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 스카이웨이를 따라 산책을 나서다 보면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성가정입양원 안내판을 보게 됩니다. 길을 따라 수십 미터를 내려가면 부자집의 별당보다 조금 큰 예쁜 붉은 벽돌집이 나타납니다.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경치와 공기가 좋은 곳인데 이곳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부모를 잃은 어린 아기들이 양부모를 기다리며 양육되고 있습니다. 6년전에 사회봉사의 일환으로 이곳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하루 종일 잘 지내던 유아들이 돌보미와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오면 유난히 울면서 보챕니다. 세상일은 모르면서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자기방어를 위해 헤어질 때를 안다는 수녀님의 설명이었습니다. 사전에 저는 지인에게서 들은 얘기가 있어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허드렛일을 신청하였답니다. 동행들이 아기들과 헤어지면서 눈가가 전부 벌개지는 모습이었답니다. 모두들 한달에 한번은 봉사를 할것처럼 얘기하였는데 이 근처를 자주 다니는 저도 이제껏 이 앞을 지나면서 아기들 생각을 많이 했지만 한번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걸려있는 현수막에는 "우리 아기 우리 손으로"라고 적혀 있습니다. 큰 도로를 따라서 조금 더 내려가면 좋은 주택들이 늘어서 있는 지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톨릭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회시설의 고충이 너무 집을 좋게 지어 후원자들 생각으로는 지원금이 충분한걸로 생각하고 있어 운영에 애로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시설을 둘러본 저도 지원이 많으리라고 생각되더군요.
북악산 산책길에서 발견하게 되는 성가정입양원의 안내판입니다.
호젓한 곳에 널찍하게 깨끗하고 좋은 건물이 들어선 모습입니다.
큰 건물은 아기들이 지내고 멀리 김추기경님 모습이 걸린 부속건물은 종사자들의 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