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그리움]
3월의 꽃샘 추위
봄바람을 옆으로 살짝
밀어 놓고
하얀 매화 당신 앞에
머물러 봅니다
따스한 햇살에 논두렁과
밭두렁에
쑥과 달래 파랗게 얼굴
내밀어
봄처녀 당신 마음 설레게
합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
노란 산수유 꽃구경 가던
날
풀어 놓은 그리움
쏟아지는 봄볕에서
꽃잎 같은 당신을
찾아갑니다
당신이 무척 그리운 날
내 가슴에 찾아와 머무는
봄 향기
그리움 한 아름 펼쳐서
가슴 아리는 눈물로
당신을 품어 봅니다
- 김정섭 -
* It's a spring day that I miss youvery much.
수요일에는 새벽 미사가 있는 날임을 상기하여 5시에 기상, 샤워하고 옷을 차려 입고 성당으로 향하였다.
부주임 신부님의 미사 집전과 강론 말씀이 다 좋았다.
성당에서 나와 묵주 들고 동내 한 바퀴를 걸으며 오늘도 우리 가족 모두가 좋은 하루를 살게 해 주십사 하는 바람을 담아 아침 기도를 바쳤다.
오늘도 위 시(詩) - 봄날의 그리움 -이라는 글을 골라 지인들과 공유하는 작업에 몰두하느라 오전 시간을 바삐 지냈다.
오늘은 아들 규화 예로니모가 이 달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하다 보니 얼굴이 반쪽으로 살도 많이 빠져 소고기라도 먹여야 한다며 오후에 중랑구 소재 코스트코에 가기로 하였기 때문에 외부 만남 약속을 일절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 머물렀다.
코스트코 가는 동부간선도로변에는 봄꽃들이 만개하여 공연히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미국 회사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코스트코에서 지하로 내려 가 고기와 생선과 바나나 등속을 구입하는데도 대략 1시간이 걸렸지 싶다.
귀로에는 아내가 공릉동 단골 치과에서 진료 예약이 되어 있다고 해서 같이 갔다가 치료를 받고 나오는 아내를 태워 집으로 향하였다.
전에 살던 동네이기도 하지만, 월계동에서 창동으로 가는 뚝방길이 정비가 다 되어 차선도 넓어졌고 깨끗하여 드라이브 하기 딱 좋은 도로 사정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집에 와서 짐을 부리고 난 뒤 동네 한 바퀴라도 걸을 양이었으나, L, S 두 옛 市友들이 당구장에 가 있다는 전갈을 받은 터라 우정 마을버스를 타고 창동으로 향하였다.
가는 차 안에서 묵주 기도 10단을 봉송하였다.
막상 당구장에 가 보니 이들은 오후 6시 저녁 식사 약속이 잡혀 있다고 해서 정작 들과는 한 게임도 펼치지 못하고 당구장 주인과 세 게임을 치르고 귀가하였다.
모처럼 아내와 저녁 식사를 같이 하리라고 낮에 말해 두었었는데 또 늦게 귀가하게 되어 좀 미안하였다.
7시 반 넘어 저녁 식사.
그리고 9시 뉴스 시청하고 나서 설거지를 한 다음, [미스.,미스터트f롯 / 영웅들의 탄생] 프로그램을 시청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다 사용한 끝에 자정을 훌쩍 넘기고 말아 마음 한 켠이 스산하기도 하였다.
모바일로 하는 복음쓰기를 마친 다음 이렇게 ㅇ리지를 적고 있다.
한편, 베드로 형님은 언론중재위원으로서 지난 3년간 봉사하고 내일(30일)로써 그 임기를 마친다고 구남매 단톡방에 올리셨길래 위로와 격려의 뜻을 담아 알뜰한 댓글을 달아 드리기도 하였다.
특히 감사패에 표시된 언론중재위원장 L 변호사는 내가 방송대 서울지역총동문회장을 지낼 무렵(2002~3) 방송대 행정학과를 편입학하여 졸업했던 인연으로 나와도 잘 아는 사이여서 더 반가웠다.
그들은 꾸준히 무엇인가 역할을 맡아 사회에 기여를 하건만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던가 하는 자괴감이 이는 대목 같아 보여 나를 더욱 왜소하게 만들고 있는 양 하다.
아무리 정권이 그랬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좋은 하루를 선물로 주신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흠숭의 기도를 바치며 사순 제5주간 수요일을 지나 보낸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