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허가받고 수출하던 K-9 자주포, 국산엔진 달고 수출길 '활짝'
2024-02-11 08:01
사우디 방산전시회에 '국산 엔진' 탑재한 K-9 전시…
STX엔진 개발'전투기 엔진 국산화' 실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업계·정부 '전력'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세계 방산업계가 주목하는 K-방산의 '수출 효자' K-9 자주포.
사거리 40㎞ 이상, 1분에 6발 사격, 15초에 포탄 3발 급속 발사 등의 스펙을 갖춰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인정받는 국산 자주포지만, 그동안 수출을 위해서는 독일 정부의 수출 승인(Export License)을 받아야 했다.
K-9 자주포는 독일 MTU가 제작한 독일제 엔진을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K-9 자주포 수출 협상이 계약 성사 직전 무산된 일도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독일의 대(對)중동 무기 금수 조치로 수출 길이 막혔다는 것이다.
중동 등 일부 국제 방산전시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K-9 실물을 전시하지 못해 수출 활동에 제약받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K-9 자주포 수출·전시에는 독일 정부의 허가가 더는 필요 없게 된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방산전시회(World Defense Show·WDS)에 K-9 자주포 실물을 전시하고 활발한 수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K-9 자주포에는 한국의 STX엔진이 개발한 1천마력급 엔진이 탑재됐다.
독일제가 아닌 '국산 심장'을 달았기 때문에 한화 측은 독일 정부 승인 없이도 자유롭게 수출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K-방산은 우수한 실전 성능과 빠른 공급 능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 다양한 장점으로 세계 무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핵심 부품의 국산화는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로 꼽힌다.
수출 규제로 인한 제약 등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방산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 지원해왔고, 업계는 사명감을 갖고 핵심 부품 국산화에 매진해왔다.
K-9 자주포를 겨냥한 '1천마력급 엔진 국산화'는 정부의 방산 R&D 사업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2023년 R&D 우수 성과 1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STX엔진이 3년간의 R&D 과정을 거쳐 개발한 1천마력급 엔진은 기본 성능과 핵심 부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의 독일 MTU 엔진과 견줘봐도 동급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엔진은 K-9 자주포뿐 아니라 작년 말 호주로 수출이 확정된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에도 탑재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WDS에 레드백 장갑차 모형을 출품하고, 중동 시장을 타깃으로 한 레드백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방산업계는 자주포 엔진 국산화 못지않게 전투기용 엔진 국산화를 K-방산의 핵심 과제로 꼽고 있다.
작년 10월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의 한화그룹 통합부스에 전시된 KF-21 탑재용 F-414 엔진을 두고 일부 관람객은 '웬 미국 엔진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에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라이선스 기술로 국내에서 면허 생산한 엔진이 탑재되는데, 미국 기술로 만든 엔진을 K-방산을 소개하는 자리에 둔 것이 민망하다는 것이었다.
K-9 수출을 위해 독일 정부의 허가가 필요했듯, KF-21 수출에는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KF-21뿐 아니라 경공격기 FA-50 등 모든 국산 항공기의 수출도 마찬가지다.
당시 ADEX 2023 전시장을 찾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우주·항공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난 40여년간 1만대 가까운 다양한 항공 엔진을 생산한 경험으로 앞으로 5세대급 유·무인기용 엔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투기 엔진 설계 기술 확보는 민항기 엔진은 물론, 선박용·함정용 엔진 개발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전투기 엔진의 팬을 크게 만들면 민항기 엔진이 될 수 있고, 코어를 이용해 만들면 1만 단위 이상의 마력을 내는 선박·함정용 엔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항공 엔진 국산화를 위해 신성장·원천기술에 방위산업 분야를 신설하고, 가스터빈엔진 등 추진 체계 기술과 군사위성 체계 기술,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 등을 신규 지정하는 등 전략적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사우디 정부도 한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
최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중동 순방에 동향한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사우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보인 한국형 항공기 엔진 모델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dkki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2024/02/11 08:01 송고
獨 허가받고 수출하던 K-9 자주포, 국산엔진 달고 수출길 '활짝' | 연합뉴스 (yna.co.kr)
TOT
서로 다른 시점, 지점에서 발사한 포탄이 목표 지점에 동시에 착탄하도록 하는 포격술을 가리키는 포병 용어로, 국내에서는 동시 탄착 사격이라고 불린다. 포병 병과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정확한 용어로는 MRSI(Multiple Rounds Simultaneous Impact)라고 한다.
아군 포격이 중구난방 순차적으로 떨어진다면 적은 산개하거나 은엄폐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혹시나 대포병 레이더 등을 이용해 아군의 위치가 발각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TOT를 통해 기습적으로 동시에 여러 발의 포탄이 떨어질 경우 적은 대응할 시간없이 그대로 끔살당하게 된다.
보통 1개 포대(6문) 단위로 실시하며 1개 대대(3개 포대, 18문)로 실시하는 경우도 있다. 6문 가지고 무슨 대단한 화력이 나오나 생각할수도 있지만 155mm 고폭탄의 살상반경은 50m로, 6문만으로도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정말 드물게는 훈련시에 연대(3개 대대, 54문) 단위로도 실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사실상 높으신 분들을 위한 보여주기용으로 전시에 그정도로 광범위한 표적이 있을 리도 없고, 54문을 한데 모아서 아군 피해위험을 한껏 올릴 일도 없다고 봐도 된다.
대대 TOT를 실시할 경우 관측소에서 표적지에 18발이 두루루루루 떨어지는 것을 보고있자면 상당히 장관이다.
장전시간이 느린 견인식 곡사포나 구형 자주포들로는 불가능하지만 신형 자주포들은 1문만으로도 TOT가 가능한데, 고사계(高射界)와 저사계(低射界)[1] 사격방법을 이용해 각 포탄이 표적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다른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즉 높은 각도로 쏘면 포탄의 비행거리가 늘어나 떨어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낮은 각도로 쏘면 시간이 적게 걸리니, 고각-중각-저각 순으로 포탄을 연사하는 것. 강력한 사격통제장치와 고성능 자동장전장치가 필요하다. 현대까지는 고성능 최신 자주포도 1문 기준 2~3발 정도가 한계<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