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직원 동원 갑질 논란 이어…협력사 대표 폭언ㆍ폭행 권명호 의원 "협력사는 왕, 직원은 봉…직원보호 안중에 없어"
최근 대표이사 부친상에 직원들을 사적으로 동원해 갑질 논란이 빚어진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에서 이번에는 협력사 대표 폭언ㆍ폭행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공영 홈쇼핑 측이 "강력한 조치를 할 만큼 중대 위반사항이 아니다"라며 협력사를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 산자위 소속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 직원이 협력사 대표로부터 폭언ㆍ폭행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7월11일 B 협력사 대표가 공영홈쇼핑 직원 A씨에게 업무 미팅 중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 당일 품질 관리 담당 직원이었던 A씨가 협력사를 찾아 "방송상품과 판매상품 간 품질 차이가 나면 방송이 어려울 수 있다"는 발언을 했고, B 협력사 대표는 이를 협박성 발언으로 받아들여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후 A씨는 전치 2주의 부상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회사 직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노조도 성명 발표나 별다른 직원 보호 노력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직원은 현재 근무지 조정을 신청해 해당업무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직원이 협력사 대표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으나 협력사는 사과의 입장을 피해자가 아닌 공영홈쇼핑 측에 전달하고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문제의 업체는 사고 후에도 여전히 공영홈쇼핑을 통해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우량 업체로 확인됐다. B 협력사는 2021년 공영홈쇼핑과 계약하고 그해 매출 322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1천305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매출실적은 공영홈쇼핑의 최대 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지분 50%)와 농협경제지주(지분 45%)에 이은 전체 3위(지분 0%)로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지분 5%)보다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공영홈쇼핑 측은 "직원 폭행사고 후 내부감사를 실시해 재발방지 서약서를 신설하고, 협력사로부터 사과문을 받아냈다"며 "B 협력사 상품이 현저한 품질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사고 후 강력한 조치를 취할 만큼 중대 위반사항이 아니다"라는 등 마치 협력사를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권명호 의원은 "폭행한 협력업체 대표는 폭력행위 처벌법 위반죄, 업무방해죄에 해당될 만큼 문제가 가볍지 않다"며 "직원이 공적업무 수행 중 폭언과 폭행을 당했음에도 직원을 보호하기는커녕 사건을 축소하려는 듯한 공영홈쇼핑 측의 자세에서 조직적인 비호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중기부 차원의 감사를 통해 해당 사건의 문제를 다시 파악하고, 법적 대응 기준 마련 등 직원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 수립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는 "공영홈쇼핑의 주무부처로서 재발방지와 직원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은 최근 대표이사가 부친상에 직원들을 사적 동원했다는 갑질논란과 함께 2018년 부당 주식거래로 징계받았던 직원들이 계속 승진하며 주요 직위를 꿰차 많은 논란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