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종주산행기(24차)
일 자: 2003년 11월23일 일요일 날 씨: 맑음 대원수: 13명
구 간: 중재마을~중재(640m)~중고개재~백운산(1,279m)~영취산(1,076m)~민령~ 깃대봉(1,015m)~육십령(640m)
예상소요시간: 10시간20분(실소요시간:9시간45분)
대간거리: 19.07km(산행거리: 21.07km) 대간거리 누계: 489.03km
여주출발 02시15분
오늘은 무박도 아니고 새벽도 아닌 어중띤(?) 시간에 여주를 출발하게 되었는데 그건 여주에서 중재마을까지의 버스운행시간이 적어도 3시간30분이상이 소요되고 산행예상소요시간이 10시간정도 임으로, 올라갈 때 야간산행시간도 가급적줄이고 하산도 해있을때 하려고하는 집행부의 고심의 흔적이다.
그러다보니 생활의 리듬이 깨저 본의아니게 주변사람들한테 까지 민페를 끼치게 된다. 중재마을 도착 05시50분 지난주에 온 길인데도 밤이라서 그런지 중재마을 들어가는 버스길찾기가 참 어렵다.
그 시간에 물어볼사람도 없고....이리저리 하다가 중재마을에 도착했고, 날도 춥고 밖이 너무어두워 차안에서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중재를 향해 올라갔다.
중 재 06시10분
빗물이 흘러 바닥이 깊게 골이 나있는 고개길을 올라가서 능선으로 들어서니 한길이 넘는 산죽밭이다. 꼭 굴을 통과하듯이 지나니 잡목숲, 찌르고 할퀴고...우측으로는 목장철조망이 처저있고, 멀리에는 임도가 보이는데, 아마 중고개재로 연결된 것 같다.
그 다음 쭉쭉뻗은 전나무숲,바닥은 낙옆으로 카페트를 깔아놓은거같고,좌측으로는 멀리 무령고개까지 길게뻗은 지방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명을 받으며 호젓하게 산길을 걷는기분은 가본사람만이 안다. 중고개재 통과 07:00분. 좌우로 산길이 잘나있다.
고개길이 완만하고 도 경계인 능선좌우 마을이 아주가까워 전라도와 경상도사람이기 보다는 아우 형님 하면서 도경계에 사는 오지마을사람들이 아침먹고,또는 점심먹고는 쉽게 수시로 넘나드는 고개인거같다.
잡아끄는 잡목숲을지나 쭉쭉뻗은 전나무숲 그리고 바위산 또 육산, 백운산 다왔겠지 하면 또 봉우리 중고개재에서 약 고도600m를 올라가려니 힘도 들고 땀도나게 마련이다. 오늘 새벽에는 그렇게나 추웠는데 원~~~~~~ 백운산 정상 도착 100m전에 이정표가 하나 서있는데 기둥이 뺑뺑 돌아가고, 방향이 하나도 않맍는다.
백운산 08시10분 09시00분
백운산정상에는 헬기장이 잘닦여저 있고, 큰 자연석에 빨간글씨로 백운산이라고 잘쓰여저 있다. 조망안내간판이 서있는데 아직 작업중이라 주위 경관이 그려저 있지는 않다. 전망이 아주 뛰어나 전망도가 완성되면 근사하겠다.
바람도 불지 않고 자리도 널찍하고 해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끝내고 영취산을 향하여 내려가니 능선주위로 산죽이 빽빽하다. 어찌나 높고 촘촘하던지 숲을 헤처나가야하고 만일 앞에서 사람이 오면 피할자리도 없을 것 같다. 산죽밭을 지나니 완만한능선길을 가게되고 바닥에는 갈참나무 낙옆이 두껍게 깔려있다.
영취산 전 우측전망대 오르는 길주위에는 엄청나게 키가큰 싸리나무가 쫙 깔려있다. 빗자루를 만들면 몇 년이 가도 닳지도 않겠다. 영취산전 무령고개 갈림길에는 무령고개 0.7km, 영취산0.4km라고 이정표에 표시되어있다. 영취산올라가는 사면은 얕은산죽밭이고 길이 북쪽 사면으로 나있어 추위로 인해 바닥에는 흙이 얼어 버석버석하다.
그리고 정상 바로밑에는 허물어진 성곽이 설치되어있는데 이미 다 허물어저 돌들이 주위로 흘러내려와 있다 이높은곳에 왜 성곽을 쌓았을까?
영취산 10시10분
영취산에는 많은 등산객이 있다. 바로 좌측밑이 무령고개라 그곳에서 올라와 백운산까지 등산하는 모양이다.
영취산 정상에 있는 안내간판에는 이곳이 금남 호남정맥이 갈라지는곳이고, 낙동강 섬진강 금강의 분수령이라고 쓰여있다.
하늘에는 구름한점없어 앞으로 갈 능선이 바로 눈앞에 굽이굽이 펼처저있고 멀리 좌측에는 저수지가 보이는데 지금 확인하니 장수군 가곡리의 백남저수지, 그 우측 산줄기 너머에 있는건 대곡리 오동저수지이고 그옆에 임진왜란당시 살았던 논개의 생가가 잘보존되어 있다.
그리고 대간우측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에는 논개의 산소가 있는데, 그러니까 전라도에서 태어났지만 경상도에 안장된 셈이된다. 우리 민족 슬픈 역사의 한 토막이다.
덕운봉 길어깨를 좌측으로 통과하니 계속되는 암릉이고 좌우측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암릉을 지나면 두어군데의 기가막힌 전망대를 통과하게 되고 그다음에는 산죽밭인데 얼마나 산죽밭이 긴지 3~4십분은 통과하는거 같다.
민령 도착 12시10분,
이곳에서 좌측으로 논개생가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이정표에 그곳까지 2km라고 쓰여있다. 북바위 12시40분 13시35분 북바위 전망대가 좌측으로 나있어 바로 눈앞에 논개생가와 관련 유적들이 평화롭게 자리잡고 있다.
그 뒤로는 대전~진주간 고속도로의 터널 두개가 산줄기 가운데로 뻥 뚤려있는게 아닌게 아니라 사람 콧구멍과 흡사하다. 오는중에 만난 수원에 산다는 군인(대간 단독종주자, 휴가중에 대간종주를 한다고함, 나이:25세)도 같이 합석해서 김치찌게도 끓이고... 청국장도 끓이고...
근래에 보기드물게 무려 한시간 가까이 여유를 부려본다. 중식후 능선을 따라내려오니 주위에는 온통 갈대밭이고 눈앞에 철탑이 빤히 보인다. 철탑 바로전에는 소나무가 몇그루있는데 특이한 것이 한몸통에 줄기가 무지하게 많이 갈라저 있다.
가지많은나무 라는 속담도 있는데~~~~ 14시05분에 철탑을 통과하고.....깃대봉주위에는 봉우리가 세 개나있어 여기서 보기에 어느것이 깃대봉인지 알수가없다. 지금까지는 주로 갈대밭이었는데 깃대봉 다와서는 쭉쭉뻗은 갈참나무 숲이다. 지금 지나가는 이지점이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육십령 터널의 바로 위인거 같고 경상도와 전라도의 도경계다.
깃대봉 14시30분
정상에는 전북 산사랑회가 세워놓은 이정표가 서있는데 산높이 1,014.8m, 육십령 2.5km 라고 표시되어있고 아직 완성되지않은 주위경관안내판이 설치되어있다. 깃대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하나있는데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로 내려가는길 인거같다
깃대봉에서 보면 남덕유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앞에 거대한 암봉이 있다 아마 덕유산종주시에는 그 암봉을 넘어가야 할것같다. 그 우측으로는 석산이 하나있는데 허였게 벗겨진 것이 볼품도 사납고 덕유산운치를 많이 손상시키고 있다.
관광지에 무슨 그런허가를 내줬는지 참 나.... 깃대봉에서 능선을 따라내려오면 능선따라 직진하는길이 있으나 대간능산은 우측으로 거의90도 꺽어내려와야한다. 우측에 표식기가 많이붙어있어 별어려움은 없을 것같고,
급경사를 내려오면 안부에 옹달샘이 하나있는데 물맞이 괜찮다. 거기서부터 육십령휴계소 까지는 갈참나무숲에 두꺼운낙엽 오솔길, 꼭 동네 뒷동산을 걷는기분이다. 내려오다 보면 이정표가 하나 있는데 남덕유산 6km 육십령 0.1km라고 쓰여있다.
그옆에는 잘가꾸어진 산소 4기가 나란히 있는데, 이렇게 있는것도 처음본다.
육십령 15시35분
육십령에는 넓은 주차장에 휴게소가있고 거대한 충혼탑도 서있다. 휴게소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주인장한테 다음 단독종주시 필요할지몰라 명함도 하나 받아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