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 이론과 실제 ♣ 시낭송대회 출전을 위한 준비 시와 교감하여 공명한 후 감동받은 시의 파장을 소리로 이루어 듣는이의 감성을 울려낼 때 시는 낭송으로서 거듭났다 할 수 있다. 시를 가까이하고 즐기던 사람들도 막상 시낭송대회 출전을 결심하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될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시낭송에 정형은 없지만 기본은 있다. 시낭송의 생명은 감동이다. 시낭송대회 심사는 이 감동지수의 기준을 정해 결정지어지는 것이므로 대회 준비 전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1. 시의 선택 요령 대회 참가용 시는 작품성이 높아야 한다. 시인들은 많고 시인들이 쓴 시는 더 더욱 많다. 시의 바다는 넓고 시어들은 어류만큼이나 다양하게 떼지어 다니는데 시낭송의 작은 배에 어떤 시를 낚아 올려 청중이란 등대에 걸린 감동의 불빛으로 비춰볼 것인가. 역사성이 있는 시는 시류에 부응하여 일정 기간 유행하는 시가 아니다. 시대를 꿰뚫어 우리를 일깨우는 시, 울림을 갖고 있는 시를 찾아내야 한다. 이른바 공인된 명시들은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명시들은 이미 학생이나 일반인에게 친숙해져 신선감이 부족하다. 또한 그 명시가 시 낭송용으로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이 시점에서 교과서에 실린 시인들의 시집을 섭렵하여 낭송에 적합한 새로운 시를 발굴하도록 한다. 낭송자의 정서와 목소리에 어울리고 나이와 성별도 감안하여 선택하도록 할 것이며 낭송에 적합한 길이인지도 유의할 일이다. 2. 시의 분석과 이해 ① 실제적인 낭송 전에 수행되어야 할 부분으로서 작가 연구, 시대적 배경, 시 창작 경향, 문단 상황, 작품 분석의 과정을 거쳐 시인을 이해하도록 한다. ② 시어의 의미와 심상을 연구하고 상징, 비유를 자기 것으로 해석하여 새로운 표현으로 개성적인 창출을 시도한다. 3. 무대 환경 이해 극장의 규모와 관객의 조건에 따라 조절될 사항들이 있으며 마이크의 위치나 조명의 밝기를 확인하고 성능에 대한 지식도 가져야 한다. ① 장소: 위치 ,형태, 높이 등 퇴장선 및 동선 배치, 무대장치 확인 ② 청중: 청중 수, 청중의 수준 및 범위 ③ 음향 시설: 성능, 종류, 조작 방법 -마이크와의 적당한 거리를 사전 점검하지 못했을 경우 다른 참가자의 사용 법을 참조하도록 한다. -큰소리, 거센소리, 파열하는 발음(ㅍ,ㅂ,ㅎ)등은 거리를 두고 발성한다. ④ 조명: 분위기 연출, 색 4. 표현 방법 설정 ① 발성: 감정이입을 위한 목소리 조절, 어조, 울림의 폭의 결정, 가성유무 ② 포인트 설정: 적당한 감정 처리(힘참, 고요함, 평화로움, 기쁨, 그리움, 잔잔함 등) ③ 속도 조절: 적절한 낭송 속도로 시의 완급을 조정하여 추진력을 강화한다. -완: 서정, 풍경, 슬픔, 생각, 강조, 다짐, 엄숙한 사실, 억압, 의혹, 인명, 숫자, 지명 -급: 급박함, 격정, 기쁨, 이야기의 절정 ④ 리듬: 시의 맥박이며 음색과 의미에 영향을 준다. 언어의 연속적인 유형의 정도로서 끊어 지기도 하고 이어지기도 하는 기법으로 호흡과 기대를 배양하여 극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 감동을 줄 수 있다. ⑤ 포즈: 문장과 문장 사이의 쉬는 경우를 가리키며 그 쉬는 동안에도 완전히 멎어 있는 것 이 아니라 내면적으로는 음과 감이 흐르고 있어야 한다. 내면 창조의 기술로 생각의 바뀜, 정서의 변화 및 박자의 변화로 표현된다. 5. 연습과 훈련 ① 발음: 소리의 높낮이, 길고 짧음, 경음과 격음 ② 표정: 시의 분위기를 살리는 얼굴 표정과 시선 처리를 하도록 한다. ③ 자세와 태도: 손짓과 몸짓이 어색하지 않도록 한다. -무대 매너 및 예의를 지키도록 한다. (몸가짐, 옷차림, 무대 등 퇴장, 인사법) -시의 분위기를 해치는 지나친 장신구나 화장은 피하도록 한다. 6. 시낭송 점검 대회장에서의 주어진 5분 미만의 시간에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긴장될 것이다. 이해한다는 것과 인지하는 것과 실제로 표현하는 것의 편차는 능력의 차이도 있겠으나 노력으로서 더욱 좁힐 수 있다. 준비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수시로 녹음하여 다음과 같이 점검하도록 한다. 1) 숨표 - 주어는 띄어 읽고 있는가. - 부사 이후는 강조하고 있는가. - 목적어는 강조되고 있는가. - 접속사 이후는 띄어 읽거나 강조하고 있는가. - 형용사는 붙여 읽는가. 2) 발음 - 장 단음 - 소리 변동(모음조화, 자음접변, 역행동화, 자음축약) - 소리 회피(두음법칙, 자음군 회피) - 끝소리 변이 - 소리 첨가(ㄴ첨가, ㅅ첨가) 3) 강약 - 강세: 명령, 금지, 흥분, 질책, 격노 - 약세: 의문, 추측, 감사, 애원, 반성 - 하강: 권유, 명령, 서술, 느낌 - 상승: 항의, 명령, 의문, 선택 - 강조: 격정, 열정, 고조, 선동 4) 암송 암송한 내용을 장시간 기억하고 순발력 있게 끌어내기 위하여는 반복 낭독(기계적 기억)으로 하는 암기보다 논리적 기억(의미분석, 파악)이나 인위적 기억(우연의 관계를 만들어 기억)에 의존하여 암기하도록 한다. ① 그림 그리듯 한다. 화판에 옮기기 위해서는 그림의 구성을 이해한다. ② 연상 작용을 극대화 인과 관계, 위치 효과, 공상력, 단어, 활자, 의미의 고리를 만든다. ③ 입에 붙도록 반복 연습 노래처럼, 속도감을 다르게하여 연을 바꿔가며 수시로 연습한다. ④ 집중력 강화 - 거울을 보며 눈에 초점을 맞춘다: 타인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받아내는 훈련이며 자신의 눈을 이마와 콧잔등 부근을 부드럽게 정시하도록 한다. 정면을 직시하는 것은 오만해 보 이며 피하는 듯한 시선은 자신 없어 보인다. - TV를 크게 틀어놓고 시청하며 연습: 낯선 환경, 소음, 사진찍는 소리, 심사위원들의 심사 시 행동에 신경을 쓰게되면 자칫 시어를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 환경 극복의 방법으로 권 한다. - 잠들기 직전 암기한 것은 오래 남는다: 아물대는 의식을 붙들어 끝까지 암기한 것은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잊어버릴 수 있는 위기를 넘기게 한다. 7. 담력 기르기 매년 열리는 시낭송대회 때마다 출전자는 떨리고 긴장한 나머지 자기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것을 본다. 특히 내성적인 사람은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어떤 출전자는 아예 진정제를 먹고 출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대 위에서 덜 떨리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 무대 공포증을 제거하고 담력을 갖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짚어 보기로 하자. 먼저 실습적인 방법과 심리적인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1) 실습적인 방법 (1)무대 경럼을 많이 쌓자. 과거에 무대에서 노래나 연기 등 무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시낭송을 하는 첫 무대에서 자기의 실력을 발휘하기가 쉽다. 그러나 무대 경험이 없는 출연자는 자신이 어떻게 낭송했는지조차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긴장된다. 왜냐 하면 시낭송은 단지 시낭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로서 승화시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두 번씩 무대에서는 경험을 갖게 되면 점차 자신감이 붙게 되어 청중의 분위기 더 나아가 청중의 눈동자, 표정까지 읽게 되어 나의 낭송에 청중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공간의 숨결을 파악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무대에서의 담력을 기르는 최상의 방법은 무대에 자주 서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다. 무대 경험을 많이 쌓아 스스로 자신감을 터득하는 길뿐이다. (2) 충분히 연습을 하고 무대에 선다. 아무리 무대 경험을 많이 쌓는다 하더라도 불충분한 연습은 오히려 불안감을 주고 자신감을 잃게 한다. 혹시 무대에서 시낭송을 하다가 틀려 중도에 내려오게 되면 그 뒤 무대 공포증 또는 기피증이 생길 수가 있다. 무대에서 자신을 강하게 하는 것은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으로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였을 때 비로소 자신감을 갖게 된다. (3) 무대 아래에서 천천히 숨쉬기를 하자. -천천히 숨쉬기 요령- ① 코와 입으로 동시에 숨을 빨아들인다. ② 손을 가슴 양쪽에 얹고 다시 한번 숨을 빨아들인 후 입술 사이로 내쉰다. ③ 다음에는 두 손을 아랫배에 대고 다시 숨을 한번 들이쉰 후 아랫배를 천천히 누르면서 입술 사이로 숨을 내쉰다. ④ 들이쉬는 숨은 코와 입으로 하고 내쉬는 숨은 입술 사이로 하면서 이것을 몇 번 되풀이한다. 이렇게 천천히 숨쉬기를 몇 번 하고 나면 거친 숨결이 보통때처럼 되고 마음이 안정되어 조용하고 차분한 몸가짐이 된다. (4) 무대에서 시작하기 전 심호흡을 하고 어깨를 내린 뒤 온몸의 근육을 푼 후 시작한다. 2) 심리적인 방법 (1) 자신감을 갖는다. 자기 스스로 ‘나도 잘 할 수 있어’ 하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즉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다. 어느 누구나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자기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는 ‘자신감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 자신을 가지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2) 자기 최면 최면에는 자기 최면과 타인 최면이 있다. 자기 최면은 자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이다. 무대에서 떨리지 않으려면 청중을 자기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가족은 자신을 사랑하며 많은 응원을 보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낭송자는 청중을 자기의 가족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청중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만약 이것도 잘 되지 않고 가슴이 떨린다면 청중을 ‘돌’로 생각한다. ‘돌’앞에서는 내가 떨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낭송 몇 시간 전에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병원에서 강심제를 맞는다든지 진정제를 먹는다고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심리적으로 ‘약을 먹었으니 괜찮겠지’ 하는 자기 최면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줄 뿐이다. (3) 타인 최면 타인 최면이란 타인 즉 가족이나 친구, 주변 사람들이 낭송자에게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실어주고 칭찬을 해주며 인정을 해 줄 때 자신감을 갖게 되어 자신의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타인의 말 한마디가 대단한 힘을 지닌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격려해 주어 자신감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자기 최면과 타인 최면이 가슴 밑바탕에 자리잡고 있을 때 낭송자는 무대에서 두렵지 않고 떨리지 않게 된다. (4) 마음을 비우자. ‘이번에는 특별히 잘 해야 한다’혹은 ‘누가 와 있을 텐데’하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긴장이 되고 욕심은 정신의 산란을 가져온다. 오늘의 이 대회장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시와 더불어 시의 잔치를 베푸는 향연의 장, 축제의 장이라고 생각하며 결과에 집착하지 말자. 그래야 오히려 시의 향기가 살아난다. 8.음성 보호 1) 음성 피로에 대하여 모든 준비가 완벽했음에도 대회 당일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낭패하는 경우을 볼 수 있다. 음성 피로의 원인은 내인적 인자와 외인적 인자로 분류할 수 있는데 외인적인 것은 기후의 변화, 장소의 외부조건이 나쁠 때 좌우되는 것이고 내인적인 것은 전신적인 원인 즉 정신적, 육체적 과로나 질환에 의한 것과 혹은 여성인 때는 생리중의 호르몬의 영향 등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외에 국소적인 인자에 의한 것을 들자면 다음과 같다. ① 성대근의 활동능력 저하로 오는 경우 - 위장질환, 신경증, 폐결핵 등의 전신적 기능의 저하로 전신 쇠약 일 때 -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② 목소리를 내는 장치나 공명관에 기계적인 장애가 있는 경우 ③ 발성법에 결함이 있는 경우 - 음성 혹사: 과도한 연습(성악,성대모사,동화구연,연설,시낭송) - 잘못된 호흡법: 내쉬는 숨의 양이 적은 상태에서 후두에 힘을 집어넣을 때 - 입술이나 턱의 위치를 잘못 잡았을 때: 무리하게 입을 내밀거나 턱을 앞으로 돌출시키는 행위 2) 성대를 보호하는 방법 근육덩어리인 성대는 아침에 눈을 떠서 최저 6시간 정도는 잠자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대회 날에는 미리 가벼운 발성으로 근육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① 짜고, 맵고, 뜨겁고, 찬 음식(아이스크림 등)은 먹지 않는다. ② 술, 담배, 탄산음료는 좋지 않다. ③ 목소리를 사용하는 4~5시간 전에 소화되기 쉬우면서도 칼로리가 높은 음식물을 먹으며 약간 부족한 듯한 식사가 이상적이다. ④ 추운 날씨에는 모공이 수축되어 혈관이 수축되므로 목을 사용하면 쉽게 목이 아프게 된다. 목도리로 목둘레를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⑤ 음성이 변하거나 소리가 안 나올 때는 무엇보다도 목을 쓰지 않아야 한다. 소리가 안 나온다고 해서 속삭임 소리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나쁘다. 속삭임 소리는 보통 소리와 달리 부자연스러운 성대운동을 하게 되므로 더욱 목에 자극이 가해진다. 소리를 내야 한다면 작은 소리로 될 수록 부드러운 소리를 내야 한다. 3) 음성을 보호하는 물리요법 ① 냉수: 기상 후에 냉수를 마신다. 성대의 탁음을 막아준다. ② 소금물: 아침에 약 5% 정도의 소금물로 목을 헹군다. 특히 소음인에게 효능이 높다 발성 연습 후에도 소금물로 헹궈주면 성대의 충혈을 풀어준다. ③ 식초물: 양조 식초를 약 10%정도의 농도가 되게 하여 헹군다. ④ 오미자차: 성대 보호에 좋으므로 연습 후에 마시면 좋다. 4) 음성을 보호하는 식이요법 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 짠 것, 매운 것,술, 담배) ② 비타민 c군을 많이 섭취한다. (야채, 과일, 당근, 케일녹즙) 5) 치료방법 이미 목이 쉬어버린 경우는 직효약이 없다. 목욕을 하고 피로를 풀어 성대를 보호해 주며 비타민 B,C를 다량으로 복용한다. 음성장애가 생기면 후두 부근의 카달현상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휴식을 취하고, 심하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① 배: 배를 껍질째 얇게 썰어 사기그릇에 담고 끓인 다음 물만 마신다. ② 달걀 1개, 식초를 한 숟가락 넣고 아침 일찍 공복에 2~3회 먹으면 효과가 뛰어나다. ③ 대추, 대잎, 유자껍질: 이것을 달여서 하루 4~5회 2~3일 정도 복용하면 치유된다. ④ 순무즙: 순무 1개를 강판에 갈아 목에 통증이 있을 때 순무즙을 1~2시간마다 조금씩 마시면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목이 쉰 것을 낫게 한다. 9. 감동지수 ① 본인의 만족도: 자신을 울리지 못한 시낭송은 그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본인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② 타인의 귀로 재정비: 신문에 난 사건은 평가하기 수월하다. 녹음된 자신의 시낭송을 제3자의 귀로 듣고 재정비하도록 한다. ③ 비판을 수용하라: 싫은 소리는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주위 사람에게 비판을 부탁하고 수용하는 자세는 자기 발전을 위하여 필요하다. ④ 칭찬에 자만하지 말라: 얼굴 앞에서의 칭찬을 더 후한 법이다. 자아도취는 금물이다. 끊임없는 자각과 성찰로 감동지수를 높이도록 한다. 시낭송은 정취가 있어야 하고 한 사람이 낭창하면 듣는 사람을 흔드는 운율이 있어야 하며, 그 구성짐의 여운이 마음의 여백 속에 그림으로 남아야 한다. 시낭송은 시를 소리내어 읊는 예술적 행위이다. 시를 눈 안에 머물게 하지 않고 소리로 재창조하여 청중의 마음속 눈을 뜨게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 밖에 없다. 목소리로 그림을 그려 함께 본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낭송으로써 시의 음악적 효과를 살려 감동을 유발시키고 호소력을 증대시켜 폭넒은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적절한 훈련이 필요하다. 어떠한 연습과 훈련에도 계획이 있어야 하며 제대로 준비하여 만전을 기하면 시낭송대회에서의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무대 위의 시 재능시낭송협회는 1997년부터 연2회, 외부 공연행사로 마련하는 ‘시가극의 무대’에서 시극을 선보여 왔다. 시극은 공연을 전제로 한 운문극을 뜻하며 부분적으로 산문이 섞인 운문 중심의 희곡이나 시적인 분위기로 통일된 산문극을 의미한다. 그 동안 시낭송가들에 의해 구현된 무대는 일종의 송시극으로서 시극 대본이 전무한 현시점에서 시를 소리로, 몸짓으로, 연기로, 표현해 내기 위한 시극을 지향한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겠다. 먼저 주제에 맞는 시를 선정한 후 그 시의 연결로 기승전결을 대신하고 낭송 연기를 펼쳐 극적 상황과 감동을 유발시키도록 하였다. 그렇게 연출된 작품이 <지상의 양식> <앙드레 지드, 1997~1998>,<미당시극>(서정주,1999),<남과 북>(박목월,김소월,2000),<고향>(노천명,정지용,서정주,윤동주,2000),<질마재의 신화>(서정주, 2001),<참회록>(윤동주,2001)이었다. 운문극 형태로는 <춘향전>(1999)을 올렸고 군무 형식을 빌려 <불사조의 노래>(박두진,2000),<한강>(이근배,2001)등이 있고 독무로 표현한 <그날이 오면>(심훈,2000),<이별을 하느니>(이상화,1999~2000)가 있다. 시 마임극으로 분류할 수 있는 시가면극 <자화상>(1999)은 국내 초연인 것은 물론 국제 무대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은 바있다. 1. 시극의 유래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이래 유럽에서 희곡의 주류를 이루어온 비극은 모두 운문극 형태의 시극이었으며 장중한 주제를 다루거나 야외 상연에 적합한 낭창 형식이었다. 엘리자베스 시대에 셰익스피어등에 의해 블랭크버스라 불리는 각 행이 5보격의 무운시가 완성되었다. 프랑스 고전 비극시대에는 알렉산드랭이라 일컬어지는 우아한 구격시로써 비극을 유행시켰으나 19세기 후반에 들어서는 사실주의의 영향을 받아 점차 쇠퇴하였다. 현대의 시극을 대표하는 작가로는 T.S엘리어트, 크리스토퍼 프라이 등을 들 수 있다. 2. 시극 대본의 필요성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하여는 좋은 시극 대본이 필수이나 한국에는 아직 이를 위한 전문인이 전무한 상태이다. 시극은 제3자인 관객을 위해 창작되고 관객은 시를 통하여 일상 세계를 발견하며 또한 재창조된 세계와 대화하게 한다. 즉 관객이 그 시극으로부터 시를 느끼게 될 때 엘리어트가 말하는 첫째 소리(시인이 자신에게 말하는소리) 와 둘째 소리(청중에게 말하는 소리)와 셋째 소리(상상의 인물이 상상의 인물에게 말하는 소리)가 동시에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고 할 수 있다. 희랍극이나 셰익스피어의 연극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이 시극의 장중한 문체와 위의 세 소리가 주는 감동 때문이다. 대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모국어의 리듬과 결이 살아 숨쉬는 시극 대본 집필이 모든 문학인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 이루어질 그날을 기대해 본다. 3. 시의 무대 구현 시, 노래, 무용, 음악의 다양한 장르가 이루어낸 종합 공연물 양식으로 표현되며 서로의 긴밀한 극적 결합을 통해 시의 예술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서는 낭송기법이나 몸짓연기 훈련이 요구된다. 1) 낭송기법 연기자의 언어표현 훈련시 고위 교육과정으로 선택되기도 한다. (1)종류 ① 희극적 낭송: 언어적 리듬을 중시하며 실제 생활의 연상을 유도하여 감정을 이끌어낸다. ② 가창적 낭송: 음악적 리듬을 중시하며 시의 음률을 부각시켜 시의 이미지와 음악성을 청자의 정신에 집중시켜 전달한다. (2) 자세 ① 시어 표출자로서, 시어가 존재를 밝히고 한계성을 알게 하며 마음(고백,결단,맹세)이자 영혼이고 삶 그자체라는 것을 인지한다. ② 시어를 감각적으로 느끼고 본능적으로 감지하여 발성만을 사용해 의미를 완전하게 표현하기 위한 발성 상상력을 키운다. (3) 표현 방법 ① 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여 감정을 파악한다. ② 낭송 표기 부호를 이해한 후 송시음보를 만든다 ③ 감정이 너무 앞서 언어표현이 불분명해지거나 내용 전달에 방해 받지 않도록 유의한다. ④ 수식어의 강조보다는 어미나 어조의 느낌으로 연결한다. ⑤ 마지막 시의 마무리를 감동의 여운으로 끝낸다. 2) 몸짓 연기 시의 입체화, 공간 형상화를 위하여 필요하며 특히 시의 몸짓이나 시 춤사위는 시에 의한 심리적 충동이 혼의 활동에 따라 민감하게 표현되는 절제된 동작언어라고 할 수 있다. (1) 표출 방법 ① 변화 표출: 표정 등에 의해 감정의 정도를 깊게 한다. ② 징후 표출: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울 수 있도록 대비한다. ③ 의미 표출: 시의 내용을 전달한다. 어떤 경우든 자연스럽고 암시적이며 상징적이어야 할 것이며 여백의 미가 있어야 한다. (2) 변화 기법 ① 사지의 동작을 크게 변화시킨다. ② 두 팔의 변화에 타당성을 부여한다. ③ 다리나 목, 몸을 변화시킨다. ④ 높낮이뿐만 아니라 신체 방향에 변화를 준다. ⑤ 신체 부분의 변화와 고저의 위치에 변화를 시도한다. 동작의 강조, 시점, 박자, 속도 등을 주제가 갖고 있는 맥에 부합시켜 통일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3) 무대 인식 연기 본능적인 특유의 본성으로 누구나 시 속에서 시의 몸짓을 끌어 낼 수 있다. 그러나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연출이 필요하다. 나아가서 연출에만 의존하지 않는 재창조 과정을 통해서 독창성을 추구해 보자. (1) 공간 구성 시적으로 구성된 동작이라 할지라도 단순한 나열은 작품으로 가치가 없다. 무대와 선의 표정연구를 더하여 시각효과를 높이도록 한다. -무대구분- A. 뒷면 오른쪽: 가장 약한 부분으로 초자연적인 것을 표현, 로맨틱하고 서정적인 구역, 냉정함 B. 뒷면 왼쪽: 강하고 권위적이다. 열정 (A,B): up stage - 반전, 어두움 C. 중앙 앞면: 관객이 집중하는 곳으로 강한 인상을 준다. D. 중앙 뒷면: 의식이나 긴장된 위엄을 나타낸다. (C,D): center - 강조, 강세, 계몽 E. 앞면 오른쪽: 형식적으로 친숙미가 부족함. 배타적임 F. 앞면 왼쪽: 친숙하고 따뜻하며 긴장이 없는 구역이다. (E.F) : down stage - 밝음, 희망 -선의 표정- 선의 감각이 주는 표정에 표현운동과 신체의 방향, 높낮이 등을 복합하여 변화를 준다. 공간 확장과 거리간의 순간 포착으로 대사와 동작간의 적정한 안배를 한다. ① 직선: 정확, 청결, 강함, 예리함, 엄격함 ② 곡선: 부드러움, 따뜻함, 친근함 ③ 밀집 형태: 둔한 느낌,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느낌이지만 동작이 변화하면 상대적으로 박력을 느끼게 한다. ④ 분산 형태: 산만, 고립적, 허전한 느낌이다. 구성에 따라 화려한 느낌으로 표현된다. ⑤ 불균형: 저항, 불쾌감, 불안함을 느끼게 하나 보완심리로 인래 인간성의 풍부함, 정감과 친밀감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2) 동작 연마 ① 신체 표현 능력을 개발한다. - 몸의 특정한 부분을 이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 불편한 자세에서도 균형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 순간적으로 몸을 수축시킬 수 있도록 훈련한다. - 에너지를 몸의 중심에 모아 언제라도 방출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② 미숙한 동작 발견 및 타결 방안을 모색한다. ③ 대사의 균일성과 표정 정리, 분위기를 완성한다. ④ 역할과 일치된 자기정리 - 의상 및 분장에 대한 구상과 방법연구 ⑤ 무대 전체의 모든 구성요소와 자신과의 연관성을 구상화시킨다. ⑥ 상대역과의 호흡 맞춤으로 이루어낸 자기 형상화를 인식한다. 들려오는 대사마다 심리적 반응을 보여야 한다. 그 대사에 반응을 보이고 대답을 생각하는 무언의 표정이 침묵의 연기로서 나타나도록 한다. ⑦ 각 상황에서의 위치 및 시간을 파악한다. ⑧ 모든 동작이 타당하고 자연스러우며 정확한지 재점검한다. 하나의 눈짓조차도 이유와 목적을 가진다. (3) 무대 위의 자세 시의 무대 구현을 위해 자신의 모든 역량을 발휘해 시와 동일시하고 감각을 열어 그대로 호흡하며 공동 작업을 하였다. 그 성공 여부는 개개인의 역량보다 인화 관계를 통한 일체감에 달려 있다. ① 계획된 순서, 극본의 요구대로 순응한다. - 돌출 행위나 과장된 몸짓은 금물 ② 개인 연기는 독립적이지 않다. - 다른 출연자와의 연기가 어우러지는 상황에서 헤아려진다. ③ 전 연기자의 공동 노력으로 예술의 전체성이 이루어진다. - 역할이 없을 때에도 무대 뒤에 대기한다. ④ 부분적인 문제해결보다는 전체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⑤ 첫 공연의 자세를 유지한다. - 장기 공연이라 할지라도 현재의 관객은 지금 만난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잊지 않도록 한다. 4) 음향효과 음악이 들리면서 막이 올라가며 조명 아래 무대가 펼쳐진다. 음악이나 음향은 이렇듯 무대 위의 시작과 끝, 진행 중의 이해를 돕고 때로는 대사를 대신하며 더불어 전체의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여 극의 색깔과 감동을 더해 준다. (1) 역할 ① 출연자의 감정을 대변하며 인물 묘사의 기능을 한다. ② 상황, 시간의 흐름, 장소의 변화를 설명한다. ③ 관객들의 예상을 조절한다. ④ 청각적 상상력을 유도하여 무대 밖의 설명을 가능케 한다. ⑤ 극의 일체화- 편곡과 변주의 기능으로 극의 흐름에 일체감을 줄 수 있다. (2) 형태 음악과 음향을 하나의 메시지로 놓고 주제와 분위기가 일치되고 대사의 흐름과 속도를 같이 하도록 선정한다. -음악- ① 시그널- 여는 소리. 작품의 시작을 알리고 작품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나타내는 응집력이 있어야 하며 장식성 또한 갖춰야 한다. ② 브리지- 이음 소리로서 시극의 전환을 도우며 암전시 다음 막의 준비에 여유를 준다. 전 막에 대한 정리와 앞으로 펼쳐질 내용을 암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③ 배경음악- 밑소리라고도 하며 대사와 함께 깔려 상황에 맞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작품의 극적 효과를 높인다. 음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내재된 감각을 파악하고 이썽야 선정 기준이 설 것이다. ④ 사이 소리- 공연 중간에 주로 대사가 없는 포즈 상태에서 극의 긴장을 상승시키기 위한 효과. ⑤ 닫는 소리- 극의 마무리 부분에서 나오며 닫힘소리의 여운이 감동과 함께 남도록 유도한다. 출연자가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포함하거나 객석이 빌 때까지 음악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 -효과- 주변에서 들을 수 있거나 극중의 상황이나 설정에서 들릴 수 있다고 생각되는 소리의 표현을 말하며 실제보다 더 실제에 가까운 소리를 느끼도록 한다. ① 자연음(비, 바람, 천둥,파도)과 모든 동물의 소리를 포함하여 어떤 물체나 환경에 의해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현실음을 녹음하여 효과로 이용한다. ② 의음- 자연음과 사실음을 그대로 수록, 녹음하지 않고 기계나 인공적인 방법으로 유사하게 만드는 소리를 말한다. - 천둥: 함석판을 이용한다. - 바람: 두꺼운 천을 널빤지에 비빈다. - 파도: 나지막한 상자에 합판으로 바닥을 대고 쌀을 넣어 흔든다. - 비: 팔을 이용하거나 양철을 깐 상자에 쌀을 넣어도 된다. - 말발굽: 목기류를 사용한다. ③ 가상음- 관객의 청각 상상력을 위한 어떤 목적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실존하지 않는 실체의 존재를 느끼게 유도하는 소리이다. (용, 유령, 천사) ④ 에코- 신비하고 서정적인 분위기 또는 공포의 분위기에 사용된다. ⑤ 필터- 현재 진행의 줄거리에서 이질적 시간이나 공간을 표현하는 효과이다. 목소리를 필터 박스를 통해 높은 주파수로 증폭시켜 이용한다. (3) 선정 기준 음악에 따라 정서의 흐름이 바뀌게 되며 심상의 변화에 따라 선곡이 달라진다.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의 새’를 들으며 생동감을 찾고 우울할 때는 바흐의 <브란데부르크 협주곡>을, <사랑의 기쁨>이나 <아베마리아>를 들으면 예술성과 감수성이 고양되고 정서적으로 안정됨을 느낀다. 이처럼 대사의 전달이나 시어에 맞는 악기의 각기 다른 울림을 선별하여 선곡시 유의하도록 한다. - 비올라: 짙고 깊은 소리 - 하프: 낭만적이고 신비함 - 첼로: 뱃속에서 나오는 듯한 낮으면서도 달콤한 울림 - 콘트라베이스: 거칠고 탁한 음색이나 동일한 음을 한 옥타브 높게 연주하는 첼로의 선율과 함께 들으면 깨끗하고 확실한 음으로 변함. - 트럼펫: 환희, 열광, 희망 - 타악기: 통쾌함, 작열, 클라이맥스 그러므로 작품의 내용에 따른 상황 이해와 음악에 대한 정서의 증폭과 가감을 고려하여 그에 맞는 선정을 해야 할 것이다. (4) 큐 시트 작성 대본의 상황 설정에 의해 음향과 음악이 나오는 순서와 페이지를 적고, 형태를 쓰고. 음량의 증폭과 가감을 표시하고 참고사항과 함께 대사의 시작과 끝부분을 기입한다. -참고사항- *오버랩: 음향이나 음악이 두 가지나 그 이상일 때 두 가지의 소리를 자연스럽게 교차시켜서 내보내는 것, 여기서도 콘솔의 페더를 사용한다. *페이드 인, 아웃: 페이드 인은 음량을 천천히 올리는 것이고 아웃은 반대로 음량을 천천히 내리는 것이다. *컷 인,아웃: 컷 인은 급격히 음량을 증가시키는 것이고 아웃은 그의 반대로 급격히 음량을 줄이는 것이다. 전문가와 협의하여 작품의 이미지에 적합한 음악이나 효과가 완성되었다 하더라도 현장의 변수가 남아 있다. 무대와 음향실의 상태, 출연진과 진행요원들의 상황, 무선 마이크의 출연자 수에 따른 운영, 연주 소리와 출연자 소리의 균형, 관객 수에 따라 음량 증폭의 가감 정도가 결정된다. 무대 위의 출연자의 소리와 음향의 음량간의 조화를 공연마다 점검하여 만전을 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5) 조명 무대를 적극적으로 보조하며 완전하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공간과 공간을 형성해 가는 무대 연출에 있어 분위기를 살리고 분장과 의상의 색채 효과를 높이며 주제와 모티프를 상승시킨다. 유동적이며 무대 위의 진행과 함께 흘러가는 것이므로 조명 조작은 공감적이며 시간적일 수밖에 없다. 즉 프로그램이 바뀔 때, 장면이나 상황이 전환 될 때마다 조명의 밝기, 색상, 크기, 종류 등이 달라지며 음악에 따라서 조명도 그 흐름을 같이한다. 시의 무대 분위기 창출을 위해 조명의 위치와 색감의 효과를 알아보도록 한다. (1)광도 램프의 수량 및 성능에 의해 조절된다. 빛의 가상적 원천 그 날의 시간, 그 순간의 심리적 분위기를 나타낸다. ① 조절요소 - 조명기의 위치 - 무대와의 거리 - 조광기 - 색 매개물의 조명 원천과 무대 사이에 개입 ② 효과 - 높은 강도: 희극 - 낮은 강도: 진지한 연극 (2) 색 빛의 가시적 스펙트럼은 빨강, 오렌지, 노랑, 초록, 청록, 파랑, 보라, 등이며 각색은 일정한 길이의 광파로 다른 색들과 구별된다. ① 조절 요소 - 선택적 송파 원리 (빛의 어떤 특정한 파장만을 통과시키는 것)을 응용한 색 필터 (젤라틴, color paper)를이용한다. ② 효과 - 계절별 색감 +봄: 핑크, 녹색, 노랑 +여름: 빨강, 오렌지. 노랑 +가을: 파랑, 오렌지 +겨울: 어두운 파랑 - 감정 +사랑: 핑크 +열정: 빨강 +꿈: 보라색 +신비: 파랑, 녹색, 보라색 +희: 흰색, 노랑, 핑크 +로: 빨강, 오렌지 +애: 어두운 파랑 +락: 어두운 핑크, 노랑, 녹색, 흰색 - 시제 +아침: 핑크 +낮: 노랑, 흰색 +오후: 오렌지 +밤: 어두운 파랑 (3) 배치 및 조명에 의한 변화 빛이 오는 방향은 빛의 원천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며 그것이 무대 위에 퍼지는 기능에 따라 배치하여 조화, 균형, 비율, 강조 및 리듬의 원리에 의해 변화를 준다. ① 일반 조명: 무대의 큰 부분 위로 확산되는 조명을 말하며 스트립라이트와 플러드라이트에 의해 만들어진다. - 스트립라이트: 부자연한 그림자를 없애주고 특수 조명과 일반 조명을 통합시킨다. +보더라이트: 무대 위 버팀대에 건다. 연기구역을 통합시키며 무대장치와 의상의 색조와 명암을 부각시키고 수정한다. +풋라이트: 무대 전면 발치에 있는 홈 속에 위치한다. 요즈음은 사용률이 저하되었으며 밑에서부터 조명하므로 음산하거나 괴기스러운 단독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4. 무대 구현의 실제 {예1} 시 가면극 <자화상> - 기획에서 연출까지 시를 청각적으로 표현하는 한 양식으로 인식되어 온 시낭송을 가면을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해 본 작품이다. 배경과 장치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희곡이나 시극 대본 없이 공연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시를 시공간화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시를 공연예술화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 생각하며 다음 시도자들을 위하여 정리해 본다. 1) 기획 (1) 시 선정- 주제를 선택한다. ① 제목에 의한 접근: <자화상> ② 상황에 의한 접근: <남과 북> ③ 사건에 의한 접근: <한강> ④ 인물에 의한 접근: 미당 시극, 윤동주 시극 <참회록> 앙드레 지드<지상의 양식> - 제목에 의한 접근을 하였으며 50여 편에 이르는 <자화상>을 찾아내었다. 그 중 10편을 선정하여 상황에 따라 다음과 같이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 자화상Ⅰ(한하운, 김현승, 김복근, 유안진, 윤동주, 박두진) + 자화상Ⅱ(서정주, 김광섭, 박명용, 김종문, 박재호, 구상회) - 자화상 Ⅰ의 경우 한하운, 김복근, 유안진, 윤동주의 시는 음악과 음향 효과를 넣어 시의 몸짓으로 표현하였고, 김현승의 시는 효과 없이 낭송과 몸짓만으로 구성하였으며 박두진의 시는 합송과 군무로써 마무리하였다. (2) 내레이션 극적인 장면을 강화하고 의미를 명료하게 만들어 구체적으로 밝히며 시의 연결을 전환시켜 해설하는 역할을 한다. 과도 사용시 시어로 받는 인상이 축소될 수 있고 감동을 냉각시킬 수 있다. 장면과 장면을 이을 때 연결하는 역할이 내용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의미를 부여하도록 한다. (3) 표현 도구 ① 가면 원래 고대 그리스의 종교극 의식에서 비롯되며 한 사람의 연기자가 한 이야기 속에서 모든 등장인물의 역할을 맡았던 로마 시대의 무언극으로 이어진다. <석고가면 제작 방법> 1, 편안한 자세로 눕는다. 2. 얼굴에 콜드크림을 골고루 바른다, (특히, 눈썹 부위 등은 떼어낼 때를 위해 충분히 바른다) 3. 화장지로 얼굴을 둘러싼다, (머리카락, 옷 등에 묻지 않도록) 4. 석고를 갠다. ① 가능한 한 고무 양동이를 택해 물을 적당히 넣고 그 물만큼 석고 가루를 넣고 젓는다. (농도는 부침개보다 되게 한다) ② 석고는 콧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얼굴에 덮는다. 너무 두껍게 씌우면 화상의 염려가 있고 시간이 많이 걸리니 코가 보이지 않을 정도만 덮는다. ③ 굳었는지 확인한다. (석고가 굳을 때 열이 나며 손톱으로 흠을 냈을 때 딱딱한 정도면 된다) 5. 떼어낸 석고를 한 10분간 두었다가 다시 안쪽에 콜드크림을 고르게 바른다. ( 이 때 기포가 생기면 크림으로 채운다) ① 바른 후 종전과 같은 방법으로 석고를 개어서 붓고 굳기를 기다린다. ② 얼굴 석고보다 더 굳도록 한다. 얼굴에 댔을 때 물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까지 기다린다. 6. 완성되었으면 나무망치 등으로 얼굴 석고 가장자리를 톡톡 쳐서 깨트리면 얼굴 모습이 드러난다. 이 때 기포로 인한 석고돌출은 칼로 깎아낸다. 7. 완전히 말린 후 위에다 다시 콜드크림을 바르고 한지를 적당히 찢어서 풀을 듬뿍 칠해 한 4겹쯤 바르고 말린 후 떼어내면 된다. (처음 붙이는 한지는 물만 적셔 사용한다) 8. 완성된 가면을 얼굴에 부착하기 좋도록 가면의 귀 부분을 뚫어 실로 고정한다.
가면은 그 속에서 행동하는 자아인 배우 자신을 감추어 감정 표현을 해방시킨다. 관객은 배우의 영혼과 일체되어 관찰하는 자아로서 또하나의 나를 함께 비추며 바라보게 하는 삼각구도 이상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② 몸짓 - 마임: 그리스어 미노스에서 유래하며 예술을 기술로 보았던 그 시대에 신체를 움직이는 기술이었다. 근대에 이르러 일체의 제한적 내용에서 해방된 신체적 표현을 지향하고 있으며 영감에 의한 독창적인 창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드크루(1963), 마르소(1974)등의 제스처 연극에서 선보이고 있다. + 순수마임: 상황을 모방하지 않으며 인지 효과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추상적이며 간결한 제스처를 사용한다. + 무용마임: 음악이 수반되며 종종 무용과 혼동되기도 한다. 발레처럼 양식화되고 추상적인 세련된 제스처를 사용한다. - 극적무용: 기분과 양식을 확립시켜 주며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성격을 노출시킨다. * 동작과 색채를 더해주어 관객의 기쁨을 증대한다. * 동작은 무수한 변형이 가능하여 어떤 주관적 내용에도 적합한 기분과 분위기를 창조할 수 있다. * 대화에서 암시된 많은 특징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 대사보다 더 효과적으로, 덜 감상적으로 그 감정을 확장시킬 수 있다. - 무용시: 현대 무용으로 발전하기 이전의 양식이며 내적 감정의 상태를 동작으로 표현하여 시적 감정을 얻으려 하는 무용의 형태이다. 몸짓은 시의 주요 순간들을 강조하고 몸짓의 결과로 그 전개 과정을 관객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다양한 시의 표현도구에 의해 제스처의 의미를 함축하여 관객이 자유로운 해석 아래 시를 통한 예술적 심미안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할 것이다. 2) 연출 시는 모든 예술이 공유하는 특징이며 모든 예술적 표현은 시를 통과한다. 연출자 및 낭송가의 의도와 역량에 의해 시는 천변만화의 모습으로 무대 위에 연출될 것이다. 정해진 무대 위의 그 시각을 위하여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연출 단계를 점검하도록 한다. (1) 제1단계 ① 배역을 정한다. ② 연출 계획을 설명한다. ③ 시간을 잰다. ④ 시간을 재조정한다. ⑤ 연기의 호흡을 조절한다. (2) 제2단계 ① 새로운 표현을 연구한다. ②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를 한다. ③ 모든 장면을 철저히 연기한다. ④ 연속성을 이루도록 한다. ⑤ 연기자의 지나친 자기 해석을 고쳐준다. ⑥ 스태프들과 회의를 한다. (녹음, 음향 효과, 조명, 분장, 의상) (3) 제3단계 ① 완전한 연출을 한다. ② 연기와 진행의 지시사항을 기록한다. ③ 관객의 입장에서 들여다본다. ④ 어려운 장면은 다시 리허설하여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진행하도록 한다. ⑤ 스태프의 진행상태를 점검하고 맞춰본다. (4) 제4단계 ① 리허설 때와 똑같이 연습을 한다. ② 모든 요소를 통합한 연출을 한다. ③ 타이밍을 맞춘다. ④ 사소한 실수는 격려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중요시한다. {예2} 시의 몸짓<화사> 1. (걸어나오며) -1~2 사향 박하의 뒤안길이다 (뱀을 발견한다. 색의 아름다움에 가까이 간다) 아름다운 배암..... (무대 왼쪽으로 걸어가며) -3 얼마나 커다한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배암이 있는 쪽으로 엇비슷이 서서)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2. (큰 걸음으로 배암 쪽으로 와서 음미하며) 꽃대님 같다. 3. (배암 주위를 큰 원으로 돌며) -1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 내던 달변의 혓바닥이 -2~3 소리 잃은 채 날름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배암 앞 무대 중앙에서) 푸른 하늘이다....(무대 오른쪽으로 뒷걸음질치며) 물어뜯어라. 원통히 물어뜯어. 4. (배암을 쫓아내는 듯) 달아나거라, (달아나지 않는 뱀을 혐오하며) 저놈의 대가리! 5. (뒷무대 중앙에서) -1 돌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사향 방촛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2~3 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서서히 잦아들며) 석유 먹은듯....석유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6. (혼자서 휘돌며) 바늘에 꼬여 두를까 보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7. (관능적인 몸짓으로) -1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2 고운 입술이다...스며라,배암! 8. (앞무대 중앙) -1 우리 순네는 스물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 -2 스며라, 배암 ! {예3} 시 중창 <소월의 시가 되어 노래가 되어>-(대본) 1. 내레이션 마음에 시를 지니고 사는 사람은 가슴에 꽃을 꽂고 사는 사람과 같다고 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삶 속에서 시인이 되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가슴에 꽃을 꽂는 그 순간 인생은 또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소월 김정식은 1902년 8월 6일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33년이란 짧은 생애를 살다 가셨습니다. 그분이 살아내셨던 20세기 초반은 한국사의 흐름에서 오욕과 고뇌의 한 시기였으며 정신사뿐 아니라 문화에까지도 커다란 변혁과 수난으로 점철된 시기였습니다. 그 시대를 살면서 한민족의 정과 한을 시어로 표현해 내었던 서정시인 김소월은 현대 시인 가운데 가장 많이 애송되는 시를 쓴 분이며 노래로도 많이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 중 세 곡을 선정하여 시낭송가의 중창으로 들으시겠습니다. 먼저 들으실 곡은 세월의 흐름에 의탁해 잊고자 하는 못 잊음을, 스스로의 가슴에 화인처럼 찍어 그 아픔으로 잊지 않았음을 일깨우는 시 <못잊어>입니다. 2. 중창 <못 잊어> 9수화로 표현 3. 다음은 가슴속에 육화된 한과 비애를 승화시킨 시 <개여울>입니다. 4. 중창 <개여울> (반주하는 사이 시낭송을 곁들인다) 5. 내레이션 소월의 시는 고향 동산이며 아랫목이며 모국어 그 자체라고 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밤을 새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풍족했던 추억의 과거속에는 유년이 있고 행복이 있고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6. 중창<부모> 1절 7. 내레이션 (반주 사이) 여러분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이곳 (장소에 따라 변경 가능)에 서 사랑함으로써 그리워해야 하고 홀로 있음으로 외로워했던 김소월의 시 <부모>를 듣고 계십니다. 다함께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8. <부모> 2절 (다함께 부르도록 유도하며 가사를 미리 쳐주어도 된다) 9. 내레이션 우리는 이제 이별의 슬픔과 고통, 사랑의 미련에 목마르는 그리움, 그 그리움마저 전할 길 없어 한으로 응어리진 한의 시인 김소월을 기억합니다. 오늘 그분이 다하지 못한 그리움과 한의 세계를 진달래 꽃잎으로 여러분 발걸음 앞에 펼쳐드렸습니다.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감사합니다. 시낭송은 이제 단지 ‘낭송’의 범위에 한정되어서는 안된다. 문자를 통해 지면에 정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시와 달리 시낭송은 동적이며 시공간적으로 풍부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제 시는 극과 음악, 음향과 함께 만나 서로를 보완하는 것으로써 더 높고 넓은 차원의 독립적인 예술장르로 승화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지면에 정적으로 표현되어진 시가 독자와의 1:1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감동을 일으킨다면, 시낭송, 시극은 공연 예술로서 수많은 청중과 함께 호흡하며 동적으로 파급될 것이다. 시작품의 특성에 따라 낭송자와 연출자에 의해 다양하게 해석되어 하나의 시의 여러 모습을 예술적 감동으로 접하게 될 것이다. 이제 시적 빙의를 위하여 시의 표현수단을 확장, 확립하고 시의 몸짓에 시의 의미를 함축시키는 과제가 우리 시낭송인들 앞에 소명처럼 놓여 있다. 낭송 (낭독) 문학을 위한 길잡이 * 낭송문학이란 무엇인가? 1. 낭송문학은 보다 적극적인 문학작품 감상법 낭송문학이란 말 그대로 문학 작품의 낭송, 즉 여러 장르의 문학 작품들을 음률적인 감정을 불어넣어 소리내어 유창하게 읽거나 외우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낭송문학은 문학 작품을 단지 혼자서 눈으로 읽으며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문학 작품을 눈으로 보면서 입으로는 낭송하고, 이와 동시에 귀로 들으며 마음속으로는 감상하는 형태의 문학 작품 감상법인 것이다. 우리 인체의 오관과 오감을 가능한 한 많이 동원하고 활용함으로써 보다 수준 놓고 마음에 와 닿으며, 여러 사람들이 함께 느끼며 공감할 수 있는 문학 작품의 감상법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는 가운데 직접 쓴 문학 작품을 스스로 낭송하고 들려줌으로써 자신의 작품세계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것이 (낭송 문학)의 가치와 역할이기도 하다. 또한 (낭송문학)의 발표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문학 작품을 직접 들으며 감상하고 비평하는 가운데 그 작품에 대한 가치를 보다 명확히 깨달을 수 있고, 작품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흔히 문학 작품을 감상할 때에는 혼자서 조용히 눈으로만 읽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문학 작품의 감상에는 반드시 이러한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방법은 소극적인 방법에 속한다. 물론 혼자서 조용히 문학 작품을 눈으로만 읽는 것도 필요하고, 그 나름대로의 특성이나 좋은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때로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인 가운데 문학 작품들 서로 낭송하고, 그 낭송하는 모습을 보면서 듣고, 다른 사람들이 쓴 작품을 듣고 느낀 것들을 얘기하거나 비평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배경 설명이나 작품의도 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알려 줌으로써 그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는, (낭송 문학)도 당연히 필요하고 요구되는 것이다. 2. (낭송 문학)은 (문자와 음성의 종합 예술) 문학이란 본질적으로 (언어의 예술)이다. 즉 음성이나 문자를 통하여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 의지, 속마음이나 생각, 체험이나 사고등을 통해서 느끼거나 깨달은 것들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러한 것들을 알리고 전달해 주는 행위가 바로 문학의 본질이자 가치인 것이다. 언어라고 하면 단지 말로만 생각하기 쉬우나, 언어란 원래 음성 언어와 문자 언어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입을 통해 말로 하는 것도 언어요, 문자를 통해 어떤 생각이나 감정 등을 표현해 놓은 것도 역시 언어이다. 단지 그 표현 방법만 다를 뿐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낭송 문학)은 음성 언어와 문자 언어를 모두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등을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표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완벽한 문학 형태라 할 수 있다. 일단 문자로 쓴 문학 작품에 다시금 생생한 감정과 목소리, 음악적 음률 등을 불어넣음으로써 문학의 본질과 특성에 더욱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낭송 문학)인 것이다. 그러므로 (낭송 문학)은 문학적 예술이자 문자와 음성의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음악이나 시가등과 같은, 음률적 예술도 된다. 사실 인간은 문자나 활자를 발명하기 전까지, 또 문자나 활자가 발명된 이후에도 자신들이 보고 느낀 감정이나 생각, 역사적 사실이나 경험등을 표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데 있어 입을 통한 음성 언어와 구전을 많이 이용해 왔다. 특히 문자가 아직 발명되지 않았거나 널리 쓰이지 못했던 고대 사회에서는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문학적.예술적 행위에 있어서도 음성 언어와 구전, 또는 음률이나 낭송 등이 더욱 많이 이용되었다. 고대 사회에서 많이 이용되던 문학 형태인 서사시도 예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나 역사적 사건, 신화, 영웅담등을 읊조리는 노래에서 비롯된 것이다. 흔히 서양의 서사시로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완벽한 서사시의 전형으로까지 일컬어지는, 고대 그리스의 시성 호메로스의 작품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도 사실은 그의 독창적인 창작이라기보다는 옛날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수많은 이야기나 전설, 신화, 역사적 사실 등을 그가 뛰어난 문학적 재능으로 다듬고 재창조하여 그토록 아름답고 뛰어난 문학 작품로 빚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비단 서사시뿐만이 아니라 서정시도 원래는 현악기에 맞추어 부르던, 그다지 길지 않은 노래였다. 또한 시문의 음성적 형식인 운율이라는 것도 옛날에는 시가 노래로서 불리워졌다는 흔적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시를 가리켜 흔히 언어로 된 노래라는 것도 시가 원래는 노래의 형태로 시작된 것이며, 문자 언어가 아니라 음성 언어로 출발하였음을 보여 준다. 단지 시뿐만이 아니라 예로부터 전해오는 고대 소설이나 가사, 희곡들 중에도 입으로 전해 오던 구전문학이 문자화되거나 구전문학을 보완하고 재창조하여 새로 쓴 것들이 적지 않다. 또한 오늘날까지 예로부터 꾸준히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오는 옛날이야기나 전설, 신화, 민요, 속담 등이 많은 것도 인간의 표현 수단이나 문학 형태에 음성 언어가 널리 쓰여 왔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3. 낭송 문학은 인간의 문학적 욕구를 가장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진보된 문학 형태 이러한 것들은 모두 인간의 감정이나 사상, 의지, 속마음이나 생각, 체험이나 사고 등을 몸밖으로 표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며, 문학적. 예술적 행위와 말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어 왔음을 확실히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문학. 예술과 말은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말은 문학.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더욱 높여 주고, 이를 활성화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문학. 예술에 대한 이해를 더욱 빠르게 해주고 감동과 공감력을 더욱 빨리 높여주는, 촉진제 역할까지도 한다. 나아가서는 정신의 정화작용과 정신적 배설작용을 더욱 촉진시켜 주는 작용도 한다. 물론 문학이나 예술, 그 자체가 정신의 정화작용과 정신적 배설작용을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특히 낭송 문학은 글로 쓴 것을 다시금 읽고 들음으로써 ,또는 다른 사람들이 쓴 문학 작품을 단지 혼자서 눈으로 읽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귀로 들으며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중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문학 작품들을 서로 읽거나 듣고, 작품에 대한 의견 교환이나 평가를 하고, 작가와 직접 대면하여 인간적 교류도 나누고 작가의 삶의 모습과 사상, 감정, 의식구조 등도 살필 수 있기에 여러 가지 부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쓴 문학 작품이나 다른 사람이 쓴 훌륭한 문학 작품을 읽거나 듣는 즐거움과 문학적 행복감도 얻을 수 있다. 사실 문학은 사람을 기쁘고 즐겁게 해 주는 기능과 역할도 있는데, 특히 낭송 문학은 이러한 기쁨이나 즐거움을 더욱 크게 해 주는 효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쁨이나 즐거움은 단지 한 사람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나 가치는 더욱 크다. 각자 개별적으로 문학 작품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굳이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동으로 문학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이유나 목적 중의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슬픈 일은 서로 나누면 작아지고, 기쁜 일은 서로 함께 하면 커진다는 말도 있듯이,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도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면 그만큼 기쁨과 즐거움, 문학적 행복감과 보람도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낭송 문학」으로 적합한 장르 1. 모든 문학 장르가 낭송 문학으로서 가능하다 시, 소설, 수필, 희곡, 문학평론, 콩트 등 여러 형태의 문학 장르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낭송 문학으로서 적합한가? 더러 이러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어찌 보면 우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질문은 흡사 자가용, 승용차, 버스, 트럭, 봉고차 등 중에서 어떤 것이 과연 운전하기에 적합한가? 하고 묻는 것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물론 자가용 승용차나 버스, 트럭, 봉고차 등 중에서 운전하기가 좀 쉽다거나 또는 좀 어려운 것들이 있을 것이다. 또 사람이나 각자의 취향, 신체적 조건, 직업이나 습관 등에 따라 운전하기가 좀더 편하거나 쉬운 차종도 있을 것이며,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란 그 차종이야 어떻든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며, 운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운전하기에 특별히 적합하다거나 특별히 부적합한 자동차란 따로 없는 셈이다. 그런데도 어떤 자동차가 운전하기에 적합한가? 하고 묻는다면 어리석은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시, 소설, 수필, 희곡, 문학평론, 콩트 등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이 낭송 문학으로서 적합한가? 하고 묻는 것도 역시 어리석은 질문이 된다. 결론부터 말해, 이 모든 것들이 모두 낭송 문학으로서 적합하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자동차라고 하더라도 차종에 따라 운전하기에 좀 쉬운 것도 있고 좀 어려운 것도 있듯이 낭송하기에 좀더 적합한 문학 장르도 있고, 그렇지 못한 문학 장르도 있다는 차이 정도만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 낭송 문학으로서 좀 어려운 면이 있는 문학 장르가 있긴 해도, 모든 장르의 문학이 낭송 문학으로서 가능하다는 얘기다. 2. 소설도 낭송 문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흔히 소설은 낭송 문학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기나긴 소설을 언제 다 낭송하고, 또 그것을 들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낭송 문학이나 문학 작품 발표회, 또는 문학의 밤 행사 등과 같은 때 소설은 아예 하지 못할 것, 버린 자식 취급을 하며 빼버리는 일이 흔하다. 소설은 애초부터 낭송 문학의 대상이나 범주에서 아예 제외시켜 놓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도 얼마든지 낭송 문학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잘만 한다면 소설의 특성과 본질, 멋과 묘미를 더욱 살릴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소설이라는 것도 원래는 낭송 문학의 형태에서 출발한 것이다. 즉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오던 옛날 이야기나 이야기 형태의 구전문학이 그대로, 혹은 새로 다듬어지거나 보완되고, 작가의 상상이나 허구, 가공 등이 보태어져 글로서 표현된 것이 바로 소설의 시초이기 때문이다. 사실 소설이란 옛날의 전설, 서사시, 중세의 이야기 등을 이어 받아 근대에 이르러 발달한 문학 장르로서 작가의 상상력에 의하여 구상되거나 어떤 사실이 각색된, 주로 산문체의 이야기를 말한다. 다시말해 소설은 픽션의 이야기인 것이다. 서양에서는 소설을 노블, 혹은 로망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말들 속에는 이야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프랑스의 문학자이자 평론가였던 띠보데는 그의 <소설의 독자>라는 글에서 로망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서, 「... 로망(즉, 소설)은 그 이름이 보여 주고 있는 것과 같이 승려 문학 시대에 있어서 라틴어로 쓰여진 정규적인 저서에 대하여 속어로 쓰여진 것을 의미하고 있다. 로망이라는 말이 결국 이야기를 뜻하게 된 것은 로망어, 즉 속어로 쓰여진 것의 대부분이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 라고 하였는데, 이것도 소설이 원래 이야기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설이라는 한자어도 시중에서 일어나거나 들려 오는 여러 가지 일이나 이야기 따위를 기록한 것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또한 옛날에는 소설책을 가리켜 흔히 이야기 책 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소설과 이야기라는 말이 거의 같은 뜻으로 쓰였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들만 보더라도 소설은 원래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이야기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소설의 모체는 결국 이야기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소설은 옛날의 이러한 이야기들처럼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것, 즉 낭송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기실 우리나라에서는 <춘향전>이나 <심청전>,또는 <장화홍련전>. <구운몽>.<흥부전>.<홍길동전> 등과 같은 고대 소설들을 엮은 책들을 흔히 <이야기 책>이라고 하여 예로부터 함께 모여 앉아 읽어 주거나 그 읽는 것을 듣는 일이 근래에까지 계속되어 왔는데, 이것도 소설이 낭송 문학으로서 얼마든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소설이 낭송 문학의 대상으로서 널리 활용되어 왔음을 잘 보여 주는 것이다. 오히려 어렸을 때 할머니나 할아버지 등이 이야기해 주던 옛날 이야기나 고대 소설들을 읽어주는 것을 들어 본 사람이라면, 소설을 비롯한 문학 작품의 낭송이 가슴 속에 깊은 감명과 오랜 여운을 남겨 준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다만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은 그 분량이 대체로 많기 때문에, 이것이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낭송 문학으로 하기에는 너무 길고 부적합한 것으로 여겨 질 뿐이다. 그러나 장편 소설은 어렵더라도 짧은 단편 소설 같은 것은, 과거 춘향전이나 심청전같은 고대 소설들을 모여 앉아 읽고 듣는 기분으로 충분히 시간을 내어 여유 있게 낭송하거나 그 일부만 낭송하는 방법 등을 찾는다면 낭송 문학의 대상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3. 낭송 문학으로서 가장 적합한 것은 시와 수필이다. 그러나 낭송 문학으로 가장 적합하고, 낭송 문학의 대상으로서 가장 많이 이용되어 온 것은 역시 시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시는 대체로 그 분량이 짧고 운율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시의 여러 가지 표현 방법이나 시에 많이 쓰이는 단어나 문장, 또는 시의 내용이나 형식, 의미 등이 낭송 문학으로 하기에 여러 모로 적합한 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는 원래 문자 언어가 아니라 음성 언어로 출발한 것일 뿐만 아니라 언어로 된 노래 라고 할 만큼 말로 낭송하기에 적합하게 되어 있다. 또한 시는 낭송을 통해 더욱 생명력이 살아나고, 그 가치나 의미도 커지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시는 노래처럼 입으로 불리워지는 것이 더욱 시답다고 할 수 있으며, 시는 본질적으로 노래와 유사한 점도 많다. 그래서 옛날에는 음유시인들이 운율에 맞춰 시를 읊으면 그것을 듣는 사람들은 흡사 노래를 들을 때처럼 장단을 맞추거나 따라서 하기도 하고, 시의 운율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프랑스의 샹송이 원래는 프랑스의 음유시인들이 부르던 시에서 발달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낭송 문학이라고 하면 으레 시부터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또한 이제까지의 낭송 문학 발표나 문학의 밤 행사 같은 때면 당연한 것처럼 시가 주류를 이루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지 낭송 문학 발표나 문학의 밤 행사 같은 때에는 시만 가지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시가 낭송 문학으로서 여러 모로 적합한 점이 많고 낭송 문학에 시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이 사실이기는 해도, 앞서 말했듯이 달리 시만이 낭송 문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필이나 콩트는 물론 소설이나 희곡, 문학 평론, 또는 논설이나 칼럼 등, 까지도 모두 낭송 문학으로 활용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수필은 시 다음으로 낭송 문학의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수필의 분량이 대개 원고지 15매 내외가 보통이기 때문에 그 길이나 낭송하는데 필요한 소요 시간 등이 낭송 문학으로서 아주 적합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 점에서는 시보다도 더욱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수필은 그 분량은 적으면서도 그 속에 작가의 의도나 생각, 사상과 감정, 또는 여러 가지 내용 등을 압축하고 정제하여 표출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구성이 짜임새 있고 치밀해야 하며, 문장은 간결하고 함축성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그 속에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 멋진 표현과 신선한 언어, 독자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내용 등이 담겨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충분히 갖춘 수필이라면 낭송 문학으로서 아주 적합할 뿐만 아니라 청중의 관심과 호응,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크고 빠르다. 어떤 면에 있어서는 상징성과 압축성이 많고 언어의 절제나 표현의 비약 등이 많아 금방 이해하기 어렵고 그 내용이 난해한 작품들도 적지 않은, 시보다도 훨씬 쉽게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수필이기 때문에 낭송 문학으로서 더욱 좋은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수필의 세계란 허구나 가공 등과 같은 픽션이 거의 용납되지 않고 용납되더라도 부득이한 경우에 극히 일부만 허용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그 내용이나 소재가 우리의 삶에서 흔히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고, 허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독자나 청중에게 진실성과 일체감, 동조의식 등을 안겨 주며, 그만큼 그들의 마음 속에 쉽게 파고들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쉽다. 말하자면 수필은 누구에게나 친근한 문학이고, 호소력이 높은 문학인 것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대중을 상대로 한 낭송 문학에서 수필은 더욱 좋은 대상이 된다. 이밖에도 희곡이나 문학평론, 콩트, 논설이나 칼럼 등도 그 낭송 방법이나 진행 등만 적절히 한다면 얼마든지 낭송 문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흔히 이러한 것들은 낭송 문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아예 시도해 보지도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그릇된 고정관념부터 깨뜨려야 한다. 문학과 예술이 원래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시도이며, 보다 새로운 것을 위한창조적 행위인 만큼 만송 문학도 이 같은 노력과 시도가 필요하다. 왜 시도해 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만 사로잡혀 있는가. 또한 이러한 끊임없는 도전과 시도, 진보를 위한 실험정신, 그에 따른 굳센 의지와 끈질긴 노력이 있어야만 낭송 문학은 더욱 발전하고 활성화되어 새로운 문학 장르로 정착될 수 있다. * 낭송의 최고자는 누구나 가능하다 1. 그리스 최고의 웅변가 데모스테네스는 원래 말더듬이였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최고의 웅변가이자 정치가이기도 했던 데모스테네스. 그는 특히 그 당시 점차로 세력을 키워 그리스에 대하여 갖가지 간섭과 압력을 가해 오던 마케도니아의 필립포스 2세의 침략에 대항하여, 웅장하고도 격렬한 탄핵 연설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입으로만 적의 침략에 맞서 외친 것이 아니라 그리스의 자유와 권리를 위해 그리스 제국의 방위 동맹을 강력히 역설한 다음, 아테네와 테바이의 동맹을 성립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다. 아울러 그는 B.C. 338년 이들 연합군을 직접 인솔하고 나가 카에로네아에서 마케도니아 군과 맞서 싸우기까지 했다. 비록 그는 이 전투에서 패배하기는 하였지만, 자신의 말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 준 웅변가이자 정치가로 존경받게 되었다. 흔히 웅변가나 정치가들중에는 말만 앞세우고 실천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비해 그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함으로써 많은 사람들로부터 진정한 웅변가이자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치인으로 추앙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 후 그리스 정부로부터 국가에 대한 큰 공로자로 인정받아 황금관의 수여가 제의되었는데, 이때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그의 정적 아이스키네스가 그에 대한 황금관 수여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재판까지 열리게 되었는데, 이 재판 도중 데모스테네스는 관에 대하여라는 명연설을 함으로써 그를 괴롭히던 정적 아이스키네스를 정치적으로 완전히 몰락시켰다. 그만큼 데모스테네스는 웅변과 변론에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원래부터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일곱 살 때 부모를 잃은 고아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선천적인 말더듬이였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주위 사람들로부터 멸시와 조롱을 많이 당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그는 한 때 심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지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점차 자신의 이러한 단점들과 열등감을 극복하고 이사이오스라는 스승에게 수사법과 웅변술 등을 배우고 끈질기게 공부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매일같이 바닷가에 나가 웅변 연습을 하는 것도 잊지 않고 계속했다. 그 결과, 자신의 커다란 단점이었던 말더듬까지 완전히 극복하고 직업적인 법정 변론가가 되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수사법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의 유산을 가로챈 후견인들을 고소하여 재판에서 이겼을 뿐만 아니라 마침내는 당대 제일의 웅변가와 뛰어난 정치가로서 명성을 날리게 되었던 것이다. 2. 처음부터 정상에 올라 선 사람은 없다. 말하자면 그는 자신의 단점도 스스로의 노력과 꾸준한 연습으로 능히 극복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인물인 셈이다. 비단 이 데모스테네스뿐만이 아니라 게티스버어그의 명연설로 더욱 유명한 미국의 링컨 대통령도 원래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때문에 그는 처음 정계에 나왔을 때에는 연설이 몹시 서툴렀을 뿐만 아니라 사교적인 모임에서의 대화에서도 부족함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하고, 사교적인 모임에 나가는 것조차 꺼려 할 정도였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몹시 두렵고 싫었던 것이다. 그러나 링컨은 대중 앞에서 연설을 능숙하게 잘 하지 못하고 사교 모임에서의 대화 능력이 부족하면 결코 정계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는 이제까지의 생각이나 행동을 스스로 바꾸기로 결심하고는 우선 다른 사람들의 연설부터 많이 듣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그는 훌륭한 연설가 등이 하는 연설이라면 비록 그곳이 먼 곳이라고 하더라도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경청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제스처나 표정, 연설 내용 등을 유심히 살피며 나름대로 연구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친구나 이웃 등을 상대로 연설 연습도 자주 했다. 자신이 훌륭한 연설가 등으로부터 보고 배운 것들을 활용하여 보다 나은 연설 능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연습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이 같은 노력과 연습이 있었기에 링컨은 그 후 대통령까지 되고, 게티스버어그의 연설과 같은 명연설도 남기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최고 웅변가였던 데모스테네스와 마찬가지로 링컨도 역시 꾸준한 노력과 연습으로 훌륭한 연설가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던 것이다. 사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처음부터 훌륭한 연설가나 웅변가는 없다. 비록 선천적으로 언변이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스스로의 꾸준한 노력과 연습없이는 진정 훌륭한 연설가나 웅변가가 될 수 없다. 또 이제까지의 모든 뛰어난 연설가나 웅변가 등을 보더라도 처음부터 연설이나 웅변 등을 뛰어나게 잘 했던 것이 아니다. 이들도 역시 스스로의 꾸준한 노력과 연습을 계속한 끝에 비로소 정상에 올랐던 것이다. 우리가 산에 오를 때 처음부터 정상에 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이다. 산에 오를 때는 어느 누구도 산기슭부터 한 발자국, 한 발자국씩 꾸준히 걸어 올라가야만 마침내 정상에 도달할 수 있듯이 연설이나 웅변 등도 그 정상의 자리에 서기 위해서는 조금씩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계속해야 하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낭송에 있어서도 다를 바 없다. 처음부터 낭송을 뛰어나게 잘 하는 사람이란 없으며, 뛰어나고 훌륭한 낭송자들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꾸준한 노력과 연습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임을 알 수 있다. 3. 낭송의 최고자가 되려면 치열한 프로 의식이 필요하다. 뛰어나고 훌륭한 낭송자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연습도 꼭 필요하지만, 이와 함께 낭송에 대한 사랑과 애착심, 그리고 낭송을 더욱 훌륭하고 잘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고 낭송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과 긍지를 갖는, 프로 의식이 없이는 결코 뛰어나고 훌륭한 낭송을 할 수 없는 법이다. 프로 의식이란 한 마디로 전문가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자기가 맡은 분야나 자신의 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장인정신인 것이다. 근래에 우리나라에서 갖가지 대형 참사가 잇따라 발생하고 부실공사와 관리 소홀, 무사안일이나 감독 소홀 등으로 인한 수많은 인재들이 되풀이하여 발생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프로 의식이나 장인정신이 결여된 데 적지 않은 원인이 있다. 각자가 자신이 맡은 분야나 자신의 일에 대한 깊은 애정과 투철한 사명감이 부족하고, 최고가 되겠다는 최고 정신이 결여된 데에서 이 같은 문제들이 계속 생겨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도 프로 의식이나 장인 정신, 또는 낭송이나 연설 등을 최고로 잘 하겠다는 최고 정신이 없이는 절대로 최고의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될 수 없다. 누구에게도 뒤질 수 없다는 각오와 치열한 승부 근성을 갖고, 그러면서도 낭송이나 연설 등에 대한 깊은 애정과 투절한 사명의식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고 연습해야만 비로소 낭송의 최고자나 명연설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낭송이란 그저 낭송 원고를 보고 적당히 읽어 내려가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낭송을 하기 전에 낭송할 원고에 대한 낭송 연습도 하지 않고 대충 한 번 훑어 본 다음, 곧장 낭송을 하는 사람들마저 있다. 이러한 행위는 그야말로 낭송에 대한 무지요, 모독이다. 사전에 준비와 연습을 충분히 해도 하기 어려운 것이 낭송인데, 충분한 준비와 연습도 없이 낭송하겠다는 것은 사격 훈련도 받지 않고 전쟁터에 나가 싸우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진정 훌륭한 낭송자, 낭송에 대한 애정이 깊고 사명감이 투철한 낭송자, 즉 프로 의식이나 장인 정신이 강한 낭송자일수록 낭송을 하기 전에 더욱 철저한 사전 준비와 연습을 한다. 마치 연극 배우가 연극 공연을 하기 전에 철저한 사전 준비와 피나는 연습을 하는 것처럼, 보다 훌륭한 낭송을 하기 위해 노력과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낭송자로서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싸움터에 나가는 병사가 자신의 무기들을 점검하고 전투에 대한 대비를 마련하는 것처럼 누구나 당연히 갖추고 해야 하는 일이다. 4. 낭송에 있어서 적당주의는 통하지 않는다. 낭송에 대비하여 사전 준비와 연습 등을 철저히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낭송할 대 보면 대번에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설령 낭송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볼 때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도 낭송 문학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보면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설사 낭송자가 자신의 부족한 사전 준비와 연습을 감추기 위해 애쓰더라도 전문가들의 눈은 속일 수 없다. 사전 준비와 연습이 부족한 낭송자는 어딘가 어색하고 낭송이 유연하지 못하며, 다가오는 느낌이나 감동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흡사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허둥대는 것처럼, 전문가들의 눈에는 그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것이다. 비록 그 낭송자가 전에는 사전 준비와 연습을 철저히 하고 그 때에는 훌륭한 낭송을 했더라도 다른 낭송 작품에 대해서는 사전 준비와 연습을 철저히 하지 않고 연단 위에 서게 되면, 그것도 대번에 감지된다. 그래서 프로 낭송자는 사전 준비와 연습을 더욱 철저히 하고, 그렇기 때문에 프로 낭송자로서 칭송 받는다. 낭송에 있어서도 적당주의나 무사안일주의, 또는 소신 부족이나 책임의식 결여는 절대 금물이다. ‘대충하면 되겠지 뭐... ‘라거나 ’낭송을 잘 한다고 누가 알아 주나? 적당히 하면 그만이지‘라거나 혹은 ’하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설마 보고 읽는 것 하나 못하려구‘하는 따위의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사람은 아예 낭송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바빠서 연습을 하지 못했다거나 몸이 피곤해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도 하찮은 변명에 불과한 것이다. 만일 바빠서 낭송 연습을 못한다거나 몸이 피곤해서 낭송 준비를 할 수 없다면 일찌감치 낭송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현명한 태도이다. 사전 준비나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없으면서 왜 낭송을 하겠다고 나서는가, 낭송은 결코 어느 한 사람의 개인적인 명예나 겉치레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스스로 연습이나 노력도 하지 않는, 자질 부족인 사람에게까지 마구 낭송하게 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낭송은 어디까지나 낭송에 대한 애정과 사명감이 크고, 낭송에 대한 프로 의식과 장인 정신이 투철하며, 사전 준비와 연습, 그리고 꾸준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만이 해야 되는 것이다. 또 이런 사람들만이 훌륭하게 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낭송이다. 5. 노력하는 사람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또한 낭송의 프로나 낭송의 최고자가 되기 위해서도 피나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지만, 낭송의 프로나 낭송의 최고자가 된 후에도 역시 피나는 노력과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더러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노력과 연습을 많이 하다가도 막상 정상에 올랐다 싶으면 노력과 연습을 소홀히 하고 나태해지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권투 선수가 세계 타이틀을 차지한 후에도 계속 노력과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내 그 세계 타이틀은 다른 도전자에게 빼앗기고 만다. 이와 마찬가지로 낭송에 있어서도 정상에 올랐다고 스스로 자만하며 나태에 빠지게 되면 그 정상의 자리는 결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다. 그래서 ‘바바라 스탠위크’라는 여배우는 이런 말을 했다. ‘최고 스타가 되기 위한 노력과 경쟁은 참으로 눈물겹도록 치열하다. 그러나 최고 스타가 된 후에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더욱 피나는 노력을 해야 되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만큼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가 어렵고, 최고의 자리를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낭송의 프로나 낭송의 최고자가 되려는 사람이나 이미 이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낭송의 프로나 낭송의 최고자라는 값지고 영광스러운 타이틀은 결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직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이다. 그렇다고 낭송의 프로나 낭송의 최고자는 우리가 도저히 될 수 없는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도저히 붙잡을 수 없는 환상의 존재는 더욱 아니다. 누구든지 될 수 있고, 붙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존재이다. 다만 여기에는 이것을 기어코 붙잡고야 말겠다는 굳센 의지와 강인한 집념, 그리고 뚜렷한 목표의식과 프로 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 눌변가도 훌륭한 낭송이나 연설을 할 수 있다. 1. 눌변이 장점도 된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연설 등은 눌변가, 즉 말을 더듬거리거나 뜸을 들이면서 서툴게 하는 사람은 잘 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수가 많다. 그러면서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연설 등은 달변가, 즉 말을 막힘없이 매끄럽게 잘 하는 사람이나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도 있다. 물론 달변가가 눌변가보다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연설 등을 좀더 잘 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는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달변가나 눌변가보다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연설 등을 반드시 더 잘 한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훌륭한 낭송가나 명연설가들 중에는 의외로 눌변가인 사람들도 적지 않이 있고, 말은 비록 매끄럽게 잘 하거나 목소리도 좋지만 훌륭한 낭송가나 명연설가로서 인정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연설 등을 잘 한다고 하는 것은 단지 말만 매끄럽게 잘 한다거나 목소리만 좋다고 하여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매끄러운 말솜씨나 아름다운 목소리가 아니라 그 말 속에 담긴 진실과 호소력, 설득력 등과 같은 보이지 않는 위력에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말솜씨나 변설이 오히려 입에 발린 말처럼 여겨지는 수도 있다. 또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부감이나 경계심 등과 같은 것을 갖게 하는 수도 있다. 노자를 보면 ‘참다운 말은 아름답지 않다. 곱게 들리는 말은 믿을 수 없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것도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에 진실이 담겨 있다는 뜻일 것이다. 사실 우리는 주위에서 말만 번지르르하게 앞세우며 실제로는 그 말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된다. 또 갖가지 달콤하고 현혹스러운 말이나 유창한 화술로 사람들을 속이거나 거짓을 일삼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된다. 그래서 ‘말로는 못할 말이 없다’거나 ‘말로 온 동네를 다 겪는다’는 옛 속담들도 있다. 또 말은 그럴 듯 하게 잘 하나 그 속에 진실이 없고 거짓이 들어 있거나 실천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말은 앵무새’라고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사기꾼치고 말 못하는 놈 없다’는 말도 있는데, 이것도 남을 속이고 이용해서 자기 이득을 취하는 사기꾼들 중에는 말만 그럴 듯 하게 잘 하고 그 속에 진실 대신 거짓이 가득 차 있는 위선자들이 많다는 뜻이다. 2. 진실이 담긴 눌변이 거짓된 달변보다 낫다 반면에 말은 비록 매끄럽거나 유창하지 못하고, 더듬거리거나 뜸을 들이면서 어눌하게 할지라도 그 속에 진실과 신념, 사랑, 확신 등과 같은 좋은 감정들이 충분히 담겨 있으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의 가슴 속에 감명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비록 말 그 자체는 유창하지 못하더라도 그 말속에 담겨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때의 영웅, 특히 영국이 나치 독일의 침공 속에 위기상황에 까지 몰려 있었을 때의 영국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 그는 특히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불안과 공포에 떨고 전쟁으로 인해 많은 고통과 희생, 불행과 슬픔 등을 겪고 있는 영국 국민들에게 현재의 어떠한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영국이 반드시 나치 독일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 자신감과 신념을 불어넣어 주는 명연설을 많이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는 원래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 하는 달변가는 아니었다. 그 당시에도 그보다 훨씬 더 유창하게 말을 잘 하는 정치가들은 많이 있었다. 그런데도 처칠의 연설이나 말이 유독 많은 영국 국민들과 연합국 국민 및 군인들에게 크나큰 감명과 공감, 희망과 용기, 그리고 자신감과 신념 등을 안겨 줄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아닌 그의 연설이나 말속에 진실이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한 예로, 유럽 전선에서 영국군과 프랑스군 등이 독일군에게 밀려 패퇴하고, 독일 공군의 전투기와 전폭기들이 영국 본토에까지 날아와 폭격과 기총소사를 일삼던 때에도 처칠은 이를 은폐하거나 거짓된 전황을 국민들에게 알리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연설이나 기자회견등을 통해 이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현재 영국을 비롯한 연합국들이 위기상황에 몰려 있음을 인정하였다. 독일이 이탈리아 및 일본과 합세하여 세계 정복을 노리고 있다는 것도 사실대로 알렸다. 그 이유는 국민들이 현재의 상황을 사실 그대로 알아야 한다는 냉정한 판단과 국민들의 알 권리를 알려주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럼으로써 국민들이 현재의 상황을 보다 명확히 인식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스스로 하며, 함께 합심하여 싸울 수 있다는 생각과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이러한 점은 6.25전쟁 때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나 정치가, 또는 군장성들이 보여주었던 말이나 연설, 행동 등과는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6.25전쟁 때 우리 정부와 정치가, 군장성들은 북괴군들이 남침을 개시하여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가운데 국군이 패퇴하고, 수도 서울이 순식간에 함락 직전에 이를 때까지도 ‘지금 우리의 용감한 국군이 북괴군을 단호히 물리치고 북진하고 있다’는 거짓 연설과 허위 방송 등을 하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오판하게 한 다음 그들은 먼저 남쪽으로 달아나지 않았던가. 그러나 처칠은 국가적 위기상황과 영국군을 비롯한 연합국의 패퇴속에서도 사실을 조금도 은폐하거나 거짓이나 과장되게 얘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알렸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연설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어떤한 위기 상황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용기와 희망, 굳센 신념과 불타는 투혼으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는 승리할 수 있도록 합심하여 노력하자는 , 진심 어린 호소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는. 「 우리들 앞에는 지금 길고 어두운 시련과 고난의 길이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의 커다란 위기상황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욱 많은 고통과 시련, 희생과 슬픔, 불행 등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슬픔과 죽음이 우리 인생의 반려자가 될 것입니다. 또한 온갖 고난과 고통, 시련, 아픔이 우리들의 주변을 에워싸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우리들에게는 단지 성실과 용기만이 유일한 방패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모두 합심하여 굳세게 뭉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그 어떠한 것에도 굴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는 확고한 그 무엇이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들은 이제 유럽을 구해 내는, 참된 광채가 될 때까지 우리 모두 유럽의 어둠을 환히 밝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 하고 영국 국문들을 향해 진심 어린 호소의 연설을 한 적이 있었다. 그의 이러한 연설은 청중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것은 물론 영국 국민 모두와 연합국 국민들, 그리고 연합국 군인들에게 커다란 감명을 안겨 주었다. 아울러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 굳센 신념과 승리를 향한 자신감 등도 불어넣어 주었다. 그런데 그의 연설이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말만 매끄럽게 잘 하는 달변가였기 때문이 아니라 비록 달변은 아니더라도 그 말속에 진실과 영국 국민들에 대한 애정, 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그는 「유창한 혀」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 아니라 진실된 혀로 사람들의 마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3. 유능한 세일즈 맨 중에 의외로 눌변가가 많은 이유 비단 처칠뿐만이 아니라 우리도 누구든지 진심 어린 말로써 다른 사람들의 가슴속에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있다. 설령 그 말이 눌변이라도 그 속에 진실과 애정이 담겨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흔히 세일즈를 잘 하거나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잘 하는 사람들 중에는 말을 그럴 듯하게 잘 하는 달변가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아무래도 말을 유창하게 잘 해야만 타인들을 더욱 잘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나 고정관념 때문일 것이다. 물론 세일즈를 잘 하거나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잘 하는 사람들 중에는 말을 유창하게 잘 하는, 달변가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세일즈를 잘하거나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잘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의외로 말을 어눌하게 하는 눌변가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점은 세일즈계에서 이른바 톱 세일즈 맨 으로 알려진 사람들 중에 뜻밖에도 눌변가가 많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자동차 판매왕 이니 보험계의 세일즈 우먼이니 하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상하게도 달변가는 적고 불변가가 많은 것이다. 또한 이런 사람들이 쓴 글이나 신문. 방송. 잡지 등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더라도 그들은 스스로 ‘나는 원래 말주변이 없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더욱 얘기를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얘기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고백한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심지어 이런 사람들 중에는 몹시 말을 더듬거나 말이 어눌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업무상의 교제나 섭외, 사업 등에서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잘 하고 실적이 좋은 사람들 중에도 눌변가가 상당히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사람들 중에는 달변가보다도 눌변가가 훨씬 더 많다고도 할 수 있다. 왜 그런가, 왜 이처럼세일즈를 잘 하거나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잘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의외로 달변가보다 눌변가가 더 많은가. 그 이유에는 자신의 노력과 다른 능력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수가 많지만, 그 중 하나는 그런 사람의 어눌한 말씨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는 수도 많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은 대개 말을 매끄럽게 잘 하며 달변으로 다가오는 사람에 대해서는 본능적, 경험적으로 경계심이나 두려움, 반발이나 거부감, 또는 적대의식 같은 것들을 느끼기 쉽지만, 말이 어눌하며 어리숙하게 보이는 사람이 접근해 보면 경계심을 풀고 두려움이나 반발감, 거부감, 적대의식 같은 것들을 한결 적게 느끼는 수가 많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사람에 대해서는 자신보다 못하다는 생각에서 우월감이나 방심이 생기거나 자신과 비슷하다는 생각에서 친밀감이나 동류의식 같은 것들을 느끼는 수도 많앋. 그래서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풀고 방심하거나, 또는 우월감이나 친밀감에 사로잡혀 여유를 부리며 느긋하게 마음의 문을 열어 놓기 쉽다. 그런데 말은 비록 어눌하지만 유능한 세일즈 맨이나 대인관계에 능숙한 사람은 바로 이 같은 상대방의 방심과 허점을 뚫고 들어가 자신의 목표나 의지를 보다 쉽게 달성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여기고, 이를 충분히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셈이다. 또한 이것은 자신의 단점도 그것을 적절히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훌륭한 무기로 쓸 수 있다는 얘기도 될 것이다. 4. 눌변도 개성이다. 그러므로 이 개성을 살려라.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도 역시 다를 바 없다. 비록 눌변일지라도 이를 잘 활용하고, 그 말속에 진실과 청중에 대한 애정 같은 것들이 충분히 담겨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반응과 뜻밖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눌변도 일종의 개성이다. 그리고 개성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을 지니고 있다. 유대인들의 정신 문화의 원천으로 일컬어지는 탈무드를 보면, ' 만일 사람들이 모두 한 가지 방향으로만 향하고 있다면, 세계는 어느새 기울어져 버리고 말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이 말의 뜻은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똑같다면 획일화되어 이 세계가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 할 것이며, 마침내는 몰락하고 말 것이라는 얘기로서 인간 각자의 개성이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나온 말이다. 사실 개성이란 소중한 것이며,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또 개성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기 어렵고, 발전이나 성공 등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개성이 존중되고 개성이 무기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개성은 이제 단순한 사람들간의 차이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산이자 숨겨져 있는 위력인 것이다. 더욱이 문학 작품의 낭송가나 연설가 등처럼 달변가가 많은 곳에서는 눌변가가 오히려 개성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쉽다. 우리나라의 성우들 중에 이른바 코맹맹이 소리로 많은 인기를 얻는 성우가 있는데, 이것도 그의 독특한 코맹맹이 소리가 다른 성우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개성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옛날에는 영화배우나 탤런트는 으레 미남, 미녀만 하는 것인 줄 알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못생긴 사람이나 특이하게 생긴 사람, 또는 독특한 개성이 있는 영화배우나 탤런트, 코미디 언등이 더 큰 인기를 얻는 수가 많지 않은가. 바로 이것도 오늘날의 사회가 개성의 시대임 을 보여 주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말을 어눌하게 한다거나 더듬거리며 서툴게 한다고 해서, 혹은 목소리가 좀 좋지 않다고 해서 ‘난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연설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나처럼 말을 못하는 사람이 무슨 낭송이나 연설을 하겠어? 그런 것들은 타고난 목소리가 좋거나 달변가 들이나 하는거지’ 하며 일찌감치 포기해 버릴 필요는 없는 것이다. 말이 좀 빠르거나 느린 사람, 또는 목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은 사람, 나아가서는 자신의 외 모 등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왜 미리부터 겁먹고 해보지도 않고 스스로 체 념해 버리는가. 누구든지 스스로 갈고 닦으면 자기 완성을 이룰 수 있듯이, 노력하면 비록 눌변가일지라도 훌륭한 낭송가나 연설가 등이 될 수 있다. 다만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과소평가하고 자신의 단점은 영원한 단점으로 속단하며 빨리 체념해 버리기 때문에 훌륭한 낭송가나 연설가가 되 지 못할 뿐이다. * 연단에 올라서면 청중의 심리와 분위기부터 파악하라. 1. 청중은 여름 하늘 청중은 흡사 여름 하늘과 같다. 그만큼 변화가 심하고, 심리가 빨리 움직이며, 그 반응이나 파급 효과도 다양하다. 말하자면 청중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것 같아도, 그 마음 속과 분위기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마치 잔잔하게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강물이 실제로는 쉴새없 이 물결이 일렁이며 어디론가 계속 흘러가고 있는 것과도 같다. 청중을 계속 똑같은 모습과 태도로 가만히 앉아서 듣고 보기만 하는 존재로만 여긴다면, 이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청중은 본질적으로 각기 다른 모습과 개성, 특징 등을 지닌 사람들이 많이 모인 집단이다. 그러므로 청중의 듣거나 보는 자세, 낭송이나 연설 등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나 생각,반 응, 느끼는 감동의 크기나 영향 등은 제각기 다르기 마련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함 께 있는 것에서 생겨나는 군중 심리나 청중 심리도 작용하고 나타난다. 제각기 독립된, 수많은 개체들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그 수많은 개체들이 한데 모여 커다 랗고 새로운 개체나 집단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흡사 하나 하나씩 떨어져 있고 독립된 존재인 모래알들이 수없이 모여 모래밭이라는, 커다랗고 새로운 존재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 는 것과 같다. 때문에 이 수 많은 개체들과 이들이 모여서 새롭게 형성된, 커다란 개체를 동시에 의식하 고 그 심리나 반응 등을 함께 생각하면서 낭송 문학의 발표나 사회, 토론, 연설이나 비평 등 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물체의 한쪽 모습만 보고서는 다른 쪽의 모습이나 전체의 모 습을 알 수 없듯이 청중의 일부 모습만 보고서는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다. 2. 청중은 다양한 개체들이 모여서 생긴, 커다랗고 새로운 개체 물론 청중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이나 심리 상태, 반응 등을 살펴가면서 동시에 청중 전 체의 그러한 것들도 함께 살피고 파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연단 위에 올라 본 경험이 별로 없거나 처음인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훌륭하고 설득력 있는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사회, 토론, 연설 및 비평등을 하기 위 해서는 이 점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선 연단 위에 올라서면 청중의 개체, 즉 청중을 구성하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 은 잘 보이지 않고 청중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모습만 보이기 쉽다. 또 사람들 하나 하나는 마치 커다란 어떤 물체의 한 부분을 이루는 부속품과도 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수도 있다. 그래서 한 사람,한 사람에 대한 의식이나 관심은 적어지고 청중이라는, 공룡과도 같은 거대 한 존재만 의식하는 수가 많다. 그리고 이 거대한 존재 하나 하고만 1대 1로 상대하려는 경 향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청중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의식이나 관심, 그들의 표정이나 심리 상태, 반응 등 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수도 많은데, 이것은 잘못이다. 전체를 보 다 잘 알고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전체를 이루는, 하나 하나의 작은 개체들도 유심 히 살피고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연단과 가까운 곳, 즉 청중의 앞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표정부터 살 펴 보는 것이 좋다.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아무래도 자세히 살피기 어렵기 때문이 다. 그러면서 그들의 표정을 하나씩 빠르게 살펴보면 이들이 지금이 어떠한 상태에 있으며, 어 떠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지를 대체로 알 수 있다. 이를테면 청중이 연단 위쪽에 관심과 흥미를 느끼고 있는 상태인가, 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인가 하는 것 등을 그들의 얼굴 표정 등을 통해 충분히 읽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청중의 반응이나 장내의 분위기가 몹시 침체 되어 있거나 냉랭한가, 열광적인 분위기인가, 또는 그들이 지금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나 바 라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 등도 읽어 낼 수 있다. 또한 연단 위에 있는, 문학 작품 낭송자나 사회자, 토론자, 연설자 및 비평가 등에 대한 평 가와 반응도 그들의 얼굴 표정과 분위기에 나타나는 수가 많다. 즉, 연단 위에 있는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 등에 대해 재미없고 시시하다, 건방지고 거만하다, 너무 어려운 얘기만 한 다, 또는 너무나 평범하고 누구나 다 아는 얘기만 한다는 것 등과, 이와는 반대로 너무 재미 있고 흥미롭다. 마음 속에 감동이 와 닿는다 좀더 듣고 싶다는 것 등이 청중의 얼굴 표정과 분위기에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인 것이다.
3. 청중의 기류에 편승하고, 그 기류를 조절하라 만일 청중 중에 졸린 표정을 짓고 있거나 시선을 연단 쪽으로 향하지 않고 다른 쪽을 보고 있거나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는 사람, 특히 출입문 쪽에 시선을 자주 던지는 사람, 공연히 호주머니 같은 곳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꺼내 만지작거리는 사람, 시계를 자주 쳐다보는 사 람등이 많다면 이들은 이미 연단 위쪽에는 관심과 흥미가 없고 몹시 지루해 하며, 어서 빨 리 끝나기를 바라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출입문 같은 곳에서 무슨 조그마한 소리만 나도 청중의 시선이 일제히 그 쪽으로 쏠 리는 경우 등에도 마찬가지다. 이미 청중의 관심이나 마음이 딴 곳에 가 있음을 뜻하기 때 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청중 중에 곧은 자세로 연단 위쪽을 바라다보며 경청 하는 사람, 잡담, 졸 음, 딴전 피우기 등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면,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연단 위 쪽에서 행해지고 있는 낭송이나 연설 등에 관심과 흥미가 많음을 보여주는 것이 다. 또 이럴 때에는 장내 분위기가 엄숙하면서도 활기가 넘치고, 때로는 열광적인 박수갈채와 환호 등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잔잔한 미소나 웃음이 시종 흐르거나 이따금씩 커다란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하는데, 이것 은 무관심하거나 경멸하는 상태에서 나오는 조소나 야유 섞인 폭소와는 그 근본부 터가 다르다. 즉, 흥미와 관심, 재미, 기쁨 등을 느끼며 웃는 웃음과 무관심, 흥미 상실, 따분함, 어이없음, 실망 등을 느낄 때 웃는 웃음은 벌써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유능하고 훌륭한, 또는 경험이 풍부하거나 눈치 빠른 문학 작품 낭송자나 사회자, 토론자, 연설자 등은 청중의 이 같은 얼굴 표정과 태도, 심리 상태, 분위기 등을 재빨리 파 악한다. 연단 위에 올라 와 있는 동안에는 말할 것도 없고 연단 위에 오르기가 무 섭게, 나아가서는 연단 위에 오르기 전이나 연단 위로 올라가는 동안에 이러한 것 들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자신의 태도나 대처 방법 등까지도 신속하게 마련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연단 위에 오르기 전 기다리는 동안이나 연단 위로 서서히 걸음을 옮겨 놓는 동안, 원고를 꺼내 놓고 마이크를 잡는 동안, 또는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면서 수시로 청중의 표정이나 행동, 분의기 등을 재빨리 살피면서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물결처럼 흘러가는 그들의 기류에 편승하기도 하고, 그 기류를 자신의 의도와 목적 등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거나 바꿔 놓기도 한다. 즉, 하늘의 기류나 바다의 물살 등의 흐름이나 변화 등을 재빨리 파악하고 그에 적절히 편 승하거나 방향을 바꿔 안전하고 편하게 운항이나 항해를 하는 조종사나 선장이 유 능한 사람이듯이, 낭송이나 연설 등에서도 청중에 대한 방향타를 잘 조절하는 사 람이 유능한 것이다. 4. 날씨와 청중과의 상관관계도 살펴라. 이와 아울러 연단 위에 오르기 전이나 올라서면서 그 날의 날씨나 온도 등도 함께 살펴보 는 것도 필요하다. 얼핏 이것이 그 날의 낭송이나 연설 등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꼭 필요하고 도 중요한 일이다. 특히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곳의 실내 온도 등이 청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 때 문이다. 비단 청중뿐만 아니라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당사자에게도 마찬가지다. 만일 날씨가 무척 덥다던가 실내 온도가 높게 되면 낭송이나 연설 등에 이내 관심과 흥미 를 잃고, 어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표정으로 금방 바뀔 가능성도 높다. 날씨가 무척 춥다던가 실내 온도가 추울 때에도 역시 다를 바가 없다. 몸이 추운데 무슨 낭송이나 연설 등을 듣겠느냐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기 마련인 것이다. 우선 내 몸이 편하고 기분이 좋아야만 낭송이고 연설이고 귀에 들어올 뿐만 아니라 관심과 흥미도 갖게 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아무리 훌륭한 낭송이나 연설 등도 내 몸이 편치 않은 상태에서는 귀에 잘 들어올리 없고, 관심과 흥미도 별로 없거나 이내 상실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날은 너무 덥거나 추운 날은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유능한 낭송자나 연설자 등은 반드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 그 날의 날씨 나 기온, 실내 온도 등을 살핀다. 그리고 그것이 청중과 자신에게 끼칠 영향과 상 관관계 등도 따져 본다. 나아가서는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분석하여 자신의 낭송이나 발표, 연설 등의 원 고에 반영시키고 수정한다. 심지어 연단 위에 있는 동안 갑자기 날씨나 온도 등이 변화할 것에 대비하여, 이에 적합한 예비용 원고나 그 때 쓸 말들을 준비해 두는 사람들도 있다. 이를테면 날씨가 너무 더워서 청중의 표정이 무기력하고 짜증스러움 등이 역력할 때에는 재빨리 이를 파악하고는 얘기를 길게 늘려 하지 않고, 짧고 스피드하며 박력 있게 하는 것이다. 또 너무 딱딱하거나 복잡한 내용의 얘기는 줄이고 가급적 재미있고 위트 있는 얘기를 자주 섞어 함으로써 분위기를 쇄신하고, 청중의 관심과 흥미를 끌며, 그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뿐만 아니라 밖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거나 눈이 내리게 되면 청중의 시선은 일제 히 그쪽으로 향하며 잠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 쉬운데, 이럴 때 자신이 하던 얘 기를 그냥 계속하는 것 대신 청중과 함께 잠시 창 밖을 바라보며 비나 눈에 관한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얘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청중과 함께 호흡하며 그 들의 관심사에 더불어 동참함으로써 그들과의 일체감을 보여주고, 자연스럽게 그 들의 마음과 시선을 자신 쪽으로 오게 하는 것이다. 이렇듯 연단 위에 올라서거나 올라가는 동안 청중의 심리나 분위기, 또는 날씨나 기온 및 그것들과 청중과의 상관관계를 재빨리 살펴보고 파악하는 것은 꼭 필요하고도 중 요한 것이다. 유능한 장수가 싸움터에 나가는 동안이나 싸움 직전, 그리고 싸우는 순간까지도 계속 적의 동태나 날씨 등을 살피는 것과 같은 이치다. * 낭송자의 얼굴 표정이 밝아야 청중의 얼굴도 밝아진다. 1. 근엄한 표정이 너무 많다. 청중 앞에서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발표, 토론, 사회, 격려사, 또는 연설이나 비평 등을 하 는 사람들 중에는 그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비단 경 험이 부족하거나 처음인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스스로 경험이 풍부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중에도 그 표정이 밝고 부드럽지 못하고 어둡고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흡사 화가 난 것처럼 무뚝뚝하거나 퉁명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 다. 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이 너무 굳어 있고 무표정해 아주 냉정한 사람처럼 보 이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 등과 같은 외국 사람들에 비해 표정이 어둡고 근엄하거나 무 표정한 경우가 아주 많다. 비단 연단 위에서 뿐만이 아니라 평소의 얼굴 표정에서 도 이런 모습이 흔하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이 같은 무뚝뚝하거나 무표정한 모습은 자 신의 감정이나 속마음을 겉으로 금방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 온 유교 사상의 영향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만큼 유교 사상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생활 태도 등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 왔을 뿐만 아니라 사 람들의 얼굴 표정을 무뚝뚝하거나 무표정한 모습으로 만드는 역할까지도 한 셈이 다. 이와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외적의 침입이 잦았고 갖가지 변란이 많았으며, 이 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집안이 풍비박산이 아는 등 불행과 슬픔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것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굳어지게 만드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더욱이 근세에는 일제의 침략과 오랜 식민지 생활, 남북 분단의 비극, 여러 가지 정변들과 치열한 생존 경쟁 등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밝기 어려운 상황이 많았는데, 이 러한 부정적 사회 현상들도 역시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밝지 못하고 굳어지게 만 든 한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대체로 밝지 못하고 무뚝뚝하거나 무표 정한 얼굴 표정은 평소라면 혹 몰라도 많은 청중들이 바라다보고 있는, 연단 위에 서까지 계속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 얼굴 표정이 밝아야 청중의 호감을 얻는다. 청중 앞에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무뚝뚝하거나 무표정한 얼굴 표정, 또는 어둡고 근엄한 표정 등으로 청중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그들의 얼굴 표정 까지도 덩달아 굳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사람으 로서 결코 올바른 태도도 아닐 뿐만 아니라 청중에 대한 예의나 매너 또한 아니 다. 오히려 청중에 대한, 커다한 실례요 죄악이다. 나아가서는 청중을 무시하는 태도도 되며, 그들의 마음과 육체에 해를 끼치는 행위도 된다. 또한 이와 같은 굳은 표정으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한다면 그 내용이 아무리 좋고 언변이 나 목소리 등이 좋다고 해도 청중의 가슴속에 깊이 파고들며 공감과 호응을 얻기 는 어렵다.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왠지 거북하고 부담스럽게 할 뿐 만 아니라 거부감마저 갖게 하는, 그런 굳은 표정으로 하는 말이 듣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기쁨과 공감을 안겨 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중 앞에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은 밝아야 하는 것이 기 본 원칙이다. 아울러 그 얼굴 표정 속에 기쁨과 희망, 여유, 미소, 청중에 대한 존 경심과 감사하는 마음 같은 것들도 함께 담겨져 있어야만 한다. 문학 작품의 나송 때에는 낭송자의 얼굴 표정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낭송 때의 낭송자의 얼굴 표정에서도 역시 밝음과 기쁨, 희망, 여유, 미소, 청중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하는 마음 등과 같은 것 들이 충분히 실려있지 않으면 그 낭송은 실패로 끝나기 쉽다. 오히려 청중에게 문학 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전하고 청중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에게 공감 과 문학적 희열 등을 선사해야 하는 것이 낭송 문학인만큼 낭송자는 더욱 자신의 좋은 얼굴 표정을 연출하도록 힘써야 한다. 물론 작품의 내용이나 흐름 등에 따라 때로는 고뇌나 갈등, 슬픔, 허무, 분노 등의 표정을 짐짓 지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밝고 좋은 얼굴 표정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청중에게 좋은 인상과 이미지를 안겨 줄 수 있으며 그들의 가슴속에 깊이 파고들 며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쉽다. 자고로 사람이란 상대방의 좋은 인상과 밝은 표정에 호감을 느끼고, 쉽게 가까워질 수 있 는 법이다. 반면에 상대방의 어둡고 굳은 표정에는 경계심이나 두려움부터 갖기 마련이다. 대인관계에서 흔히 상대방의 첫인상부터 살피며, 그 첫인상을 중히 여기는 것도 이러한 이 유에서다. 또 웃는 낯에 침 뱉으랴? 거나 웃는 얼굴이 우는 얼굴보다 백 배 더 이 롭다는 등의 옛말이 전해 내려오는 것도 그 인상이나 얼굴 표정의 중요성을 강조 하기 위한 것이다. 3. 청중을 다정한 친구나 연인으로 생각하면 표정이 밝아진다. 물론 청중 앞에서 얘기해 본 경험이 별로 없거나 처음인 사람이 연단 위에서 밝고 웃는 표 정,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표정, 여유 있는 표정이나 미소, 또는 청중에 대한 존경 심과 감사하는 마음이 담긴 표정 등을 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평소에는 이 같 은 표정을 잘 짓던 사람일지라도 막상 연단 위에 올라가 많은 청중을 대하게 되면 어느새 표정이 굳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밝고 좋은 표정이 되도록 애써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청중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심부터 빨리 없애도록 해야 하는데, 청중 을 무슨 적대관계에 있는 사람들처럼 여긴다면 청중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심은 한결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중을 다정한 친구나 이웃, 또는 사랑하는 사 랑 등처럼 생각한다면 청중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심은 한결 적어지고, 보다 밝 고 좋은 표정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연단 위에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청중도 역시 마찬가지다. 연단 위에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고 있는 사람을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 나 적대관계에 있는 사람처럼 생각한다면 그들의 얼굴 표정도 역시 굳어지기 쉽 다. 반면에 연단 뒤에 있는 사람을 자신의 친구나 동료, 이웃, 또는 사랑하는 사람 이나 동반자로써 생각한다면 그 사람을 바라보는 얼굴 표정은 한결 밝고 부드러우 며 우호적이 될 것이다. 또 청중의 얼굴 표정이 한결 밝고 부드러우며 우호적이라면 연단 위에서 낭송이나 연설을 하는 사람도 자연히 힘이 나고 기분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도 한결 밝아 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문학 작품의 낭송가나 사회자, 토론가, 강의하는 사람, 또 는 연설가 등은 자신의 얼굴 표정이 밝고 좋아지도록 애쓰는 한편 청중의 얼굴 표 정도 역시 밝고 좋아지도록 애쓴다. 자신의 얼굴 표정이 밝고 좋아야만 청중의 얼 굴 표정도 밝고 좋아지고, 그로 인해 다시 자신의 얼굴 표정이 더욱 밝고 좋아지 는 등 계속해서 좋은 의미의 파급 효과가 생겨나며, 그 결과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경험등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4. 때로는 연고 관계나 인연을 들먹이는 것도 필요하다. 청중의 마음과 얼굴 표정을 보다 밝고 기쁘게 하고,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사람에 대해 친밀감과 호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때로 청중과 자신과의 친분관계나 긴밀한 인연 등을 강조하는 방법을 쓰는 것도 아주 효과적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 갖가지 연고 관계나 인연 등을 무척 중시하며 이에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테면 청중이 마침 자신과 동향이거나 동문이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이를 밝히며 자신과 의 끈끈한 연고 관계를 강조한다면 아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 말을 듣자마 자 청중의 얼굴 표정에는 연단 위에서 지금 말하는 사람에 대한 호감과 친밀감, 또는 기쁨과 반가움 같은 것들이 실리며, 그와의 동류의식이나 연대감 같은 것들 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저 사람이 우리와 동향이로군. 우리 동문이라서 그런지 역시 뭔가 달라. 동향 사 람이라니 반갑군. 하며 옆 사람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반가움과 친밀감, 놀라 움 등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또 반가움이나 격려, 동류의식의 표 시등으로 희색이 되어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쯤 되면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사람은 자연히 힘이 나고 자신감도 생긴다. 뿐만 아니 라 굳어 있던 얼굴 표정도 스르르 풀리며 한결 밝고 좋은 표정이 된다. 그리고 이 런 상태에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것은 마치 관중들의 환호와 격려를 받으며 달리는 것과 같아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기 마련이다. 만일 청중과 특별한 연고 관계 같은 것이 없더라도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것저것 따져 보고 애써 인연을 찾다 보면 반드시 무엇인가 인연이나 연고 관계 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청중과 자신과의 인연이나 연고 관계 등을 찾아 이리저리 줄을 잇다 보면 무언 가 공통적인 요소가 나타나기 마련인 것이다. 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 걸리, 라는 말이 있듯이 적당한 이유를 붙여 보면 청중과 어떤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을 수 없다. 이를테면 청중이 대부분 노년층의 사람들이고 자신도 역시 노년층의 사람이라면 이것을 빌 미로 하여 서로간의 동류의식을 강조하면 되는 것이다. 또 청중이 모두 군인들이 거나 학생들이라면 자신의 군대 시절이나 학창 시절의 얘기를 잠시 꺼내며 그들과 의 관련성이나 친밀감을 표시하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인연이나 연관성을 강조하는 것이 낭송이나 연설 등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란 비록 그것이 아주 작은 것일 지라도 자신과 어떤 관련이나 인연이 있고, 또 그것을 얘기하며 접근해 오는 사람 에게 우선 친밀감과 동류의식 같은 것들을 느끼는 법이다. 따라서 청중과 자신과의 어떤 인연이나 연고 관계, 하다 못해 작은 인연이나 얼핏 대수롭 지 않은 듯한 연고 관계 등이라도 재빨리 찾아내서 이를 통해 청중에게 접근하는 자세는 꼭 필요하고도 요구되는 것이다. 기브 앤드 테이크 라는 말도 있듯이 청중 과 연단 위에 있는 사람사이에서도 서로 끊임없이 줌으로써 받고, 받음으로써 주 는 관계인 것이다. * 연단 위에서 하는 처음 몇 마디가 성패를 좌우한다. 1.말은 칼날보다 무섭다 말은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생명과도 같다, 물론 말이란 우리의 일상 생활에 있어서도 아주 소중하고 필요한 것이지만,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청중 앞에서 하는 말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 때의 말이야말로 자신의 의사표시나 마음을 청중에게 확실히 전하고, 그들의 마음을 사 로잡고 설득하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청중 앞에서 의 말이란 싸움터에서 적들과 싸우는데 필요한, 총이나 칼등의 무기와도 같이 절 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말이란 아무렇게나 마구 입 밖으로 내 뱉는다고 다 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말이란 날카로운 칼이나 창 끝과 같아서 자칫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입 히거나 엄청난 반응이나 파급 효과, 또는 부작용 등을 가져오는 수가 많다. 그래서 혀가 칼날보다 무섭다는 말도 있고, 말 한마디에 많은 사람들이 다친다는 말도 있 다. 구약성서의 (집회서)에도 칼에 맞아 죽은 사람도 많지만, 혀에 맞아 죽은 사람 이 더 많다고하며 말의 무서움을 역설하고 있다. 그만큼 말이란 소중하고 필요하면서도 그 부작용이나 해독 또한 실로 엄청난 것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사회, 발표,토론, 연설 등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더욱 세심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말을 입 밖으로 내보내기 전에 자신이 그런 말을 함으로써 청중에게 미치게 될 영향이나 반응, 부작용이나 해독 등에 대해서도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 그런 말을 해도 좋겠다는 판단과 확신이 설 때 비로소 입을 열어 말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다.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 미리 자신의 원고를 깊이 생각하여 작성하고, 일단 작성한 후에도 거듭 읽으며 검토해야 한다. 그러면서 잘못된 표현 이나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나 충격 등을 줄 수 있는 내용,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나 충격 등을 줄 수 있는 내용, 혹은 거부감이나 역효과, 엉뚱한 부작용이나 뜻밖의 파급효과 등을 가져올 수 있는 내용이나 표현, 단어 등이 없는지를 자세히 살펴보아야한다. 그래서 만일 그러한 것들이 있다면 즉시 고치거나 보완해야 한다. 또 자기 혼자서만 읽다 보면 자기 중심적이 되거나 자기 편견에 빠져 자칫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지 못하 는 수도 많으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한 번 읽고 검토해 달라고 하는 것도 좋다. 2. 처음 몇 소절이 나중의 천 마디의 말보다 중요하다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발표, 사회, 토론, 또는 연설이나 비평 등에 있어서 처음에 시작하는 말 몇 소절이 나중에 하는 말 천 마디보다도 더 의미 깊고 중요할 때가 많다. 그 만큼 말의 서두가 중요하고, 그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청중들은 대개 연단 위에 선 사람이 맨 처음에 하는 말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 이며, 그 처음에 시작되는 몇 마디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의 말이나 이미지, 능력 등 에 대한 평가나 판단을 내리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흔히 어떤 사람을 처음 보게 되면 그 사람의 첫인상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한 1차적인 평가나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연단 위에 선 사람의 외적인 첫인상과 함께 그가 하 는 첫마디의 말을 보고 들으며 그 사람에 대한 1차 적인 평가나 판단을 내리는 때 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과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첫인상이 중요하듯이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는 그 첫마디가 더욱 더 중요한 것이다. 또 이 첫마디가 그 날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의 성패를 좌우한다. 사실 어떠한 첫마디로써 청중에게 어필하며, 청중의 마음 속에 깊이 파고드느냐에 따라 그 날의 낭송이나 연설 등의 성패가 어느 정도 결정 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 다. 특히 첫마디에서 실패하면 그 날의 낭송이나 연설 등은 실패로 끝나는 수가 많다. 흡사 달리기 경주나 수영 등의 스포츠에서 스타트가 나쁘면 그 결과도 으레 나쁘게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다. 때문에 이런 스포츠 선수들은 스타트를 중시하고,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연설자나 사회 자, 토론가, 그리고 낭송문학 발표자나 비평가 등은 자신이 연단 위에 섰을 때 하 는 첫마디를 아주 중시한다. 그리고 야구에서 멋진 홈런을 날리듯이 청중에게 멋 진 말의 홈런을 날리기 위해 쓴다. 과연 어떤 말을 서두에 꺼내야만 청중에게 어필하고, 그들의 가슴속에 커다란 감동과 기쁨, 통쾌함이나 상쾌함, 공감이나 일체감 등을 선사 할 수 있을 것인가? 아, 처음에 어 떤 말을 해야 청중의 관심과 시선을 내게로 집중시킬 수 있을까? 멋진 서두로 그 들을 모두 내게로 끌어들여야 할텐데.... 하며 멋진 서두를 만들어 내기 위해 애쓰 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말의 서두에 목소리의 강약이나 빠르기, 말투, 감정 등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것인지, 또 말과 말 사이의 간격이나 시간차 등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문학 작품을 낭송 할 때에는 문장과 문장 사이의 간격이나 시간차, 목소리를 통한 감정 표현 등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깊이 생각해 보기도 한 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과 노력, 꾸준한 연습과 실천 등을 하는 사람만이 유능하고 훌륭한 낭송 문학 발표자나 연설자 등이 될 수 있다. 권투에서 멋진 KO펀치로 상대방을 KO시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연습, 인내심, 그리 고 멋진 KO펀치를 날리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집념 등이 꼭 필요하듯이 연설이나 문학 작품의 낭송에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3. 처음 몇 마디로 청중의 귀와 마음을 강력히 끌어 당겨라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발표, 사회, 토론, 연설이나 비평 등의 서두가 모두 같을 수는 없다. 또 나름대로의 특성이나 발표양식 등이 다른 만큼, 이에 맞게 각기 달리 할 필요 도 있다. 오히려 이 모든 것들을 똑같이 하는 것이 잘못이다. 그러나 청중에게 어필하며, 청중의 마음 속에 심금을 울리며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첫마디 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같다. 단지 그 방법 등에 있어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청중에게 어필하며,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것들이 필요하고 요구된 다. ① 첫마디는 짧고 간결한 것이 좋다 서두부터 말이 길고 장황하면 청중에게 어필될 수 없다. 또 서두부터 흡사 설명이라도 하 듯이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으면 청중이 그 말뜻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그 들의 마음 속에 속히 파고들 수 없다. 설득력도 약하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나 의미 전달을 하는 힘도 약할 뿐만 아니라 자칫 말 뜻을 잘못 받아들이거나 오해하는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서두의 첫마디는 가급적 짧고 간결한 것이 좋다. 그래야만 청중에게 어필하고, 청 중의 가슴속에 파고드는 힘이 크다. 또 청중이 말하는 사람의 의도나 말뜻을 빨리 이해하고 빨리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설득력도 강하다. 나아가서는 청중이 말뜻을 잘못 이해하거나 오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청중의 관심과 시선을 끌고, 일체감이나 동류의식을 갖게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② 첫마디를 할 때의 목소리는 조금 크면서 강한 어조로 말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청중의 시선과 관심을 빨리 모으는 데 효과적이고, 말하는 사람의 말뜻이나 의도 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만일 첫마디부터 그 목소리가 작고 힘이 없으면 청중의 시선과 관심을 빨리 모으기도 어려 울 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장악하는 데에도 실패하기 쉽다. 오히려 산만한 분위기 가 될 가능성이 놓다. 또 말하는 사람의 말뜻이나 의도를 금방 알아듣기도 어렵고, 도대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 청중에게 어필하고, 청중의 마음에 깊이 파고들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 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을 수조차 없는 터에 무슨 다른 것들을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목소리가 크고 힘이 있는 사람이 아무래도 청중에게 자신의 의사표시를 잘 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설득력도 강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마이크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세상이므로 비록 타고난 목소리가 작은 사람일지라도 마이크를 잘 활요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크고 힘이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 ③ 첫마디에 너무 어려운 말이나 잘 쓰지 않는 단어, 또는 이해하기 어렵거나 오해할 수 있 는 말은 피하는 것이 좋다. 더러 자신의 지적 수준을 과시하거나 우월감을 나타내기 위해, 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청 중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자기 판단에 의해 짐짓 서두부터 이런 말들을 쓰는 사 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태도다. 아니, 스스로 역효과나 거부 반응을 불러들이기 위해 애쓰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인간은 대개 다른사람이 잘난 체 하거나 자기과시를 하는 것을 싫어하고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사람이 자기가 잘 모르는 말이나 어려운 단어 등을 쓰게 되면 그 사람을 존경하기보다는 속으로 못마땅하게 생각하거나 불쾌하게 여기는 경향도 있 다. 체, 지까짓 게 얼마나 잘 났다구 ! 하고 속으로 경멸하거나 고깝게 생각하며 거부감을 갖기 쉬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연단 위에서 하는 사람의 말이 청중의 마음 속에 깊이 파고들며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는 어렵다. 이미 두터운 거부의 갑옷을 입고 그 무엇이든 받아들이지 않 으려고 하는 터에 그것을 뚫고 들어가기란 실로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첫마디는 누구나 쉽게 알아듣고 이해하기 쉬운 말로써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도 그 속에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력과 신선함, 강한 호소력 등이 담겨 있어야 한다. 누구나 쉽게 알아듣고 이해하기 쉬운 말이라고 해서, 그것이 평범한 말은 아니다. 오히려 알아듣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말속에 강한 호소력과 심오한 진리를 담아 청중에게 전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청중의 공감도 얻기 쉽고, 거부감이나 불쾌감 또는 부정적인 시각 등도 배제할 수 있다. 그리고 청중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알아듣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말로써 접근해 오는 사람에게 친밀감과 동료 의식을 갖기 마련이며, 그만큼 마음의 문도 쉽게 잘 열어 주는 법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나 평범한 단어 따위로는 멋진 첫마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 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어디서나 흔한 돌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고 생각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어디서나 흔한 돌도 그것을 다듬고 쓰 기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재료가 될 수 있고, 다보탑이나 석가탑 등과 같은 훌륭 한 예술작품도 만들 수 있지 않은가. 말하자면 그것을 쓰는 사람이 하기 나름인 것이다. ④ 첫마디는 청중이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도 좋다 누구나 자신이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언급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 귀가 솔깃해지고 시선이 그 쪽으로 향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거의 본능적인 현상이며, 또 자연스러운 일이다. ‘저 사람이 지금, 내가 관심 있는 일에 대해서 얘기하려는 모양인데, 그게 대체 뭘까?’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연단 위에서 얘기하는 사람을 바라다보기 마련인 것이다. 또 이렇게 되면 소란스럽거나 산만했던 장내의 분위기도 이내 달 라지며, 연단 위에 있는 사람이 얘기하기에 좋은 분위기가 된다. 이것만으로도 성공한 셈이다. 말 한 마디로써 청중의 시선과 귀를 자신에게로 집중시키고, 그들의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였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수확인가. 또 청중의 시선과 귀를 자신에게로 집중시키고, 그들의 관심과 흥미를 일단 갖게 하면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로써 그들의 마음 속에 좀더 깊이 파고들며 공감을 얻기도 쉽 다. 상대방에게 관심과 흥미를 느끼며 마음의 문을 살짝 열어 놓은 여성을 공략하 는 남성과 상대방에 대해서 전혀 관심과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마음의 문을 꼭 닫 은 채 외면하고 있는 여성을 공략해야 하는 남성 사이에 누가 더 좋은 결과를 얻 을 수 있겠는가.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귀를 열어 놓고 들으려는 사람을 상대로 얘기하는 것이 훨씬 공략하기 쉽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첫마디는 청중의 시선과 귀를 모으고, 그들이 관심을 갖고 있거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얘기부터 꺼내는 것이 효과적인 때가 많다. 이를테면 청중이 대개 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많을 경우에는 우선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시 한 구절 을 인용하며 첫마디를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청중이 출세나 성공 문제에 관해 관심이 많다거나 제품 판매를 보다 많이 해야 하는, 영업부서의 사원들인 경우에는 세계적으로 크게 출세나 성공한 사람이 말한 명언 이나 좌우명, 또는 출세나 영업 등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 는 말 같은 것들을 서두로 꺼내는 것이 좋다. 그러면 이내 청중의 시선과 귀가 집 중되며, 그들의 관심과 흥미에 불을 댕겨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 청중이 주부라면 주부들이 관심과 흥미를 많이 느낄 수 있는 가정 문제나 남편에 관한 이야기, 자녀 문제 등에 관한 얘기부터 첫마디로 꺼내는 것도 효과적이다. 만 일 그 청중 중에 미혼 여성이 많다면 결혼 문제나 남녀간의 사랑 문제 등에 관함 명언이나 멋진 말을 첫마디로 꺼내는 것도 바람직하다. 비단 문학 작품의 낭송의 주제나 연설 등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도 좋다. 잠시 이런 첫마 디로 말의 포문을 연 다음, 그들의 시선과 귀가 모아지면 원래의 방향으로 가도 무방한 것이다. 문학 작품의 낭송이든 연설이든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대화나 교제상의 대화에서든 그 첫마 디는 실로 중요하다. 그러므로 첫마디에 대해서는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하고, 아 울러 멋지고 좋은 첫마디를 쏘기 위한 노력과 연습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좋은 낭송을 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도 중요하다- 낭송자의 식생활, 낭송 전의 식사 1. 낭송과 식생활은 관련이 깊다 낭송하는 사람들에게 음식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나 음식이 지닌 특성, 또는 음식을 먹는 양 등이 낭송을 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는 태도나 식생활 습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음식, 나아가서는 자신의 건강 상태나 질병의 종류 및 체질 등에 적합한 음식을 먹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 등도 낭송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따라서 낭송은 물론 연설이나 강의, 사회, 토론 등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더욱 올바른 식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올바른 식생활을 계속하게 되면 자신의 건강이 좋아지고 갖가지 질병의 예방 및 퇴치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낭송이나 연설 등을 더욱 잘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식생활이 낭송이나 연설 등에 좋은 식생활일까? 어떠한 식생활이 과연 낭송이나 연설 등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만들고 건강에도 좋은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사람이 특히 유의하며 꼭 지켜야 할 것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과식의 금지 과식이 여러 모로 건강에 나쁘고 갖가지 질병, 특히 성인병을 초래한 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더욱이 과식은 비만으로 향한 지름길이며, 미용의 적이다. 특히 밤참으로 인한 과식은 더욱 나쁘다. 밤참은 곧 휴식을 취하려던 위장을 또다시 혹사시켜 위장에 부담을 안겨 줄뿐만 아니라 밤에 먹는 음식은 더욱 살로 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과식으로 인해 살이 찌게 되면 몸매가 볼품이 없어지고 행동이 둔해지며, 몸의 컨디션이나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도 쉽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우선 외모에서 감점 당할 염려가 많다. 청중들로부터 외모를 통한 호감을 얻기 어려운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살이 찐, 둔한 모습으로는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도 힘들고, 이내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때로는 낭송이고, 뭐고 다 그만두고 빨리 내려가 푹 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이런 상태에서 하는 낭송이나 연설 등이 결코 잘 될 리 없다. 오히려 느슨하고 무기력해지기 쉬우며, 박력이나 활력 같은 것도 찾아보기 어렵다. 무기력하고 지친 모습으로 애써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여겨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이런 모습으로 하는 낭송이나 연설 등이 청중들의 호감이나 공감을 얻기란 더욱 어렵다. 호감이나 공감은커녕 외면이나 냉소, 야유를 받기 십상이다. 게다가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무기력해지면 청중들도 역시 무기력해지기 쉽다.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무기력한데, 어찌 청중들이 신바람이 나겠는가? 신바람은 고사하고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해 대거나 꾸벅꾸벅 조는 사람, 또는 딴전을 피우거나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사람들만 늘어날 뿐이다. 따라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자신의 멋진 외모 관리와 활기찬 모습의 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과식은 더욱 피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 과식을 하게 되면 필연코 낭송이나 연설 도중에 졸음이 몰려오거나 활력이 떨어지며 무기력해지기 쉬우므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는 절대로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아예 굶고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배가 너무 고프면 체력이 떨어지고 활력마저 잃기 쉬워 활기찬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배가 너무 고픈 상태에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계속 하다보면 신경이 더욱 예민해지고 대수롭지 않은 일을 가지고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쉽다. 그러므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나 신체 활동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음식을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이 때 지방질이 많은 고기 종류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대신 신선한 야채류나 생선류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는 물이나 음료수, 또는 국 같은 것들을 가급적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잘 아는 것이다. ② 맵거나 짠 음식의 절제 맵거나 짠 음식이 건강에 나쁘고, 갖가지 질병을 초래하며, 나아가서는 수명까지 단축시킨다는 것도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맵거나 짠 음식은 특히 고혈압을 비롯해서 심장 질환,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을 부르는 , 못 된 불청객이다. 뿐만 아니라 맵거나 짠 음식들은 인간의 심리 상태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흥분이나 화를 잘 내게 만드는 역할까지 한다. 게다가 호전성을 북돋는 , 자극제 노릇을 하는 수도 있다. 따라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맵거나 짠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조급해져 낭송이나 연설 등을 그르치기 쉽다. 또 사소한 일을 가지고 청중들을 향해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게 만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그 낭송이나 연설 등은 이미 물건너 간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 맵거나 짠 음식들을 먹게 되면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도중에 갈증이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연설대 위에 있는 물이나 음료수를 계속 마시게 되면 이번에는 소변이 마렵다. 여기 에다 땀까지 많이 나게 된다. 말하자면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 소변은 마려운데 낭송이나 연설 중이라서 억지로 참게 되면, 그 고역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서 빨리 끝내고 화장실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만 간절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 멋지고 훌륭한 낭송이나 연설 등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꽁꽁 얼어붙은 땅 위에서 풀이 돋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러므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평소에도 맵거나 짠 음식들을 절제해야 하지만, 특히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는 더욱 삼가야 한다. 설령 맵거나 짠 음식을 너무 좋아해 이런 음식이 없으면 식사를 못한다는 사람일지라도 보다 멋지고 훌륭한 낭송이나 연설 등을 위해 기꺼이 참아야 하는 것이다. ③ 기름진 음식의 절제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게는 기름진 음식도 좋지 않다. 몰론 기름진 음식의 과잉 섭취는 비단 낭송자나 연설가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만,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게는 또 다른 이유로 나쁜 영향을 끼친다. 즉,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살이 찌기 쉽고 건강에도 여러 모로 나쁠 뿐만 아니라 용모를 해치며, 마음을 불안정하게 만들거나 자제력을 약화시키기 쉬운 것이다. 또 이렇게 되면 좋은 낭송이나 훌륭한 연설 등을 방해하는 불안감이나 조급함, 서두름, 화나 짜증 등이 연달아 나타나기 쉽다. 육류가 많이 들어간 기름진 음식이나 기름에 튀겨서 만든 음식 등은 더욱 나쁘다. 더욱이 기름진 음식을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 먹는다면 낭송이나 연설 중에 졸음과 권태로움, 무기력함 등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성경에 나오는 말씀처럼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다. ④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가운 음식의 절제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가운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은 여러 모로 건강에 좋지 않다. 자칫 위의 기능을 해치고, 위염, 위궤양 등의 위장 질환을 비롯해서 배탈, 설사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초래하기 쉽다. 특히 몸 안에 열이 많은 소양인 체질인 사람이 너무 뜨거운 음식을 먹게 되면 몸 안의 열기가 더욱 커져 견디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생긴다. 또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인 태음인 체질인 사람이 너무 뜨거운 음식을 먹게 되면 땀을 더욱 많이 흘리고, 더위까지 느끼게 된다. 태양인 체질인 사람이 뜨거운 음식을 먹게 되면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기 쉽다. 이에 비해 체질적으로 비위의 기능이 냉한 소음인 체질인 사람은 뜨거운 음식들 먹더라도 별 부작용이 없는 수가 많다. 오히려 소음인 체질에는 더운 음식이 여러 모로 적합하다. 반면에 소음인 체질인 사람이 차가운 음식이나 냉성 식품으로 만든 음식등을 먹게 되면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고, 배탈.복통. 설사 같은 것들을 일으키기 쉽다. 차가운 음식이나 냉성 식품이 소음인의 냉하고 허약한 비위의 기능을 더욱 약화시켜 이러한 부작용들을 초래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몸 안에 열이 많은 소양인 체질인 사람이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 뜨거운 음식이나 고추,마늘, 파 등과 같은 열설 식품이 많이 든 음식들을 먹는다면 그 이후에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거의 틀림없이 몸 안의 열이 더욱 뜨거워져 온 몸이 후덥지근하게 느껴지고 몸의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으며, 공연히 짜증이나 화가 나기 쉬울 것이다. 이 때 만일 태음인 체질인 사람이라면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데 방해가 될 정도로 주택없이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기 쉽다. 그 때가 무더운 여름철이나 낭송이나 연설 장소가 후덥지근한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 체질이 태양인인 경우에는 태음인처럼 땀을 많이 흘리지는 않겠으나 몸이 뜨겁게 느껴지고 컨디션이 한결 나빠지게 될 것이다. 소음인 체질인 사람이 만일 냉면이나 냉콩국수 등과 같은 차가운 음식이나 찬 음료수 같은 것들을 먹고 난 후에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다 보면 자칫 배가 싸르르 아프거나 복통, 배탈, 설사 같은 것들이 급작스럽게 찾아오기 쉽다. 그리고 이 같은 긴급 상황이 되면 더 이상 좋은 낭송이나 훌륭한 연설 등은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체질과 음식물과의 이 같은 상관관계와 그동안의 경험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낭송 전의 식사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다. 낭송자나 연설가 등 중에는 자신이 해야 할 낭송 문학이나 연설 원고, 자신의 외모 및 복장,낭송이나 연설 때의 제스처나 표정, 화법 등에는 많은 신경을 쓰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도 이러한 음식에 관한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전쟁에서 흔히 사소해 보이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심했다가 의외로 그 때문에 패하는 수가 적지 않듯이, 낭송이나 연설 등에서도 뜻밖의 복병은 항상 사소한 데에 숨어 있는 것이다. ⑤ 빠른 식사와 불규칙한 식사의 금지 빠른 식사와 불규칙한 식사는 여러 모로 건강의 적이지만, 특히 위장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빠른 식사와 불규칙한 식사를 자주 하다 보면 ‘바늘 가는 데 실 따라 가듯이’ 소화불량이나 위염, 위궤양 등의 위장 질환이 으레 찾아오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빠른 식사나 불규칙한 식사는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고,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방해하며, 감정의 기복을 크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빠른 식사나 불규칙한 식사를 자주 하게 되면 소화불량이나 각종 위장 질환이 생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을 찡그리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이 청중들의 눈에 좋게 보일 리 없다. 찡그린 얼굴로 자신들을 못마땅한 듯이 쳐다보는데, 그것을 좋게 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비록 그이유가 낭송자나 연설가 등의 뱃속에 생긴 탈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그 자세한 속사정을 모르는 청중들이 관대하게 보아 줄 리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빠른 식사나 불규칙한 식사 등을 자주 하거나 낭송이나 연설 시각 등에 쫓겨 급히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연단 위에 오르게 되면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속이 거북한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좋은 낭송이나 훌륭한 연설을 하기 어려운 법이다. 그러므로 낭송이나 연설 등을 보다 잘 하고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빠른 식사나 불규칙한 식사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들이야 뭐라고 하든 소여물 새기듯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고, 식사 때가 되면 어김없이 숟가락부터 챙겨 드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또 음식을 빨리 먹는 사람은 대개 말도 빨리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급한 성미에서 비롯되는 수가 많다. 체질적으로 본다면 그 기질이 급한 소양인 체질인 사람에게서 더욱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말을 빨리 하는 것은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 감점 요인이다. 따라서 말이 빠른 사람은 이를 고쳐야 낭송이나 연설 등을 보다 잘 할 수 있는데, 음식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고 급한 성질이 누그러질 뿐만 아니라 말도 한결 천천히 할 수 있게 된다. 말하자면 식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 건강도 지키고 성미도 고치며, 낭송이나 연설 등도 더욱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⑥ 나른함과 좋음을 촉진하는 식품의 섭취 금지 달걀 노른자위를 비롯해서 고기류, 우유, 바나나, 파인애플, 유제품, 골분, 대두, 버터, 마가린, 새우. 멸치, 상추를 비롯한 녹색 야채류 등은 몸의 나른함과 졸음을 촉진하는 식품들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식품들 속에는 몸의 나른함과 졸음을 촉진하는 트림토판이나 콜리, 또는 칼슘이나 레시킨, 비타민B,비타민C, 클루타민산 나트륨 등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상추를 많이 먹으면 졸립다’고 하고, 실제로도 상추를 많이 먹고 나면 졸리울 수가 많다. 그러나 이것도 상추에 칼슘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자연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상추 속에 많이 들어 있는 칼슘이 나른함과 좋음을 몰고 오는 것이다. 따라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는 더욱 이러한 졸음 촉진 식품 들을 피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이다. 이러한 식품들로 만든 음식을 먹고 나서 연단 위에 오르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고 온 몸이 나른해질 염려가 많기 때문이다. 또 스스로 내려앉는 눈꺼풀은 아무리 힘세고 의지가 강한 사람도 들어올리기 어려운 법이다. 꿈속을 헤매는 것처럼 정신이 몽롱해지고 온 몸이 나른해지는 것도 막기 어렵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면서도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스스로파악하기 어려운 때도 있다. 또 헛말이나 실수도 자주 하게 된다. 한번 낭송했던 문장을 다시 되풀이하여 읽거나 한 대목을 껑충 건너 뛰어 엉뚱한 곳을 낭송하는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는 이러한 식품들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좋다. 혹 이런 식품들로 만든 음식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면 되지 않으냐며 따질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커피를 비롯해서 진한 홍차나 콜라 같은 것들이 좋음을 쫓는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좋음을 쫓는다며 이러한 것들을 먹더라도 졸음이 오거나 나른함이 찾아오는 수도 적지 않다. 심지어 이런 것들까지 곁들여 먹고 나면 더욱 졸음 몰려오는 사람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커피나 진한 홍차, 콜라 같은 것들을 많이 먹고 나서 졸음을 쫓을 수 있더라도 대신 낭송이나 연설 도중에 소변이 마려운 경우도 있다. 호랑이를 애써 쫓아냈더니 이번에는 다른 호랑이가 나타난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낭송이나 연설 등과 음식, 그리고 식생활, 어찌 보면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들 사이에 깊은 상관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흡연과 공해는 낭송의 적 1. 흡연하는 낭송자는 청중들에게 추해 보이기 쉽다.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게 있어서 폐의 건강은 더욱 중요하다. 왜냐하면 폐의 기능이 좋아야만 급성이나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폐렴이나 폐기종, 또는 감기나 기침, 가래 등과 같은 각종 폐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에 잘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맑고 깨끗한 목소리, 좋은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폐의 기능이 나빠지거나 각종 폐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이 있으면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때 기침이나 가래 같은 것들이 나오기 쉽다. 그런데 연단 위에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사람이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다가 멈추고 기침을 자주 한다거나 가래를 뱉어내는 모습을 보인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 틀림없이 청중들의 눈에는 그러한 모습들이 불결하고 추해 보일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불결하고 추한 모습을 보이는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게는 더 이상 관심과 흥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며, 불쾌감이나 짜증마저 나타내 보일 것이다. 나아가서는 그 낭송자나 연설가 등의 인품이나 교양 수준, 낭송이나 연설 능력 마저 의심하고 회의를 갖게 될 것이다. 또 이런 사람이 하는 낭송이나 연설 등에 대해 호감이나 신뢰감을 갖기 어려운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느껴지는 감정이다. 게다가 폐의 기능이 나쁘거나 각종 폐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이 있으면 자연히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고 몸이 빨리 피로해지기도 쉽다. 또한 나른함이나 무력감, 짜증,분노심, 가슴의 통증이나 거북함, 두통 등이 생기는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는 아무래도 좋은 컨디션으로 활기차고 멋진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어려운 법이다. 폐의 기능 저하나 각종 폐 질환 및 호흡기 질환, 또는 기침이나 가래, 감기 등은 건상에 나쁜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목소리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고, 훌륭한 낭송을 방해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2. 낭송자나 연설가 등의 금연은 당연한 일 따라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더욱 폐의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흔히 아나운서나 성우, 가수 등이 자신의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고, 맑고 깨끗한 공기속에서 생활하려고 애쓰듯이 낭송자나 연설가 등도 자신의 혜의 건강 관리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흡연은 폐의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서 최대의 적이다. 흡연을 오랫동안 계속 한 사람 치고 폐의 건강이 좋은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이것을 증명해 준다. 오랜 흡연이 기관지염이나 폐렴,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폐암, 갖가지 심장 질환이나 심장마비 등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흡연은 소화기 계통이나 위장, 간장, 조혈 기관 등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흡연을 가리켜 ‘죽음을 향한 빠른 행진’이라고도 한다. ‘ 담배는 백해무익한 인간의 적’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도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최근에는 젊은이나 청소년, 여성, 심지어 나이 어린 여학생들 사이에 흡연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흡연의 해독에 대해서 수많은 경고가 되풀이되고 흡연의 나쁜 점들이 경험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속에서도 흡연 인구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흡연이 건강에 나쁘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금연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고, 각종 기관이나 기업체, 공공장소 등에서 흡연에 대한 규제나 ‘금연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영국, 호주, 네덜란드, 뉴질랜드, 스웨덴 등의 외국 선진국들에 비한다면 우리나라의 흡연 인구는 아직도 높은 수준이고, 금연이 우리 사회에 정착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아나운서나 성우, 가수 등은 물론 낭송자나 연설가, 사회자 ,강사, 대학교수나 교사, 토론가 등에게 있어서 금연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이들 중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흡연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비록 청중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일지라도 다른 사람, 특히 이제까지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던 사람이 방정맞고 추하며 자제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이내 실망하고 한심하게 느껴지기 쉽다. 그의 낭송이나 연설 등을 보고 들으며 감동이나 공감, 기쁨, 행복감, 또는 존경심 같은 것들이 들었던 사람에게는 그것이 실망감이나 허탈감, 어이없음, 모멸감, 경멸감 같은 것들로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나고 난 후에도 자신의 단정한 모습과 품위 있는 행동, 세련된 매너와 멋진 제스처 등이 계속 필요하고 요구되는 것이다. 만일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다 된 밥에 재 부리는’격이 되고 만다. 3. 굳센 의지와 끈질긴 노력만 있으면 누구나 금연할 수 있다. 담배를 계속 피우면서 좋은 낭송이나 훌륭한 연설 등을 하겠다는 것은 나무에다 대고 도끼질을 계속 하면서 그 나무가 잘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또 몸에 나쁜 음식들을 계속 먹으면서 병이 낫고 건강해지기를 원하는 것과도 같다. 그러므로 진정 좋은 낭송, 보다 훌륭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물론 오랫동안 피워 왔던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담배를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번 담배를 피우게 되면 여간해서는 끊기 힘든 것이다. 많은 흡연가들이 흡연이 건강을 비롯해서 여러 모로 나쁘다는 사실을 알고, 금연하기 위해 애쓰지만 쉽게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작심삼일 이라는 말도 있지만 담배를 끊고 사흘, 아니 몇 시간도 견디기 어려운 것이 골초 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만큼 담배 끊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술을 끊는 것보다 담배를 끊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국센 의지와 인내로서 끈질긴 담배의 유혹만 물리친다면 누구나 금연은 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국센 의지와 강인한 인내심, 그리고 담배를 기어코 끊기 위해 애쓰는 노력에 달려있다. 담배를 끊기 위해 시중에서 파는, 이른바 담배를 끊는 약이니 금연 껌이니, 혹은 은단 같은 것들을 수시로 먹거나 씹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 이런한 것들이 금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에만 의존하면 금연은 실패하기 쉽다. 이러한 것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일 뿐, 보다 중요하고도 효과적인 금연법은 스스로의 의지와 인내심, 노력으로 담배를 끊는 방법이다. 즉 금연은 자신과의 끈질긴 싸움이나 내적 투쟁과도 같은 것이다. 이 점은 담배를 끊은 사람들 중의 95%가 외부적인 어떤 도움 없이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금연에 성공했다는, 조사 자료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금연을 위해서는 굳센 의지와 끈질긴 노력과 함께 물을 가급적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것은 체내에 쌓여있는 타르와 니코틴 따위를 몸밖으로 배출시켜 흡연 욕구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이 때 섭취하는 물의 양은 하루에 약 한 되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운동이나 목욕을 자주 하여 땀을 많이 배출시키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면 땀과 함께 체내에 축적되어 있던 유해물질들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이다. 과일이나 과일 쥬스를 자주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히 과일이나 과일 쥬스는 금연을 하는 동안 더욱 필요해지는 비타민C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또 금연을 하는 동안에는 육류와 기름진 음식, 커피나 술 따위는 가급적 금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식들은 흡엽 욕구를 더욱 부추겨 금연을 실패로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대신야채류를 비롯해서 콩이나 된장으로 만든 음식, 이를테면 콩밥,된장국, 청국장, 두부찌개,두유 ,두부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된장은 담배의 니코딘 독을 제거하는 효능이 아주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된장으로 만든음식을 더욱 자주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이 좋은 낭송을 가로막는다. 비단 담배뿐만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는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 또한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게는 더욱 나쁜 영향을 끼친다.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 등이 기관지염이나 기관지 천식, 또는 감기나 기침 등과 같은 폐 질환 및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그 무서운 폐암을 유발하기도 하고, 만성피로감, 무력감, 두통, 신경쇠약 등을 부르는 수도 적지 않다. 따라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으로부터 더욱 멀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체질적으로 폐의 기능이 약해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더 많이 받기 쉬운 태음인 체질인 사람은 더욱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은, 개인적인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점도 있다.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 문제일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합심하여 노력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인 노력마저 하지 않는다면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피해는 더 크게 받기 마련이다. 비록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 문제 등이 개인적인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크게 개선괴기 어렵더라도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좋은 목소리를 지키며, 보다 훌륭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각종 공해나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는 가급적 가지 않거나 그런 동네에서는 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각종 공해나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는 가급적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교통이 좀 불편하더라도 도시 외곽이나 도시에서 떨어진 교외에서 산다면 각종 공해나 대기오염은 물론 소음 공해나 여러 가지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한 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밀폐된 사무실이나 공공장소, 환기가 잘 안되고 실내 공기가 오염되어 있기 쉬운 지하상가나 지하철역 구내, 극장, 다방, 음식점 등을 가급적 피하거나 오랫동안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도 실내 공기가 나빠지지 않도록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집안에서는 더욱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주 등산을 간다거나 나무가 울창한 숲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나들이를 할 때에도 가급적 복잡하고 공해와 대기오염이 심한 도심지 같은 곳보다는 교외의 한적하고 공기 맑은 곳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이러한 방법은 비단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건강증진과 각종 질병의 예방 및 퇴치에도 도움이 된다. 또 활력이 샘솟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해 주며, 마음의 안정과 평화도 선사한다. 게다가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게는 보다 말곡 낭랑한 목소리와 활기찬 모습으로 낭송이나 연설 등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까지도 한다. 이래저래 좋은 것이다. 5. 공해 제거와 좋은 낭송을 위해서는 이런 식품들을 자주 섭취하라,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 그 중에서도 특히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야만 더욱 좋은 낭송이나 훌륭한 연설 등을 할 수 있는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공해 해독에 좋은 식품들을 자주 섭취할 필요도 있다. 즉, 각종 공해나 대기오염, 또는 여러 가지 공해병 따위를 물리치는 데 효과적인 공해 제거 식품들을 자주 섭취함으로써 이러한 것들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건강을 지키며, 보다 좋은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자는 것이다. 각종 공해나 대기오염, 또는 여러 가지 공해병을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앞서 담배의 니코틴 제거에 좋은 콩과 된장을 비롯해서 호박, 당근, 고구마 ,율무, 도라지, 녹두, 당귀, 양파 등을 들 수 있다. 또 미역이나 김 , 파래, 다시마 등도 역시 각종 공해나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식품들이다. 이 중에서도 도라지도 예로부터 기침이나 가래 등을 진정시켜 주고 폐의 기능을 맑고 원활하게 해 주는 식품으로 유명하다. 더욱이 현대에 와서 도라지에는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거담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옛 사람들의 안목과 슬기가 뛰어났음이 다시금 입증되었다. 예로부터 녹두는 해독 작용이 뛰어난 식품으로 각종 독을 푸는 데 효험이 큰 식품으로 여겨 왔다. 그러므로 각종 공해와 대기오염 등에 시달리는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녹두로 만든 음식들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녹두는 원래 그 성질이 차갑고 몸 안의 열을 제거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몸이 냉한 사람이나 냉증 증세가 있는 사람, 저혈압인 사람, 또는 체질적으로 비위가 냉한 소음인 체질인 사람은 이 녹두로 만든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나리도 예로부터 각종 독을 없애 주고 가래를 삭혀 주며 폐와 기관지에 좋은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각종 공해나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필요한 식품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공해나 매연 등으로 목이 쉬거나 아플 때, 혹은 낭송이나 연설 등으로 인해 목이 아플 때에는 미나리로 즙을 낸 다음, 거기에 꿀을 약간 타서 먹으면 아주 좋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의 낭송법 1.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낭송에 불리하다.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사회, 연설, 강의, 또는 토론 등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유난히 살펴보면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땀을 비 오듯 쏟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얼굴이 온통 땀 범벅이 된 채 열심히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계속 흘러내리는 땀을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 내는 바람에 손수건이 어느새 물수건으로 변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여성인 경우에는 계속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화장이 지워지고 땀과 화장한 것이 뒤엉키는 경우도 흔히 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사회, 연설, 강의, 토론 등을 할 때 상당히 애를 먹는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지장도 초래된다. 심지어 계속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나 의사표시, 제스처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해 낭송이나 연설 등을 실패로 만드는 수도 있다. 또 계속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내는 모습과 그로 인해 쩔쩔매는 모습 등으로 인해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고, 분위기를 산만하게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땀은 누구나 흘리는 것이며, 땀을 흘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낭송회장이나 연설회장 등에서, 그것도 많은 청중들을 상대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게 되면 당연히 땀이 많이 나기 마련이다. 그 때가 무더운 여름철이거나 실내 온도가 높거나, 혹은 후덥지근한 날일 때에는 더욱 그렇다. 청중들이 좁은 장소에 많이 모여 있을 때에는 더욱 많은 땀을 흘리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생리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혹은 외적인 어떤 요인 이외에도 체질적인 특성으로 인해 유난히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같은 조건이나 환경 속에도 체질적인 특성으로 인해 땀을 적게 흘리는 사람들도 있다. 한방의 사상의학에서는 같은 조건이나 환경 속에서도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 중에는 태음인 체질인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소양인 체질인 사람과 소음인 체질인 사람은 비교적 땀을 적게 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말하자면 각 체질에 따라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 있는가 하면 땀을 적게 흘리는 체질도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점은 우리가 흔히 보고, 듣고, 겪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금방 수긍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2. 낭송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이런 방법들이 효과적이다 이처럼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때 불리한 면이 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은 곳이나 후덥지근한 곳, 또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강한 조명을 받으며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게 되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불편함과 고통을 많이 겪는다. 그러므로 태음인 체질인 사람은 자신의 이 같은 체질적 특성을 충분히 깨닫고, 이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체질은 비록 태음인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나 땀을 많이 흘리게 될 같다고 여겨질 경우에도 역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 ① 옷을 잘 선택해서 입어라 태음인 체질인 사람이나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또는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때 기후나 환경 등에 의해 땀을 많이 흘릴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지면 우선 옷부터 잘 선택해서 입을 필요가 있다. 즉, 땀 흡수를 잘 할 수 있고, 통풍이 잘 되며, 열의 발산을 잘 시킬 수 있는 옷을 선택해서 입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또 조명의 열기나 실내의 열기 등을 더 많이 흡수하는, 검은색 계통이나 붉은 색 계통의 옷보다는 열기나 햇볕을 반사하거나 비교적 덜 흡수하는 흰색 계통이나 청색 계통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그러나 흰색 계통의 옷은 자칫 조명이나 햇볕을 반사시켜 청중들의 눈을 부시게 하고 시선을 방해할 염려도 있으므로,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 본 후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화장이나 분장은 가급적 진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고, 가능한 전문 분장사의 도움을 받아라 앞서 말했듯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화장이나 분장을 지우거나 망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화장이나 분장을 진하게 하면 땀구멍이 막히고 땀 배출이 잘 되지 않아 더욱 더위를 느끼기 쉽고, 이로 인해 나중에는 땀을 더 많이 흘리게 된다. 그러므로 태음인 체질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등은 낭송이나 연설 같은 것을 할 대에 가급적 화장이나 분장을 옅게 하거나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자기 이미지 연출을 위해 화장이나 분장을 해야 할 경우에는 가능한 전문 분장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여러 모로 유익하다. 전문 분장사 정도라면 땀을 많이 흘리는 것까지 충분히 고려하여 화장이나 분장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③ 매운 음식을 많이 먹지 말라 매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아무래도 땀을 많이 흘리기 마련이다. 매운 맛이 강한 자극에 역할을 하고, 발한 작용을 촉진시켜 땀을 많이 나도록 하기 때문이다. 특히 태음인 체질은 사람이 매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더욱 땀을 많이 흘린다. 가뜩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데, 여기에다 매운 음식까지 먹는다면 그야말로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되어 땀이 더욱 많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소양인 체질은 원래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은 아니지만, 몸 안에 열이 많은 열성 체질이다. 그런데 매운 음식에는 대개 고추,마늘, 파, 생강, 부추, 후추 등과 같은 열성의 양념류가 많이 들어간다. 때문에 열성 체질인 소양인이 열성 식품인 고추, 마늘, 파, 생강, 부추 ,후추 등의 양념류가 많이 들어간 매운 음식을 먹게 되면 몸안의 열기가 더욱 높아지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몹시 더위를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리기 쉽다. 따라서 태음인 체질과 소양인 체질인 사람은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연설, 강의, 사회, 또는 토론 등을 하기 전에는 더욱 매운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더운 여름철이나 후덥지근한 장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냉방 시설이 잘 안 된 곳, 혹은 밀폐된 장소 등에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해야 할 경우에는 더욱 매운 음식을 삼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더욱이 매운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자제력이 약해지고 쉽게 흥분할 염려마저 있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은 화를 잘 낸다’는 옛말도 전해 온다. 따라서 매운 음식을 평소 많이 먹거나 매운 음식을 먹은 후에 낭송이나 연설, 강의, 사회, 토론 등을 하게 되면 자칫 차분함과 냉정함을 잃고 서두르는 기색을 보이거나 쉽게 흥분할 가능성도 있다. 또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기 쉬우며, 말이 빨라질 염려도 있다. 토론 같은 것을 하다가 흥분하여 언성을 높일 수도 있다. 매운 음식은 이런저런 이유로 낭송자나 연설가, 사회자, 강사, 토론자 등에게는 금기 음식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도 낭송이나 연설, 토론 등을 하기 전에 굳이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은 음식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모르거나 소홀히 여기는 사람일뿐만 아니라 보다 훌륭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위한 노력과 자세도 부족한 사람이다. ④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 냉성 식품이나 냉성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열성 식품이나 열성 음식, 혹은 매운 음식 등에 비래 메밀, 굴, 보리, 녹두, 오이, 배, 참외, 수박 등과 같은 냉성 식품이나 메밀국수, 보리밥, 굴, 오리, 녹두 빈대떡, 오이 냉채, 배즙, 수박화채, 냉면, 냉콩국수 등과 같은 냉성 음식은 몸 안의 열기를 식혀주고 땀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고, 냉정함과 이성을 갖게 해주며, 흥분, 불안감, 초조함, 두려움 따위를 약화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낭송이나 연설, 사회, 강의 ,토론 등을 하기 전이나 평소에도 이런 냉성 식품이나 냉성 음식을 자주 먹게 되면 한결 땀을 적게 흘리고 차분하게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태음인이나 소양인, 또는 태양인 체질인 사람에게는 이러한 냉성 식품이나 냉성 음식들이 소방차 역할을 하는 수가 많다. 그러나 체질적으로 몸 안이 냉하고 비위의 기능이 허약한 소음인에게는 이러한 냉성 식품이나 냉성 음식이 몸에 잘 맞지 않는다. 소음인이 이러한 냉성 식품이나 냉성 음식을 자칫 잘못 먹게 되면 배탈이나 설사, 복통, 소화불량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계속 먹게 되면 건강에도 나쁘다. 게다가 소음인은 한여름에도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체질이다. 따라서 소음인 체질인 사람은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 굳이 이러한 냉성 식품이나 냉성 음식들을 찾아 먹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태음인이나 소양인, 또는 태양인 체질인 사람일지라도 냉성 식품이나 냉성 음식을 갑자기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역시 배탈이나 복통, 설사, 소화불량 등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알맞게 먹어야 할 것이다. 특히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전에 차가운 음료수나 팥빙수, 아이스크림 등과 같은 것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⑤ 살이 찐 사람은 살부터 빼라 일반적으로 몸이 마른 사람보다 살이 찐 사람이 더욱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도 더 많이 타는 수가 많다. 특히 태음인 체질인 사람은 원래 땀이 많은 체질인 데다가 살까지 잘 찌는 체질이라서 더욱 땀을 많이 흘리기 쉽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인 데다가 살까지 찐 사람이라면 우선 살부터 빼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대 땀을 한결 적게 흘리게 된다. 또한 낭송이나 연설 등을 잘 하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 유지와 질병의 예방 및 퇴치, 특히 성인병의 예방 및 퇴치를 위해서도 살이 찐 사람은 서둘러 살을 빼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절제 있는 식생활과 규칙적인 식생활, 과식과 밤참의 금지, 적절한 운동,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는 것과 같은 올바른 식생활이 필요할 것이다. 더욱이 몸이 비만해지면 몸매가 볼품이 없어지기 때문에 낭송자나 연설가 등으로서 청중들의 관심과 호응을 잘 받지 못할 가능성도 많다. 요즈음 청중들은 더욱 멋지고 세련되며 몸매가 잘 빠진 멋진 낭송자나 연설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⑥ 몸이 허약하거나 어떤 질병등으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건강부터 되찾아라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것은 비단 날씨나 환경, 체질, 비만, 음식 등과 같은 것뿐만 아니라 몸이 쇠약해졌거나 질병이나 더위 등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되었을 대, 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긴장감, 불안감, 초조함 등이 클 대, 그리고 내장 기능의 장애나 신장 질환 등과 같은 몸에 어떤 이상이나 질병이 생겼을 때 등에도 흔히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말하자면 우리 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떤 이상이나 문제점이 생기거나 건강이 약화되면, 이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땀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흘리는 것을 자한, 도한 등으로 분류하고, 그 증세나 상태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처방으로 치료에 임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나 전에는 땀을 별로 흘리지 않았는데 갑자기 땀이 많이 나는 사람, 또는 몸이 허약하거나 기력이 떨어지며 식은땀을 흘리는 사람이나 잠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등은 이를 소홀히 여기지 말고 속히 전문의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몸에 어떤 질병이 있거나 몸이 허약한 상태, 또는 여러 가지 이유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된 것으로 밝혀지면 서둘러 그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일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건강이 더욱 나빠지고 병이 깊어질 뿐만 아니라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지장이 초래된다. 아무리 언변이 좋고 제스처와 매너 등이 훌륭하며 활기찬 모습으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던 사람도 건강이 나빠지고 몸의 컨디션 좋지 않으면 더 이상 좋은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어려운 법이다. 오히려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하는 낭송이나 연설 등은 어딘가 부족하고 힘이 없어 보이며,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멋진 낭송이나 훌륭한 연설 등도 결국은 건강한 몸과 밝고 건전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의 말은 신뢰하지 말라. 신뢰할 수 없는 건강에서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 말이 나오겠는가?‘ 하는 말도 있다. 낭송의 끝맺음도 중요하다 1. 낭송이 다 끝난 후에도 절대 방심하지 말라 문학 작품의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때 보면 많은 사람들이 등단할 때의 자세나 걸음걸이 등에는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등단하기 전에 자신의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새, 넥타이 등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자세도 단정히 한 채 균형이 있고 생동감이 넘치는 걸음걸이로,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연단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또 연단 위에서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면서도 자신의 옷차림이나 자세, 또는 제스처나 걸음걸이 등에 신경을 많이 쓰며 예의 바르고도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뿐만 아니라 인사를 할 때에도 아주 공손하게 하며, 손이나 발, 다리 등의 처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청중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보이도록 하고, 관심과 호응을 많이 얻고자 하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또 이렇게 하는 것이 청중들에 대한 예의와 도리요, 낭송자나 연설가 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기본 수칙과 기본적인 매너임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등단할 때나 낭송, 또는 연설 등을 할 때의 자세나 걸음걸이 등은 예의에 맞고 올바르게 잘 하면서도 낭송이나 연설 등을 다 끝내고 난 후에 연단에서 내려 올 때나 그 이후의 자세나 걸음걸이 등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하기 위해 연단 위에 오를 때나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때의 단정하고도 예의 바른 자세나 걸음걸이 등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낭송이나 연설 등을 끝내고 나자마자 목이 갑갑하다는 듯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 제치거나 양손을 치켜올리고 몸을 뒤틀며 기지개를 켜거나, 손으로 입을 가리지도 않은 채 하품을 크게 하거나, 다리가 아프다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는 등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흐트러진 자세로 담배를 마구 피워 대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 나아가서는 낭송이나 연설 도중에 있었던 어떤 불만스러운 일 따위를 지적하며 관계자들에게 험한 말투로 나무라거나 욕설까지 내뱉는 사람들도 있다. 2. 청중 중의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이러한 올바르지 못한 자세나 걸음걸이, 흐트러진 모습 등은 낭송이나 연설 등을 다 끝내고 난 후에 으레 찾아오는 안고감과 방심, 또는 긴장이 풀린 심리 상태나 허탈감 등에서 비롯되는 수가 많다. 또 피로감이 쌓여서 나타나는 수도 있다. ‘이제 모든 게 다 끝났으니 그동안의 긴장이나 조심을 풀고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된다’는 심리에서 나오는 수도 적지 않다 ‘이제부터는 내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다’는 긴장 후의 방심이 이와 같은 흐트러진 모습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생각이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잘못이다. 또한 이것은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더욱 유의하며 조심하고 경계해야만 하는 것이다. 왜 그런가? 우선 이 같은 방심이나 흐트러진 모습은 청중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 주기 쉽기 때문이다. 낭송자나 연설가 등의 방심이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게 되면 이제까지의 호감이 한순간에 실망감이나 배신감 같은 것으로 바뀌어,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게 되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청중들은 이러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을 가리켜, ‘이제 보니 예의와 매너가 부족한 사람이네, 아까 낭송할 대에는 아주 예의바르고 공손하게 잘 하더니만, 이제 보니 조심성이 없어’하며 실망감이나 배신감, 또는 허탈감 같은 것들을 표시할 수도 있다. 또 ‘뒤끝이 나쁘다’거나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이라며 불신감을 나타내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되면 낭송자나 연설자 등에게는 큰 손실이요, 마지막에 자신의 얼굴에 스스로 먹칠 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랴말로 ‘다 된 죽에 콧물 빠뜨린’격이다. 순간적인 방심이나 작은 일을 소홀히 여긴 데에서 뜻밖의 화를 불러들인 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낭송자나 연설가는 등단할 때나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때의 자세나 걸음걸이, 옷차림, 또는 행동이나 제스처 등 뿐 만이 아니라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났을 때나 끝나고 난 후에도 계속 이러한 것들을 잘 지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난 후의 연단 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연단 위에서 내려 올 때나 의자에 앉아 잠시 쉴 때, 그리고 낭송회장이나 연설회장의 안에서는 몰론 밖에 나가서 까지도 항상 자신의 모습과 행동 등에 대해 신경을 쓰며 올바르고 예의바른 자세나 걸음걸이, 옷차림, 또는 행동이나 제스처 등을 하도록 힘써야 하는 것이다. 설령 청중들이 다 빠져나가고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아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 누가 자신을 지켜보든지, 지켜보지 않든지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자신의 자세나 행동 등을 올바르게 처신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이다. 3.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낭송자의 도리이다.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나고 나면 청중들은 더 이상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 대해서 시선이나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난 후에도 낭송자나 연설가 등의 모습이나 행동을 은밀히 지켜보거나 우연히 그의 모습이나 행동 등을 보게 디는 수가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즉,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난 후에도 계속 청중들의 시선을 끌거나 관심의 대상이 되기 마련인 것이다. 보이지 않는 눈길과 괸심이 계속해서 따라 다니는 셈이다. 따라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나고 난 후에도 절대로 방심하거나 긴장을 풀어서는 안되며, 단정하지 못하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오히려 자신의 자세나 걸음걸이, 옷차림, 말씨, 또는 행동이나 제스처 등을 조심하고 올바르게 하면서 잠시 그 자리에 머물러 청중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청중들의 반응이나 낭송이나 연설 후의 그들의 심리 상태나 표정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청중들의 궁금한 점들이나 의견, 또는 질문이나 청취 소감 같은 것들을 들어 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답변이나 의견 등도 성실하고 겸손한 태도로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절대로 거만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되며,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된다. 또 청중들의 말을 도중에 자르고 자기 말을 한다거나 그들의 질문이나 의견 등을 낮추어 보는 듯한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된다. 청중이 말하는데 자꾸 다른 곳을 흘끔거리며 한 눈을 판다든가 시계를 자꾸 들여다보는 것도 좋지 않다. 또 ‘아,예’, ‘아,예’ 하며 건성으로 대꾸하는 것도 역시 좋지 않다.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게 더 이상 호감을 느끼는 청중이란 없다. 오히려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나쁘고 반감이나 미움, 분노심, 적대감 같은 것들만 생기기 쉽다. 또 이렇게 되면 이제까지 애써서 한 낭송이나 연설 등도 헛수고가 되고 만다. 마지막 끝맺음을 잘 못한 데에서 온, 당연한 결과이다. 4.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 관리가 더 중요하다. 사실 낭송이나 연설 등에 이어서는 그 첫 부분도 중요하지만, 끝맺음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좋은 첫인상이나 호감이 가는 첫 이미지가 중요하듯이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도 중요하다. 어떤 의미에 있어서는 첫인상이나 첫 이미지보다도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청중들이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 대한 이상이나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는 것은 그 첫인상이나 첫 이미지 보다는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인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비록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 대한 첫인상이나 첫 이미지가 나빴더라도 막판에 가서 이것이 좋게 바뀌었다면, 그 청중은 낭송자나 연설가 등에 대해 좋은 인상이나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경허밍 부족하고 낭송이나 연설의 올바른 방법등에 대해 잘 모르는 낭송자나 연설가는 자신의 첫인상이나 첫 이미지의 관리에만 신경을 많이 쓰지만,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낭송자나 연설가일수록 자신의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자신의 마지막 인상이나 마지막 이미지를 보다 좋게 하여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그들이 자신에 대한 좋은 인상이나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낭송이나 연설 등이 끝난 후에 하는 마지막 인사를 더욱 공손하고도 예의바르게 한다.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를 띄며 청중들에게 감사와 존경심을 표시한다. 뿐만 아니라 연단 위에서 내려 올 때에도 자세나 걸음걸이 등이 균형있고 생동감이 넘치도록 애쓴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거나 담소 등을 할 때에도 절대로 거만한 태도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를테면 다리를 꼬고 앉거나 방정맞게 떠들어대거나 담배를 조급하게 피워대는 따위의 행동등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다. 청중들 중의 누군가가 아직도 남아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거나 무의식 중에라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끝 모습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의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아마추어는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만 신경을 쓰고 사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프로는 아마추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물론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며 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5. 유능한 프로는 끝맺음 말에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프로는 낭송이나 연설 등을 할 때에도 그 끝맺음 말에 큰 비중을 두고,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잘 하기 위해 애쓴다. 보다 멋지고 인상적인 말, 또는 기발하거나 감동적인 끝맺음 말을 함으로써 청중들에게 커다란 공감과 감동을 안겨 주고, 그들의 뇌리와 마음속에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강하게 새겨 주기 위한 것이다. 사실 청중들은 낭송자나 연설가 등이 한 말들을 다 기억할 수는 없는 법이다. 또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일지라도 그것들을 모두 자신의 기억 창고에 간진해 둘 수도 없다. 다만 자신이 들은 말이나 본 모습 등 중에서 가장 인상 깊고 감동적인 것、또는 선명하게 부각된 것들만 자신의 기억 창고속에 간직해 둘 뿐이다. 그런데 이 기억 창고 속에 가장 잘 간직될 수 있는 부분은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 끝맺음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앞에서 한 여러 가지 말들도 그 내용인 청중 각자의 느낌 및 감동에 따라 각기 자신의 기억 창고 속에 간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끝맺음 말은 가장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는 이제까지 했던 모든 말들에 대한 압축된 표현을 청중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다. 따라서 청중들은 대개 이 끝맺음의 말을 자신의 기억 창고 속에 간직하기 쉽다. 특히 낭송이나 연설 등을 다 듣고 난 후의 마지막 말이기 때문에 더 이상 다른 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쉽게 기억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능하고 경험이 풍부한 낭송자나 연설가 등은 마지막 말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며, 멋지고 좋은 마지막 말로써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고 그들의 마음을 공략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즉, 가장 위력 있는 마지막 한 방 으로 청중들의 마음을 공략하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의 성공 비결 중의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다. 멋지고 훌륭한 마지막 한 마디가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의 성공을 결정짓는 수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1863년 11월19일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그 때, 당시 격전지였던 펜실베니아주 게티스버어그에서는 싸움터에서 전사한 전몰 용사들을 위한 헌정식이 있었다. 이 때 그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하버드 대학 총장을 역임하였을 뿐만 아니라 능변가로 유명했던 에버리트는 무려 2시간에 걸쳐 마라톤 연설을 했다. 그러나 그의 이 장시간에 걸친 연설에도 불구하고 그 연설 내용은 청중들에게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지루함과 짜증만 안겨주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연설이 끝난 후에 그 연설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다. 결국 그의 연설은 많은 시간만 허비했을 뿐 청중들의 가슴속에 파고들지도 못했고, 잠시 불다가 사라져 버린 바람처럼 이내 소멸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때 링컨 대통령은 불과 2분 남짓한 짧은 연설을 했지만, 이 연설은 그때 모인 청중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공감을 안겨 주고 그들의 마음 속에 깊이 파고 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 때 링컨 대통령이 한 연설은 그 후 미국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에게까지 알려지고, 그로부터 130여 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명 연설로 손꼽히며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공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게티스버어그 연설’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98년 번 우리의 조상들은 자유의 이념 아래에서 싹이 트고, 만인은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명제에 투철한 새로운 국가를 이 대륙에 세웠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나라, 혹은 이와 같은 이념과 명제를 내세우는 어떠한 나라가 과연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지를 시험하는 커다란 내전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전쟁의 거대한 싸움터에서 이렇게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이 나라가 존속할 수 있도록 이곳에서 생명을 바친 사람들의 마지막 안식처로 그 싸움터의 한 조각을 헌정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아주 적절하고도 옳은 것입니다. 그러나 보다 더 큰 의미에서 볼 때 우리는 이 땅을 헌정할 수도 없고, 봉납할 수 도 없고, 신성하게 할 수도 없습니다. 전사자이건 생존자이건 이곳에서 싸웠던 사람들이 더하거나 빼는 우리의 미약한 힘을 초월하여 이미 이 땅을 신성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지금 이곳에서 말하는 것을 주목하지도 않을 것이며, 오랫 동안 기억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런 그들이 이곳에서 이룩해 놓았던 업적을 영원히 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싸웠던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그처럼 숭고하게 추진해 온, 그 미완성의 과업에 진력해야 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들 생존자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앞에 놓여진 이 위대한 과업, 즉 이들 명예로운 죽은 자들로부터 그들이 마지막까지 몸을 바쳐 지키고자 애썼던 대의에 더욱 헌신해야 하며, 이들 앞서 간사람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굳게 결심해야 하며, 이 나라가 하느님의 가호 아래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누리게 해야 하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굳은 결의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유명한 ‘게티스버어그 연설’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말은 더욱 유명하다. 또한 이 끝맺음 말에서 그 당시 수많은 청중들은 커다란 감동과 공감을 느꼈으며, 그들의 기억 창고 속에 깊이 간직되었다. 그리고 이 말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계속 전해지고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이 이어져 오늘날에도 이 말은 누구나 알고 기억하는 말이 되었던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도 감동적이고도 훌륭한 끝맺음 말 한 마디의 엄청난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능변가 에버리트가 무려 2시간에 걸쳐 기나긴 연설을 한 것보다 링컨 대통령의 이 짧은 말 한 마디가 훨씬 더 값지고 훌륭한 것임도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의 끝맺음 말은 더욱 중요한 것이고, 이 끝맺음 말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잘 해야만 낭송이나 연설 등에 있어서 마지막으로 멋진 만루 홈런을 날리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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