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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하맹호도’는 김홍도와 강세황의 합작품으로 전해져요. 호랑이는 김홍도가, 소나무는 스승인 강세황이 그렸다고
해요. 오른쪽 그림은 김홍도에게 글과 그림을 가르친 강세황의 자화상이에요. /한국저작권위원회·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또 다른 스승과 제자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화가로 이름 높은 강세황은 '단원기(檀園記)'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어요. '옛날이든 오늘이든 대부분의 화가가 한두 가지만 잘 그리고, 여러 가지를 다 잘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김홍도는 인물, 산수, 신선,
부처, 꽃, 과일, 새와 동물, 벌레, 물고기, 게 등 못 그리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절묘한 작품이라 그를 뛰어넘을 화가가
없다.''단원기'는 강세황이 제자였던 단원 김홍도에 대해 쓴 글이에요. 김홍도의 작품과 성품,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았지요.
김홍도는 1745년 지금의 경기도 안산에서 중인(中人)의 아들로 태어났어요. 그와 한동네에 살던 강세황은 어린 김홍도를
제자로 삼아 그림과 글을 가르쳤다고 해요. 김홍도가 스무 살도 되기 전에 그를 도화서 화원으로 추천하였고요. 그 덕분에 김홍도는 당대 최고의
화가가 되었지요. 이달이나 강세황처럼 훌륭한 스승이 있었기에 허균, 허난설헌, 김홍도 같은 위대한 예술가가 탄생한 것 아닐까요? 스승의날인
오늘, 이달과 허균, 강세황과 김홍도의 이야기를 통해 스승의 은혜와 제자의 도리를 되새겨봐요.
[1분 상식] '중인(中人)'은 어떤 신분이었나요?
조선시대의 중인은 양반과 평민 사이의 신분 계층이에요. 조선 초기부터 형성되어 조선 후기에 하나의 독립된 신분층을 이루었지요. 기술관이나
의원, 역관, 관청에서 하급 관리를 맡은 서리나 아전 등이 바로 중인층에 해당해요. 서얼도 대과 응시가 금지되고 양반층에 속하지 못했으며, 중인
대우를 받았습니다.
★서얼(庶孼): 양반의 자손 가운데 첩의 자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전기(傳記): 개인의
일생을 사적 중심으로 기술한 글.
지호진 | 어린이 역사 전문 저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