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와 함께 보낸 1박 2일
철원초등학교 월하분교 6학년 박서련
간만에 아침 일찍 일어났다. 자명종 시계의 울림과 함께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하였다.
어머니는 태워 주시겠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고집스럽게 버스를 타고 왔다. 세미나실엔 벌써 아이들이 가득차 있었다. 괜히 긴장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다행이도 아는 아이들을 만나 어색함과 서먹함을 덜 수 있었다.
‘제2회 두루미 교실’. 입교식을 하면서도 가슴이 떨렸다. 작년 두루미교실 우수학생으로 5명의 선배님들이 다시 참가 하였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입교식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43명의 아이들이 모인 곳이라 난방으로 후덥지근 했지만 그런대로 참을 수 있었다. 직접 녹음한 듯한 새․벌레 소리에서 정성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친해진 옆의 짝과 각자 그린 그림도 바꿔 보며 서로 웃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강의 하신 슬라이드 및 비디오 시청시간엔 어두운 탓인지, 아침에 일찍 일어난 탓인지 자꾸 졸았다. 이건 여기까지 배우러 온 학생의 태도가 아닌데….
장비사용에 대해서 배운 것과 특강도 기억에 남는다.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를 술술 하시는 교수님이 정말 신기했다.
숙소로 장소를 옮기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에 가진 토론시간엔 도감 사용법과 야생 동물의 생김새에 대해서 배웠다. 도감에 ‘인간’ 이란 동물이 실린다면 재미있을거란 생각을 해보았다.
전날 무리한 탓인가(?) 나는 제일 늦게 일어났다. 졸음을 떨치지 못하고 토교저수지로 갔다. 엄동설한에도 무리지어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기러기들이 신기했다.
다음 강산저수지 앞에서는 관찰도 하고 기러기와 두루미들에게 먹이를 주었다. 내가 뿌린 먹이를 맛있게 먹을 두루미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좋은 일을 하고 점심을 먹어서인지 참 맛있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두루미교실이 끝난다. 난 여기서 무엇을 배웠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가 사는 철원은 깨끗한 환경과 기후덕에 철새들이 많이 온다. 철새와 인간이 공존하는 이 곳에서, 우리는 우리만 살려하기 보다, 지혜로운 선조들이 그랬듯이 철새를 보호하려 노력을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