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진주가 그룹 S.E.S의 멤버가 될뻔 했다는 뒷얘기를 밝히면서 '나도 한때 그 그룹이었다'는 시리즈가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
가수들은 데뷔를 준비하는 연습생 시절엔 거의 대부분 기획사의 구상에 따라 솔로가수 혹은 그룹으로의 변신을 반복하게 된다. 또 기획사끼리도 준비하는 프로젝트의 컨셉트에 맞는 연습생을 맞트레이드하는 경우도 다반사.
지금은 솔로 혹은 유명 그룹에 소속사 인기를 얻고 있던 스타들이 지금과는 다르게 그룹으로 '묶일 뻔 했던'사연을 되짚어봤다.
●이효리, 윤미래와 업타운 걸 결성 했다 진주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S.E.S 멤버 바다와 노래방서 놀다 캐스팅 매니저의 눈에 들었지만 이미
JYP 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과 전속 계약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SM과 얘기가 더 진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진주의 경우는 아예 팀합류가 되지 않은 경우지만 연습까지 함께 했다 팀에서 탈퇴한 경우도 많다.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배우 김선아.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아는 데뷔전 그룹 god의 여성 멤버로 트레이닝을 함께 받았다.
그룹 god는 지난해 열린 잠정 해체 전 마지막 공연인 'god 더 라스트'콘서트에서 배고프고 연습생 시절 비화를 공개하면서 이 때 잠시 함께 연습한 여성 멤버가 김선아임을 털어놨다.
당시 소속사인 EBM의 매니저는 "김선아씨를 가수로 소개 받아 함께 트레이닝을 했다. god가 추구하던 목소리 톤과 잘 맞이 않아 팀에서 빠졌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여성 연예인 중 스타파워 1위를 달리고 있는 이효리도 핑클 전 윤미래와 함께 '업타운 걸'의 멤버가 될 뻔 했다.
이효리는 팀을 꾸리고 녹음 작업까지 하던 중 핑클로 옮겼다. 당시 인기 힙합 그룹 업타운의 소속사인 월드뮤직에서는 '업타운 걸'이라는 여성 3인조 힙합그룹으로 윤미래·이효리·임유진을 트레이닝 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녹음까지 마친 상태에서 이효리는 대성기획(현 DSP엔터테인먼트)으로 소속을 옮겼다.
당시 이효리를 캐스팅한 DSP의 김기영 이사는 "이효리가 마지막으로 핑클의 멤버로 합류했다. 당시 캐스팅을 전담하는 매니저들 사이에선 이효리와 김동완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다.
실력과 끼가 대단하다는 소문을 듣고 미팅을 했는데 패션 감각이 무척 뛰어났고 외모는 이국적이었다. 당시 세명뿐이던 핑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소속사와 합의를 하고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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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동방신기는 당시
SM엔터테인먼트가 준비중이던 다섯 개의 보이 그룹에서 중 리더격인 핵심 엘리트들을 모아 만든 그룹.
유노윤호는 "우린 동방신기로 데뷔하지 않았으면 각각의 팀으로 데뷔 했을 것이다. 난
슈퍼주니어가 됐을 것"이라면서 "각자 다른 팀에서 연습을 하다가 어느날 회사로부터 '동방신기'라는 새로운 팀으로 발탁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멤버들이 처음으로 모두 모인 날 서로 '너도?'하며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장나라는 한때 여성 그룹 밀크와 함께 연습을 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이던 장나라는 2000년 말부터 밀크와 6개월 가량 연습을 하다 "솔로가 더 잘어울릴 것 같다"는 판단에 따라 팀을 탈퇴했다. 이후 가수 이상우를 만나 솔로 가수로 데뷔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또 그룹 오투포의 멤버였던 이가혜가 한때 S.E.S의 세 멤버들과 함께 연습을 하다 탈퇴하기도 했다.
●잠시 스쳐간 멤버들 앤디는 H.O.T 신화의 앤디는 H.O.T 멤버로 활동 할 뻔 했다. 토니안과 함께 90년대 중반 SM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오디션에서 발탁돼 한국에 왔을 당시 앤디의 나이는 고작 15세. 어리고 숫기가 없던 앤디는 "가수 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2년 후 부모님을 설득, 신화의 멤버에 합류할 수 있었다.
뛰어난 보컬 실력의 거미는 원래 빅마마의 멤버였다. 당시 소속사
엠보트는 여성 중창 그룹인 빅마마를 기획하고 있었고 거미도 빅마마의 멤버로 오디션을 봐 팀을 꾸리는데 참여했다.
거미는 "빅마마를 결성하기 위해 제작자이던 박경진 대표와 함께 팀원을 꾸렸지만 4명의 멤버가 갖춰진 후 정작 나는 빅마마에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엠보트의 박경진 대표는 "거미의 목소리는 중창그룹 보다는 솔로로 더 돋보일 수 있는 음색이라 당초 계획을 바꿔 솔로로 음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비와 박정아는 딱 하루 혼성그룹의 멤버로 팀원이 된 인연이 있다. 쥬얼리 진용을 갖추기 전 박정아는 제일 먼저 현 소속사인 스타제국에 발탁돼 멤버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주학 스타제국 대표는 "비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참 곱상하고 눈매가 귀여웠다. 비가 춤을 맡고 박정아가 보컬을 맡은 혼성 2인조 그룹을 기획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계약을 앞둔 비가 '아무래도 난 남자랑 무대들에서 춤을 추는 것이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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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아는 비와 혼성그룹이 될뻔 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단 하루 함께 연습을 한 적이 있다. 연습을 하고 얘기를 좀 하다가 같이 집에 지하철을 타고 돌아갔다. 당시에 솔로 가수를 무척 하고 싶어해서 팀을 결성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팀컬러와 잘 맞아야 성공 비나 이효리 김선아 등의 스타를 보면 모두 타고난 재능으로 어느 팀을 해도 성공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제작자들은 기획 의도
와 팀 컬러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솔로 가수의 경우도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 찾기는 중요한 일이다.
스타제국의 신주학 대표는 비와 경우를 들면서 "기본적으로는 분명히 개인이 가진 재능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제작자의 기획 의도와 가수의 컨셉트가 맞지 않으면 이상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솔로와 그룹 중 어느곳에 잘 어울리는지 색깔을 정확히 알고 기획을 했을 때 성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H.O.T, S.E.S 등의 매니저로 활동한 허남씨 역시 "가수의 자질에 맞는 기획력이 뒷받침 될때 성공할 수 있다. 또 운도 따라야 한다"면서 "그룹의 멤버가 된 경우 팀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국민 아이들 그룹
SMAP의 경우 꽃미남(
기무라 타쿠야), 착한 남자(
쿠사나기 츠요시), 쿨한 귀공자(
이나가키 고로) 등으로 팀원의 이미지를 살린 것이 장수 인기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것도 이런 주장들과 맥을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