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과 2009년에 선생님께 한문강의를 들었던 한연수 학생입니다. 2010년에 원광대에 들어가서 올해 이제 본과 2학년에 올라갑니다.
얼마전 선생님께서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트셨다는 문자를 받고 곧바로 이 까페에 가입했습니다. 선생님의 열정적이고 진심어린 강의가
아직 잊혀지지 않아 혹시 편입준비생분들께 미력하나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게 있을까 싶어 들어왔습니다.
2010년 1월 비가 부슬부슬 오던 아침에 학교에서 편입시험을 보던 때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2년간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한문시험지를
보자마자 지문이 너무 길고 빡빡해서 숨이 턱 막혔던 순간이요.ㅎㅎ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한자 한자 보다보니 내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워낙 촉박하고 경황이 없어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기초가 튼튼하면 찍어도 답쪽으로 간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시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기초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쉽게 쌓지 못했을거 같습니다. 지금 제가 한의대를 다니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문을 그렇게 세심하고 정갈하게 보는 분을 보질 못했습니다. 덕분에 학교에 들어간 2010년에는 학과동기들에게 선생님이 3월에
강의하셨던 한문문법책을 가지고 따로 스터디를 해주기도 하였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또한 수업시간에도 다른 학생들보다 원문
독해력에 있어서 교수님들도 인정해주는 분위기여서 그 당시 선생님께 배웠던 한문이 지금도 정말 한의학 공부에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음을 절감합니다.
지금은 다른 공부 할게 많아서 한문을 읽는 시간이 줄었고 또 한문이론도 점점 희미해져 원문 읽을 때 감각적으로 해석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아 방학 때 선생님 강의를 2달 정도 다시 들어서 옛기억을 되살려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학기 중에는 지방에 있지만 방학 때는 짬을 내서 수도권에 있을 계획이니 혹시 제가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주십시오.
모쪼록 건강하시고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많은 학생분들이 합격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