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이 지나 가고 있네요....
연초록의 물결로 한참일때....
갑자기...둘째언니의 사고소식....
앞 뒤 가릴 여유도 없이....
무조건 회사에서 춘천으로 날라갔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혹시라도 마지막이 될수 있다는 생각으로....
피가 마르는 시간이 어느덧 흘러서 이제 겨우 여유가 생겨 봅니다....
늘 기록을 좋아하는 1인으로서...
좀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싶었지만....
겨우 춘천에서 봄을 보낼 때 몇컷만 남겨 봅니다...
최근에 서울에서 먹은 매운 한우비빔밥입니다...
4월22일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회사 뒤뜰에서 두번째 두릅을 채취해서 막 한컷 찍던중에....
울 큰언니한테 연락이 옵니다....
둘째 언니가 크게 다쳐서 뇌수술 들어갔다고....
그때가 아침 열시반경쯤....
정말 아무 생각없이....
홍성에서 춘천으로 날아갔습니다...
약 260km를...
4월 22일부터 5월7일까지....
매일 새벽에 가서 밤 늦은 시간까지....
둘째 언니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던곳....
하루에 두번 면회를 위해서....
아버지와 온 가족이 세상의 모든 신들께....
기도 하고....또 기도하고....
했던곳....
4월22일부터
둘째 언니 서울로 이송할때까지인 5월7일까지
약16일간을
묶었던 춘천 세종호텔....
아버지께서도 보령에서 교통사고로 치료 받고 계셨었는데....
춘천에서도 연장 치료 받기 위해....
한의원 찾아 다니다가...갔던....
연당집....간판....
얼마전에....
불이나서....
오래된 가옥....
수리를 할수도....그렇다고 허물수도 없다고...
쥔장께서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이 연못때문에....
가옥명이....연당집이라고 하네요...
춘천에 있던...
그 긴 날중의 어느날에 아버지께서 냉면이 드시고 싶다고 해서....
울 아버지와 큰언니 모시고....가 봅니다...
메뉴판...
기본 찬이...정말 소박하면서도 깔끔했습니다...
비빔막국수....
아버지께서 비빔막국수 선택...
(울 아버지...가족들이 놀랠까봐 연락 못드리고...먼저 다 춘천으로 출발했는데....
당일 뒤 늦게 연락 받으시고....달랑 저렇게 아무것도 준비 안하시고...단벌로 오셔서....
기차 타고 서울로...버스타고...춘천으로 오셨습니다....)
저는....냉육수를 조금 넣어 먹었습니다....
면수도 좋았고....
면도 메밀 함량이 많이 들어 있어 정말 맛나더라구요...
그 다음날 아버지께서 따뜻한 칼국수가 드시고 싶다고 해서....
다시 모시고 간 연당집....
들깨 칼국수....
메밀면의 들깨 칼국수가....
정말 따뜻하고 맛나더라구요....
그리고....
연당집 사장님 내외께서....
본인 식당에 외지분들은 좀처럼 찾아오기 힘든데 어떻게 알고 오셨냐고
그래서....울 언니가 사고로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고 하니...
울 아버지 힘내시라고....
점심은 대접해 드린다고....
식사대금을 절대 받지 않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전혀 모르는 이에게 그 따뜻함이 정말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
살아가면서 제 아버지께서도, 저도, 제 가족들 모두
두 내외분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이 가득한 맘....
다른이들에게도 꼭 베풀겠습니다...
그리고....
그 둘째 언니의 깨어남을 기다리던 그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께서 너무 답답하시다고....
바람 좀 쐬고 싶다고 하셔서....
가장 가까운 소양강 댐에 갔습니다...
울 아버지....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눈물을 흠치시는걸 뵈었습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저렸으면....
다 큰 딸 병원에 뉘어 놓으시고....
눈물을 흘리셨을까...하는 맘에...
제 가슴이 다 터지는듯 했습니다...
또 어느날....
서울 가족들이 둘째언니 보러 온날....
오전 면회 후 왔습니다....
음...사진의 촛점을 못 맞추었군요....
하여간 기본 찬...
메뉴판...
감자전...
감자전 한 젓가락...
열무 김치 얹어서 한컷...
편육 한접시....
정말 부드럽고 맛은 있었습니다...
편육 한젓가락...
새우젓 올려서 한쌈....
막국수...
육수 부어서....
한컷...
편육 올려서 한 젓가락...
이곳도 참 맛이 있었습니다....
아마 이때가 둘째 언니가 의식이 돌아와서....
가족들이....식사를 처음으로 편하게 할수 있었던 날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또 어느날....
아버지 모시고 병원 주변을 한참 찾아서....갔던...생선 조림 식당...
메뉴판...
정식을 시키면....
조림은 기본으로 나오고...
기본 한상...
구이도 나옵니다...
이렇게 한상이 나와서...
울 아버지 좋아하시는....
생선부터 드시네요....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환자도 환자지만....
연로하신 아버지께서 식사를 거르시면 안되기에...
삼시세끼 꼭 옆에서 울 큰언니랑 번갈아 가면서 챙겨드리고....
울 아버지...그런 딸들의 맘 안 상하게 하실려고...
꼬박 꼬박 식사하시고...
이렇게...춘천에서....총 17일을
둘째 언니는 중환자실에 뉘어 놓고....
아버지와....울 큰언니...그리고 저와
세상의 모든일을 뒤로 하고....춘천에서 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정말 도움을 많이 주신 선생님들이 계셔서....
서울로 5월 8일 전송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서울 가족들이 오늘까지도 정말 정성을 쏟아 부었습니다...
앞으로도 긴 싸움이 되겠지만,
재활 열심히 하면 건강해 질수 있다니까....
살아 있음만도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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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저는 회사에 너무 미안해서....
5월9일부터 출근했다가....5월 11일 다시 상경해서....
병원에 있다가...
여섯째 동생이 그동안 고생했다면서....
만들어준...
전복 버터구이....
생선회는 포장해 오고...
여섯째 동생이....만들어준....
해신탕....
전복과 낙지와..토종닭 한마리...
아버지께서 맛나시다고 정말 많이 드셨습니다....
아무래도
그간 춘천에서 맘 고생하시다가
서울 병원으로 전송해서 오신날....
크게 몸살을 앓으셨습니다.
다행히 아버지께서 큰언니 집에서 이틀 푹 쉬시고....
또 며칠동안 둘째 언니 정신들때마다
아버지를 찾아서....면회시간마다 옆에 있어주셨습니다...
아마...
울 둘째 언니가 깨어날수 있었던것도....
아버지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정도....둘째 언니의 의식이 돌아 왔길래....
5월 12일....
약 21일만에 아버지 모시고 대천 집으로.....
울 아버지....집에 오니까 참 좋다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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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주....요즘에 3차 진료기관에서는 오래 입원이 안된다고 해서....
고마우신 선생님들 덕에...
또 다른 3차 진료기관에 외래를 잡았습니다...
급하게....홍성에서 11시40분경 서울로 올라가서....
교수님 면담하고....
입원 날짜 일정 조율해주신다고....
그렇게 세번째 병원까지 옮긴후....
이젠 최종 요양병원을 알아봐야하지만....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살아 있는 이가 최선을 다해 나머지 본인의 새 생을 준비하면 될거 같습니다...
3번째 병원 면담 다녀와서 오후 3시경 그날 처음으로 먹은 점심입니다...
매운 소고기 비빔밥...
기본 찬...
이렇게....점심 한끼 해결하고선....
저는 회사일 마무리를 못해서....
오후 네시경
다시 홍성으로~~~~
ㅠ.ㅠ....
그날 고속도로 차가 막혀서....
결국엔 회사에 퇴근시간 전에 도착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한참을 서울을 자주 다녀와야 할 듯합니다....
울 카페님들도....늘 건강하시고,
살아가는 동안에....가족분들한테 잘 하시고,
저도 제가 베품을 받았듯이....
주변인들한테 베풀며 좋은 맘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살아 있는 그 모든것들에 감사합니다.....
첫댓글 가족 분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하늘님도 마음과 몸 지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둘째 언니의 빠른 쾌차 기원드립니다.
아버님.건강도 잘챙기시구요.
수고하시는 모든 가족분들도 화이팅입니다^^
둘째 언니분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진심!
가족의 사랑이 하늘과 같아 둘째언니 잘 이겨내실 것이고 모두 평안하리라 믿습니다.. 하늘님도 몸 건강 잘 챙기세요..
모든 가족들의 기원으로 빨리 쾌차하실 것입니다.
멀리서나마 마음을 다해 빨리 건강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얼른 행복해지시기를!!
힘든 시간 보내셨네요.
가족들의 힘으로
잘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하늘 님 건강도 돌보며 하세요.
돌나물의 강인한 생명력처럼
둘째 언니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둘째 언니에 빠른 쾌유를 기원 합니다.
기적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뇌질환자는 회복이 가족들 마음처럼 빠르지 않으니 마음 편히 갖으세요.
차도가 없어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이 극에 달하면
한 계단 올라가듯이 조금 나아지고 하기에
흔히 계단에 비교되는 게 뇌질환입니다.
힘든시간보네셧읍니다 둘째언니빠른쾌유를 기원합니다
가족분들의 쾌차와 안녕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