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남산(南山), 화악산(華岳山).
어라~ 이 사람들...
근래들어 다음 사진에 나오는 두 친구는 하루에 산 두개 이상을 어떻게 해볼려는 욕심에 차 있다.
오늘도 청도 남산(870m),화악산(931m) 두산 정복을 계획하고 가방을 챙긴다.
9월9일 영남알프스 종주 계획에 간월산,신불산,영축산 하루에 세산을 가더니만
간이 우복부에서 평수를 늘렸나?
간월,신불,영축산은 그 정상이 서로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큰힘은 들지 않지만
여기 남산과 화악산은 같이 이웃처럼 붙어 있지만
남산 정상에서 내려와 평지와 다름없는 곳에서 다시 화악산 정상으로 올라야 하는 산이다.
어지간한 사람들은 이틀간 계획해야 하는 산이데
이 친구들을 호박씨 까먹듯 하루에 해치울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도 화악산에서 다시 남산으로 오는 원점회귀 방식으로....,.
겁을 산림청에 분실 신고한 두 친구.....
불과 몇시간 후에는 오늘 계획이 적당치 않았다란 것을 예상치 못하고
앞만보고 뚜벅뚜벅 걸어간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41.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w2Ul%26fldid%3D6laG%26dataid%3D39%26fileid%3D8%26regdt%3D20070920200147%26disk%3D9%26grpcode%3Dmecho42%26dncnt%3DN%26.jpg)
남산 정상에서 화악산쪽 하산길에 본 남산전경.
남산이란 이름은 나라의 수도에만 있는 산이다.
서울의 남산....
경주의 남산....
개성의 남산......
그 산들을 도시 중앙에 그리 높지 않은 큰 언덕같은 산의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청도에 있는 남산은 해발이 무려 870m.
이곳 청도가 옛날 이서국의 수도이기에 이름 붙은 산이며
신라군의 공격을 받아 이서국의 왕이 마지막 피난지로 삼았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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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둔사절에서 출발하여 첫번째 전망대.
신둔사절을 거쳐 남산13계곡을 따라 등산안내도의 A코스로 올라간다.
산은 아직 녹음이 짙고 어저께 내린비로 계곡의 물이 옥수와 같이 맑고 많다.
첫번째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풍경이 수려하다.
이름모를 냇가는 모(某)양의 S라인처럼 휘돌아 나가고
저멀리 보이는 겹겹이 쌓인 산들이 아름답다.
그기에 태풍이 지나간 맑은 하늘이 뭉게구름도 참 오랫만에 보는것 같다.
신둔사에서 전망대까지 0.8km,
전망대에서 정상까지 1km.
이 약 2km는 경사가 매우 급해 앞길이 코에 닿인다.
당연히 필자의 입에서는 화근내가 난다.
오전 9시에 출발한 등산이 정상에 오르니 11시30분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4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w2Ul%26fldid%3D6laG%26dataid%3D39%26fileid%3D10%26regdt%3D20070920200147%26disk%3D11%26grpcode%3Dmecho42%26dncnt%3DN%26.jpg)
남산을 껴안은 친구.
이 친구...
30대 후반에 느닷없이 대학시험을 치더니 합격하여 4년을 꼬박 다닌친구...
40대 초반에 황당하게 자기집은 자기가 짓겠다고 나서더니만
고향 청도 구만산쪽에 약 5년에 걸쳐 팬션같은 멋진집을 지은.....
시골에 집짓는 일은 남에게 시켜도 두번 지을것은 못된다는 그 일을
거의 혼자서 설계,토목,건축,자재,조경까지 해치운 풍운아...
보통사람 같으면 못하거나 매우 어려운일을 아주 쉽게 해치우는 멋진 친구....
이 친구의 진정한 내면 정신세계를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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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하산길에 찍은 한재마을..
남산 정상에서 봉수대쪽으로 조금 가면 삼면봉이 있다.
이곳에서 바로가면 청도 북대폭포가 나오고
우회전 하면 청도 한재에서 청도 각북으로 가는 길을 만난다.
모 경북도지사가 한재에 소시절적 살았는데 어릴적 현 부인과 연애할때
산 넘어 오솔길을 넘나든것을 도지사후 2차선 멋진도로를 딱았다는
그 도로 정수리 밤티재에서 화악산을 만난다.
물론 도로이야기는 참말인지,거짓인지 나는 모른다.
한재는 3~4월 미나리와 삼겹살이 유명한 그 동내다.
여기에서 화악산 정상까지는 약 2.5km...
들머리길 진입시간이 12시 30분이다.
아까 남산은 앞길이 코에 닿였지만 이 화악산 앞길은 뒷꼭지에 닿인다.
그 만큼 경사가 심하다.
특히 9부능선을 오르기 200m정도 그 기울기가 가당찮다.
능선에 올라서니 정상까지 300m표지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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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정상...
이 친구..
어떻게 보면 제 정신같고 어떻게 보면 한심이 꽃피는 친구...
하는짓 마다 헛다리 8단에 외통수 6단...
그리고 지 잘난못에 빠져 물장구 치며 허우적 거리는....
내면 세계가 의심스러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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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본 화악산.
화악산은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를 경계 짓는 산이다.
이 산은 청도 남산과 밤티제를 기점으로 마주보고 있고
북으로 대구 비슬산과 남으로 밀양 철마산과 이어져있다.
산은 돌모듬탑,주봉,돌탑봉,윗화악산,아래화악산 등 6개봉이
부채살처럼 한재라는 동내를 휘감고있다.
산은 중간 중간 바윗산과 부드러운 육산으로 연결되어 있어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특히 봄철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 풍경이 뛰어나고
하산하여 미나리와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면 멋 떨어진 등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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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날머리 돌고개 바위(혼자생각)
화악산 정상에 오르니 2시..
하산하여 한재쪽으로 내려와 전망대에 서니 오후 3시반...
아직 점심을 먹지 않았다.
두 친구는 다시 남산을 넘어 신둔사로 가야 하는 압박 때문이였을까?.
계획을 수정한다.
지금 다시 신둔사 절앞까지 간다면 오후8시는 족히 될것이다.
아침에 그 옹골찬 계획이 무리였음을 시인하고 택시를 부른 시간이 오후5시30분.
오랫만에 근 9시간을 걸었다.
내려오는 산길에 멧돼지 3형제도 보았고...
(산에서 멧돼지와 조우하면 멧돼지에게 해꼬지를 하면 안된다.
멧돼지는 사람을 만나면 먼저 피하지만 화가 나면 사람을 공격할수 있다.
그냥 가라...아무말 없이....)
한재 동내에 아주 멋지고 큰 신축건물이 있어 뭐하는 곳이냐고 물으니
한국노총에서 근로자 휴양시설인 찜질방 및 기타 오락 시설을 건립하였는데
일반인들도 환영하는 모양이다.
10월에 오픈한단다.
앉아서 땀뺄 사람들은 한번 둘러보길 권장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41.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w2Ul%26fldid%3D6laG%26dataid%3D39%26fileid%3D15%26regdt%3D20070920200147%26disk%3D4%26grpcode%3Dmecho42%26dncnt%3DN%26.jpg)
화악산 멧돼지가 우리를 보고 혼비백산 도망친 계곡....
왜? 너무 잘 생긴 두넘 때문에...지 잘난 멋에 산다ㅎㅎㅎ
ps : 고운사람이나 미운사람이 있다면 둘이 등산을 가보라....
7~8시간 단 둘이 가다 보면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오게 되어 있다.
고운사람은 더 고와질것이고
미운사람은 미운정이 더 들것이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