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읍지』『고한읍 사진집』『고한읍 지명유래』동시 발간 화제
고한읍 역사와 삶의 모습 등 기록적 가치가 큰 마을 자료 체계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정선군 고한읍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 행정, 민속 등을 집대성한 『고한읍지』와 사진집 『고한의 어제와 오늘』, 『고한읍 지명유래』 등의 책이 한꺼번에 발간되었습니다.
이번에 발간된 세 권의 책들은 정선군 고한읍사무소(읍장 김수복)가 기록의 보존과 사료의 정리를 위해 정선아리랑연구소에 편찬을 위탁해 지난 1년 동안의 각고의 노력으로 정리하고 집필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강원도내에서 발행된 읍면지 가운데 가장 방대한 분량인 406쪽의 『고한읍지』에는 고한읍의 역사를 비롯해 자연환경, 행정·선거, 치안방위, 교육, 산업 경제, 사회와 보건, 문화, 생활체육 스포츠, 민속, 의식주, 민간의약, 문화유적, 명승지 보호수, 각 리별 지명 등이 15개의 장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으며, 22장의 칼라사진과 1백여장이 넘는 흑백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진용선 소장을 비롯한 3명의 연구위원들이 자료를 찾고 집필한 이 책에는 1860년대부터 고한읍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고한 지역의 석탄산업 개관과 탄광의 역사, 광산 노동운동을 비롯해 광산 사고 등의 기록과 사진이 신문자료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또 1880년 정선군수로 재직하던 오횡묵 군수가 고토일을 지나 정암사에 이르는 여정에서 본 고한 지역의 역사가 정선총쇄록과 함께 내용 곳곳에 생생하게 살아 있어 고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한의 옛 생활상과 모습을 담은 사진집 『고한의 어제와 오늘』(국배판, 216쪽)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고한 주민들의 생생한 생활상과 삶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사진 5백여장이 행정, 마을, 생활모습, 광산, 농업, 종교, 문화, 명승지 등으로 분류되어 수록되어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고한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집에는 운동장에 발 디딜 틈 없는 대성국민학교 운동회, 갈래국민학교와 만항국민학교의 빛바랜 흑백사진 등 학교 관련 자료에서부터 루핑집으로 가득한 만항사택, 구사택과 신사택 등 광산지역의 주거와 생활 모습, 지금은 사라진 박심리 십일구 마을과 십이구 마을, 막걸리 한잔으로 삶의 고단함을 달래는 물한리 주민들의 모습 등과 개발 당시에서 폐광에 이르기까지 삼척탄좌 등 검은 빛 탄전의 모습과 3.3투쟁, 9.9투쟁으로 이어지는 주민운동의 생생한 모습까지도 일목요연하게 담겨있어 기록문화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귀중한 사료적 가치도 지니고 있습니다.
『정선 고한읍 지명유래』(신국판, 124쪽)는 고한읍 19개리 마을 곳곳의 지명유래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지금은 사라진 고한의 옛 마을들이 20여 장의 컬러사진으로 실려 있고, 내용 중에도 50여장이 넘는 많은 사진이 담겨있어 고한의 지명을 골짜기까지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제1장 고한의 역사, 제2장 고한의 산, 제3장 고한읍의 지명유래로 구성된 이 책의 첫장에서는 정암사로부터 최근까지 고한의 역사를 자료 사진과 함께 정리했으며, 제2장에서는 함백산과 백운산, 만항재, 우암산 등 고한의 산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다뤘고, 제3장에서는 고한의 지명 유래를 귀한 사진들을 곁들여 수록했습니다.
김수복 고한읍장은 “탄광지역에서 폐광의 아픔을 딛고 고원휴양관광도시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노력을 후세에 영구히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다”면서 읍지와 사진집, 지명유래집 등 세 권의 지지(地誌) 발간은 읍민의 애향심을 더욱 드높이고 21C 문화산업사회를 향한 구심체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고한읍은 오는 12월 28일 오전 11시 고한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세 권의 책 발간을 축하하는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