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8 ~ 9일 / 103분 / 한글자막>
=== 프로덕션 노트 ===
<4개의 마지막 노래>와 <알프스 교향곡>을 함께 수록한 실황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알프스 교향곡, 4개의 마지막 노래 외
안야 하르테로스(sop) / 크리스티안 틸레만 지휘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연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낭만시대 이후 서양 음악사에서 성악과 기악 양쪽 분야 모두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던 몇 안 되는 작곡가의 한 사람이다. 2014년 6월 8/9일 드레스덴 젬퍼오퍼에서 있었던 실황을 담은 본 공연은 그의 리트 장르와 관현악 장르를 대표하는 두 걸작이 함께 수록되었다. 작곡가의 사망 1년 전에 완성되어 제목 그대로 그가 남긴 마지막 걸작 성악곡이 되어버린 <4개의 마지막 노래>는 영욕으로 점철된 삶을 되돌아보는 노대가의 짙은 감회가 서린 작품으로, 소프라노 안야 하르테로스의 풍부한 표현력이 이 작품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본 공연에서는 작곡가의 마지막 리트인 <아욱꽃>을 볼프강 림의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함께 연주하였다. 서양 음악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거대한 스케일의 관현악 편성을 요구하는 거작인 <알프스 교향곡>에서는 틸레만 특유의 호방한 해석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자랑하는 중후한 사운드가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볼프강 림의 관현악곡인 <오케스트라를 위한 진지한 노래>가 콘서트의 서막을 장식하였다.
Rihm
Ernster Gesang (Serious Song) for orchestra
Strauss, R
Vier letzte Lieder - Anja Harteros (soprano)
Eine Alpensinfonie, Op. 64
Malven, AV 304
orchestral version, arranged specifically for Dresden by Wolfgang Rihm. German premiere
=== 참고자료 ===
알프스 교향곡
01. Nacht 밤
02. Sonnenaufgang 일출
03. Der Anstieg 등산
04. Eintritt in den Wald 숲 속으로의 진입
05. Wanderung neben dem Bache 시냇가를 걸음
06. Am Wasserfall 폭포에서
07. Erscheinung 장관
08. Auf blumige Wiesen 꽃 피는 초원에서
09. Auf der Alm 목장에서
10. Durch Dickicht und Gestrupp auf Irrwegen 숲을 거닐다 길을 잃다
11. Auf dem Gletscher 빙하에서
12. Gefahrvolle Augenblicke 위급한 순간
13. Auf dem Gipfel 정상에서
14. Vision 공상
15. Nebel steigen auf 안개가 끼다
16. Die Sonne verdustert sich allmahlich 해가 점차 희미해지고
17. Elegie 비가
18. Stille vor dem Sturm 폭풍우 직전의 고요
19. Gewitter und Sturm, Abstieg 천둥번개와 폭풍우, 하산
20. Sonnenuntergang 일몰
21. Ausklang 여운
22. Nacht 밤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백과 / 이진경 글>
4개의 마지막 노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슈트라우스가 완성한 마지막 작품으로 1948년 작곡되었다. 1949년 9월 슈트라우스가 세상을 떠난 후, 1950년 5월 22일 푸르트벵글러(Wilhelm Furtwängler, 1886~1954)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반주 아래 키르스텐 플라그스타트(Kirsten Flagstad, 1895~1962)의 독창으로 초연되었다.
〈네 개의 마지막 노래〉의 탄생
〈네 개의 마지막 노래〉는 3개의 헤르만 헤세의 시 〈봄〉, 〈9월〉, 〈잠자리에 들 때〉와 아이헨도르프의 시 〈저녁놀〉에 작곡된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 작품이다. 출판은 ‘봄’, ‘9월’, ‘잠자리에 들 때’, ‘저녁놀’ 순으로 되어 있지만, 초연 당시는 ‘잠자리에 들 때’로 시작하여 ‘9월’, ‘봄’, ‘저녁놀’ 순으로 이루어졌다.
출판이나 초연이 어떠하든, 작곡은 ‘저녁놀’이 가장 먼저였다. 슈트라우스는 1945년에서 49년 5월까지 스위스의 여러 지역을 다니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시기 슈트라우스는 아이헨도르프의 시 〈저녁놀〉을 읽게 되었는데 작곡가는 시의 내용에 깊이 공감을 했고, 이에 〈저녁놀〉을 기초로 한 성악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 1948년 봄에 시작한 작곡은 5월 6일 총보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이 시기 슈트라우스는 헤세의 시집을 선물 받게 되었는데, 헤세의 시 네 편을 작곡하기로 결심한다. 안타깝게도 헤세의 시는 세 편만이 완성되었다. 슈트라우스 사후에 그의 친구 에른스트 로트가 ‘저녁놀’과 헤세의 시에 붙인 음악 세 곡을 모아 〈네 개의 마지막 노래〉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어 오늘날까지 오게 되었다.
죽음에 앞서 작별을 고하며
〈네 개의 마지막 노래〉의 가사는 모두 죽음과 관련 있다. 1곡 ‘봄’은 무덤 속에서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내용이며, 2곡 ‘9월’은 여름의 끝자락의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3곡 ‘잠자리에 들 때’는 낮에 지친 심신을 달래며 밤을 맞이하는 내용이다. 마지막 4곡 ‘저녁놀’은 슬픔과 기쁨을 걸어온 지금 방황을 그만두고 조용히 쉬자는 내용이다. 이렇게 선택한 가사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작별을 고할 준비를 하는 작곡가의 모습이 연상된다. 특히 ‘저녁놀’의 마지막 가사가 “그것이 어쩌면 죽음일까?”(Ist dies etwa der Tod?)는 담담한 낭송조로 노래하는데, 이 선율이 60년 전 작곡한 〈죽음과 변용〉의 선율을 사용하고 있어 작곡가 스스로가 자신의 죽음과 연관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음악은 전체적으로 온화하며 오케스트라에 맞춘 흐느끼는 듯한 소프라노 선율은 작품의 완성도가 높음을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작곡가는 생전에 작품이 정식으로 연주되는 것을 듣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1곡 ‘봄’(Frühling)
편성: 소프라노 독창, 플루트 2, 오보에 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3, 호른 4, 하프, 현5부
헤세의 초기 작품으로 서정성이 짙게 묻어나는 시이다. 슈트라우스 역시 음악에 시의 서정성을 담아내면서 봄의 기쁨과 행복을 표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온화한 분위기의 이 작품은 풍부한 관현악 색채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새의 울음소리를 묘사한 목관의 트릴도 특징이다. 이 작품은 작곡가의 친구이며 그의 생애와 작품을 연구하고 있던 윌리 슈 박사 부부에게 헌정되었다.
2곡 ‘9월’(September)
편성: 소프라노 독창, 플루트 3, 오보에 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하프, 현5부
다소 복잡한 관현악법으로 작곡된 이 작품은 하프의 효과적인 사용과 호른 주법이 특징이다. 이 작품 역시 전체적으로 온화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작품 곳곳에 작곡가의 고뇌와 안타까움이 표현되어 있다. 작품은 마리아 예리츠 부인과 그녀의 남편에게 헌정되었다.
3곡 ‘잠자리에 들 때’(Beim Schlafengehen)
편성: 소프라노 독창, 피콜로 2, 플루트 2, 오보에 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첼레스타, 현5부
‘잠자리에 들 때’는 헤세가 1차 세계대전 때 쓴 시이다. 이 시기 헤세는 정신장애로 괴로워하는 아내 때문에 힘들었다. 그래서 시에는 밤의 나라로 도망가고 싶어 하는 시인의 애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온화하지만 곡의 시작에서 현의 전주가 꽤 비장하다. 작품은 친구 아돌프 예를 박사 부부에게 헌정되었다.
4곡 ‘저녁놀’(Im Abendrot)
편성: 소프라노 독창, 플루트 2(피콜로 더블링), 오보에 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2,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 2, 콘트라바순, 호른 4, 트럼펫3,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현5부
아이헨도르프의 시에 의한 것으로 대편성의 관현악 반주로 된 작품이다. 작품은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엮고 이름 붙인 작곡가의 친구 에른스트 로트에게 헌정되었다. 작곡가는 이 작품을 작곡할 당시 60년 전에 작곡한 교향시의 제목 〈죽음과 변용〉을 악보 옆에 메모해 두었다고 한다. ‘저녁놀’의 마지막은 낭송조로 노래되는데 그 가사는 “그것이 어쩌면 죽음일까?”(Ist dies etwa der Tod?)이다. 여기에 〈죽음과 변용〉의 ‘변용의 동기’를 사용하였다. 전체적으로 온화한 인상을 주지만, 소프라노가 작품에 어두움을 가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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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2011년 9월 26일 발행 네이버캐스트 / 박제성 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
R. Strauss, Vier Letzte Lieder
아이헨도르프와 헤르만 헤세의 시에 노래를 붙인 가곡
1948년 완성, 1950년 런던에서 초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본질적인 기질은 극장과 오케스트라로부터 기인한 대담한 음색표현과 연극적인 제스처를 이끌어내는 것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모차르트에 비견할 수 있는 신동 출신인 그는 여섯 살 무렵부터 이후 78년 동안 독일 낭만주의 전통에 의거한 리트를 200여곡이나 작곡했다. 그러나 예술가곡 장르에 헌신했던 그의 진정한 위대한 업적은 베를리오즈, 말러의 경우처럼 오케스트라를 수반한 성악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오케스트라 반주의 가곡을 15개밖에 작곡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모두는 피아노 반주 리트와 마찬가지로 풍부하고 복합적이며 오페라적인 성격을 똑같이 머금고 있다.
아이헨도르프, 헤세의 시에 감명 받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슈트라우스는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모든 재산은 빼앗겼고 명예는 더렵혀졌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고향은 잿더미가 되었고 사랑하는 조국은 커다란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다. 84세의 슈트라우스는 지금까지 승리에 넘친 삶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회생할 수 있는 희망은 고사하고 질병과 불안에 휩쌓여 있었다. 오페라 [카프리치오]에서는 언어와 음악의 관계에 대해 패러독스한 결말을 내렸고 [메타모르포젠]에서는 감성과 이성의 무기력함에 대한 우울한 결말을 내렸다. 더 이상 그에게는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지 않은 듯이 보였다. 당시 스위스에서 망명 생활을 하던 슈트라우스는 영국에서 지휘자 토머스 비첨이 선의를 갖고 다방면으로 구원 활동을 펼치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듯 과거를 곱씹으며 현재만을 향유할 수 있었다.
1946년 슈트라우스는 19세기 독일의 위대한 시인 아이헨도르프가 쓴 시 ‘저녁놀에’로부터 깊은 감동을 받았다. 슈만과 볼프가 즐겨 차용했던 아이헨도르프의 시로부터 그는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마지막 의미 있는 작품을 작곡하도록 아들 프란츠 슈트라우스에게 설득 당한 작곡가는 마지막 힘을 다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악기인 인간의 목소리를 위한 작품을 써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다. 그는 1946년부터 조금씩 스케치를 해나가기 시작했고, 여기에 그가 젊은 날에 작곡했던 교향시 [죽음과 변용]이라는 제목을 악보 옆에 메모해두었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여성 목소리를 위한 이 ‘저녁놀에’는 1948년 5월 6일 완성되었다.
그 다음으로 슈트라우스는 20세기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의 세 개의 시에 곡을 붙이고자 했다. 이들 작품 또한 아름다운 목소리와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음향을 위한 리트로서, 작곡가는 ‘저녁놀에’처럼 고요한 마음의 평정과 부드러움, 과거에 대한 회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죽음을 향한 묵묵한 준비를 혼합해 놓은 분위기를 의도했다. ‘저녁놀에’를 완성한 뒤 몇 주 뒤 슈트라우스는 밝은 수채화와 같은 ‘봄’을 작곡하기 시작하여 그 해 7월 18일 완성했다. 탄력을 받은 슈트라우스는 8월 4일에는 ‘잠들기 전에’를 완성했고 곧이어 9월 20일에는 ‘9월’도 완성했다.
안타깝게도 슈트라우스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인 이 네 개의 오케스트라-리트가 연주되는 것을 듣지 못했다. 소프라노 키르스텐 플라그슈타트와 빌헬름 푸르트벵글러가 이 작품의 초연을 1950년 5월 22일 런던 앨버트 홀에서 가졌는데, 이미 8개월 전 85세의 슈트라우스는 가르미쉬에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가 사랑했던 아내 파울리네가 타계한 지 9일 뒤에 이루어진 초연이었다. 네 개의 마지막 노래라는 제목은 슈트라우스의 출판업자가 작곡가 사후 붙인 이름이다. 제목에 의해 일종의 형식적 순환과 내용적 연관을 갖는 연가곡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다. 언제 어떻게 자신의 연극에 막을 내려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슈트라우스는 이 작품을 통해 부유한 삶과 사랑했던 아내에 대한 헌신, 영광스러운 명예, 더 나아가 휴고 볼프와 말러, 피츠너로 이어졌던 위대한 독일 낭만주의 리트 전통에 마지막 고별인사를 던진 것이다.
죽음에 대한 준비, 아름다움에 대한 고별
매끄러운 멜로디와 광채가 나는 하모니, 회화적인 화려함,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 등등이 대범한 필치와 세밀한 세부묘사, 간결하면서도 고양감 높은 시적 감흥을 통해 피어오르는 네 개의 노래는 아름다움으로 장식된 죽음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애도의 성격을 가진 것들은 무의미한 것일 뿐이다.
이 작품은 슈트라우스 자신이 선언한 죽음에 대한 준비이자 아름다움에 대한 고별이다. 양식적으로 그는 젊은 날에 보여주었던 그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충격적인 효과를 모두 배제하고 가장 단순하면서도 감각적인 요소들만을 선택했다. 그 결과 오케스트라 음색에 대한 전지전능함과 멜로디 라인의 간결함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전례없는 음악적 흡인력을 띄게 되었다.
각 구절마다 조금씩 변화하며 점진적인 약동감과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미세한 변화는 ‘봄’과 ‘저녁놀에’에서 언어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죽음의 그림자 사이에서 동요하는 화자의 심상을 표현한다. ‘잠들기 전에’에서 비상하는 솔로 바이올린과 점점 상승하는 소프라노 및 오케스트라의 상승 스케일이 환기시키는 코발트 빛 상상력의 세계는 이미 화자가 현실세계를 떠나고 있음을 예견하는 훌륭한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름이 그 큰 눈을 감는 ‘9월’에서 호른을 비롯한 목관악기들을 통해 표현되는 그 아쉬운 미소는 죽음을 앞둔 슈트라우스가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제스처로서 그 덧없는 쓸쓸함에 감동받지 않을 수 없다.
9월
- 헤르만 헤세
정원이 슬퍼한다.
차가운 빗방울이 꽃잎 속으로 스며든다.
다가올 그 마지막을 향해
여름은 조용히 몸부림친다.
황금빛 물방울이 잎사귀를 향해
높은 아카시아 나무 위에서 떨어진다.
여름은 놀라고 피곤한 표정으로
정원의 죽어가는 꿈을 향해 미소 짓는다.
오랜 동안 장미꽃 옆에서 떠나지 못한 채
여름은 휴식을 그리워한다.
그 지친 두 눈을
여름은 천천히 내리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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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이진경 글>
알프스 교향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시(音詩) 〈알프스 교향곡〉은 몇 개의 악장을 가진 전통적인 교향곡이 아니라 22개의 음악 부분이 연속으로 연주되는 구성을 가진 작품이다. 작품은 알프스 산에 오르는 과정을 묘사한 것으로 슈트라우스의 거대 작품 중 하나로 작곡가가 쓴 오리지널 관현악을 위한 연주회용의 최후의 작품이다.
자연에 대한 사랑을 담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자연을 사랑했다고 전해진다. 〈알프스 교향곡〉은 그런 작곡가의 자연에 대한 사랑이 큰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알프스 산을 오르는 동안 보고 경험한 것들을 묘사하였는데, 이는 작곡가가 어린 시절 산을 오르면서 경험한 것과 비슷하다. 어린 시절 슈트라우스는 무르나우를 출발하여 근처 산을 오른 경험이 있는데, 이 때 길을 잃고 산에서 헤매다 폭풍을 만나는 경험을 한다. 다행히 근처 농가의 도움으로 구출된 슈트라우스는 이 시기에 이미 자신의 경험을 음악으로 담고 싶어 했다고 한다. 이렇게 자연을, 산을 사랑하는 슈트라우스는 1908년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에 산장을 지어 다른 음악 활동이 없는 시기에는 이곳에서 창작활동을 했다고 전해진다. 이 산장은 알프스의 경관을 마주볼 수 있는 명장소로 슈트라우스는 특히 이곳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알프스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슈트라우스 교향시의 종착점
〈알프스 교향곡〉의 초고는 1899년에 시작되었다. 작품의 원래 제목은 〈예술가의 비극〉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작곡가는 이 작품을 곧 그만두는 대신에 〈알프스〉라고 이름 지은 새로운 4악장 작품을 작곡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일부분은 1899년의 초고를 사용하였다. 〈알프스〉의 첫 악장은 〈알프스 교향곡〉의 핵심이 되었다. 그러나 이 작품 역시도 스케치만을 남겨두고 중단한다.
1911년 슈트라우스의 친우(親友) 말러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다시 이 작품을 착수할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착수한 이 작품의 초고는 〈반 그리스도. 알프스 교향곡〉(Der Antichrist. Eine Alpensinfonie)이라는 제목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 작품이었다. 그러나 작곡가는 두 번째 부분을 완성하지 못하고 앞부분의 제목을 버린다. 그렇게 이 작품은 한 악장의 〈알프스 교향곡〉만이 남는다.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작곡가는 아주 강렬한 열정으로 이 작품을 빠르게 진행한다. 슈트라우스는 〈알프스 교향곡〉을 “소가 우유를 주는 것처럼” 작곡했다고 한다. 1914년 11월 1일에 오케스트레이션을 시작하여 완성하기까지는 대략 3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탄생한 〈알프스 교향곡〉은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오리지널 관현악을 위한 연주회용의 최후의 작품이 되었다.
관현악법의 혁신
〈알프스 교향곡〉은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아주 유명하다. 총 125명의 연주자의 규모로 당시 슈트라우스는 그의 친우 말러와 마치 서로 겨루듯이 오케스트라 편성 규모를 확대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이 단순히 거대한 편성 규모만을 자랑한다면 사실 이렇게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무대 밖에서 연주되는 관악기는 12개의 호른, 2개의 트럼펫, 2개의 트롬본으로 이들 관악은 작품 초반에 사냥꾼의 뿔피리를 묘사할 때 사용되었다. 이렇게 무대 밖에서 사용된 음향은 마치 산에서 울리는 메아리와 같은 효과로 현장의 사실감을 높인다.
윈드머신이나 카우벨, 첼레스터, 오르간, 글로켄슈필 등의 다양한 악기의 사용은 후기낭만파 음악의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바리톤 오보에의 일종인 헤켈폰을 사용한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독일의 유명한 관악기 제조자인 벨헬름 헤켈에게 슈트라우스가 의뢰하여 1904년 완성된 악기로 작곡가의 오페라 〈살로메〉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악기는 〈알프스 교향곡〉 이후, 현대 관현악곡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음으로 오른 알프스 산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최후의 교향곡인 이 작품은 표제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총 22개의 부분이 연속해서 연주된다. 이 작품의 악보 곳곳에는 ‘밤’, ‘일출’ 등과 같이 이 과정이 짧게 적혀 있는데, “다만 음만으로 진실을 표현하고, 말로는 다만 암시할 뿐”이라고 말한 작곡가의 교향시에 대한 생각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슈트라우스의 말 그대로 작품은 산을 오르는 여정과 그러면서 바라본 풍경, 정상에 오르는 순간의 환희와 기쁨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1915년 10월 28일 초연 후의 반응 중 일부는 이 작품을 ‘시네마 음악’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얼마나 사실적으로 알프스가 묘사되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반응이다.
작품 구성
현과 호른, 낮은 음역의 목관으로 곡이 시작한다. 선율은 B♭에서 천천히 하행하면서 ‘불투명한 덩어리’를 만든다. 밤이 지나고 ‘일출’(Sonnenaufgang)이 다가오면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처음 ‘밤’(Nacht) 부분에서 나왔던 하행 선율과 주제적으로 연관 있는 하행 선율로 묘사된다. 곧 ‘등산’(Der Anstieg)이 시작되면서 작품 전체에 중요한 두 개의 음악 모티브가 나온다. 하나는 부점 리듬으로 된 행진곡풍의 주제이며 다른 하나는 관악으로 연주되는 팡파르이다. ‘목장에서’(Auf der Alm) 부분은 카우벨, 새소리와 요들송 모티브를 사용하면서 목장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 위험한 순간을 거쳐 정상에 도착하면 3개의 트롬본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시작을 연상시키는 ‘절정 모티브’를 연주한다. 이 부분은 정상에 도달한 기쁨과 오는 동안의 어려웠던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앞서 나온 동기들이 활용되었다. 금관의 거대한 스케일과 오르간 페달음의 종교적인 울림은 정상에서 맞이한 대자연의 위대함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산을 하는 길에 안개와 서서히 사라지는 해가 곧 만나게 될 폭풍이 순간을 미리 알려준다. 〈알프스 교향곡〉의 마지막 여정이라고 할 수 있는 ‘천둥과 폭풍, 하산’(Gewitter und Sturm, Abstieg)은 전체 작품에서 가장 거대한 악기 편성이 나온다. 천둥소리를 내는 악기를 사용하고 오르간으로 무거움을 표현하였다. 힘든 순간이 지나고 일몰부분부터 작품의 마지막까지 음악은 앞에서의 아름다운 순간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앞선 동기들이 천천히 나온다. 처음 밤에서 나온 하행 선율이 나오고 바이올린이 천천히 연주되면서 글리산도로 마지막 음을 연주한 후 곡을 끝맺는다.
서주
밤(Nacht), 일출(Sonnenaufgang)
제1부
등산(Der Anstieg), 숲으로 들어감(Eintritt in den Wald), 시내를 따라 산책(Wanderung neben dem Bache), 폭포에서(Am Wasserfall), 장관(Erscheinung), 꽃 핀 초원에서(Auf blumigen Wiesen), 목장에서(Auf der Alm), 숲을 지나다 길을 잃다(Durch Dickicht und Gestrüpp auf Irrwegen), 빙하에서(Auf dem Gletscher), 위험한 순간(Gefahrvolle Augenblicke)
제2부
정상에서(Auf dem Gipfel), 상상(Vision), 안개가 피어오르다(Nebel steigen auf), 해는 점차 희미해지고(Die Sonne verdüstert sich allmählich), 비가(Elegie), 폭풍전의 고요(Stille vor dem Sturm)
제3부
천둥과 폭풍, 하산(Gewitter und Sturm, Abstieg)
피날레
일몰(Sonnenuntergang), 종결(Ausklang), 밤(Na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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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 <2011년 7월 6일자 발행 네이버캐스트 / 류태형 글>
R. 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
R. Strauss, Eine Alpensinfonie, op.64
알프스의 풍경을 뛰어난 관현악법으로 묘사한 교향시
1915년 작곡 완성, 같은해 10월 베를린에서 초연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나라다. 추운 겨울, 버스를 타고 가다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창밖의 산들을 바라보면 가끔씩 알프스 산맥이 떠오르기도 한다.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51세 때인 1915년 완성한 대작 [알프스 교향곡]은 유럽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알프스 산맥의 풍경을 묘사한 걸작 교향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바이에른주 출신의 사람이었다. 그는 후기낭만파 작곡가로서의 예술적 역량을 발휘했는데, 당대에 벌어진 음악 논쟁에서 처음에는 고전적 형식을 지향한 보수적 브람스파의 입장을 취했지만 점차 미래음악을 추구한 진보적 바그너파로 노선을 전향했다. 그래서 진보적 음악형식이었던 표제음악적 교향시를 쓰게 됐다. 음악을 통해 회화적 내용이나 문학적 내용을 묘사한 음악을 교향시라고 한다.
알프스를 등반하며 마주치는 21개의 풍경들
1908년, R.슈트라우스는 뮌헨의 서남쪽 60km쯤에 있는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에 산장을 지었다. 지휘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아름다운 산장에서 작곡에 몰두했는데, 알프스의 봉우리들이 훤히 보이는 곳이어서 산을 사랑한 작곡가는 이 은신처를 마음에 쏙 들어했다고 한다. [알프스 교향곡]의 대부분은 이 산장에서 완성되었다. 그럼 R.슈트라우스는 등산을 즐겨했을까? 그렇다고 보기는 힘들다. 슈트라우스는 1891년 폐렴을 앓았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직면했다. 이듬해에는 늑막염과 기관지염을 앓는 등 잦은 병치레 이후에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등산같이 힘든 운동은 그에게 무리였다고 한다.
한편 [알프스 교향곡] 창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1878년 작곡가가 14세 때 겪은 등산 체험으로 알려져 있다. 슈트라우스는 1878년 8월말, 독일 뮌헨과 가르미슈 사이에 있는 무르나우에서 출발해 가까운 산으로 등산을 떠났다. 그러나 한밤중인 2시에 출발해 5시간쯤 산 비탈길을 오르다가 도중에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좁은 길 조차 없는 어두운 길을 3시간이나 걸어 내려와야 했고, 총 12시간쯤 걸었다고 한다. 험한 산 속에서 비바람에 온몸이 흠뻑 젖어버린 슈트라우스는 우연히 근처의 농가를 발견했고 거기에 머물수 있게 되어 큰 사고의 위험을 모면했다. 작곡가는 그때 그곳에서 고생스러웠던 산행의 경험을 음악적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바로다음날 피아노로 그 상황을 표현해 보았다고 한다.
[알프스 교향곡]은 R.슈트라우스가 관현악을 위한 연주회용 곡으로 쓴 가운데 마지막 작품으로,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알프스 산맥의 변화하는 모습을 그렸다. 교향곡이지만 표제를 갖고 있고, 악장 형식도 자유롭게 구성돼 있다. 이 곡은 교향곡이란 제목이 붙어 있지만 형식상 교향시로 분류된다. 그리고 각 악장이 세분화된 형식이 아니라 전체가 쉬지않고 하나의 악장으로 이어진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표제라고 해서 [알프스 교향곡]에 반듯한 정리된 타이틀이 붙어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악보 여기저기에 ‘해돋이’라든가 ‘정상에서’라는 짧은 문구가 적혀있는 것에 불과하다.
이 곡에서 R. 슈트라우스는 등산을 하면서 마주치게 되는 여러가지 장면을 자연을 묘사하듯 세심하게 그렸다. 그러나 어려움을 극복하며 정상에 오르는 등산의 근면한 과정, 자기 극복 과정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다. R. 슈트라우스는 리스트의 교향시를 관철하는 관념인 ‘암흑에서 광명으로’라는음악적 문법에 동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R. 슈트라우스는 [알프스 교향곡]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솔직하게 묘사하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자연을 향한 인간의 강렬한 동경을 묘사하듯이 그리려 했을 뿐이다.
곡은 크게 5개의 부분으로 나뉜다. 전체적으로 (1) 서주 - 출발 전의 정경, (2) 제1부 - 정상에 이르기까지, (3) 제2부 - 정상에서의 기분, (4) 제3부 – 하산, (5) 피날레 - 도착의 감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발부터 하산까지 등산 과정을 차례대로 묘사하고 있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알프스에서 마주치는 여러가지 풍경이 정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밤’ ‘일출’ ‘등산’ ‘숲속에 들어감’ ‘시냇가를 걷다’ ‘폭포에서’ '장관' ‘꽃피는 초원에서‘ ’목장에서‘ ’숲속을 지나다 길을 잃다‘ ‘빙하에서’ ‘위험한 순간’ ‘정상에서’ ‘공상’ ‘안개가 낀다’ ‘해는 점차 희미해지고’ ‘비가’ ‘폭풍 직전의 고요함’ ‘천둥번개와 폭풍, 하산’ ‘일몰’ ‘여운’ ‘밤’ 이런 순서로 22개의 장면들이 나란히 모여 단일 악장을 이룬다. 각각의 곡에서 R.슈트라우스가 발휘하는 뛰어난 관현악법이 깊은 인상을 남기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생생한 음악적 묘사가 놀라움을 안겨준다.
각 악장이 묘사하고 있는 줄거리를 모아보면 다음과 같은 재밌는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알프스 산맥을 등산하는 사람들이 산을 오르다가 장엄한 일출을 만나게 되고, 찬란하게 묘사된 폭포와 목장의 종소리가 들리는 알프스의 초원을 지나가게 된다. 그러다 아찔한 빙하와 마주치게 되고 위험한 순간들을 극복하며 산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감격스러운 정상 정복 이후 내려오는 길에서 폭풍우가 밀어닥칠 것이라는 복선이 조용히 깔린다. 마침내 폭풍이 몰아치게 되고 위협적인 순간들이 펼쳐진다. 격렬한 폭풍이 지난간 후 알프스에는 다시 밝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하산길에서 등산객은 지금껏 산 속에서 겪은 일들을 조용히 되돌아본다. 알프스 산행을 회상하는 이 에필로그에는 아름다운 선율이 담겨 이 작품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한다.
[알프스 교향곡]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R.슈트라우스가 [알프스 교향곡] 리허설을 지휘하고 있었을 때, 천둥치는 대목에서 악장이 바이올린 활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순간 R.슈트라우스는 연주를 멈추게 하고는 단원들을 보고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여러분 잠깐 쉬어야겠소. 지금 비가 막 내리기 시작했는데 악장이 그만 우산을 떨어뜨렸으니 말이오.” 뛰어난 지휘자로도 명성을 날렸던 슈트라우스는 이렇게 유머와 재치로 부드러운 연습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고 전해진다.
또 [알프스 교향곡]은 흔히 볼 수 없는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구스타프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서로 겨루듯이 오케스트라 편성규모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말러의 [천인 교향곡]도 그랬지만 슈트라우스는 [알프스 교향곡]에서 호른을 12개나 사용했다. [알프스 교향곡]의 악기 편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에 헤켈호른, 콘트라 바순, 테너 튜바, 하프 각 4개와 오르간, 글로켄슈필, 탐탐, 첼레스타, 트럼펫 두 대, 트롬본 두 대, 그 밖에 천둥소리 등의 음향효과를 내기 위한 기구 등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후기낭만파 음악의 새로운 실험, 혁신적인 관현악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추천음반
카라얀 지휘 / 베를린 필(DG, 1980)은 날씨 좋은 날 해상도 높은 사진으로 찍은 알프스의 광경 같다. 변화하는 산의 모습이 잘 다듬어진 베를린 필의 음색과 겹쳐진다. 동틀 무렵 일출 장면의 총주는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카를 뵘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연주(DG, 1958)은 슈트라우스 전문가답게 곡의 곳곳을 잘 알고있는 지휘자의 해석이 효과에만 치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묘사하고 있다.
프레빈 / 빈 필(Telarc, 1989)은 녹음이 좋다. 곳곳에서 현과 목관의 아름다운 울림이 귀를 즐겁게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녹음인 하이팅크 / 런던 심포니의 실황(LSO Live, 2010)은 콘세르트허바우를 지휘한 구반(Philips, 1990)을 능가하는 우수한 녹음과 연주로 21세기 이 곡의 새로운 레퍼런스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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