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대구 방문ㆍ강경 발언 등…내년 총선 대비 보폭 넓히자 다시 관심사 김 대표 지역구 고수 언급에도…중앙당 일각에 비례대표 전환 가능성 상존
울산 출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내년 총선 거취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김 대표 본인과 주변 당직자들이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 출마를 여러 번 사사한 바 있지만 중앙당 쪽 분위기가 이와 다소 온도 차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국민의힘 중앙당 내부 소식통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변화 요구도 점차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를 위해 중진들이 수도권 출마에 나서고 영남권에는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지역 한 언론은 김 대표의 비례 대표 전환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최근 김 대표가 내년 4ㆍ3 총선을 겨냥해 지방 행보 폭을 넓히자 김 대표에 대한 험지 출마, 비례대표 전환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지난 22일 다시 대구를 방문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부터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대표의 이런 행보가 계속 이어질 경우,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그만큼 상쇄될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국민의힘 출신 정치인 A씨는 "현 여소야대 구도에서 내년 총선을 지휘해야 하는 만큼 김 대표의 지역구 출마는 적철치 못하다고 봐야 한다"며 "험지 출마나 비례대표로 전환하는 게 순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 대표가 이전에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단 일각에선 오는 10월11일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가 김 대표 거취에 분수령이 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는 사실상 내년 총선 사전 평가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서울ㆍ수도권은 내년 선거에 탄력이 붙어 김 대표가 총괄 지휘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만큼 비례대표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국민의힘이 패배하면 수도권 불안이 심화되면서 당 조직에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중앙당 주변을 맴도는 비대위 체제 요구가 수면 위로 부상해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질 가능성도 없지 않는 것이다. 비대위 체제가 가동되면 김 대표는 현 지역구 고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번번이 제기된 당 차출설에도 김 대표가 지역구 관리에 손을 떼지 않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지역구 당직자, 지방의원 등을 독려해 당원 확보에 진력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