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토박이 interview
엠블호텔 박다애 객실영업팀 주임
“돌산도, 꼬불길 드라이브 도전해 보세요”
여수에서 필수 관광코스로 꼽히는 향일암은 일출명소로 유명하지만, 돌산도의 구석구석에 숨겨진 매력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아요. 이왕 향일암을 가신다면, 2~3시간 가량 소요되는 드라이브 코스를 꼭 즐겨 보세요. 꼬불꼬불한 길을 운전하는 게 쉽지 않지만 숨겨진 비경들이 많고, 관광객이 아닌 주민들이 즐겨찾는 맛집들이 많답니다. 제대로 된 여수의 손맛을 느끼기에 제격이죠. 산을 좋아하는 분들 사이에서 최근 돌산 종주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총 11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는 그리 험한 편이 아니어서 도전해 볼 만합니다. 특히 야생화가 만발하는 봄철은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죠. 이외에서 옛 영천 지역에 자리한 영치산도 진달래꽃에 뒤덮여 산 전체가 분홍빛을 띄는 풍경이 일품입니다. 젊은 커플들에게는 소호동 테라스 카페를 추천하고 싶어요.
Brand new Yeosu 2 Trendy Cafe
최근 여수에도 카페가 늘고 있다. ‘카페 골목’이라 하여 번잡한 모습이 아니라 숨겨진 비경을 가진 구석구석에 근사한 카페가 흩어져 있다. 지중해의 쪽빛바다가 부럽지 않은 여수의 풍경 때문인지 커피 한잔의 잔향이 깊게 남는다.
1 여수의 구석구석에는 근사한 카페들이 많다. 직접 커피를 볶는 곳들도 많아 기대 이상의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2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여자만에 위치한 티롤 978은 데이트를 온 연인과 부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3 티롤 978은 여수 지역 예술가들에게 전시공간 ‘복촌 갤러리’를 제공하고 있다 4 소호동에는 테라스 정원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바다와 커피, 오감을 어루만지다
요새 ‘카페 거리’ 하나 갖고 있지 않은 도시가 있을까? 명불허전인 경우도 있지만 다방이 빼곡히 들어찬 시골 읍내만큼의 운치도, 개성도 없는 곳들이 많다. 여수는 어떨까? 여수에는 ‘카페 거리’로 불리는 곳은 없지만 맛과 분위기에서 여느 도시의 것에 뒤지지 않는 카페들이 곳곳에 있다. 대기업 체인 커피숍이 군데군데 들어서고 있지만 몰개성의 카페들은 어딘가 여수와 어우러지지 않는다.
여수에 왔다면, 여수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여유를 느끼는 게 좋다. 관광버스가 빼곡이 들어찬 주요 관광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바다와 커피의 향을 함께 찾는 사람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맛을 자랑하는 카페도 있고, 갤러리를 운영하며 지역 예술가를 후원하는 카페·레스토랑도 있다.
여수에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커피숍 중 하나는 커피를 직접 로스팅해 판매하는 ‘카페 달콤’이다.
하멜 등대가 내다보이는 종화동에 1호점, 중앙동에 2호점까지 오픈한 카페 달콤은 아기자기한 소품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1호점의 경우 핸드드립 커피가 유명하다.
‘달콤’ 외에도 신기동에도 유럽 카페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카페 드 파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커피 외에도 수제 쿠키와 다양한 빵 종류로 최근 여수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요트 선착장이 있는 소호동에는 비교적 많은 카페가 밀집해 있다. 그중에서도 입구로 오르는 길에 자리한 ‘피플’은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탁월한 전망을 즐기기에 좋다.
2층 야외 테라스에서는 요트 선착장이 내려다보이고 마당에 핀 동백꽃, 벚꽃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돌산읍에는 직접 재배한 유기농 허브로 차를 만드는 ‘언덕에 바람’ 카페가 유명하다. 펜션과 함께 운영되는 이곳은 바다가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광이 일품이다.
커피와 함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카페도 있다.
여수에서 순천으로 가는 길, 노을 지는 풍경이 아름다운 여자만에 자리한 ‘티롤 978’은 소형 갤러리를 운영한다.
엑스포로 시끌벅적한 엑스포 지구와는 달리 고요한 바다 풍경이 일품인 여자만이 내다보이는 티롤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티롤 978을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장규 사장은 “예능에 소질은 없으면서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해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며 “여수 지역 화가들이 그림을 전시할 공간도, 볼 관객도 없어 힘들어하는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카페 옆 공간에 펜션을 오픈할 예정으로 투숙객에게는 자전거를 무상 대여해 준다는 소박한 꿈도 갖고 있다.
언덕에 바람
주소 전남 여수시 돌산읍 금성리 855-9
문의 061-644-3178 www.hilll.net
카페 달콤
1호점┃주소 전남 여수시 종화동 430 문의 061-665-0369 2호점┃주소 전남 여수시 중앙동 689 문의 061-666-0369
티롤 978 주소 전남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978
문의 061-692-0977 www.tirol978.kr
피플 주소 전남 여수시 소호동 441-9 문의 061-683-2002
5 오동도에서 내다본 여수 앞바다 6 오동도에는 우거진 동백나무와 대나무가 터널처럼 형성되어 있다 7 여수의 속살을 누비다 보면 정겨운 어촌마을 풍경을 볼 수 있다 8 향일암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여수 토박이 interview
티롤 978 김장규 사장
“갯벌과 일몰이 어우러진 ‘여자만’으로 오세요”
엑스포 박람회장이 있는 여수신항 일대가 시끌벅적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면, 제가 사는 여자만은 언제나 그랬듯 한적하고 고요합니다. 카페를 오픈하기 전부터, 이곳을 마음에 담아둔 것도 바로 ‘호젓한 분위기’ 때문이죠. 서쪽으로는 갯벌이 널따랗게 펼쳐져 있고, 반대편으로 논과 밭이 어우러진 풍경은 여수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특히 널찍한 갯벌에 노을 지는 풍경은 제가 여자만에 반한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몇년 전부터 여자만갯벌 노을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도 이만한 풍경을 서해안 어디서도 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매년 10월에는 노을을 감상하고 바지락·꼬막 캐기, 뻘배 타기 등 갯벌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립니다. 또한 겨울철, 눈이 내린 복촌 마을의 풍경 또한 환상적입니다. 그럴 때면, 저는 카페에 샹송을 틀어놓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북돋으며, 손님들에게 깜짝 선물을 하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