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Should This Life Sometime Deceive You)
/ 푸시킨(Aleksandr Pushkin)
Should this life sometime deceive you,
Don t be sad or mad at it!
On a gloomy day, submit
Trust - fair day will come, why grieve you?
Heart lives in the future, so
What if gloom pervades the present?
All is fleeting, all will go;
What is gone will then be pleasant.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아라.
세상은
즐거운 것만은 아니죠
살아가다보면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일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오늘은 하루 종일
우울한 비가 내리더군요
이런 날 듣고싶은 슬픈 노래를 모아
오늘의 음악편지 띄웁니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 황금찬
강물 위에
종이배를 띄워 보내고
나는 돌아섰다.
낙엽과 같이
그 낙엽의 시간도
지고 말았다.
구름이 산을 넘어갈 때
그 구름의 시간도 같이
산을 넘어갔다.
어제는 한 친구를 땅에 묻었는데
묻힌 것은 친구만이 아니고
그 친구의 시간도
같이 묻어주었다.
한때는
장미꽃도 시기를 했다는
옛 나의 연인
그 눈초리에 앉아 무지개의
손수건을 흔들던
시간이
오늘은 깊은 주름살 속에
숨어서 구름과 같이
울고 있었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청계 정헌영
노란 들녘 고개 숙인 벼 이삭
눈 시리도록 바라보았는데
추수 끝나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가
나를 슬프게 한다.
자연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단풍
물들어 보지도 못하고 떨어져
거리를 나뒹구는 낙엽이
나를 슬프게 한다.
사랑했던 여인들의 앙가슴에서
밤하늘 별들을 헤아리며
뜨겁게 불태우던 그 사랑이 식어갈 때
나를 슬프게 한다.
세월 따라 스친 수많은 사람
끈끈한 정 고운 인연이
하나 들 말없이 내 곁을 떠날 때
나를 슬프게 한다.
그리운 사람 다정한 친구들
어느새 황혼 빛에 젖어
일그러진 얼굴 가리며
서둘러 먼 길 떠나는 사람들이
나를 슬프게 한다.
봄 여름 가을 지나
시린 바람은 품속으로 스며드는데
내 슬픔 잠재워줄 봄은
언제 오려나.
책제목 :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저 자 : 안톤 슈낙 지음 | 차경아 옮김 출 판 : 문예출판사 | 2004.11
책소개
독일의 작가 안톤 슈낙(1892년 ~ 1973년)의 산문집. 산문 25편이 수록된 산문집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슬픔의 편린, 삶의 허무감에서 생성된 우수, 등을 서정시처럼 노래하고 있다. 어렸을 때 살던 집의 나무 계단, 시골 울타리 곁의 작은 우체통, 대도시의 가로등, 녹슨 돌쩌귀가 삐걱대는 대문, 마른풀의 향기와 바삭거림, 첫 사랑과의 가슴 시린 추억, 등을 회상하며 그 때의 향기, 소리, 감촉, 등을 치밀하고 섬세하게 되살려내는 슈낙은 산문을 환상의 경지에까지 승화시킨다. 양장.
저자소개
안톤 슈낙 Anton Schnack (1892-1973) 1892년 독일 남프라켄 주 리넥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김나지움을 나왔으며 뮌헨에서 문학, 음악, 철학을 공부했다. 다름슈타트, 만하임,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신문기자와 편집자로 일했고 세계일주 여행을 한 적이 있다. 두 kfP의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1945년 종전과 함께 미국의 포로에서 풀려나 마인 강변에 있는 칼 시에서 작가로서 만년을 보냈다. 기질적으로 낭만과 서정성을 지닌 작가인 안톤 슈낙은 섬세한 문장으로 조율된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했으며 특히 짧은 산문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작품으로 <우울한 프란츠><아름다운 소녀 이름> 등이 있다. 차경아 옮긴이 차경아는 서울대 문리대학 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 본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서강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기대학교 독문과 교수. 옮긴 책으로 하인리히 뷜의 <주인 없는 집>,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말리나><삼십세><만하탄의 선신>,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 미카엘 엔데의 <모모>, 루이제 린저의 <왜 사느냐고 묻거든>, 안톤 슈낙의 <내가 사랑하는 여인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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