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댄스스포츠'의 해외모임에서 장상현님의 글을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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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댄스란것을 배운것은 30대 중반 (아직도 그렇지만) 미국에서
살때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춤은 조금 다릅니다.
일본서는 국제 규격 (경기 기준) 댄스 스포츠를 합니다만, 미국서는
미국 나름대로 발전시킨 아메리칸 스타일을 추더군요.
제가 미국서 처음 기초를 배우고 일본와서 배울때 좀 당황 스러웠던게
이 스타일의 차이인데 단순히 춤의 스타일 뿐 아니라 가르치고 즐기는
방식도 많이 다릅니다.
미국도 보통 댄스 스튜디오에서 춤을 배웁니다. 혹시 최근에 한국서
상영된 영화 "Dance with Me"를 보셨는지요? 여기에 보면 미국의 춤에 관한
묘사가 상당히 정확하게 나옵니다. 땅값이 비싸서 스튜디오가 작은
일본에 비해 미국은 스튜디오 하나는 넓습니다. 그러나 가운데 기둥도 있고
바닥도 덜 깨끗한 경우가 많죠. 일반적으로 미국의 댄스 애호가들은
댄스 대회 출전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주 열성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댄스화도 안갖고 있죠 (저도 댄스화를 일본와서 처음 샀습니다.
일본은 댄스화 없으면 스튜디오에 못들어가요.) 방안에도 신발 신고 들어가는
미국 사람들의 생활 습관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더군요.
미국에서는 댄스 학원에 가족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연령층도
다양하고. 물론 나이가 든 장년층이 제일 많고요, 중고생에서 70-80대까지
많은 연령층이 있죠. 젊은이들은 스윙이나 살사를 좋아하지만 노년층은
폭스트롯이나 탱고를 좋아합니다. 나이 많은 사람이 많으니 그룹 레슨은
비교적 쉬운 스텝 위주로 나갑니다. 부부도 많지만, 부녀, 모녀, 모자 등도
같이 왔었고 기억나는 것은 고등학교 여선생님과 제자 세명 (여학생 2 남학생 1)이
같이 왔었던 것이죠. 그 여선생 (사라)는 내가 제일 좋아하던 파트너인데
먼저 다니던 여학생 (레슬리)가 친구 둘을 꾀어서 같이 나와 배웠었죠.
춤을 출때 홀드는 왼팔을 옆으로 뻗지 못하게 가르치는데 그건 춤출때
상대를 위험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고요. LOD (Line of Dance)를 지키는
법이라던가 엄지 손가락을 사용하면 안된다던가 (상대의 손을 아프게 하니까)
실제 댄스를 할때 상대나 다른 댄서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하는것에
신경을 많이 써서 가르치더군요.
미국서는 루틴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스텝을 하나씩 가르쳐줍니다. 다음 시간에
다른 스텝 가르쳐주고.. 일본과 마찬가지로 단체 레슨과 개인 레슨이 있고요.
단체 레슨 가격은 일본이나 미국이나 비슷하더군요 (한달에 4번 기준으로
약 4만원정도 그러니까 한시간에 만원정도죠.) 개인 미국서는 모르겠는데
일본에서는 30분에 4만원정도 (비싸서 받아볼 엄두도 못냈습니다.)
미국에서도 대회 출전을 준비해서 하는 레슨은 루틴을 합니다 대회에 나가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냥 동네에서 춤추는데야 스텝 서너개만 알면 충분하니까
그것만 배우죠. 미국사람의 댄스에 대한 인식은 일본 사람들보다는 열린
편이지만, 댄스 특히 사교댄스를 좋아하는 인구는 극소수입니다.
특히 남자들은 춤좋아하면 게이라는 둥 (In and Out이라는 영화를 한번 보시길)
이상한 소리 하면서 춤배우는 것을 꺼리죠.
요새는 라틴 음악 열풍(리키 마틴, 제니퍼 로페스.. )과 몇년전 청바지 광고등으로
히트친 린디 홉 스윙등이 젊은이들에게 많이 퍼져 있는 상태입니다.
미국은 넓다보니까 지역마다 춤이 좀 다른데요, 춤의 본고장이라고 할만한
뉴욕에서는 아메리칸 스타일, 유럽스타일, 라틴스타일, 스윙 다 널리 행해지고
제가 살던 플로리다지역은 라틴 스타일이 강하죠 (미국서 라틴스타일 춤이라
하는 것은 살사와 메렝게를 말합니다.)
보통 볼룸댄스 (미국에서 통용되는 말)를 출수 있는 공간은 없고, 댄스 스튜디오가
일주일에 1번씩 Social을 개최합니다. 한 2천원 정도 내고 음료수 제공받으며
3시간정도 같이 춤을 추는 파티죠. 이때는 파티복장까지는 필요 없고 깨끗한
평상복을 입고 참가하면 되고요, 마늘, 담배, 술등 냄새나는 것은 피해야합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정식 파티도 개최해서 춤출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죠.
가르치는 과목은 매주일 바뀌는데 보통 하루 한시간 강좌에 한종목 두가지
스텝정도 가르치고 학생들이 파트너 바꿔가며 그 스텝을 연습하게 합니다.
이때 선생이 강조하는 것은 남자가 그 스텝을 자유롭게 리드할수 있도록
숙달시키는 것이죠.
그 때 스튜디오에서 가르치던 춤들은, 맘보, 메렝게, 살사, 동해안 스윙,
서해안 스윙, 왈츠, 탱고, 룸바, 차차, 볼레로, 삼바, 퀵스텝, 파소도브레,
비에니스 왈츠, 폭스 트롯 등으로 전부 아메리칸 스타일로 가르쳤습니다.
아메리칸 스타일은 청교도 국가였던 미국의 특징상 팔 이외의 신체 접촉이
없으며 스텝이 자기 어깨 넓이 정도로 자연스럽고 머리 동작이나 손가락
동작등이 없다는 것도 있고요, 왈츠 탱고 등도 언더암 턴등 오픈 동작이
많습니다. 유럽 스타일 댄스 스포츠는 순전히 대회 출전을 위한 춤으로
따로 가르칩니다. 댄스 위드 미에서도 나오지만 일반인들은 아메리칸 스타일로
배우고 대회 출전위한 선수들은 따로 국제 규격으로 연습하죠.
미국에도 지역 대회가 있긴한데 비교적 드물고 친선도모 형식이 강합니다.
거기서는 주로 아메리칸 스타일로 대회를 하지만 매년 열리는 미국 오픈 대회에서는
아메리칸 스타일 볼룸과 국제 규격 댄스 스포츠를 모두 하죠.
영화 댄스 위드 미에 나온 대회가 바로 그 대회로, 처음에 대머리 아저씨와
재미있는 아줌마가 출전한 대회는 아메리칸 스타일 일반부이고 (프로 대회에는
진짜 잘하는 사람들만 나오거든요) 바네사 윌리암스가 나간 대회가
인터내셔날 대회입니다.
대회의 명칭은 아메리칸 스무스 (탱고,왈츠, 폭스트롯, 비에니스 왈츠..)
아메리칸 리듬 (룸바, 차차, 스윙, 삼바..)
그리고 카바레 댄스가 있는데 이건 그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 라파엘(샤이안)이
금발 여자랑 출전한 대회로, 실제 다른 곳에서 추어지거나 강습되는 춤이
아니고 댄서들이 무대에서 추는 춤입니다. 리프트가 많고 약간 서커스적 요소가
있는 미국 춤이죠.
그리고 하일라이트가 인터내셔날 스탠다드 (모던 5종목)과 인터내셔날 라틴 5종목
미국 대회와 다른 나라 대회의 차이점은 미국서는 솔로가 있는데 (다른 나라에도
있긴 합니다만) 솔로가 국제 규격이 아닌 쇼댄스 라고 불리는 자유형입니다.
이건 좀 설명이 필요한데, 솔로에 나오는 커플은 (물론 결승에 진출한 팀만)
자유롭게 안무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차에 브레이크 댄스나 힙합을
섞을 수도 있고, 퀵스텝을 추다가 찰스턴을 출 수도 있습니다. (음악만 맞으면)
영화에서는 이 솔로가 안나오는데 그건 아무래도 여주인공이 솔로까지
할 실력은 안되기 때문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여담이자만 그 영화에서 바네사 윌리암스가 경쟁한 다른 팀들 말이죠..
마지막 3팀 남았을때 놀란것이 3등이 97-98 캐나다 챔피언이었어요.
2등은 누구였나하면 전미국 라틴 챔피언.. 출연자 섭외에 무척 애를 쓴 흔적이
보이더군요. 살사 클럽의 댄서들도 전부 유명 댄서들이라고 들었는데..
이런 이유로 미국서는 댄스 강사는 20여종류이상의 춤을 마스터 해야 합니다.
아메리칸, 인터내셔날, 스윙, 라틴 아메리칸..
하지만 스윙과 라틴아메리칸 그리고 아르헨틴 탱고는 제대로 배우려면 미국서도
전문 강사에게 가야하는데, 그 이유는 그 춤 하나가 댄스 스포츠 한종목과
같은게 아니고 스윙이던 살사던 하나하나가 여러 스타일이 있고
숙달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 춤만 전담하는
예를 들어 스윙전문, 살사전문, 탱고 전문 선생에게 배워야지 제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미국은 공간이 넓고 따라서 작은 도시에는 그런 선생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는 뉴욕이나 마이아미등 대도시에서 살사, 스윙, 탱고
등의 전문 선생들을 초빙해서 강습을 받는 경우가 많고요.
사람이 늘면 정기적으로 파티를 개최해서 춤을 계속 출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죠.
참고로 미국에서 유래된 춤은 폭스트롯과 스윙(찰스턴,린디홉,지루벅,웨스트 코스트
스윙,이스트 코스트 스윙), 허슬(디스코)등이고 여기서 파생된 춤들이
슬로우 폭스트롯, 퀵스텝, 자이브, 부르스, 지루바 등입니다.
Jitterbug을 미국 사람들이 지루벅이라고 읽더군요. 분명 표준 발음은 아닌데
그 지역의 사투리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