾅을 당합니다.
찰스 스니피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데드존에 나온 상태라 살아남았고 홀로 헤메이다 지 캡틴을 만나
셔틀이 되어 본편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작품의 사실적인 인물 표현은 실사 사진 위에 포토샵으로 가공을 하는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
물론 배경이나 일부 에피소드는 순수한 작화로서 표현되지만요.
덕분에 사실적인 인물과 고퀄 일러 배경이 한데 어울려 멸망한 세계속의 기묘한 어드벤처 희극을 풍부한
이미지로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로맨티컬리 아포칼립틱.
한 번 읽으세요.
두 번 읽으세요.
세 번 읽으세요.
전 새 번역이 올 때 까지 몇번이고 재주행 하며 우려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