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 박화목 詩, 윤용하 曲
소프라노 김문자
산속에 핀 도라지꽃 하늘빛이 물들었네 옥색치마 여민자락 기다림에 젖어있네 비취 이슬 눈설미에 고운 햇살 입맞추네 도라지꽃 입술에 물든 하늘 산 바람이 비켜가네
도라지꽃 봉오리에 한줌 하늘 담겨있네 눈빛 맑은 산짐승만 목축이고 지나갔네 저녁 노을 지기전에 꽃 봉오리 오므리네 도라지꽃 송이에 담긴 하늘 산 그늘이 젖어있네
도라지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이라고 하며,
슬픈 사랑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어느 바닷가에 도라지라는 어린 여자애가 살았습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사촌오빠와 단둘이서 힘들지만 서로 의지하며 살았답니다.
어느날 사촌오빠에게 중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어린 동생과 헤어지게 되었고,
공부를 마칠 동안 어린 동생을 절에 맡겨야만 했습니다.
도라지와 그의 사촌오빠는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눈물로 이별했습니다.
도라지는 사촌오빠의 평온무사를 비는 불공을 드리면서 살았고
어느새 어엿한 처녀로 자랐습니다.
그러나 사촌오빠는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배를 타고 중국으로 건너가다 풍랑을 만났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도라지는 절에서 나와서 산속에 초막을 짓고 혼자 살면서
돌아오지 않는 사촌오빠를 그리워하며 살았습니다.
세월은 살같이 흘러 어느새 도라지는 허리가 활같이 휘고,
머리는 백발이 다 되었습니다.
어느날 뒷산에 올라 사촌오빠를 생각하며 바다를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 때 어디선가 "도라지야!"하는 그리운 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엾은 도라지는 너무 놀라서 그 순간 숨을 거두고 말았답니다.
그 자리에 갸날픈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을 도라지라고 한답니다.
=================================================================
방약합편은,
도라지의 약성가에 대하여
吉更味苦療咽腫 載藥上升開胸壅(길경은 맛이 쓰다. 인후종을 치료하며,
약기운을 끌고 상승하여 가슴 막힌 것을 열어준다)이라고 하여
기관지, 폐 등에 좋은 약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산에서는 아주 드물게 흰꽃의 백도라지도 있습니다.
보통의 도라지도 좋지만 백도라지가 폐 등에 더 잘 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음식, 생약 등은 그 색상에 따라 보하는 부위가 다르다고 보는데
적색은 심장을 보하고, 황색은 위장을, 청색은 간을,
흑색은 신장을, 백색은 폐를 보한다고 하므로
약효는 백도라지가 더 있을 것입니다.
도라지의 겉껍질에 사포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약으로 쓸 때는 겉껍질을 벗기지 않습니다.
도라지+배+은행+생강+대추를 다려서
감기 대비하고 있습니다.
자생상태를 살펴보면
토질좋은 산이나 밭에는 오래된 것이 별로 없습니다.
과습이나 영양과잉 등으로 뿌리가 4~5년을 견디지 못하고 썩어 버립니다.
재배하는 도라지도 일정기간씩 옮겨주면 장생도라지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수십년씩 된 도라지는 척박한 곳에서 곧잘 발견된다고 합니다.
경사가 급한, 바위틈 같은 곳의 도라지는
영양과잉이 아니라 부족일 지도 모릅니다.
영양분들이 넘쳐나지 않아서 오랫도록 자란다고 합니다.
인간에게도 시사하는 바,
과유불급(過猶不及)입니다.
Sop. 김문자
|
첫댓글 과유불급.... 명심합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