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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카페】신비한 약초세상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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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모임방 스크랩 경기남부모임 마지막 가을비와 함께.
구름한잔 추천 0 조회 342 13.11.13 09:33 댓글 22
게시글 본문내용

11월 둘째 토요일. 오후에는 비가 예보되었다.

비가 그치고 나면, 초겨울 날씨라는데... 그렇다면 마지막 가을비를 맞으며 산행을 해야 하는건가?

지난해에는 산행날짜에 비가 예보 되면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산행지를 조정하기도 했었는데

그런 저런 세월을 제법 겪다보니. 이제 비가 오면 일회용 우의 하나에... 갈아입을 옷이나 챙기면서 무덤덤 하고 만다.

 

겨울이 오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번주에는 꼭 가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칠곡 사는 아우님이 이번주에 안산으로 출장을 오면서 산행까지 하고 간다고 하니. 내 일정은 내년 봄쯤으로 미룰수 밖에.

성복동 큰형님과 분당형님을 섭외하여 4명이 강원도로 출발.

 

휴게소 식사가 점점 싫어지므로... 산행지 부근의 면소재지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는데.

썰렁한 면소재지를 들어서면서 일행들은 아침 7시인데 여기 문을 연 식당이 있으려나? 고개를 갸우뚱 하시는데...

사실 나도 조금 불안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태껏 산에 다니면서 아침을 못 먹고 산에 올라본 적은 없었으니. 오늘도 어찌 되겠지... 하고 돌아보는데.

저쪽 코너를 돌아 백반집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김치찌개 2인분, 된장찌개 2인분을 시켰는데. 막장으로 끓인 된장국도 맛있고, 돼지고기를 넉넉히 넣은 김치찌개도 맛있다.

저희가 산에 가는데... 혹시 먹다 남은 김치를 싸갖고 가면 안되겠느냐고 여쭈었더니. 따로 김치도 넉넉히 담아 주신다.

아무래도 이쪽으로 산행을 다니게 되면 단골이 될 것 같은. 넉넉한 인심에 감사.

 

 

 

 

 

 

가을산불조심기간(11.1 ~ 12.15)이라... 한갓진 곳에 조심스레 주차를 하고, 계곡을 오른다.

오늘 목표는 약용버섯. 그런데 이쪽으로는 더덕이나 지치도 나온다 하니. 이런 저런 기대는 크다.

계곡 초입에 당귀랑 개당귀도 보이면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아직도 꽃을 달고 있는 궁궁이도 만난다.

 

 

 

 

 

 

계곡 건너편 높은 나무에 자연 건조 되어가는 오미자가 주렁주렁 달렸다.

내려올때 간섭을 해 볼까? 하다가 마음을 바꾸어 오미자를 수거하기로 했다.

지난해, 봉화에서 오미자를 따 왔는데... 씻어 말려서 술을 부으려던 의도를 모르고 가장님께서 설탕을 부어버렸으니...

게다가 올해는 이쪽저쪽 다니면서 조금씩만 보았을뿐 군락지를 만나지 못해 재배라도 사서 술을 담아볼까? 생각은 했으나

산에 다니면서 재배 오미자로 술을 담는 것이 구차해 보여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리하여 나는 가시덤불을 헤치며 오미자를 따러 가는데... 큰형님과 다른 일행들은 머루덩굴을 발견하여 잘 말라가는 산머루를 딴다.

 

 

 

 

 

 

올라가면서 왼쪽 능선을 올라탔다가 넘어서면서 버섯을 찾아보고, 다시 능선을 넘어와 메인계곡을 살펴보기로 했는데. 

왼쪽 능선을 올라보니. 벌써. 감이 안좋다. 

허리를 삐끗 했다는 아우님은 예전에는 산다람쥐 같았는데 다리힘만으로 올라오려니 자꾸 쳐지기만 하고 

나는 새로 산 중형등산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발 뒤꿈치가 아프다. 

서남향의 가파른 산비탈에는 아무것도 없고, 산 전체가 주기적으로 관리가 되는듯한 느낌이다.

해발 1,100m정도가 되니 겨우살이들은 많이 보인다.

 

 

 

 

 

 

 

능선을 넘어가기전 함께 가신 분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다시 넘어와서 주계곡을 훑어봐야 별 소득이 없을것 같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니 능선을 넘어가서 살펴보고, 그쪽방향에서 점심때까지 산행을 한 다음에 다시 방향을 잡기로 한다.

 

점심을 먹기까지. 시기를 조금 놓친듯한 자작 편상황을 조금 따고, 잔나비 버섯 몇개를 본 것이 전부이다.

다른분들도 작은 말굽이나 구경하고, 자작 잔나비를 간섭한 것이 끝.

그나마 나는 점심전에 말라가는 당귀싹대들을 찾아다니며 너덜지대에서 당귀를 제법 캤다.

 

점심시간.

올해들어 첫 보온물병이 등장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고산산행에서는 따뜻한 물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것 같다.

가끔 빵도 곁들이고, 떡이나 김밥을 곁들이기도 하지만 내년 봄. 따뜻한 날을 만나기 까지 아마도 5~6개월 정도는

보온병과 컵라면은 필수 항목이 될 듯 싶다.

지난해 멋도 모르고 스탠리 보온물통 1리터를 샀는데... 보온력은 좋은데 너무 커서 다시 700ml를 구입했지만

보온병 만큼은 조지루시가 사이즈 대비 보온력으로써는 가장 좋은 제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점심을 먹으면서 만장일치로 산행지를 옮기자는 결론이 났다. 

주위에 산청목들은 엄청 많은데... 게다가 쓰러진 죽은 나무도 있는데... 껍질을 벗겨보니 별로 두껍지가 않다. 왜일까? 

산불기간이니 죽은 나무에서 벗긴 벌나무껍질로 시비가 붙을지도 모르니. 취하지는 않고 하산한다. 

그런데... 하산길이 너무 험하다.

절벽과 너덜. 가파르기는 또 얼마나 가파른지. 다행히 아무도 다친 사람이 없이 무사히 하산.

 

 

 

 

 

 

큰형님 얘기로는 저녁에나 비가 내린다는데...

산행지를 옮기기위해 차를 몰고 나가는데 차창으로 빗밧울이 돋는다. 

여기저기서 산불 감시차량이나 오토바이를 탄 빨간모자 아저씨들을 마주친다.  

창과 방패의 입장이랄까? 전혀 섞이지 않고 살아가던 사람들끼리 감시자와 피감시자가 되는... 서로 불편한 기간임에는 틀림이 없다. 

 

일단 예정했던 산행지 입구까지는 왔으나, 주차할데도 마땅치 않고, 먹구름은 점점 낮게 내려 앉는다.

이쯤에서 그냥 철수하기로 한다.

 

꽝산행이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크고...

그러니 돌아오는길이 미안하기도 하고, 산행지 선정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겠느냐? 스스로 반성도 해 본다.

위성으로 보면, 참 괜찮은 곳인데... 실제로 들어와 보면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곳도 있다.

그러니 또 하나 배운 셈이다.

역시 발품만큼 정직한 것은 없는듯 싶다.

 

수지로 돌아와 뒷풀이는 횟집에서. 그리고 가늘게 내리는 가을빗속을 걸어 전집에서 막걸리도 한잔 더 하고 헤어진다.

마지막 가을비와 함께 한 산행은. 꽤 허전한 산행이 되고 말았지만

그나마 잘 마른 자연산 오미자로 담금주 한병을 늘였으니. 다행인데. 

이제 그만 가을은 끝난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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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1.13 09:58

    첫댓글 산행 자체만으로도 즐거웠을거예요~~~~

  • 작성자 13.11.13 14:47

    네. 산행의 즐거움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가 없겠습니다만,
    욕심을 부리지 말자... 마음을 먹어도 허전한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제가 아직 욕심이 많은가 봅니다. ㅎㅎㅎ

  • 13.11.13 10:19

    요즘 약초꾼들이 너무 많이 늘어서..개척산행이 쉽지가 않지요..하지만 님에 말대로 부지런히 다니다 보면..의외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이런 날이 있으면 저런 날도 있고..그것들이 다 모여서..내공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ㅎ
    읽는 내내 배려와 열정이 넘쳐..보기 좋네요..늘 안산하기를 바라겠습니다..^^

  • 작성자 13.11.13 14:49

    아이쿠! 김산형님. ㅋㅋ 반갑습니다^^
    늘 개척 산행만 다니다 보니 배낭이 무거운날 보다는 가벼운 날이 훨씬 많습니다.
    한두해 더 지나가면 확률이 좀 더 높아지겠지요?? ㅎㅎㅎ
    이제 곧 고산에는 눈소식이 들릴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스패츠랑 아이젠도 점검하고 몇가지 보충해야 할 것도
    리스팅 해서 구매하려고 합니다.
    좋은하루님과 늘 행복한 산행 하시기 바라구요. 겨울에 또 한번 뭉칠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 13.11.13 12:01

    풍성한 산행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 13.11.13 14:51

    고맙습니다 큰솔님. 풍산은 아니었지만, 고만고만... 비 쏟아지기 전에 철수 시점도 잘 맞았고...
    맑은 공기 마시면 땀 많이 쏟고 온 산행이었습니다^^
    큰솔님도 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누리시기 바랍니다^^

  • 13.11.13 12:58

    고생하셨네요
    버섯산행은 발품을 많이팔아야 하는데
    그마져도 요즘은 헛탕을치는경우가
    더 많죠

  • 작성자 13.11.13 14:53

    넵 죽산님! 헛탕이 점점 늘어가겠지요.
    저는 그나마 아직 초보 수준이니... 안가본 곳이 많아서 허탕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가질 않습니다만
    아껴두고 일 이년후에 찾아가서 헛탕을 치면 많이 씁쓸한 기분일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언제나 산은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 13.11.13 17:11

    산 마니아의 일과를 꿰뚤어 보네요 현장감이 다가옵니다 막~~~~~~

  • 작성자 13.11.14 09:13

    ㅎㅎ 그런가요? 이번에는 산행지에서 사진도 많이 못찍고...
    아무래도 아무것도 없으니까... 물욕에 어두워 여유가 없어진듯 합니다. ㅋㅋ
    즐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13.11.14 05:18

    자연을 만끽하셨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작성자 13.11.14 09:14

    넵. 맑은공기. 좋은 사람들!!
    호야형님두 늘 즐겁고 행복한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작성자 13.11.15 09:18

    네. 김대감님. 지당한 말씀입니다. ㅎㅎ
    언른 건강해 지셔서 즐겁게 산에 다닐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13.11.15 11:59

    구름님 방가워~~~
    늘 함께 웃고 산행하면서 즐거움 맘으로 건강 다지고 있습니다..
    약초는 덤으로 생각하고 보너스 기분으로 산행합니다
    다음 산행도 같이 가자구요

  • 작성자 13.11.15 12:35

    넵. 늘 그런마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좀 풍성하면 더 좋죠. ㅎㅎ
    형님. 결혼식 잘 댕겨오시구요.
    담번에는 함께 가세요.^^

  • 13.11.15 21:01

    마지막 가을 알차게 마무리 하고 가시네여!~~곧 설산을 헤메는 곰두 한마리 발견할때가 되어가는거 같습니다!..,,ㅋ

  • 작성자 13.11.18 09:17

    안녕하세요 산이랑 물이랑님.
    강원도쪽으로는 눈 소식이 들려오네요.
    곰은... 그런데... 겨울잠을 자지 않나요? ㅎㅎ

  • 13.11.17 18:27

    발품을 많이 팔아야가 정답인듯 합니다...
    언젠가는 한번 가볼곳을 미리 가본것으로 생각하면 마음 편할듯 합니다...

  • 작성자 13.11.18 09:18

    반갑습니다 뫼추홀님.
    엊그제 멍구아우님께 뫼추홀님 말씀 들었습니다. ㅎㅎ
    언제 함 뵙게 되길 희망합니다.
    따뜻한 한 주 보내세요^^

  • 13.11.17 21:09

    구름한잔...아우님~~~^^
    멋진곳..다녀오심..축하함니다...^^
    고산의..당귀주도..향이 참~좋지요..
    오미자.당귀.버섯보심..축하드리고..
    늘~건강하고..풍성한산행..되시게~~^~~

  • 작성자 13.11.18 09:20

    화개산 형님. 오랜만입니다요^^ 이제 좀 한가해 지셨어요?
    댓글도 오랜만이고... 좀 있으면 산행기도 올리시겠져? ㅎㅎ
    보물창고에 술이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구경도 함 가겠습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시구요. 겨울 산행도 같이 한번 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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