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태풍 차바 피해 계기…기후변화 불확실성 증가ㆍ기존 대응체계 한계 인식 2018년 스마트시티 센터ㆍ2019년 감시카메라 통합관리ㆍ방재 성능 목표 기준 상향
울산시가 지난 2016년 내습한 태풍 차바 이후 강화된 재난관리체계를 지난 22일 종합 발표했다. 스마트시티 센터 건립, 정보통신기술 기반 재난감시체계 구축ㆍ확대, 감시카메라(CCTV) 영상 통합관리, 방재 성능 목표 기준 상향 등이 주요 골자다.
울산시가 재난관리체계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태풍 차바 이후부터다. 차바 당시 울산 중구 태화동 일원에는 시간당 104.2㎜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때까지 관측된 통계로는 300년 만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최대 강우량이었다. 태화동 일대 하수관도 이런 폭우가 50년 만에 한 번 쏟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설계돼 있었다. 그러다보니 하수관이 유입 수량을 감당하지 못해 빗물이 역류하면서 태화ㆍ우정 시장 일원이 물바다가 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2018년 5월 스마트시티 센터를 건립, 그 동안 분산돼 있던 재난부서를 통합ㆍ운영했다. 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재난감시 체계를 구축ㆍ확대했다. 둔치 주차장, 지하차도, 하천변 산책로, 잠수교 등에 감시카메라와 차단기를 설치하고 돌발성 집중호우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2019년부터 울산시 전역에 설치돼 있는 재난, 산불, 태풍, 방범 감시카메라 9천600여대의 영상을 통합관리하고 있다. 특히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2020년 울산시와 5개 구군 재난부서, 재난안전경보 상황실, 119 종합상황실이 감시카메라 영상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시는 또 태풍 차바 당시 중구 태화시장 물난리와 같은 수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방재 성능 목표 기준을 상향했다. 폭우의 경우, 방제시설 능력을 기존 시간 당 75㎜에서 85㎜로 상향 설정했다. 따라서 향후 각종 개발을 위한 행정계획 수립과 도시개발 사업, 재해 예방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새롭게 설정된 성능 목표 기준을 반영해야 한다.
지난 태풍 차바 피해 이후 태화시장 수해 요인을 두고 혁신도시를 건설한 토지주택공사(LH)가 기존 폭우 빈도를 이유로 피해보상을 거부한 사례가 있다.
한편 울산시는 2021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2년(24개월)간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계획은 지역여건을 반영해 수립되는 방재분야 최상위 종합계획이다.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에 위험지구로 선정되면 국비를 지원받아 재해예방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