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 새해 아침 올 핸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마음 따뜻하고 서로 사랑하며 날마다 행복하기를....
남동쪽 하늘에 해님이 삐끔히 얼굴 내민다 날마다 따오르는 해인데... 그래도 오늘은 갑진년 첫 해 떠오르는 햇님 보며 두 손 모아 한해의 소망을 빌어 본다 모두 하는 일마다 윈윈하고 한발짝 뒤로 물러서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며 언제나 아름다운 미소 잃지 않고 서로 격려하며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체조와 스쿼트를 하고 나니 땀이 난다 집사람이 새해 첫날이니 목욕 다녀 오자고 목욕장에 가니 사람들이 많지 않다 모두들 해돋이 보러 갔나?
반신욕으로 땀을 또 뺐다 매일 반신욕할 수 있으면 건강에 도움 되리라 샤워하고 나오니 집사람은 이미 나와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사거리 장날 두부장수 나왔으면 한모 사가잔다 아이구야 장에 가니 장사하는 분들이 없다 아하 오늘이 새해라 장이 서지 않나 보다
집사람이 작은애네 오라해서 점심이나 먹잔다 지들이 떡국 쑤어 먹자며 집으로 오라는데 우리 집에 와서 미역국 끓여 먹는게 좋겠다고 우리가 가는 것보다 지들이 오면 더 좋겠지 집사람은 이것저것 챙겨 주고 싶은가보다 작은애에게 전화하니 그럼 12시까지 집으로 오겠다고
식은 밥데워 아침 한술 고등어 지짐에만 먹어도 맛이 좋다 이제 입맛이 돌아오려나? 그래도 아직은 감기 기운이 남아 있다
지인들의 안부 전화 새핸 더 건강하고 복 많이 받고 짓자고 주고받는 덕담에 마음이 흐믓하다
집사람은 밥 짓고 미역국을 끓인다 미역국을 미역과 닭장국, 감자를 넣어 끓이는데 맛있다 손주들도 잘 먹을 거란다
침대에 누우니 잠이 쏟아진다 감기 들고 난 뒤에 잠을 많이 자는 것같다 그리고 피곤도 자주 느끼고 이번 감기는 기침이 많이 나오고 입이 타며 피로를 빨리 느끼게 하는 것같다
잠한숨 자고 났더니 작은애네가 왔다 민승이 민주가 인사도 잘한다 2학년 3학년인데 바르게 잘 크고 있다 작은며느리가 지몸도 아프면서 애들을 위해선 아낌없이 헌신적이다 알뜰하게 가정을 잘 꾸려가고 있어 우린 그저 고마울 따름
난 얼른 조기를 구웠다 은박지를 깔고 구웠더니 물기가 밑으로 빠지지 않아 보기 좋게 구워지지 않았다
도릿상 펴서 오랜만에 식구들 둘러앉아 점심 미역국도 맛있고 깍두기 김치 양배추 쌈 모두다 맛있단다 손주는 조기를 좋아한다며 잘도 집어 먹는다 보기만 해도 마음 흐믓하다 할머니 반찬도 아주 맛있다고 지들 엄마가 더 잘해준건데 말이라도 고맙다
내년엔 모두 건강하고 자기 하는 일 충실하며 자주 얼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일찍 집에 가겠다고 하니 집사람은 며느리가 가져가고 싶다는 반찬을 이것저것 챙겨준다 우린 맛있어도 지들 입맛에 맞지 않는 걸 주면 가지고 가서 버리게 되니 집사람은 꼭 물어 본 뒤에 가져가고 싶다는 것만 싸준다 그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집사람이 파크볼 치러 가잔다 새해인데... 생각할 시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아이구 내가 뭔 생각 집사람이 끌면 가는거지
장성 황룡 파크장 에이구장에 도착하니 어? 무슨 사람이 이리도 많나? 나처럼 할 일없는 사람들일까?
모두들 함께하니 이도 즐겁지 않은가 만나는 사람마다 알건 모르건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 건강하시라고 주고 받는 말속에 절로 정이 넘친다
우리도 비집고 들어섰다 잘 치고 싶다는 건 내 욕심 2년여를 파크볼 쳐 보면서 느끼는 건 볼을 얼마나 바르게 칠 수 있는가가 그 사람의 실력 어떤 경우에서도 쳐낸 볼이 홀 가까이 붙을 수만 있다면 실력이 좋은거다 그걸 위해 볼 치는 자세와 채잡는 것 힘 조절 방향설정등이 수확적으로 나온게 없는 것같다 물론 돌아다니는 유트브에 넘 많은게 있긴 하지만 난 그걸 보지 않고 수용도 안한다 지금도 깨우치지 못한 어떤 느낌 내가 즐겨 두는 바둑에서 깨우침이 있으면 한단계 뛰어오른다는 말 난 그게 운동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한다 내 머릿속에 파크볼에 대한 개념이 확실히 서지 않아 내가 볼을 잘 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여전한 오비 잘 치려고 마음 먹으면 더 오비가 난다 그냥 무심코 쳐야만 오비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
네바퀴돌고 나니 4시 30분이 훌쩍 치는 분들도 많이 빠져 나갔다 우리도 그만 아웃
문사장에게 전화 저녁약속없으면 새해니까 막걸리나 한잔 하자고 퇴근하면 바로 오겠단다
우리집은 마당이 잔디 여름이 되면 잡풀들이 올라온다 겨울철에 카소론을 뿌리면 여름에 잡풀이 덜 난다 집사람이 오늘은 집에 일찍 왔으니 뿌리잔다 카소론 두봉지를 집사람과 마당 베란다 앞 장독대 앞 등 잡초가 많이 나는 곳에 뿌렸다 새싹이 나기전 한번 더 뿌려주면 여름철 잔디밭 잡초는 걱정이 없을 것같다
돼지고기를 구웠다 문사장 오기전에 구워 놓는게 좋겠다
문사장이 막걸리와 안주를 사 왔다 내가 삼겹살 군다고 했는데 그냥 오기 미안했나? 노열동생도 불러 삼겹살에 막걸리 한잔
노열동생이 고추탄저병을 없애려면 고추밭에 유황을 뿌리면 된다고 고추도 많이 열리게 하려면 이식한 고추가 활착된 뒤 고추 비닐을 제끼고 고루 엔케이 비료를 뿌려주고 다시 비닐을 덮어 놓으면 오래까지 고추가 잘 열린다고 산에 나는 칡도 비닐 봉지에 흙담아 키울 수 있다며 자세히 가르쳐 준다 유익한 이야길 많이 들었다
올해도 간강하고 행복하게 잘들 지내라며 술자릴 파했다 새해 첫날부터 취하게 마셨으니 올핸 얼마나 즐겨 마실까?
잠이 오지 않아 밤 늦게까지 유트브에서 드라마 몰아보길 즐겼다
동네 어귀 가로등만 졸고 있다 님이여! 갑진 새해 첫 주 화요일 한 해 계획 잘 세워가시며 주고받는 덕담처럼 이 주에도 늘 따뜻함 넘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