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멕시콥니다~
북중미에서 극적으로 본선에 합류한
멕시코의 전력! 지금 바로 살펴보시죠^^
<아즈텍 고원의 신사, 북중미의 전통강호! 멕시코>
- 월드컵 본선진출 횟수 : 15회 (1930, 1950, 1954, 1958, 1962, 1966, 1970, 1978, 1986, 1994, 1998, 2002, 2006, 2010, 2014)
- 월드컵 최고성적 : 8강진출 2회(1970, 1986), 16강진출 5회(1994, 1998, 2002, 2006, 2010)
- 월드컵 통산성적 : 14위 (12승13무24패 52득점 89실점 -37 승점 49점)
- 북중미 골드컵 :
본선진출 횟수 : 12회 (1991, 1993, 1996, 1998, 2000, 2002, 2003, 2005, 2007, 2009, 2011, 2013)
최고성적 : 우승 5회(1993, 1996, 1998, 2003, 2009, 2011), 준우승 1회(2007), 3위 1회(1991), 4강진출 1회(2013), 8강진출 3회(2000, 2003, 2005)
- 북중미 골드컵 통산성적 : 2위 (41승7무8패 133득점 33실점 +100 승점 130점)
- FIFA 랭킹 : 21위 (2013년 12월 19일 기준)
-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 성적 : 북중미 지역 3차예선 B조 1위 (6승0무0패 15득점 2실점 +13 승점 18점)
최종예선 4위 (2승5무3패 7득점 9실점 -2 승점 11점)
북중미-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 vs 뉴질랜드 (Home - 5:1 승, Away - 2:4 승)
아즈텍 고원의 신사 멕시코가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해 11월 20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멕시코는 31번째 브라질월드컵 본선진출국이 됐다. 그들의 예선 일정은 한편의 드라마와 같을 정도로 극적이였다.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이 파나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멕시코는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고 결국 뉴질랜드를 꺽고 통산 15번째이자 6회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됐다. 멕시코는 북아메리카 남서단에 위치한 나라로 북미보단 중남미에 가깝다. 북쪽으로는 미국 남서쪽으로는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접하고 있고 수도는 해발 2,240m의 고산 지대에 위치해 있는 멕시코시티이다. 과거 아즈텍 문명의 영향을 받은 나라이며 인구는 1억1,620만명, 면적은 196만㎢이고 에스파냐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다. 멕시코의 뜨거운 축구 열기는 자국 리그 경기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멕시코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는 축구이며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 엄청난 나라다. 아마도 그들의 축구 사랑은 북중미 나라들 중 최고일 듯 하다. 위치는 중앙아메리카 쪽에 있지만 축구스타일은 마치 개인기를 위주로 하는 남미와 비슷하고 오랜 축구 역사를 지니고 있는 나라다. 축구 인프라에 있어서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뒤지지 않으며 항상 FIFA랭킹 20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는 전통의 축구 강국이다.
"북중미 축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바로 멕시코다. 역대 월드컵에서 빠지지 않고 줄곧 본선무대에 올랐는데 유럽과 남미 국가가 아닌 제 3대륙 국가로는 월드컵 최다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북중미 최강을 가리는 골드컵에도 지금까지 치러진 12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했으며 5번 우승한 차지, 북중미 전통의 축구 강국으로써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멕시코가 하루 아침에 뛰어난 팀이 된 것은 아니였다. 1930년 원년 대회부터 줄곧 꾸준히 본선에 진출했지만 1970년 자국에서 열리기 전까지 월드컵 통산 성적은 1승3무12패(1930~1966대회 총 6번 출전한 성적)로 참담했다. 멕시코 축구가 국제 무대에 경쟁력이 갖추기 시작한 것은 역시 1970년 월드컵을 개최하면서부터다. 멕시코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유럽 원정 훈련과 내놓으라는 세계적인 강호들의 평가전으로 대표팀 강화에 힘썼고 그 결과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 8강 진출로 이어졌다. 당시 강호 소련과 첫 경기에서 득점없이 무승부로 마치며 선전을 펼친 멕시코는 이어진 예선전에서 엘살바도르를 4:0, 벨기에를 1:0으로 잇따라 꺽고 2승1무 승점 5점을 확보하며 소련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오르게 된다. 8강전에서 이탈리아에게 1:4로 참패당했으나 본선진출 8회만에 처음으로 2회전에 오르는 성과를 올리게 된다.
1970년멕시코월드컵 8강전 이탈리아-멕시코 경기 장면
이후 멕시코는 한동안 긴 침체기를 맞이하게 된다. 74년대회 지역예선에서 아이티에게 조 1위를 자리를 내주며 본선진출에 실패했고 78년대회에서는 본선에 오르긴 했으나 폴란드, 서독, 튀니지에 3전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82년스페인월드컵 역시 지역예선에서 탈락하고 만다..좀처럼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던 멕시코 축구계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였다.
1986년 월드컵 개최권은 사실 남미의 콜롬비아의 몫이였다. 하지만 대회 준비를 얼마 앞두고 국가 재정문제로 인해 콜롬비아의 개최가 어려워지자 개최권을 FIFA에게 넘겼고 결국 16년 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뤄낸 멕시코가 또 한번의 개최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멕시코 사정 역시 좋은 편이 아니였다. 대회를 1년여 앞두고 강도 7.0의 강진이 멕시코 전역을 덮쳤다. 국민들은 지진의 슬픔이 빠져있었고 멕시코축구협회는 FIFA에 대회를 1년 늦쳐줄 것으로 요구했으나 유럽 국가들의 반대로 이를 허용치 않았다. 주요 스타디움에는 별 피해가 없었기 때문에 공사를 강행했고 교통망을 재정비하며 만반을 준비태세를 갖췄다. 월드컵보다 집이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비통한 절규를 뒤로 한 채 피해 복구보다 대회 준비가 우선시 된 결과 본선 개막식 때까지 지진이 할퀴고 간 흔적이 남아 5만명의 이재민들이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이러한 슬픈 사정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축구협회는 또 한번 대표팀 강화에 힘썼다. 16년 전 월드컵 8강 이상을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강력한 팀을 구성하게 되는데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던 우고 산체스는 이미 대회 전부터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멕시코는 역시 홈에서 막강했다. 조별예선에서 벨기에와 이라크를 꺽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멕시코는 불가리아를 2:0으로 일축, 목표했던 8강진출에 성공하며 지진으로 고통받은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다 줬다. 비록 8강에서 서독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이 86년 대회 성적은 아직까지 멕시코가 역대 월드컵에서 세운 최고의 성적으로 남아있다. 90년이탈리아월드컵의 충격적인 지역예선 탈락을 뒤로 하고 나선 94미국월드컵 본선에서는 아일랜드를 꺽고 이탈리아와 비기는 등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사상 첫 원정 16강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다.
멕시코 축구의 전설적 영웅 우고 산체스
98프랑스월드컵은 대회 직전까지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난 여론에 시달렸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첫 경기에서 한국에 3:1로 역전승하고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의 강호들과 잇따라 무승부를 기록, 1승2무로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며 2회 연속 16강에 올랐고 2002한일월드컵에서도 예선에서 크로아티아, 에콰도르를 연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3회연속 16강에 오른 멕시코는 본선진출 13회째만인 지난 2006독일월드컵에서 톱시드에 배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유럽, 남미의 전통 강호들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톱시드를 받은 멕시코는 첫 경기에서 이란을 꺽고 앙골라와 비기며 다시 한번 16강에 진출했지만 아르헨티나와 연장 접전끝에 1:2로 또 다시 패하며 4개 대회 연속 16강에 머무르고 말았다.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복직시키는 초강수를 내세워 다시 한번 8강진출을 노렸지만 예선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꺽고 개최국 남아공과 1:1로 비기며 16강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에게 또 한 번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8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멕시코의 이번 월드컵은 15번째 본선무대이다. 이제 그 누구도 멕시코를 쉽지 보진 못할 것이다. 그들은 이미 수준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국제 축구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강호다.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열린 2011골드컵에서 멕시코는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쿠바(5:0 승), 엘살바도르(5:0 승), 코스타리카(4:1 승)를 상대로 무려 14골을 폭발하며 3전전승으로 8강에 오른 멕시코는 과테말라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고 온두라스와 연장 혈투 끝에 2:0으로 승리하면서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전 상대는 북중미 라이벌 미국이였다. 전반 초반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바레라와 과르다도, 도스산토스의 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4:2의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통산 5번째 골드컵 정상에 올랐다. 그들은 결승까지 총 6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북중미 최강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골드컵의 우승의 상승세는 2014브라질월드컵 지역예선으로 이어졌다. 2011년 1월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골드컵을 우승으로 이끈 호세 마누엘 데 라 토레(49) 감독의 지휘 아래 멕시코의 15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로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멕시코는 1,2차예선의 치루지 않고 미국, 온두라스와 함께 3차예선 탑시드를 배정받았다. 코스타리카(2포트)를 비롯해 2차예선에서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엘살바도르(3포트), 가이아나(3포트)가 멕시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티켓은 멕시코에게 아주 손쉽게 느껴졌다.
멕시코시티 아즈테카 스타디움에서 가이아나를 상대로 3차예선 첫 경기를 치뤘다. 전반 10분 백전노장 중앙 수비수 카를로스 살시도(34, DF, UANL, 예선 2골)의 그림같은 논스톱 발리골로 먼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간 멕시코는 곧바로 5분 뒤 에르난데스의 힐 패스를 받은 데 니그리스가 중앙으로 내준 공을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25, FW, 비야레알, 예선 1골)가 정확한 중거리포를 꽃아넣으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가이아나 수비수 존 로드리궤스의 자책골을 추가한 멕시코는 3:1로 승리하면서 예선 첫 승리를 챙겼다. 이어진 엘살바도르 원정에서는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후반 15분 헤수스 사발라(27, MF, 몬테레이, 예선 2골)의 첫 골로 먼저 앞서 나간 멕시코는 곧바로 4분 뒤 엘살바도르 알프레도 파체코에게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37분 중앙 수비수 헥토르 모레노(26, DF, 에스파뇰, 예선 1골)가 가이아나전 자책골을 만회하는 결승 헤딩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안겼다.
헤수스 사발라
조 2위를 달리던 코스타리카와 2연전을 가졌다. 산 호세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는 전반 44분 카를로스 살시도의 선제골과 후반 7분 과르다도의 오른쪽 코너킥을 헤수스 사발라가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홈에서도 멕시코는 코스타리카보다 우세한 경기 내용을 선보였다. 전반 40분 모레노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갔다. 후반 들어서도 코스타리카를 계속 압박하던 멕시코는 결국 후반 16분 왼쪽에서 호르헤 토레스가 올린 크로스를 하이에르 에르난데스가 결승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1:0으로 승리했다. 멕시코는 이 경기 승리로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6, FW, 맨체스터Utd, 예선 5골)은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그는 현재 잉글랜드 최고 명문 맨체스터Utd 소속으로 현재 멕시코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나면서도 비중 높은 공격수다. 과달라하라 유소년 클럽 소속 당시부터 뛰어난 발재간으로 유명했던 에르난데스는 U-17대표팀에 선발되면서 2005년 U-17월드컵에 참가했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부상을 당해 벤치에서 멕시코U-17대표팀에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2006년 만 18세에 나이로 치바스 과달라하라로 입단하면서 프로에 입문한 그는 2008-09시즌 22경기에서 4골을 기록, 소속팀의 리그 승격을 도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이듬해 28경기에서 21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득점왕에 등극,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잉글랜드로 맨체스터Utd로 이적하면서 세계적인 공격수가 됐다. 영국에서도 그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첫 시즌 27경기에서 13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인 유럽 무대 적응을 마친 에르난데스는 11-12시즌과 12-13시즌 연속 10골로 두자리수 득점을 올리며 탁월한 골 감각 능력을 보여줬다.
올시즌 모예스가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대표팀 내에서 여전히 그의 존재가치는 높은 상태다. 2007년 U-20월드컵에 멕시코 대표로 참가했으며 2010남아공월드컵에도 출전했다. 남아공과의 개막전에서 후반 프랑코와 교체해 들어감으로서 본선 데뷔무대를 가진 그는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도 교체 멤버로 출전해 역사적인 월드컵 데뷔골을 기록하며 멕시코의 2:0 승리의 중추적인 역활을 해냈다. 그가 기록한 프랑스전 골은 1954년스위스월드컵 당시 자신의 할아버지인 토마스 발카사르가 넣은 골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넣은 골도 그의 할아버지가 넣은 골도 모두 프랑스를 상대로 한 골이였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도 골을 터트렸지만 멕시코를 8강으로 이끌진 못했다. 지난 2011골드컵에서는 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과 대회 MVP를 수상, 멕시코를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지역예선에서도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를 제외하고 3차예선과 최종예선 총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5골을 뽑아내며 팀 내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다. 현재 그는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로 올 여름 브라질에서 더 큰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미국 휴스턴에서 가진 가이아나와의 5차전에서는 후반 중반까지 0:0으로 팽팽이 맞서다 32분 엘리아스 에르난데스의 오른쪽 코너킥을 받은 안드레스 과르다도가 중앙에서 왼발로 멋진 중거리포를 작렬하면서 균형을 깼다. 곧바로 1분뒤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오리베 페랄타의 추가골에 이어 상대 자책골과 과르다도의 센터링에 이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헤딩골, 그리고 후반 41분 앙헬 레이나의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포까지 터져나오면서 5:0의 대승을 거뒀다. 토레온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3차 예선 최종전에서는 후반 19분 페랄타의 선제골과 후반 40분 엘리아스 에르난데스의 땅볼 패스를 이어 받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엘살바도르를 꺽고 3차예선 6전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최종예선에 합류하게 됐다. 멕시코로써는 더 할 나위없는 완벽한 예선일정이였다.
멕시코의 2014브라질월드컵 북중미지역 3차예선 일정 및 성적
3차예선의 상승 기세를 몰아간다면 멕시코의 본선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였다. 3차예선에서 각 조 1,2위 6개국이 치루는 최종예선은 3위까지 본선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북중미 지역 최종예선은 A조의 미국과 자메이카, B조의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C조의 온두라스와 파나마 등 3차예선을 통과한 6개국이 홈&어웨이의 풀리그제 방식으로 예선을 치루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멕시코시티에서 가진 자메이카와의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멕시코는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분명 3차예선에 상대했던 국가들과는 달랐다. 이어진 온두라스 원정에서는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전반 28분 과르다도의 왼쪽 크로스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9분 살시도의 왼쪽 프리킥을 에르난데스가 추가골로 연결할 때까지만 해도 최종예선 첫 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홈팀 온두라스의 매서운 반격이 이어졌다. 후반 32분 카를로스 코스틀리에게 헤딩골을 내준 데 이어 3분 뒤 페널트킥을 허용했고 제리 벵트슨의 슛을 골기퍼가 선방했지만 제차 찬 공은 막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2:2로 끝이 났고 멕시코의 최종예선 첫 승리는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미국과의 홈 경기에서도 상황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경기는 멕시코의 우세 속에 진행됐지만 골 기회에서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후반 추가시간 사발라의 결정적인 슛팅은 골대를 벗어나갔다. 결과는 0:0 무승부..멕시코는 두번의 홈 경기에서 모두 득점없이 비기며 초반 최종예선 3경기에서 모두 비기는 부진을 이어나갔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으로 조금 앞당겨 펼쳐진 자메이카 원정에서 마침내 멕시코가 귀중한 최종예선 첫 승리를 따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살시도의 왼쪽 센터링을 공격수 알도 데 니그리스가 정확한 헤딩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1:0으로 승리한 멕시코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보였으나 자메이카전 승리의 상승세는 체 3일이 가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파나마시티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긴 멕시코는 1위를 달리던 코스타리카와 홈에서 또 다시 득점없이 무승부에 그치면서 2경기에서 승점 2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최종예선 6경기에서 1승5무에 골은 고작 3골에 불과했다. 멕시코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멕시코는 2011골드컵 우승팀 자격으로 최종예선 기간 도중 2013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했다.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에게 1:2로 패한 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0:2로 완패한 멕시코는 일찌감치 예선탈락했다.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체면 유지에서는 성공했지만 그보다 최종예선에서의 부진을 탈출하는 것이 더 급했다. 컨페드컵 이후 곧바로 미국에서 2013골드컵이 열렸다. 예선에서 캐나다와 마르티니크를 꺽고 8강에 올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 1:0으로 신승하며 4강에 진출했지만 파나마에 패하며 결승진출에는 실패했다. 멕시코가 골드컵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지난 2005년 대회 이후 8년만이였다.
3차예선에서의 막강했던 멕시코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 없었다. 이제 본선행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4번의 최종예선 경기에서 최소 승점 6점이상을 확보해야지만 본선진출이 가능했다. 3위를 달리고 있던 멕시코는 승점 1점차로 뒤를 바짝 뒤쫓고 있던 4위 온두라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반 6분 도스 산토스가 왼쪽 사이드에서 돌파 후 중앙으로 내준 공을 페랄타가 마무리하면서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후반 들면서 온두라스의 역습에 멕시코 선수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후반 18분 온두라스의 교체 투입 된 제리 벵트슨이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곧바로 3분 후 코스틀리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1:2 홈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멕시코는 본선진출의 가시권인 3위 자리 마저 온두라스에게 내주고 말았다. 결국 최종 예선 기간 내내 부진한 경기력으로 지난 2011년부터 대표팀을 이끌던 호세 마누엘 데 라 토레 감독이 경질됐다. 나흘 뒤 있을 미국과의 원정에서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를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페르난도 테나 수석코치가 임시 감독직을 맡았다. 온두라스전 역전패의 휴우증은 고스란히 미국과의 경기에서 이어졌다. 감독 경질까지 겹치면서 팀이 어수선한 가운데 멕시코는 후반 4분 에디 존슨에게 헤딩골을, 후반 33분에는 도너번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미국에게 0:2로 완패를 당했다. 최종예선 순위는 파나마에게마저 골득실차로 밀리며 5위까지 떨어졌다. 더 이상 추락할 곳도 없었다. 남은 2번의 경기에서 멕시코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다.
카를로스 페냐
파나마와의 홈 경기는 멕시코 본선행에 운명이 걸린 경기였다. 새 감독 빅토르 마누엘 부세티치의 지휘아래 멕시코 선수들은 새로운 마음가짐과 정신 자세가 요구됐다. 멕시코는 반드시 이겨야지만 4위에게 주어지는 플레이오프라도 진출할 수 있었다. 전반 39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오리베 페랄타가 먼저 선제골을 터트리며 멕시코의 부진 탈출에 앞장선다. 후반 들어 힘겨운 승부는 계속됐다. 후반 12분에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페널트킥을 실축하며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후반 36분 파나마 루이스 테야다가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킨다..본선행은 멀어져 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4분 뒤 기적이 연출됐다. 실점 이후 바로 교체 투입된 라울 지메네스가 그라운드에 나선 지 3분만에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 골은 이번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나아가 이번 월드컵 지역예선을 통틀어 가장 멋진 골로 손꼽힐 만큼 그야말로 그림같이 멋진 천금과도 같은 결승골이였다. 2:1로 승리한 멕시코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파나마를 제치고 다시 4위로 복귀했다. 같은 날 온두라스 역시 홈에서 코스타리카를 꺽고 3위를 굳게 지켰다. 이제 모든 결말은 마지막 최종전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산호세에서 코스타리카와의 마지막 일전을 준비한 멕시코는 승리한다면 3위로 극적인 본선 직행 티켓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홈에서 코스타리카는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였다. 전반 24분 코스타리카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멕시코는 곧바로 4분 뒤 페랄타가 동점골을 성공시켰지만 후반 18분 사보리오에게 결승 헤딩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같은 시간 파나마시티에서는 미국의 동점골 소식이 들려왔다.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 된다면 멕시코는 패하더라도 4위 자리는 지킬 수 있었다. 후반 38분 파나마 테야다가 다시 앞서 가는 추가골을 터트렸고 이 상황은 골득실차로 멕시코가 5위로 밀려나 탈락하는 상황이였다. 멕시코의 탈락이 유력시 될 무렵 기적과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미국의 그레이엠 쥬시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멕시코는 결국 코스타리카에 1:2로 패한 체 경기를 마쳤지만 금상첨화로 미국이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뽑아내면서 파나마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기며 멕시코의 플레이오프행을 도왔다. 결국 최종예선 순위 4위를 확보한 멕시코는 극적으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내며 본선행의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것은 미국이 파나마에 거둔 역전승이 아니였더라면 있을 수 없었던 결과였다. 멕시코는 천신만고 끝에 오세아니아 지역 1위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멕시코의 2014브라질월드컵 북중미지역 최종예선 일정 및 성적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축구협회는 다시 한번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부세티치 감독을 2경기만에 경질하고 새로운 사령탑으로 클럽 아메리카를 지휘하던 미구엘 에레라(46)를 내정했다. 뉴질랜드와의 단판 승부를 앞두고 멕시코는 배수의 진을 쳤다. 멕시코의 명예 회복을 위해 소방수로 나선 에레라 감독은 중요한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해외파 전원을 대표팀에서 제외시키는 모험을 걸었다. 그의 목표는 뚜렷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국내파 위주로 새롭게 대표팀을 개편했고 이는 곧바로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그 효력을 발휘했다. 멕시코시티에서의 경기에서는 그의 판단을 옳았음을 입증한 한판 승부였다. 전반 32분 파울 아길라르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최종예선 기간 내내 잠잠하던 멕시코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전반 40분 지메네스의 헤딩골로 전반을 2:0으로 마친 멕시코는 후반들어서도 뉴질랜드를 계속해서 몰아붙였다. 페랄타가 후반 3분 미구엘 라윤의 오른쪽 땅볼 크로스를 세번째 골로 연결했고 35분 라윤의 오른쪽 코너킥을 페랄타가 다시 한번 헤딩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39분에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가 쐐기 헤딩골을 성공시키면서 결국 5:1의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날의 승리로 멕시코의 본선행은 사실상 확정됐다.
일주일 후 웰링턴에서 가진 2차전에서도 멕시코는 전반 33분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오리베 페랄타(30, FW, 산토스 라구냐, 예선 10골)의 맹활약 속에 후반 막판 카를로스 페냐의 마무리골을 더 해 4:2로 승리하면서 통합 스코어 9:3으로 뉴질랜드를 제치고 6회연속이자 통산 15번째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멕시코로써는 그 어느 역대 월드컵보다도 가장 힘들었던 지역예선이였다.
멕시코의 2014브라질월드컵 북중미-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 일정 및 성적
과거 멕시코 대표팀에서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럽 리그를 넘어 명문 클럽에서 뛰는 멕시코 출신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멕시코 축구가 한단계 발전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외에도 공격형 미드필더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25, FW, 비야레알, 예선 1골) 역시 한 때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멕시코의 총망받는 신예로 주목을 받아왔다. 2007-08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유럽 무대에 적응을 마친 그는 곧바로 이듬해 토트넘으로 이적해 입스위치타운, 갈라타사라이, 라싱 산탄데르의 임대생활을 해나갔다.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는 기대에 걸맞지 않게 그의 기량은 발전하지 못했고 소속팀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가 안정된 경기력을 다시 보여주기 시작한 건 지난 2012-13시즌 마요르카로 팀을 옮기면서부터다. 한시즌 동안 29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준수한 모습을 보인 산토스는 올시즌 비야레알로 다시 한번 이적하면서 제 2의 축구인생을 맞이하고 있다. 스페인 무대 잘 적응해나가고 있는 그는 대표팀에서의 존재가치도 매우 크다. U-17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산토스는 2007년 처음 A대표팀에 발탁 된 이후 2009골드컵에서 우승과 함께 대회 MVP를 차지했으며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에도 출전했다. 2011골드컵에서 멕시코가 우승하는데 일조했으며 2012하계올림픽에서도 출전, 멕시코를 사상 첫 올림픽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번 지역예선에서도 12경기에서 출장해 1골을 기록했다. 2013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출전하며 25살의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큰 국제대회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산토스는 대표팀 공격과 미드필더를 잇는 중요한 역활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현재 대표팀 공격은 에르난데스, 도스 산토스 외에도 지역예선 10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본선행을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 오리베 페랄타(30, FW, 산토스 라구나, 예선 10골)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모렐리아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4년 몬테레이로 팀을 옮기면서부터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6년 산토스로 이적 후에도 그는 국내 리그에서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 내에서만큼은 오히려 해외파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보다 더 경계해야할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페랄타는 자국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스트라이커로 지난 2005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뒤늦게 빛을 보고 있는 선수다. 그는 현재 에르난데스와 함께 멕시코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끄는 핵심으로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지역예선 총 11경기에 출전해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만 혼자 5골을 뽑아내면서 대표팀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외에도 2013골드컵과 최근 지역예선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라울 지메네스(23, FW, 아메리카, 예선 2골)와 알도 데 니그리스(31, FW, 과달라하라, 예선 1골), 백전노장 오마르 브라보(34, FW, 아틀라스), 그리고 2005년 U-17월드컵에서 5골로 득점왕에 등극, 멕시코 우승의 결정적인 역활을 하며 한 때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활약했던 카를로스 벨라(25, FW, 레알 소시에다드) 역시 멕시코 공격을 이끌 자원들로 손색이 없다. 벨라는 현재 대표팀에서 제외되어 있지만 유럽 리그를 경험한 실력파로 월드컵을 앞두고 복귀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오리베 페랄타
미드필더 진영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하바에르 아퀴노(24, MF, 비야레알)가 눈에 띈다. 국내리그 크루즈 아술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아퀴노는 지난 2013년 1월 비야 레알로 이적하면서 스페인 무대에 진출했고 대표팀 중원에서는 도스 산토스와 함께 공수를 조율하는 역활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2올림픽 금메달의 주역 중 하나로 뛰어난 돌파력과 패스능력을 자랑한다. 이번 지역예선 11경기에 출전해 본선진출을 도왔다. 지역 예선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헤수스 사발라(27, MF, 몬테레이, 예선 2골)와 소속팀 레온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24살의 신예 카를로스 페냐(24, MF, 레온, 예선 1골), 포르투 소속의 해외파 헥토르 에레라(24, MF, 포르투), 2013골드컵에서 3골을 넣으며 좋은 활약을 펼친 마르코 파비안(25, MF, 크루즈 아술), 파블로 바레라(27, MF, 크루즈 아술), 루이스 몬테스(28, MF, 레온)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자원들이다. 여기에 백전 노장 헤르라도 토라도(35, MF, 크루즈 아술)와 페르난도 아르세(34, MF, 티후아나), 지냐(38, MF, 툴루카), 앙헬 레이나(30, MF, 베라크루즈, 예선 1골), 크리스티안 지메네스(33, MF, 크루즈 아술) 등의 경험 많은 선수들이 가세한다면 멕시코는 중원은 더욱 더 강력해진다.
현 대표팀 감독 미구엘 에레라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전술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3백과 함께 양쪽 윙어들까지 수비에 가담시키는 5백 전술을 주로 구사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국내 리그 아메리카 감독시절에도 자주 사용했던 방식이고 리그 우승의 귀천이 됐다. 최근 중앙 수비에는 반가운 얼굴이 한 명 대표팀에 복귀했다. 바로 "멕시칸 카이저" 라파엘 마르케스(35, DF, 레온, 예선 1골)다. 스페인 최고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낸 마르케스는 카를레스 푸욜과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바르셀로나에서 4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1996년 멕시코리그 아틀라스에서 프로로 데뷔한 마르케스는 프랑스리그 AS모나코에서 4년간 뛰었고 2003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1997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되었고 2002년과 2006년, 그리고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까지 3번의 월드컵 본선무대를 경험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노장이 되어버렸지만 그의 수비력과 프리킥이나 세팅피스에서 간간히 나오는 골 감각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그는 현재 대표팀 중앙 수비의 핵심이자 모든 멕시코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멕시코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던 지난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대표팀에 복귀한 그는 팀을 위기에서 구출해냈다. 그는 현재 대표팀의 주장이자 정신적인 지주이다.
라파엘 마르케스
마르케스가 잠시 대표팀을 떠나 있는 동안 중앙 수비는 또하나의 장신 센터백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33, DF, 아메리카)가 책임졌다. 그는 이번 예선 13경기에 출전해 멕시코의 중앙 수비를 지휘하며 전체적인 팀 밸런스 유지에 힘썼다. 지난 2008년에는 PSV아인트호벤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를 경험했고 슈투트가르트를 걸쳐 지난해 국내 리그로 복귀했다. 그 역시 지난 2번의 월드컵을 경험한 백전 노장으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수비력은 대표팀 수비의 안정을 가져다줬다. 로드리게스와 함께 중앙 수비를 이끈 또 하나의 베테랑 카를로스 살시도(34, DF, UANL, 예선 2골)의 존재 역시 중요하다. PSV, 풀럼 등에서 뛰면서 그 역시 전성기 시절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선수다. 지난 2012올림픽에서는 와일드 카드로 발탁 되 금메달 획득을 도왔고 이번 지역예선 12경기에 출장해 2골을 기록했다. 이 들 외에도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에서 뛰고 있는 헥토르 모레노(26, DF, 에스파뇰, 예선 1골), 세베로 메사(28, DF, 몬테레이), 후안 카를로스 발렌수엘라(30, DF, 아메리카), 디에고 레예스(22, DF, 포르투), 호니 마갈론(33, DF, 레온) 역시 이번 예선에서 중용되면서 제몫을 다해 준 선수다.
양 쪽 풀백에는 실력 있는 젊은 피들이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먼저 왼쪽 풀백에 해외파 안드레스 과르다도(28, DF, 발렌시아, 예선 1골)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169cm의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 그리고 정확한 크로스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과르다도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용될 수 있는 선수이다. 뛰어난 발재간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멕시코 측면에서 공격수들에게 정확한 패싱능력을 자랑한다. 2005년 자국리그 아틀라스에서 프로로 입문한 뒤 2007년 스페인 데포르티보로 이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5년간 134경기에 출전, 23골을 기록하며 안정된 활약을 펼쳤고 지난 2012년 여름 발렌시아로 다시 한번 팀을 옮기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는 20살이 되던 해 2006독일월드컵 엔트리에 드는 영광을 안았고 2010남아공월드컵에도 출전, 수 많은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으며 여전히 대표팀 내에서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선수다. 이번 지역예선 14경기에 출전, 1골을 넣었다. 과르다도가 없었던 지난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미구엘 라윤(26, DF, 아메리카)이 그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본선진출의 견인차 역활을 충분히 해줬고 호르헤 토레스 니요(26, DF, UANL), 아드리안 알드레테(26, DF, 아메리카) 등도 언제든지 출전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오른쪽 풀백에는 파울 아길라르(28, DF, 아메리카)와 히람 미에르(25, DF, 몬테레이)가 나선다. 골기퍼 포지션은 3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주전 골기퍼는 호세 헤수스 코로나(33, GK, 크루즈 아술)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번 지역예선 10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서브로는 프랑스 아작시오에서 활약하며 이번 지역예선 4경기 선발 출장한 기예르모 오초아(26, GK, 아작시오)와 모이세스 무노즈(34, GK, 아메리카) 등이 있다.
안드레스 과르다도
이번 지역예선에서 힘겹게 본선에 오르긴 했지만 역대 월드컵에서 멕시코가 거둔 성과와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지난 94년미국월드컵부터 5회연속 꾸준히 16강에 오르고 있고 지역예선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본선에서는 항상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왔다. 이번 역시 다르지 않았다. 그들이 비록 플레이오프까지 치루는 수모를 당하며 명예를 실추하긴 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북중미의 전통강호이자 관록있는 팀으로 목표로 했던 것을 이뤄냈다. 이번 월드컵 본선무대에서도 그들은 쉽지 않은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개최국 브라질, 크로아티아, 카메룬과 함께 A조에 편성된 멕시코는 지난 대회에 이어 또 다시 개최국과 한 조가 되는 얄궂은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다소 불길한 징조는 이번 월드컵 개최국이 바로 세계 최강 브라질이라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브라질의 천적으로 불리며 과거 국제무대에서 브라질을 몇 번 이긴 적이 있긴 하지만 이번이 브라질 홈이라는 점은 멕시코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될 것이다. 지난 컨페드컵에서도 멕시코는 브라질에게 0:2로 패했다. 브라질과의 두번째 경기는 아마도 가장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첫 경기 상대가 그나마 해볼만한 카메룬이라는 점이다. 아직까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카메룬과 상대한 적이 없는 멕시코지만 첫 경기의 중요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카메룬전의 승패 영향은 멕시코의 16강진출 여부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는 카메룬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마지막 크로아티아전은 16강 경쟁 상대와의 맞대결이라 볼 수 있다. 사실상 브라질이 16강진출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남은 1자리를 놓고 크로아티아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한 가지 좋은 기억은 있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 첫 경기에서 멕시코는 블랑코의 페널트킥으로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꺽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전례가 있다. 크로아티아의 복수전이 될 지..멕시코 승리의 재현이 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A조 4개국 중 멕시코보다 역대 성적이 좋은 국가는 브라질 밖에 없다는 점일 것이다. 그들은 결코 무시될 수 없는 팀이다.
멕시코의 이번 월드컵 최종 목표는 8강, 그 이상이다. 조별 예선에서의 좋은 성과가 단기 토너먼트만 가면 약해지는 징크스를 이번 월드컵에서는 깰 수 있을까..현재 대표팀 선수구성면이나 전력을 따지고 볼 때 그리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그들은 그럴만한 충분한 자격 조건을 갖추고 있고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아무리 부진해도 목표는 달성한다는 강팀으로써의 이미지를 이번 예선에서도 역시 보여줬다. 2005년 U-17월드컵의 우승 주역들이 서서히 대표팀 주축으로 성장하면서 멕시코는 더 강력한 팀으로 거듭났다. 최근 들어 U-23대표팀이 올림픽 정상에 오르는 등 여전히 멕시코 축구의 미래는 밝고 희망적이다. 본선진출 무려 15회..멕시코 이제 월드컵에서 보지 않으면 안 될 존재가 됐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톱시드를 받진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이제 국제 무대에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일 것이다. 세계 최강 브라질이 두려워하고 유럽 국가들이 가장 까다롭다고 말하는 나라 멕시코. 그들이 과연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을 넘어 대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멕시코대표팀
멕시코 대표팀 최근 명단 (VS 뉴질랜드 2013.11.20)
GK :
호세 데 헤수스 코로나 (33, 크루즈 아술/멕시코)
모이세스 무노즈 (34,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알프레도 탈라베라 (32, 데포르티보 톨루카FC/멕시코)
DF :
라파엘 마르케스 (35, 클럽 레온/멕시코) <C>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로드리게스 (33,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파울 아길라르 (28,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후안 카를로스 발렌수엘라 (30,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아드리안 알드레테 (26,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우고 아얄라 (27, 티그레스 UANL/멕시코)
미구엘 라윤 (26,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에드윈 에르난데스 (28, 클럽 레온/멕시코)
미구엘 앙헬 에레라 (25, CF파츄카/멕시코)
MF :
지냐 (38, 데포르티보 톨루카FC/멕시코)
카를로스 페냐 (24, 클럽 레온/멕시코)
루이스 몬테스 (28, 클럽 레온/멕시코)
헤수스 몰리나 (26,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후안 카를로스 메디나 (31,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알론소 에스코보사 (21, 클럽 산토스 라구나/멕시코)
루이스 앙헬 멘도사 (24,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로드리고 살리나스 (26, 모나르카스 모렐리아/멕시코)
FW :
오리베 페랄타 (30, 클럽 산토스 라구나/멕시코)
알도 데 니그리스 (31, CD과달라하라/멕시코)
라울 지메네스 (23,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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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주전 명단 (추가)
GK :
기예르모 오초아 (29, 아작시오/프랑스)
조나단 오로즈코 (28, CF몬테레이/멕시코)
DF :
히렘 미에르 (25, CF몬테레이/멕시코)
카를로스 살시도 (34, 티그레스 UANL/멕시코)
호니 마갈론 (33, 클럽 레온/멕시코)
호르헤 토레스 니요 (26, 티그레스 UANL/멕시코)
세베로 메사 (28, CF몬테레이/멕시코)
헥토르 모레노 (26, RCD에스파뇰/스페인)
디에고 레예스 (22, FC포르투/포르투갈)
안드레스 과르다도 (28, 발렌시아CF/스페인)
MF :
헤라르도 토라도 (35, 크루즈 아술/멕시코)
페르난도 아르세 (34, 클럽 티후아나/멕시코)
헤수스 사발라 (27, CF몬테레이/멕시코)
하비에르 아퀴노 (24, 비야레알CF/스페인)
마르코 파비안 (25, 크루즈 아술/멕시코)
앙헬 레이나 (25, 베라크루즈/멕시코)
헥토르 에레라 (24, FC포르투/포르투갈)
파블로 바레라 (27, 크루즈 아술/멕시코)
FW :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 (25, 비야레알CF/스페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26, 맨체스터Utd/잉글랜드)
오마르 브라보 (34, 클럽 아틀라스/멕시코)
첫댓글 멕시코가 16강 단골 손님입니다. 근데 개최국 브라질을 포함해서 크로아티아와 같은 조가 되어버렸네요, 쉽지 않을 것 같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