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의 딸(Ryan's Daughter)
"데이비드 린(David Lean) 감독의 가장 훌륭한 영화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는 주장에는
반대하기 힘들다."고 피력한 그의 여섯번째 부인 '산드라 린(Sandra Lean)'의 언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1970년에 발표된 영화 '라이언의 딸(Ryan's Daughter)'- 국내 개봉 제목, '라이언의 처녀'는 흥행은 비교적
성공적이었으나, 테마가 참혹할 정도의 악평을 받아 영화사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를 인상깊게 봤고, 기억남는 스타들이 출연했기에 이번 기회에 꼭 한번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아일랜드 해변을 거니는 젊은 여인의 모습과 높디 높은 절벽아래 푸른 바닷물 위 우산이 떨어지는 아름다운
해변 모습이 첫 장면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6년 영국의 지배를 받던 아일랜드
서부 해안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드라마, 불륜 로맨스 서사극이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이는 격동기에 사랑과 집착을 구분하지 못하고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을
갈망하며 스스로 사랑을 찾아다니는 자유분방한 처녀, '로지 라이언(사라 마일스/Sarah Miles)'은 술집을
경영하는 '토마스 라이언(레오 맥컨/Leo Mckern)의 외동딸로, 줄무늬 우산을 쓰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을을
활보하며 눈길을 끄는 처녀로 등장한다.
마을의 나이 든 은사 선생님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던 로지는 상처를 하고 홀로 지내며 베토벤을
좋아하는 소심한 초등학교장 '찰스 소네시(로버트 미참/Robert Mitchum)'와 연령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다.
그러나 신혼 첫날밤 남편과의 관계에서 크게 실망한 로지는 결혼생활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 '토마스 라이언(레오 맥컨/Leo Mckern)' 이 경영하는 술집에, 손님이라곤 단 한사람,
부상으로 다리를 저는 젊고 잘생긴 전쟁영웅, 영국군 수비대 장교 '랜돌프 도리안(크리스토퍼 존스/Christopher
Jones)'소령에게 매혹되어 강하게 끌린다.
두 남녀는 첫 눈에 친해져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리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금지된 열정적 사랑에 깊이
빠진다. 그러나 이웃의 바보, 오래도록 로지를 사모해온 벙어리에다 절름발이, '마이클(존 밀스/John Mills)'이
이들의 밀회장면을 목격하고 이를 폭로하자 온 마을은 삽시간에 이들의 불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아일랜드인이 적대시하는 공적, 영국군 장교와의 정사에 대한 추문에 휩싸여 온 갖 냉대를 받게 된다.
하지만 애당초 아일랜드의 민족주의와는 상관없이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일에만 몰두하며 심지어 아내와
불륜행각을 벌이는 도리안 조차도, 전투중 다리를 다쳐 불구가 된 사람이라 고통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며
안쓰러워할 정도의 호인이다.
하지만 나이든 남편에게서 찾을 수 없던 육체의 쾌락과 황홀한 사랑의 환희에 몰입한 로지와 도리안은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밀한 만남을 계속하자 이런 상황을 알게 된 마을의 존경받는 성직자 '콜린스 신부
(트레버 하워드/Trevor Howard)'가 로지에게 행복하냐고 묻자 그녀는 위험한 사랑의 불꽃을 지핀 스스로에
대해 아니라고 자성을 하긴 한다. 한편 영국에 대항하는 독립군은 주민들과 함께 거대하게 폭풍이 몰아치는
해안에서 무기를 운반하는 대 역사를 벌이다 영국군에 체포된다.
도리안과의 관계를 아는 주민들은 로지가 밀고한 것으로 오해, 그녀의 옷을 벗기고 긴 머리칼을 자르며 집단
폭행으로 린치를 가한다. 아내의 불륜을 알면서도 혼자 괴로워하던 남편 찰스는 로지가 이성을 되찾고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며 애써 무시해 왔지만 그녀가 여전히 도리안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되자 크게 실망한다.
드디어 도리안은 로지의 아버지까지 집단 린치를 당하자 자신때문에 로지가 고통받는 것을 알고 끝내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 삶을 마감한다. 그렇게 두 사람 불륜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을 맺고 로지와 소네시는
새로운 삶을 위해 마을을 떠난다.
첫댓글 勿論~~~~ㅎㅎㅎ
Ryan's Daughter~
감개가 무량합니다 선배님!!!~
성공한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는 늘 선남선녀 일상적 부부나 남녀관계는
소재로 삼지 않고 왜 불륜을 테마로 삼는지 혼 좀 내야 하지 않을까요, 하늬님 ㅎㅎㅋㅋ??!!
선배께서 콘좀 내주세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오랜만에 좋은 영화 한 편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쏘니님, 몇 번 본 영화지만 기억과 포스터와 자료를 다 뒤져 써도
서로 견해나 시각이 다르니 참으로 독자 앞에 내 놓기는 어렵습니다.
샌드페블님 덕분에 명화감상 잘했습니다 ... 로버트미참 오래간만에 봅니다 .
묵직한 연기력을 가진 로버트 밋참을 롯사나 포데스타와 함께 열연한
'白沙의 訣別' 에서 첨 봤을때 기억을 되살려 이 영화를 재생시켰습니다, 앤듀andyou 쥔장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후의 曳航'에서 육체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는 미망인으로 나와 자위해위를 일삼다가 결국 낯선 선장을 만나
침대에서 격렬한 포옹을 하며 무아지경에 빠졌단 자료는 봤지만 사라마일스가 주연한 이 영화는 보지를 못했답니다, 한사랑님!!
영화를 좋아하는 일인 여기 살짝 글 올려 봅니다. 저도 아주 오래전에 본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의 영화보다는 고전영화들이 여운이 많이 남는것 같습니다. 물론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요. ㅎㅎ 어제 '데이비드 린' 감독님의 '닥터 지바고'에 출연하셨던 '오마 샤리프'의 부음을 들으며, 사람은 가도 작품은 영원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올리신 글을 읽으며,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고맙습니다.
황원한 시베리아 벌판, 목숨같이 사랑하는 불륜의 아름다운 연인 라라와 설원을 질주하던
'닥터 지바고'의 오마 샤리프는 이 샌드보다 딱 10년 위였는데 갑자기 타계라니 가슴아픕니다, 진주님!!
처녀 시절,
아름다운 영상과 별스런 스토리에 빠져
두번이나 연거푸 감상을 했었고
지금도 로마의 휴일. 녹색의 장원, 마이페어 레디 등과 같이
기억에 남는 좋아하는 추억의 영화올시다.
달빛이 교교한 날밤 백합꽃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을 지나
정인에게로 달려가던 로지와 그 풍경이 잊혀지지 않아요.
여기서 다시 감상할 기회를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