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사관학교의 2007학년도 입시요강이 최근 확정, 발표됐다.
이들 사관학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차 시험을 8~9월에 실시한다.사관학교에 관심을 가져온 수험생은 남은 4개월 동안 입학전형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한 뒤, 세밀한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 왜 사관학교인가
국가에서 사관생도 1명을 키우기 위해 평균 2억여원의 국비를 쓴다. 학생 입장에선 무료 교육에다 졸업 후 진로가 자동적으로 보장된다는 점이 매력적일 것이다. 최근 청년층 실업난 등의 여파로 사관학교 지망생이 크게 늘면서 학력수준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 입학전형과 특징
3군 사관학교의 입학전형 일자는 거의 같다.
1차 학과 시험은 8월6일 동시에 치른다. 시험 과목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이다. 시험범위는 고교 전 과정이며, 문과는 수리 '나'형으로, 이과는 '가'형으로 출제한다. 난이도는 최근에 출제된 수능시험보다 조금 높다. 1차 전형 결과는 2차 적성시험 대상자 선발에만 적용될 뿐 최종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다만 육사는 성적우수자를 우대하기 위해 1차 시험 성적의 상위 3% 이내인 응시자를 5개 등급으로 구분해 최대 10점부터 2점까지 가산점을 부여한다. 2차 시험 이후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과정에서 수험생 간 점수차가 크지 않아, 이 가산점은 당락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된다.
1차 시험 합격자에 대해선 신원진술서를 작성해야 하고, 신원조사 절차도 거친다. 신원진술서는 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된 예문을 참고해 작성하면 된다. 본인을 포함해 친족 3촌 이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연좌제 폐지로 친족 행위로 인한 불이익은 없다.
2차 시험은 적성테스트로 사관학교마다 2~3일간 개별면접(50점) 및 논술(20점), 합격·불합격을 가리는 체력검정(30점), 심리검사, 신체검사를 실시한다.
각 영역의 점수는 최종 선발을 위한 총점에 반영된다. 단, 논술시험에선 최저 점수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논술시험을 소홀히 취급해서는 안 된다. 면접시험은 사관학교의 교수와 훈육 요원 등이 생도로서의 자질 여부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상당히 중요하다. 2차 시험 중 면접의 비중이 50%로 가장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신체검사는 일정한 기준조건에 해당되면 되고, 심리검사 역시 정상적인 상식과 판단을 갖고 있으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체력검정은 다르다. 지원자의 시험점수가 높더라도 체력검정 점수가 낮으면 탈락할 수 있다. 사관학교를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지금부터 체력훈련을 틈틈이 해둘 필요가 있다.
# 수능성적이 좌우
각 사관학교는 수능시험 성적과 내신 성적, 2차 적성시험, 1차 시험 가산점을 합산한 총점에 의해 성별·계열별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이 가운데 수능성적이 총점1천점 만점에 80%를 차지한다. 여기에 탐구과목도 주요 대학처럼 4개 과목을 요구한다.
내신성적은 국·영·수 3과목만으로 1학년 20%, 2학년 30%, 그리고 3학년1학기 성적 50%를 반영한다. 그러나 각 등급 간 점수차가 1점에 불과하고 지원하는 수험생 간의 학력차이가 크지 않아, 당락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
#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사관학교의 전형은 1·2차 시험과 수능 성적 등을 합산한 뒤 최종합격자를 가리므로 각 단계별 전형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 1차 시험 = 각 사관학교 홈페이지에는 2002~2006학년도의 기출문제가 게재돼 있다. 이 문제를 풀어보면 출제경향과 난이도 수준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국어와 수학은 수능시험과 문제의 성격이 거의 같지만, 영어는 듣기문제 없이 독해, 문법 문제만이 출제된다. 평소 단어 암기는 물론 구문의 이해, 문법 공부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 2차 시험 = 면접시험은 일반대학의 면접과는 내용이 약간 다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집단 토론, 발음, 성량·보행 자세 등에 대한 외적 평가, 심리 검사를 토대로 한 인성평가, 생도대장과의 1대 1 면접 등으로 이뤄져 사관학교 생도로서의 자질을 평가한다.
면접은 5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에선 문제의 이해 및 해결방안 제시 등 집단 토의를 통한 표현력, 논리성과 사회성을 평가하므로 평소 꾸준히 신문을 읽거나 뉴스를 보면서 교양과 상식을 쌓아가는 게 효과적이다. 특히 상대방의 의견을 수렴하면서도 자신의 견해를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표현력에 많은 비중을 둔다. 2단계에선 학생부 비교과 영역의 기록을 토대로 군인의 적성 적합 여부를 묻고 판단하는 과정이므로 비교과 영역의 학생부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3단계는 장교로서 기본 요소가 되는 발성과 발음, 보행, 신체 균형감각 등을 평가한다. 4·5단계에선 개인의 심리검사 결과를 면접을 통해 최종 확인하고, 성적을 종합 판정한다.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 각 사관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 교육이념과 체계 등을 읽어보는 게 좋다. 사관학교 전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여러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면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차 사관학교 생도가 될 학생으로서의 자신감 있는 모습과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2차 시험에서 치르는 논술시험은 군과 관련된 문제만 출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 전 분야를 망라해 주제를 선정하되, 일반적이면서도 논쟁의 소지가 있는 문제를 주로 출제한다. 고교생이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시사성 있는 문제, 세계적인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환경문제,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따른 전망 등 다양한 문제가 출제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시사적인 내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도움말= 박재범(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 2006.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