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18개월(2003. 12)이 된 저의 아들은 구개열만 있는데, 2달 전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먹기도 잘 하고 잘 크고 있어요. 수술 받기 전에는 ‘언제 수술을 받나’하고 기다려지더니 수술 받은 뒤에는 ‘언제 빨리 한달이 지나나’하는 기다림이 엄청났습니다.
날이 지날수록 한달이란 시간보다는 비음에 더 신경이 곤두서더군요. 그래서 여러 어머니들의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빅스마일에 올라온 글은 거의 다 읽어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에요. 어떤 어머니는 꼭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면서 한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호기훈련(불기훈련)’을 시켜야하지 않나하고 메일을 올리신 분도 계셨고, 한달이 지나자 구강훈련을 시킬 목적으로 젖병을 다시 물린다는 글도 읽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답변 글은 그래도 한달 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하니 한달 지나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거라는 글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막연히 ‘한달이 지나면 호기훈련을 해도 되는구나, 비음이 나는 방법으로 굳어지기 전에’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도 한달이 지나도 좀 걱정이 되어서 한 10일 정도는 더 있다가 피리 등을 정말이지 매일은 아니어도 가끔씩은 시켰습니다. 그것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시켰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가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김석화 선생님께 엄청 혼났습니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한다구요. 수술을 받고 적어도 근육 등이 완전히 아물려면 석 달은 걸린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호기훈련 등은 석 달이나 지나서 서서히 시켜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구강훈련 등은 필요하지 않고 바람을 입으로 불어내는 것만 잘 시키면 되니, 수술 후 젖병 사용은 절대로 안된다고 말입니다. 저는 젖병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빨대를 사용하고 있는 터라 그것도 여쭈어 보았더니 그냥 컵으로 먹이면 되는 것을 왜 그런 것을 사용하느냐며 빨대도 사용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정말이지 온몸에 열이 후끈하며 달아오르면서 당황했습니다. 다른 어머니들의 글들을 보고 하기는 했지만 그로인해 저의 아들 수술 부위에 이상이 생겼다면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정말이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수술 부위가 잘 아물었다고는 하셨지만 그때의 제 마음 어머니들도 다 공감하리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김석화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요즘 그런 엉뚱한 정보를 부모들이 공유해서 그런지 가끔씩 수술 뒤에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다시 입천장에 구멍이 나서 오는 애들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다며, 보통 구개열이 있는 아이들이 말이 좀 늦다면서, 애들이 말하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고도 당부하셨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정보를 갖고 아이에게 우유를 주고, 수술 후 석 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호기훈련을 하고 계신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아니 멈추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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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태성이는 수술 다음날부터 우유병으로 먹었어요..병원에서도 상관없다고 했구요..솔직히 우리아이들은 빠는힘이 다른아이들보다 작아서 어떻게 보면 우유를 짜주는거나 마찬가지다 보니 상관없었는지도 모르겠어요...솔직히 풍선부는건 안시켜봤어요..촛불끄는것도 잘 못하거든요.^^*
해창이는 5월 17일 구개파열 수술예정입니다. 막연한 걱정이 많은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강희는 이제 생후2달이 되어가는데~ 언젠가는 수술을 시켜야할텐데... 서울대 김석화선생님께 수술받으려면 거의 1년전에 예약을해야한다는데~ 미리 예약을 해놔야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님 다른곳에서 수술받아야하는쥐...
김석화 교수말고는 달리 의지할데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