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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 조편성 결과 한국은 이탈리아, 카메룬, 온두라스와 D조에 들었다. 대다수 축구 전문가는 쉽지 않은 조편성이지만 준비를 철저히 하면 충분히 8강에 오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 김수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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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은 홈팀 못지않은 이점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4월 20일(이하 한국시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본선 조추첨이 끝난 뒤 한국과 이탈리아, 카메룬, 온두라스가 속한 D조에 대한 세계 축구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이들은 8강 출전 티켓 2장의 주인공으로 이탈리아와 카메룬을 점쳤다.
이탈리아와 카메룬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탈리아는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 이후 15번째 본선 무대를 밟는 전통의 강호다.
23세 이하 선수들로 출전을 제한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벌어진 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해 3차례 8강에 올랐다.
카메룬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패트릭 음보마(38)와 사무엘 에투(27,바르셀로나), 이드리스 카메니(24,에스파뇰)를 앞세워 8강전 이후 브라질, 칠레,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우승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5회 연속 출전했으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만 8강에 오른 한국보다 나은 성적이다.
축구팬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베이징올림픽 본선 조추첨을 마친 뒤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죽음의 조는 어디인가’라는 설문 조사에서 D조는 4월 25일까지 13.8%로 4개 조 가운데 득표율이 가장 낮았다.
이탈리아와 카메룬에게 수월한 조 편성이라는 뜻이다. 반면 한국에겐 힘겨운 조 편성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박성화(53)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신중하면서도 자신감에 차 있다. 박감독은 “어느 한 팀도 만만하지 않지만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한 조에 속하지 않아 다행이다. 대체로 만족스러운 조 편성이다. (8강을 넘어)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국내 축구전문가들도 “상대 팀에 대해 준비를 잘하면 얼마든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며 박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박감독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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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박주영(오른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아래)박성화 감독은 조재진이 올림픽대표팀의 골 가뭄을 씻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 김수홍, 이휘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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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결정력 부족박감독에 대한 비판 가운데 하나가 수비축구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공격보다 수비 위주로 전략을 짜 보는 이들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전술이 없다는 지적도 받는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 8월 박감독이 부임한 이후 치른 일본과 비공식 친선경기를 포함해 12경기에서 8실점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경기에서는 1골(경기당 평균 0.17실점)만 내줬다.
1실점도 지난해 8월 22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나온 김진규(23,서울)의 자책골이다. 상대팀에게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짠물 수비를 펼쳤다.
반면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득점은 4골(경기당 평균 0.67득점)에 불과했다. 마지막 3경기에서는 1골도 넣지 못했다.
박감독은 이에 대해 “난 수비 조직력을 강조하는 지도자”라고 반박했다. 박감독은 “수비가 안정돼야 공격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공격축구는 팀 전력과 비례한다. 전력이 처지면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수비에 주력하다 역습으로 골을 넣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자 약점을 메울 수 있는 방안이다. 이를 수비축구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물론 박감독이 수비축구를 지향하진 않는다.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해 상대를 몰아붙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골이 없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 8월 이후 12차례 경기에서 7골을 넣는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0.58득점에 득점보다 실점이 많았다. 12경기 가운데 7경기가 무득점이었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지난해 아시안컵 대표팀(경기당 평균 0.5골)과 도토리 키재기다.
올림픽대표팀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내내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박감독 역시 올림픽대표팀의 문제점으로 가장 먼저 골 결정력 부족을 꼽았다.
8강 진출을 위해선 무승부가 아닌 승리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실점을 적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득점을 해야 이길 수 있다. 공격수의 해결 능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대표팀의 한 수비수는 “수비력은 역대 최고라고 자부한다. 어느 팀과 붙더라도 무실점으로 막아 낼 자신이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수비수가 잘한다 해도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감독은 1월에 가진 3주간의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박주영(23,서울), 서동현(23,수원), 이근호(23,대구) 등을 두고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시험했지만 공격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스페인, 체코 클럽과 가진 4차례 연습경기에서 3골밖에 넣지 못했다. 마땅한 해결책도 찾지 못했다.
올림픽대표팀은 득점력 빈곤을 와일드카드로 해결하고자 한다. 박감독은 수시로 “한 장의 와일드카드로 골 결정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뽑겠다”고 말한다. 조재진(27,전북)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조재진은 박감독의 입맛에 딱 맞는 선수다. 제공권이 뛰어난 조재진은 5월 2일 현재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K리그 8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평균 0.75골로 3경기 이상 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한 축구관계자는 “(조재진이)유럽 진출 문제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못해 몸이 아직 덜 만들어졌고 움직임도 둔하다. 그렇지만 골문 앞에서의 감각적인 슈팅과 골 결정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치켜세웠다.
팀 동료인 최철순(21,전북)은 “(조)재진이 형이 올림픽대표팀에 가세하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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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감독은 박지성(오른쪽)의 와일드카드 합류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GETTY IMAGES/ Multibits.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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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와 조직력그러나 와일드카드의 활용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선수 개인의 실력과 별도로 그동안 다져 온 올림픽대표팀의 조직력에 해를 끼칠 수 있다.
플러스 효과보다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감독도 와일드카드의 활용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특히 와일드카드 공격수는 역대 올림픽에서 팀 전력에 이바지한 사례가 없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황선홍(40)과 김도훈(38), 정경호(28,전북) 등 3명의 공격수가 득점력 강화를 위해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아나톨리 비쇼베츠(62) 감독은 애틀랜타올림픽 때 그해 K리그 18경기에서 13골 5도움을 올린 황선홍을 선택했다.
시드니올림픽대표팀을 맡은 허정무(53) 감독은 그해 K리그 27경기에서 15골을 뽑은 김도훈을 와일드카드로 데려갔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올림픽 무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황선홍과 김도훈은 애틀랜타올림픽 조별리그 가나전과 시드니올림픽 조별리그 모로코전에서 각각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한국의 1-0 승리에 한몫을 했으나 기대했던 골은 터뜨리지 못했다.
아테네올림픽의 와일드카드였던 정경호 또한 4경기(교체 3경기)에서 공격포인트 없이 155분을 뛰는데 그쳤다.
박감독은 조재진 외에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김동진(26,제니트)을 와일드카드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소속 팀에서 대표팀 차출을 허락해도 이들은 올림픽 개막 15일 전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보름의 기간은 2006년 11월부터 2년 가까이 손발을 맞춰 온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김동진은 지난해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 뽑히지 못했고 박지성의 합류는 팀 전술의 틀 전체가 바뀔 수 있는 위험성도 지니고 있다. 시너지 효과는커녕 조직력에 구멍이 생기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 것이다.
양날의 칼인 와일드카드는 조직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박감독에게 상당한 고민거리다.
박감독은 이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선수가 합류할 경우 팀 분위기와 조직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동안 와일드카드는 기량은 뛰어났지만 팀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짧은 기간 안에 팀에 빠르게 융화될 수 있는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뽑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감독은 “(무엇보다)조직력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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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은 훈련시간 확보조차 여의치 않는다.
사진 이창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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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력과 경험의 차이현대축구는 정보전이다. 상대를 알고 싸우는 것과 상대를 모르고 경기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얼마나 많은 정보를 확보하고 완벽하게 분석하느냐가 경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한국축구는 2000년대까지 세계무대에 나갈 때마다 정보 부재로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했다. 성적도 좋을 리 없었다.
때문에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은 팀을 나눠 베이징올림픽 조 추첨 이전부터 발 빠르게 본선 출전국 관련 정보를 모았다.
전력 분석 준비 과정은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 박감독은 “앞으로 3개 팀의 전력 분석에 집중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자료 확보 등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온두라스는 이미 1차적으로 전력 분석을 마친 상태다. 박감독은 지난 3월 협회 비디오 분석관과 함께 미국 탬파로 가 베이징올림픽 북중미지역 최종예선 준결승과 결승을 지켜봤다. 온두라스는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에서 미국을 1-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온두라스를 마지막으로 상대하기 때문에 베이징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2경기를 최종적으로 분석한 뒤 맞춤형 전략을 짜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선수권대회 경기 녹화 테이프를 입수해 놓았다. 또 코칭스태프가 5월 21일과 23일 툴롱 대회의 코트디부아르전과 터키전을 관전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카메룬에 대한 정보 확보가 쉽지 않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는 게 협회 반응이다. 하재훈 협회 기술부장은 “나이지리아 주재 국정원 직원을 통해 카메룬의 아프리카 예선 3경기의 비디오테이프를 확보했다. 운송 문제로 다소 시일이 걸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은 공수된 비디오테이프를 토대로 1차 분석을 한 뒤 6월 12일 도쿄에서 열리는 카메룬과 일본의 친선경기를 직접 보고 전력을 최종 분석할 예정이다.
전력 분석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모든 게 긍정적인 건 아니다. 축구 관계자들은 연령대가 낮은 대표팀일수록 지역예선과 본선에서 전력차가 크다고 지적한다.
전술 흐름과 스타일을 일부만 파악할 수 있을 뿐 실제 전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부장은 “베이징올림픽 출전국은 개막 보름 전인 7월 23일까지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18명의 최종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그때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했던 한 선수는 “말리를 그리스나 멕시코보다 상대적으로 만만하게 여겼다. 예선경기를 봤는데 실력이 처져 보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본선에서 그리스와 치른 첫 경기를 보니 예상외로 강한 전력이었다. 말리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0-3으로 뒤지다 가까스로 3-3으로 비겼다. 전력 분석에서 중요한 건 예선이 아니라 본선”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올림픽 개막과 함께 기술위원을 베이징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카메룬, 온두라스 외에 8강에서 마주칠 수 있는 C조의 브라질, 벨기에, 중국, 뉴질랜드의 경기도 살펴본다.
아테네올림픽에는 2명의 기술위원이 갔지만 이번엔 인원을 늘렸다. 베이징올림픽에선 조별리그 8경기가 같은 날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일부 축구 관계자는 철저한 분석에 앞서 상대팀에 대한 미흡한 적응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은 각급 대표팀 경기에서 이탈리아, 카메룬, 온두라스와 상대한 지 꽤 오래됐다.
이탈리아와는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이후 경기한 적이 없으며 카메룬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앞두고 가진 친선경기가 마지막이었다.
온두라스의 경우 2005년 6월 FIFA U-20 월드컵 직전 네덜란드에서 치른 청소년대표팀 간 경기가 최근 경기다.
한 축구관계자는 “이탈리아는 경기 스타일이 독특하다. 한국은 6년 동안 이탈리아축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이 문제를 가볍게 여겼다가는 (올림픽 본선에서 이탈리아에게)호되게 당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감독도 “(선수들이)국내에서만 뛰어 빠른 템포의 축구에 대한 적응이 부족하다”며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규정에 없는 대표 소집올림픽대표팀은 100일 넘게 휴업 중이다. 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라 지난 1월 스페인으로 3주간 전지훈련을 다녀온 이후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본선 개막일이 다가올수록 박감독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박감독은 “예전 올림픽대표팀과 비교해 훈련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나 예전 올림픽대표팀과 현재 올림픽대표팀은 상황이 다르다. 1996년과 2004년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열렸다.
자연스레 올림픽 본선까지 여러 차례 친선경기를 치르며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시드니올림픽의 경우 허정무 감독이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겸해 올림픽대표팀으로 A매치를 치르며 경험을 쌓았다.
달라진 대표팀 소집 규정도 박감독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바뀐 소집 규정에 따르면 올림픽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 개막 30일 전부터 소집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수들은 개막 15일 전까지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7월 20일 K리그 15라운드를 마친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담금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박감독의 고민도 깊어만 간다. 그래서 조기 소집을 구상하고 있다.
박감독은 베이징올림픽 본선 조 추첨식에 다녀온 뒤 “5월 26일부터 6월 14일까지 3주간 훈련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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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은 박성화 감독 취임 이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진 김수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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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간 K리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3차 예선 관계로 휴식기를 갖는다. K리그 일정을 활용해 2주의 훈련 일정을 미리 쓰겠다는 뜻이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3주간 훈련과 함께 1차례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훈련만 해서 좋을 게 없다.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문제점을 찾기 위해선 실전을 치를 필요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건 하나도 없다. 한 올림픽대표 선수는 “(5월 소집과 관련해)코칭스태프에게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K리그 구단들의 반발을 살 수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카타르대회를 앞두고 K리그 14개 구단이 이사회를 열고 올림픽대표선수 차출을 반대했다.
2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규정에 없는 대표선수 소집이다. 14개 구단이 상의한 뒤 결정할 문제다. 아직 대표선수 차출에 따른 공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대표팀 조기 소집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뒷맛이 개운치 않다.
주중 컵대회, 주말 정규리그를 치르고 있는 올림픽대표 선수들은 3주 동안 올림픽대표팀 훈련을 한 뒤 다시 소속팀 일정을 치러야 한다.
경기와 훈련이 이어지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한다. 무리한 훈련은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또 이번 조기 소집은 박감독이 주장하는 규정대로 못하는 2주의 훈련 일정보다 1주일이 더 길다.
한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국가적인 문제이니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K리그도 중요하다. 제대로 쉬지도 못한 상태에서 훈련하다가 (우리 구단선수들이)다칠까봐 걱정된다. 마음 같아선 (대표선수 차출을)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감독은 올림픽대표팀 훈련 계획을 짜기에 앞서 대표선수 차출 문제와 관련해 K리그 구단 관계자들과 얽힌 실타래부터 풀어야 한다. 먼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다.
SPORTS2.0 제 102호(발행일 5월 12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