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궂은 바람 다 잊고
흙의 가슴으로 봄나물 한
소쿠리 내어주는
화해와 용서의 여인
3월이야
응어리진 돌담 허물고
돌아온 여인
마른 땅을 후비고 긴
잿빛 선물로
상흔의 발자국도 다
지워버리고
그리워 그리워 진달래로
피는 3월이야
- 김복순, [3월이야] -
오늘은 고향 영천에서 봄 쑥떡을 해 와서 향우회 원로님들과 주요 인사들에게 제공한다며 K 여성회장이 상경하는 날이라고 하여 신설동 소머리국밥집에 예약을 해 두었기 서둘러 그 곳으로 향하였다.
현장에 도착해 보니 J 원로회의 의장께서 서울역에 나가셔서 그를 태워 제일 먼저 도착해 계시고 내가 3등인 셈.
여유있게 기다리는데, 초청 대상자 7명 전원이 모이는데 무려 50분이나 걸렸다.
그런데 정성을 다하여 만들어 온 쑥떡 맛은 일품이었으나, 느닷없이 차기 재경 향우회장 선출 문제를 제일 먼저 꺼낸 K 여성 회장은 마치 무슨 사주(?)라도 받고 온 사람 마냥 장시간 발언을 해길래, 제지를 하고 상대방으로 나선 B 선배가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등으로 요란스러웠는데,여성 회장의 발언을 지지(?)하는 모 인사가 언성을 높이자, 이번에는 또 다른 인사가 언성을 옾이는 바람에 장내는 가히 아수라장 상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 가고 있었던 것이다.
종래에는..........................
K 여성 회장은 J 원로회의 의장의 차로 3시 약속 장소로 이동해 가고, 두 팀으로 나눠 해산.
네 명은 인근 찻집으로, 두 명은 식당에 그대로 눌라 앉아 한 잔 더 마신다고.
찻집에서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시고 대화 내용도 별반 소득이 없자 나는 한문 수업 들으러 가야 한다며 먼저 이석.
기분은 썩 안 좋았던 것이다.;
다들 저리 변절들 하는가 싶어서 말이다.
고금소총반 수업에 1시간 늦게 도착하여 수업 경청.
두 명이 조금 일찍 마쳐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5시경 수업을 마치고 신의주 찹쌀 순대국집으로 가 식사와 일잔.
그간 쌓인 온갖 이야기들을 마구 쏟아내기도 하는 사이 소주 두 병을 세 명이 나눠 마시다 보니 약간 불쾌해지기도 하였다.
두루빛은 가고, 나와 J 교수는 당구장으로 올라 가 4게임을 펼쳤으나 내가 완승.
4 대 0으로 이기고 각 1만 원씩 갬비를 분담하고 헤어져 귀가한 것이다.
귀로에 모 회장에게 자금 융통.
약간의 숨통이 트인 것이다.
감사! 감사! 대단히 감사!
집에 와 10시부터 하는 미스터트롯 2 탑7의 공연 시청.
자정 넘어 모바일로 하는 복음쓰기부터 마친 다음 이렇게 일지를 적고 있다.
한편 내일 오전에는 지난 30일간 무릎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아 온 아들 규화 예로니모가 퇴원하는 날인데 병원비가 무려 600만 원 가량이나 된다고 하여 아연 긴장.
신용카드 두어 개로 나눠 결재를 해야 할 판국.
큰 걱정 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리라.
주님!
도와 주시옵소소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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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좋은 하루를 선물로 주신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흠숭의 기도를 바치며 사순 제5주간 목요일을 지나 보낸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