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여행 사전 정보)
메스컴에서는 처음 동백꽃 소식을 전해주는 곳이 지심도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거문도가 가장 빠르다.
여수에서 거문도,백도 여행상담 061.662.1144(주간) 010.8874.9004(야간)
여수--->거문도(1박), 동계 비수기 12/2~2/28 36500원/편도
줄리아아쿠아호(061.662.1144) 비수기 평일은 1회만 운항,금토일은 2회 운항
07:30 매표시작 08:00--->10:20, 거문도-->여수 11:00--->13:20
거문도-->백도 유람선비용 22000원/2시간
세월호 사건후 여객선 한척으로 운행하므로 성수기는 금요일 오후~ 토요일 오전 오후
배편이 모두 매진됨.한달~두달전에 미리 예약해야 함. 비수기 평일은 운행안함.
*거문도 명소:등대 가는 길의 동백숲길,이왕이면 배에서 내리지 마자 거문도
최고의 산길인 "기와집 몰랑"코스가 좋다.그길에서 보는 거문도 등대는 황홀경 그
자체다.cnn선정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18위에 등재됨.1위는 선재도.
*거문도 맛집:갈치와 삼치가 유명하나 대체로 갈치조림이 대표음식임.
1)황금어장 횟집식당(실제 가본 곳,강추) 061.666.7734
2)삼호교 횟집 갈치조림이 유명 12000원/1인
3)강동횟집 061.666.0034
4)거문도 낚시갈치 061.855.1300
갈치정식(조림+구이+돌솥밥) 18000원/1인
*민박:아람민박 010.9855.1153,모텔은 2개/숙박요금 4만원.
(들머리)
원래 삼도,삼산도,거마도등으로 불리어졌으나 영국의 거문도 점령에 항의 하기 위하여
중국 청나라제독 정여창이 방문시 이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문장가들이 많다는 의미로 거문(巨文)으로 개칭하도록 권유하여 바뀌었다.
거문도는 고도,서도,동도의 3개섬으로 이루어져있고 섬과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있다..
여수에서 115km/2시간20분 걸리는 거문도까지 우리를 태워 줄 쾌속선.
중간 기항지,손죽도
두번째 기항지,초도
거문도 여객선터미날
숙소 정하고 점저로 갈치조림백반 먹고 바로 출발한다.
트래킹코스:여객터미날->삼호교->유림해수욕장->기와집몰랑->신선바위->
보로봉->아차바위->목넘어->신선바위->거문도등대->여객터미날 원점회귀.
편도 소요시간 2시간,왕복 3시간30분이지만 제주버전으로"놀멍 쉴멍 꼬닥꼬닥"
이길을 걷고싶다.오늘은 흙,물,바람,햇볕을 즐기며 마냥 그렇게 시나브로!
트래킹과 마라톤은 가장 치명적인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중독이다.
이 두가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주신 신에게 감사하며 겸손하게
살아야한다.자연 속에서 걷거나 뛰다보면 무아지경의 세계에 빠져든다.
걷거나 뛰면서 무었인가를 얻어 가야겠다는 생각은 옳지않다.
버리고 또 버려야만 무아지경의 세계,즉 아름다운 중독으로 빠져든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부족하고,욕심많고,약점 투성이의 절름발이인지라
길을 걸으면서 때로는 외로워하고,때로는 분노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털어내고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욕망,집착,갈등을
내려 놓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한다.
그렇지만 자연은 언제나 겸손,행복,감사를 말없이 가르쳐 주기에
전반적인 필링은 "해피니스 인 더 무드"다.
자연만이 진정한 자유인으로 살아가는 길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가운데 노인섬.
우측의 보로봉을 거쳐 좌측의 수월봉을 거쳐야 등대에 닿을 수 있다.
아무나 떠날 수 있다.그러나 떠날 수 있는 사람과 떠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꽃이 피는 줄도 모르고 꽃이 지는 줄도 모르고 살다보면 내가 아직은 가진 것이
많다는 것도 줄 것이 많다는 것도 모르고 모든 것이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누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눈 덮힌 산,황량한 벌판을 걸어보지 않은사람과는
깊은 이야기나 마음 속 생각을 쉽게 털어 놓지 말라고"
트래킹은 꿈꾸는 순간부터 행복해진다.
그래서 나는 항상 지방마라톤이나 트래킹을 꿈꾸거나 ~ing다.
나는 참가기나 산행기를 통하여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과도 이러한 행복을 공유하고 싶다.
내게 마라톤과 트래킹은 여행이라는 총체적인 행복사전을 만들어 가는 매개체이다.
여행에는 네가지 즐거움이 따라온다.여행계획을 짜는 즐거움,떠나는 즐거움.
추억하는 즐거움,기록을 남기면서 두번하는 즐거움이다.
유천리 해변.
지금은 숭어의 계절.숭어가 솟구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수면 위로 마구 뛰어오른다.
가까이서 유영하는 청동오리, 갈매기는 이런 모습을 소 닭 쳐다보듯~
고즈녁한 평일 낮 한때 썰물이 지나간 섬해변의 평화로운 풍경이다.
흐드러지게 피는 유채꽃과 동백꽃이 2016년 첫 섬 트래킹으로 거문도를 택한
당위성을 입증해준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으면서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다음 내용이 자동으로
떠 오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페이지를 읽어 보아야 내용이 완전히 되살아 난다.
여행사진도 이와 다르지 않다.어느 한컷의 사진만으로 그여행의 모든 것을 되 살릴 수 는없다.
그래서 여행은 사진과 함께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꽃 피어 봄마음 이리 설레니
아~이 젊음을 어찌 할거나"
기록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시인인 설요의 시다.7세기 신라의 여승이다.
봄 산의 관능을 주체할 수 없었던 이 여승은 이 시 한줄을 써 놓고 속세로 내려왔다.
늙으나 젊으나 여자나 남자나 가리지 않고 봄은 우리의 마음과 몸을 휘저어 놓는다.
아~어찌 할거나 어찌 할거나~
이런 날엔 공연히 술병만 잡고 흔들어 제낀다.
기와집 몰랑을 거쳐 등대에 이르는 길은 자연관찰로가 실제의 출발점이다.
몰랑?모른다고 오리발 내밀 때 애교떠는 말이 아니고 산봉우리나 산마루의
경남,전남지방 사투리라고 한다.그런데 기와집은 없다.
일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꽃들은 지기전에 이미 누렇게 말라 나뭇가지에 매달려
너덜거리다가 비바람에 떨어지기 십상이다.필때는 모든 꽃이 아름답지만 생로병사에서
가장 찌질하고 애처롭게 꽃의 생명을 다하는 대표선수가 아마도 목련꽃이 아닌가 싶다.
거제도의 동백은 봄빛 부서지는 먼바다를 향하다 목이 부러져 꽃송이 자체를
땅바닥에 곤두박질쳐 내 던진다.
그렇게 진홍빛 색체를 간직한 채 다시 피어나듯 한동안 머물다가 생을 다한다.
가장 관능적으로 그리고 가장 잔인하게~~~
그래서 동백꽃은 자신을 불사르는 처절한 아름다움이고 논개같은 여자다.
신정아,살로메,마타하리같은 치명적 파므파탈의 양귀비꽃이나
다가가면 가시에 찔리는 장미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꽃이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돌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김영랑
동백꽃터널로 유명한 구간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이렇게 꽃송이가 제법 심심치 않게 떨어져
있고 멀리서 보면 많지 않아 보인다.그이유는 이러하다.
거제동백은 제주동백과는 달라서 색이 짙은 대신 애기동백이라 크기가 작고
이곳에도 이상기후로 지난 1/28~1/30의 3일 동안에 4.5cm의 눈이 퍼 부었다고한다.
이때 많은 꽃송이가 피어 보지도 못하고 떨어 졌다는 애처러운 사연이~
거제도에는 우측(사진)의 불탄봉을 통해서 가는 녹산등대 코스가 있고 좌측
신선봉 쪽으로 가는 거제도 등대 코스 그리고 두코스를 모두 아우르는 코스가 있다.
그중 가장 선호하는 코스가 좌측의 신선바위를 통과하는 거제도등대 코스다.
그러나 모텔사장님이 들려주는 거문도,백도관광의 어마 무서운 실태는 이러하다.
대부분의 산악회나 여행객들이 트래킹은 거의 안하고 배에서 내리지마자
노래방가서 술 퍼 마시고 토하고 웩웩 거리다가 겨우 백도만 구경하고 간다고.
우리부부 같은 사람들 흔치 않다는 모텔사장님의 살인멘트에 오글오글 해진다.
거문도에서만 볼수있는 판석형태의 돌을 쌓아 만든 계단과 석축,돌담이 특이하다.
섬 트래킹은 뭐라고 단정하여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있다.
알 수 없는 치명적 유혹으로 묘한 중독성도 있다.
바람이 친구되고 들꽃이 연인이 되어 함께 떠나 본 자만이 알 수있으나
정답은 각자가 바람과 들꽃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산길의 돌계단은 힘들지만 섬길의 돌계단은 힘든지 모른다.
아마도 탁 트인 조망 때문이리라.
파란색 부분은 거문도 특산인 해풍쑥의 여린잎이 해풍에 상하지 않게 보호하는 그물망이다.
즉,파란색은 해풍쑥 재배지.요즘은 쑥도 다 재배한다.
신선대
신선바위
목적지인 등대가 살짝 모습을 보여준다
아차바위 전망대.
보로봉 돌계단
보로봉 정상의 좌측조망.
좌측 해안선은 유평리해수욕장이 있는 서도,전면은 거문도 선착장이 있는 고도,
건너편은 동도.
보로봉 정상의 우측 조망.
좌측 안노루섬,고도이고 중앙은 밖노루섬,삼부도.
좌측 상백도,우측 하백도
거문도항에서 동쪽으로 2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섬은 국가명승지 제7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다.
백도가 빠진 이번 트래킹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앙꼬없는 찐빵이 되었다.
격정을 잉태한 채
나의 사랑은 지고있다.
모든 것을 내려 놓으면
어둡던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거늘
지금은 축복 받으며
가야 할 때
나의 청춘도 꽃답게 죽는다.
동백꽃/작가 미상
한컷 더.
나는 그리움 그대는 외로운 등대.
인간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정서는 그리움이라고 한다.글,그림,그리움의 어원 또한 같다고 한다.
종이에 쓰면 글이고 그리면 그림이며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그리움의 대상에는 감사의 마음이 먼저 깔려 있어야 하지 않을까?
금년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부터 많이 깔아 놓아야 겠다.
그런데 마누라에게는 왜 그리움이 없을까?
부부,가장 잘 아는 것 같으면서 가장 모르는 사이.ㅋ ㅋ ㅋ
선바위에서의 조망
500년 굴
수만년에 걸쳐 바람과 파도에 의한 해식작용로 만들어 진 굴인데 왜 500년 이라고 했을까?
구간 중 가장 경사가 있는 365계단.반대 방향으로 올라오면 땀 꽤나 흘릴듯.
목넘어
파도 치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자동폐쇄되는 구간이다.오늘은 운이 좋은 날.
거문도에 자생하는 주종 나무들.
생달나무,동백나무와 잎이 유사하여 헷갈리는 나무.
여수,장흥에서 가로수로 많이 식재된 나무,그동안 몰라서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라고 불렀다.
사스레가 아니고 사스레피 나무다.
거문도 등대는 1905년4월에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졌으며 동양최대 규모다.
42km 떨어진 거리에서도 등대불빛을 볼 수 있다고한다.
관백정에서 본 소삼부도,대삼부도
오후 4시, 여객터미날 원점회귀
(황금어장 횟집식당의 저녁식사)
홍삼 1/2접시,2만원.
해삼은 양식이 되지만 홍삼은 자연산이다.별도의 작은 접시는 홍삼 알.
거문도산 생 갈치구이.
거문도에서는 갈치를 모두 낚시로 잡는다.그래야 표면이 상하지 않고 선도를 유지한다.
거문도의 대표적인 어종은 갈치와 삼치다.
섬의 음식점에서 주문하는 자연산 생선의 신선도는 어느 정도 안심되지만 반찬의 맛이나
조리시의 위생이 조금 찜찜한 것을 부인할 수가 없었다.철저한 사전조사와 검증 끝에
선정한 맛집이라서 그런지 이집은 흠 잡을 데 없이 만족스럽다.
밥공기를 반쯤 비웠을 무렵,주인장이 슬쩍 갈치 아가미 젓갈을 내려 놓는다.
우왕~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지금 가져 왔어요!?먹으면서도 원망스럽다.
에라 모르겠다.밥 하나 추가요~~~갈치 아가미 젓갈 이거 정말 밥도둑이다.
거문도는 내가 다녀 본 섬 중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생활수준이 높다.
식사 후에 들린 이 커피전문점은 이태리기계에서 각종 커피를 추출한다.당근, 맛이 굿.
작년 추석에 동서가 황칠나무 엑기스를 선물했는데 커피집 실내 화분에 심어진
이 나무가 황칠나무라니~고놈 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