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책공감 블로그에 주목하고 정부 이름으로 설치된 블로그들을 조사한 것을 좋지만, 약간은 한계가 있는 듯하다. 문화부 공무원들을 인터뷰해보면 이런 일방적인 기사는 나오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내가 알기로 이전 국정홍보처 공무원들은 정책홍보에 대해 내부적으로 학습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안다.
누리꾼들과의 소통 문제는 단지 블로그를 통해서만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국정 홍보 전반을 봐야 한다. 블로그를 통한 국정홍보나 소통이 별로 효과적이지 않아서 이를 축소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전의 국정브리핑을 없애고 대신 대한민국정책포털을 운영하고 있는데, 차라리 이를 중심으로 그 접속자 수, 상호소통의 정도 등을 살펴보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정부의 블로그 자체만 하더라도 비용편익 대비로 봤을 때 차라리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는 건 유감이지만, 이러한 행태 또한 정부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누리꾼들이 자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거다.
이런 보도에 대해 전문가연하는 이들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주어진 사례에만 몰두하여 진정한 문제를 보지 못한다. 서울신문에서 기획탐사부를 꾸려 기사를 작성했는데, 아쉽다.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정부 대표 블로그인 ‘정책공감’을 개설한 지 24일로 한 달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과의 소통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울신문이 정책공감의 방문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정책공감은 지난달 25일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지난 1일부터 정식운영되고 있다. 분석결과,23일 현재 다음에 개설된 정책공감 블로그(blog.daum.net//hellopolicy)의 방문자 수는 급감추세다. 이곳에는 이날 현재 6만 1400명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클릭 3000명→300명 ‘뚝´
서울신문이 중간점검에 나선 지난 12일까지 총 방문자 수는 5만 8000여명이었다. 하루 평균 3000여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이후 23일까지는 모두 3400여명이 방문, 하루 평균 방문자는 300여명으로 뚝 떨어졌다.
23일 현재 8000여명이 방문한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hellopolicy)도 마찬가지다.12일까지 총 방문자는 6000여명으로 하루평균 300여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이후 23일 현재까지 총 방문자는 2000여명에 그쳤다. 하루 평균 180여명이 방문한 셈이다.
이 밖에 각 부처에서 운영 중인 블로그도 1년 전의 글이 가장 최근 글로 올라와 있는 등 블로그로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처 홍보성 글 도배… 제기능 못해 이에 대해 인터넷정치연구회 송경재(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교수는 “정부 블로그가 모습은 블로그 형식을 갖췄지만 내용은 정부 공식 홈페이지와 별반 차이가 없는 홍보성 글로 넘쳐나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 블로그를 통한 소통을 활발히 하려면 기관장이 직접 글을 올리는 등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부에 불리하거나 민감한 내용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논쟁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에 덴 정부의 국민과의 소통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부대표 블로그 신설과 각 중앙부처 블로그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뉴미디어를 이용한 국민과의 소통 시도는 아직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을 유인할 만한 소식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올라온 네티즌의 댓글에 대해서도 답을 하지 않는 등 일방적 정책 홍보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뉴미디어를 통한 정부의 네티즌 소통 실상과 문제점 및 대안을 모색해 본다.
‘웹 2.0(개방·참여·공유)’시대에 맞춰 정부가 네티즌과의 소통을 위해 정부 대표 블로그인 ‘정책공감’을 개설하고 각 부처에서도 독자적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네티즌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정책공감의 경우, 개설 한달 동안 방문자 수에 있어서는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블로그에 올린 글 가운데 절반 이상에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는 등 네티즌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부처에서 운영 중인 블로그도 개점 휴업 상태인 게 적지 않다. ●댓글 없는 일방적 정책홍보 지난달 28일 다음의 정책공감에 올린 ‘인천공항 선진화에 대한 시시비비’라는 글에는 댓글이 276개가 달리는 등 네티즌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당시 하루 방문자도 1만명을 넘었고, 이후 올라온 2건의 관련 글에도 각각 댓글이 25개와 88개가 달렸다.
그러나 이후 올라온 글에는 댓글이 1∼2개 달리는 것에 그쳤다.23일 현재 다음 블로그에 올라온 56개 글 가운데 53.6%인 30개에는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았다. 경인운하 등 논쟁이 될 만한 현안에 대해서는 글을 올리지 않아 네티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전체 글 54개 중 57.4%인 31개 글에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았다. 네이버 글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글은 인천공항 선진화 관련 글로 10개의 댓글이 달렸다.
●개점 휴업 블로그도 있어 각 부처에서 다음이나 네이버에 만든 일부 블로그들의 경우, 아예 개점 휴업 상태로 부실 운영되고 있다. 노동부가 지난해 9월 다음에 개설한 블로그 ‘손에 잡히는 혁신’은 가장 최근에 올린 글이 지난해 11월13일 올린 것이다. 블로그를 만든 지 3개월도 안돼 손을 놓은 셈이다. 전체글도 30개, 전체 방문자 수도 7115명에 불과하다. 지난 8월25일 다음에 개설된 국토해양부 블로그에는 전체글이 3개에 불과하다.
지난 4월 다음에 개설된 청와대 블로그 ‘푸른 팔작지붕아래’는 전체 글이 24개에 불과하다.‘대통령과 함께 쓰는 청와대이야기’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대통령이 쓴 글은 담화문 몇건이 전부다.
다음·네이버 등 유명 포털에 운영 중인 블로그와 별개로 정부정책포털 블로그(blog.korea.kr)에도 각 부처별 블로그가 있으나 방문자는 거의 없다. 이곳에 개설된 ‘정책공감’ 블로그의 경우 23일 현재 총 방문자가 2600여명에 그쳤다. 지난 4월 개설된 기상청의 ‘땅속을 파헤치자’가 글이 하나도 없는 등 휴면 처리돼야 할 블로그도 적지 않다.
●파워 블로그는? 정부 블로그의 현주소는 정치·사회 분야 ‘파워 블로그’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방문자와 댓글 등 전체적인 부분에서 크게 뒤져 있다.
2004년 3월 네이버에 개설된 정치·사회 분야 파워블로그인 ‘준영사랑’의 총 방문자수는 23일 현재 2351만여명에 달한다. 전체 글도 2만 1000여개에 이른다. 이웃이 1100명, 스크랩 수만도 6만 9000여건에 이른다. 댓글을 쓰는 코너를 따로 두고 있으며 답글도 올리고 있다. 운영자가 이벤트로 2100만명째 방문자에게는 선물을 주기도했다.
412만 3000여개에 달하는 블로그를 대상으로 한 야후 블로그 순위에서도 준영사랑 블로그는 156위로 상위에 올랐다. 반면 청와대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11만 9311위, 다음 블로그의 경우 16만 3816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책공감에 글을 쓴 한 네티즌은 “소통을 원한다면 일방적인 강요나 여론 조작 말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 해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정보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의 평가
”수직적 소통은 웹2.0 이해부족 탓”전문가들은 ‘정책공감’을 비롯한 정부 부처 블로그에 대해 “일단 시도는 좋다.”고 평가했다. 국민들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기존의 ‘정책 홍보성’ 홈페이지를 답습하거나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소통채널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 나아가 ‘수평적 개방·참여’라는 웹 2.0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옛날부터 정부나 정치인, 공공기관의 사이버 공간은 비슷비슷했다.‘정책공감’도 이를 답습하는 성격이 짙다.”는 것이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교수의 평이다.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성향을 버리지 못한 탓이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부의 블로그는 소프트하게 접근한다는 방식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정책을 공표(publish)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권력을 갖고 있는 정부의 특성 때문에 수평적 공간인 온라인에서는 소통수단으로 적합지 않다.”고 말했다.
‘수평적’ 공간에서 ‘수직적’ 소통을 바라는 정부의 태생적 한계와 더불어 지적되는 문제는 웹 2.0에 대한 정부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웹 2.0 기반 사이버 커뮤니티뿐 아니라 RSS(콘텐츠를 요약해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표준), 팟캐스트(RSS를 이용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 트랙백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는 다른 블로그와는 달리 정부 블로그들은 ‘우직하게’ 웹 1.0시대의 게시판, 내려받기 등의 기능에 충실하다. 민 교수는 “웹 2.0에 대한 정부의 이해도가 떨어지다 보니 (그런 수단을)활용하지 못하고 홍보성 콘텐츠만 계속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인터넷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정부 인식의 변화를 주문하는 전문가도 있다.IT평론가인 김국현씨는 “평등한 소통을 통해 변화를 강조하는 2.0의 현상들은 근본적으로 기득권을 흔들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그 흔들림에 불안해하고 웅크리면 소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넷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의 사례는 백악관 홈피 국민과 실시간 토론도
블로그로 국가와 개인이 직접 소통하는 예는 다른 나라에서는 거의 없다. 임종수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인터넷 게시판 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이 우리나라”라면서 “우리나라보다 앞선 시도를 하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방·참여·공유’라는 웹 2.0의 정신을 구현, 다양한 형식으로 참여를 유도해 쌍방향 소통을 가능케 하는 곳은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곳이 미 백악관 홈페이지(www.whitehouse.gov)다.
온라인 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모든 TV·라디오 연설을 ‘팟캐스트’로 제공한다. 팟캐스트는 애플사의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캐스트(방송)가 합쳐진 말로,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들이 새로운 오디오파일을 구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미디어를 찾아가지 않아도 청취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을 뜻한다.‘팟캐스트’를 통함으로써 대통령의 연설이 더 많은 사람에게 손쉽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국민들이 궁금한 사안이 있을 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 백악관 참모들이 곧바로 대답을 올려주거나, 국민과의 실시간 토론을 하는 등 더 많은 누리꾼의 참여를 유도하는 점도 돋보인다.
미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의 블로그(www.barackobama.com)도 좋은 사례다. 오바마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지자들이 각자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그 블로그는 본인의 출신 지역, 소속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연동된다.
------------------------------- 블로그는 있지만 블로깅은 없다 (시사인 [55호] 2008년 09월 30일 (화) 14:33:42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NGO학과))
“그들은 2005년 10월부터 청와대 홈페이지에 개별 블로그를 만들어 정권 홍보, 비판 언론 및 야당 공격에 매달렸다. 대통령 보좌라는 본업보다 관제(官製) 칼럼니스트로 행세하기 바빴다. 청와대 홈페이지뿐 아니라 싸이월드 청와대 홈피, 네이버 청와대 블로그, 다음 청와대 카페 등 인터넷 곳곳을 누비며 대통령의 나팔수 또는 전사(戰士) 노릇을 했다. 다른 민주국가의 지도자 비서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해괴한 행태였다. 이를 부추긴 사람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낯 뜨거운 일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3월2일자 동아일보 사설에 이런 글이 실렸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가 직접 블로그를 운영했던 일을 두고 ‘해괴한 행태’라 규정하며 맹공격한 글이다. 그런데 고작 한 달쯤 지난 4월 중순, 그 ‘해괴한 행태’를 동아일보가 지지해 마지않는 이명박 정부가 똑같이 따라하고 말았다. ‘푸른 팔작지붕 아래’라는 제목의 청와대 블로그가 네이버·다음·엠파스·야후·파란 5대 포털에 일제히 개설된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한술 더 떠 지난 8월 ‘정책 공감’이라는 제목으로 정부 대표 블로그까지 추가로 개설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아일보로서는 꽤나 머쓱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애초에 정부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해괴한 행태’라고 규정한 것부터가 참여정부에 대한 괜한 시비 걸기였다. 정부가 블로그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면 당연히 쌍수 들고 환영해야 마땅한 일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블로그에 ‘해괴한 행태’라더니 정작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지난 5월 광우병 쇠고기 문제로 촛불시위가 벌어졌을 당시, 청와대 블로그는 큰 곤욕을 치렀다. 쇠고기 협상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다 대답하겠다며 ‘만문만답’이라는 이벤트를 벌여놓고 호언장담했다가, 엄청나게 쇄도하는 질문 공세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두 손을 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충격 탓인지 6월부터는 블로그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접어들었다. 처음 4월에 83개, 5월에는 55개나 올라왔던 게시물이 6월 들어 갑자기 2개로 급감했다. 그리고 7월에는 달랑 1개, 8월에는 아예 하나도 없었고, 9월 현재 7개가 올라와 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누리꾼이 올린 댓글에 변변한 답글 하나 없다. 국민과의 소통에 성의를 기울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청와대 블로그를 바라보는 누리꾼의 시선은 싸늘할 수밖에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을 맡은 정부 대표 블로그 ‘정책 공감’은 그래도 청와대 블로그보다는 한결 나은 편이다. 아직 개설 초기이긴 하지만 게시물의 구성과 내용이 다채롭고, 문장도 전형적인 공문서 스타일에서 탈피해 읽기에 편하다. 9월 들어서만 벌써 47개 게시물이 올라와 있어 운영진의 왕성한 의욕도 엿보인다. 특히 ‘정책 공감’ 블로그에 대한 블로거의 의견을 모아 운영진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힌 한 게시물에서는 정성과 진솔함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여전히 ‘소통’이라는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책 공감’ 블로그 역시 청와대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누리꾼 댓글은 있지만 운영진의 답글은 없다. 블로그 대문에 걸린 “소통하는 정부 대표 블로그”라는 슬로건이 무색할 지경이다. 그래서 어느 블로거는 이를 두고 “블로그는 있지만 블로깅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누리꾼으로부터 가장 비판받는 부분이 바로 이 ‘소통’ 문제이다. ‘해괴한 행태’라는 우군의 비난을 무릅쓰고 이명박 정부가 블로그 운영에 나선 것은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선의로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제대로 된 답글 하나 없이 일방적 게시물만 잔뜩 올려놓다가, 그조차도 얼마 못 가 흐지부지해버린다면 이 역시 결국 ‘소통’이 아닌 ‘홍보’에 지나지 않는다. 기왕에 개설한 블로그가 제대로 된 소통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참여정부 시절 도입된 블로그(blog) 홍보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인터넷 시대에 맞게 온라인 상에서 정책을 홍보하고 모니터링 하는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16일 "블로그 정책 홍보는 참여정부 시절 도입됐지만, 작년 방통위 출범 첫해 예산부족으로 중단됐다"면서 "올해 예산을 다시 받아 온라인 홍보 관리 및 기획담당자를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통위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블로그·웹진 등을 운영해 방송통신 융합정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각도로 홍보하겠다는 것. 또 댓글 등을 통해 올라온 네티즌 의견도 모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대신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 각 실·국별로 만들었던 블로그를 통합, 방통위 차원의 블로그 하나로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정책홍보는 지난 200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정부기관 중 처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강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일부 부처에선 중단됐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방송위원회의 심의기능이 통합해 만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다음 사이트에 개설한 블로그 운영을 작년 2월 이후 중단된 바 있다.
---------------------------------------------- 복지부와 국방부가 파워 블로거라고? (시사인 [78호] 2009년 03월 09일 (월) 11:14:08 고재열 기자) 정부 부처 블로그가 인기 블로그로 떠오르고 있다. 그 원인과 함께 기자에 이어 ‘블로고스피어’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의사들의 블로그를 알아보았다.
올해 들어 ‘블로고스피어(커뮤니티나 소셜 네트워크 구실을 하는 모든 블로그의 집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두 블로그가 있다. 바로 ‘따스아리’와 ‘동고동락’이라는 블로그다. 2009년 최고의 파워 블로거로 꼽히는 이 두 블로그는 6000여 개의 블로그가 등록된 위젯의 블로그 순위에서 ‘e세상이야기’와 함께 1위 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따뜻한 메아리’를 뜻하는 ‘따스아리’와 ‘함께 고생하고 함께 즐거워한다’는 ‘동고동락’ 블로그가 각각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방부 블로그라는 사실을 아는 누리꾼은 많지 않다. 이들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블로그 ‘정책공감’과 농림수산식품부 블로그 ‘농림수산식품부’가 20위권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39개 정부 부처(부·처·청) 중에서 31개 부처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반년 전만 해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정부 부처는 11곳뿐이었다. 4월 말까지 7개 부처의 블로그가 더 개설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전 부처가 곧 블로그를 갖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정부 부처 블로그가 활성화된 것에 반해 정부 정책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시민사회단체의 블로그는 없거나 있더라도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블로그가 대표적인 대안 미디어로 꼽히던 것을 감안하면 이런 현실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인력과 예산 문제다. 정부 부처는 블로그 담당자를 따로 두어 운영하며, 별도 예산을 편성해 외주 업체를 고용하고 있다. 외부 필자의 기고를 받거나 대학생 기자단을 두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도 풍부하다. 주간 평균 20만~30만명이 방문하는 ‘따스아리’의 경우 외부 필진 5명 그리고 대학생 기자 14명이 블로그에 글을 보낸다.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정책담당자의 이해도가 높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부 부처 블로그 제작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대통령실 김철균 국민소통비서관은 포털 사이트 다음 출신이고, 담당자인 이두호 행정관은 본인이 파워 블로거(두호리닷컴)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공무원 개인이 블로그를 만들도록 했다. 대통령실은 부처별로 블로그를 한 곳으로 통폐합해 집중 관리하도록 만들었다. 정부 부처 간 내부 경쟁도 치열 참여정부는 ‘청와대 리포트’와 ‘국정 리포트’라는 일종의 ‘정부 인터넷신문’을 발행했다. 이명박 정부의 모형은 이런 ‘뉴스 플랫폼’을 운영하지 않고 정부가 한 명의 블로거 자격으로 활동하고 다음 블로거뉴스나 네이버 오픈캐스트 등 포털 사이트를 활용하도록 했다. ‘청와대 리포트’와 ‘국정 리포트’가 정치·시사 콘텐츠를 주로 다룬 데 반해 현재 정부 부처 블로그는 생활 콘텐츠를 주로 올리고 있다.
객관적인 자료로 비교해보았을 때, 이명박정부의 정부 부처 블로그는 ‘청와대 리포트’와 ‘국정 리포트’를 뛰어넘었다. 참여정부 당시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조회 수 8만을 기록한 최고 히트 글과 댓글 112개 달린 천정배 당시 법무부장관 특별기고글, 조회 수 1만을 기록한 이백만 당시 국정홍보처 차장의 글을 자랑했지만 ‘따스아리’ 히트 글의 경우 50만명이 조회하고, 10만명 이상 조회한 글도 여럿 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에 비해 비용과 효율 면에서 더 낫다고 자부한다. 참여정부 당시 내부 인력 30명과 외부 운용 인력이 매달렸고, 운용 비용도 연간 20억원 이상이었다. 지금은 그보다 훨씬 적은 인력과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기획한 ‘블로그화 전략’은 참여정부의 국정홍보처 기능을 흡수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컨설팅하며 지원하고 있다. 문화부 블로그인 ‘정책공감’은 정부 대표 블로그로서 다른 정부 부처 블로그를 선도하고 있다. 문화부 주관으로 실무자끼리 협조 체계를 구축해 부처 공동으로 취재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블로그 방문자 수와 블로그 순위의 차이가 생기면서 부처 간 경쟁도 치열하다. 한 블로그 업계 관계자는 “정부 부처끼리 ‘대학생 기자단’ 중에서 우수 활동가에 대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고 해당 부서와 관계없는 글을 올리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전폭적인 지원과 부처 간 경쟁을 통해 정부 부처 블로그는 지난해 말부터 블로고스피어의 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비난도 없지 않다. 막대한 인력과 자본을 투입한 정부 부처 블로그가 블로고스피어의 포식자가 되어 블로그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논쟁이 되는 이슈로 누리꾼과 토론하는 정공법을 택하지 않고 신변잡기적 글로 방문자 수만 늘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와 문화부가 정부 블로그 감독 정부 부처 블로그에 방문자가 폭주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시민사회단체 블로그는 블로고스피어에서 완전히 소외되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에서는 블로그 운영을 가욋일로 취급하고 있어 다른 업무를 맡은 실무자가 추가 업무의 하나로 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계여성의 날 기념 행사인 한국여성대회를 준비하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유일영 활동가는 “블로그를 통해 행사를 널리 알리고 싶지만 다른 업무에 치여 글을 제대로 올리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감수성의 차이다. 정부 부처 블로그는 흥미를 자극하고 정보를 담고 있는 생활밀착형 콘텐츠를 감성적으로 작성해 올리는 데 반해 시민사회 단체 블로그는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을 담은 성명서와 보도자료를 대부분 그대로 올린다.
시민사회단체 블로그 중에서는 북한 식량 지원 불교 단체인 정토회 블로그 ‘희망플랜’이 두각을 나타냈으나 담당자가 군에 입대하면서 침체해 있다. 시민사회단체 블로그 중에서는 환경정의시민연대, 녹색연합 등 주로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각광을 받고 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최근 ‘원순닷컴’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하고 토지·건물 기부 운동을 알리고 있다.
중앙정부 부처에 이어 지방자치단체들도 블로그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주로 광역시가 블로그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오세훈 시장과 블로거의 만남 행사를 갖거나 ‘서울 블로거데이’를 조직해 시정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를 끌어들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블로그 중에서 가장 앞선 곳은 광주광역시다. 광주광역시 공식 블로그 ‘빛이 드는 창, 이야기가 흐른다’는 올해 ‘올블로그 어워드 2008’에서 공로·생활·문화예술·팀 블로그 모두 4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다른 정부 부처 블로그가 일반 블로거들에게 불청객 취급을 당하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다. 블로그에서 ‘뚱띠파파’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배미경 기획홍보팀장은 “지역 블로거들과 집중적으로 소통해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자에 이어 의사도 블로거로 대거 나서 정치인들도 슬슬 블로고스피어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민주당 최문순(문순C네)·김진애(사람, 공간 그리고 정치) 의원과 민주노동당 홍희덕(청소부의 꿈)·이정희(이정희) 의원 등이 블로그에 열심히 글을 올린다. 특히 이정희 의원은 의정 활동 과정에서 발견한 ‘역겨운 의원’을 밝히는 등 폭로성 글이 많아 누리꾼들에게 갈채를 받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 중에서는 정청래(정청래의 똑! 소리)·최재천(최재천의 솥단지정치) 전 의원의 블로그가 각광을 받는다. 특히 최 전 의원은 매일 4000명 안팎의 누리꾼이 방문하는 파워 블로거로 떠올랐다. 최 전 의원은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존재감과 상징성을 유지한 덕에 주전이 아닌 후보 정치인이지만 언제라도 투입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블로그 글을 작성할 때에는 전문성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외교와 안보 분야의 글을 주로 쓰는데, 학술 논문 등을 참고해 근거를 명확히 하고 대안을 넣어 완성도를 기한다. 정치평론류의 글은 가급적 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 블로그가 강세를 띠기 전까지 블로고스피어의 강자는 기자 블로거였다. 기자 블로거는 주로 시사 분야에서 강세였다. 김주완-김훤주(경남도민일보)·노태운(중앙일보)·박정호(오마이뉴스)·박형준(월간 말)·정진탄(뉴시스)·허재현(한겨레신문) 기자 등이 여전히 파워블로거로 활약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기세가 주춤해졌다.
기자들은 요즘 블로고스피어를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에 대항하는 사이버 진지로 이용하고 있다. MBC 노조와 KBS 기자협회가 블로그를 개설한 데 이어 YTN 노조도 최근 블로그를 개설했다. 필화 사건을 겪고 나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퇴사한 서명덕(떡이떡이)·이여영(라이프스타일 리포트) 기자는 블로그를 중심으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한다. 기자 이후 블로고스피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전문가 집단은 바로 의사들이다.
지난해 기자 블로거를 제치고 다음 블로거뉴스 블로거 대상을 받은 블로거는 블로그 ‘헬스로그’를 운영하는 의사 양광모씨다. 그는 팀 블로그인 ‘헬스로그’ 외에도 개인 블로그 ‘양깡’, 그리고 ‘닥블’이라는 의사 블로거들의 ‘메타블로거’를 운영하며 의사의 블로거화를 부추기고 있다. 젊은 진보 성향 의사가 앞다퉈 블로고스피어에 뛰어들어 누리꾼과 적극 소통한다.
양씨 외에도 ‘피부과학’ ‘하이컨셉 하이터치’ ‘뉴욕에서 의사하기’ 등 의사 파워 블로거들이 블로고스피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또 이제 막 인턴 생활을 시작한 초보 의사의 블로그 ‘수줍은 느낌의 미소’를 비롯해 이주노동자나 차상위계층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하는 외과전문의 블로그 ‘돌파리의 블로그’ 등 다양한 의사 블로거가 등장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같은 기관, 그리고 국회의원·의사·기자 등 전문가들이 블로고스피어에 뛰어들면서 아마추어 블로거와 프로 기자라는 이분법이 무색해졌다. 한 블로거는 “블로고스피어가 조기축구와 전국노래자랑이라면 기존 주류 미디어 판은 코리안 리그와 가요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구분이 무색해졌다. 블로고스피어의 강자가 되는 것이 바로 코리안 리그에서 우승하고 가요대상을 받는 것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블로고스피어로 뛰어드는 것과 함께 나타나는 현상은 블로고스피어의 강자들이 기존 미디어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거 손윤(야구라)·김홍석(카이저) 씨 등은 태터앤미디어와 함께 <야구타임스>라는 블로거 매체를 창간했다.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전문 블로거와 자동차 전문 블로거들이 이런 팀 블로그 형태의 블로거 매체를 창간할 예정이다. 블로그발 미디어 빅뱅이 시작된 것이다.
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이 잇따라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을 꾸리고 있다. 다음·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기자단 블로그를 운영해 상대적으로 정부·정책 지지도가 낮은 청년층에 정책을 알리고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제1기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 모집 공고를 냈다. 10명을 선발해 4월부터 12월까지 취재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승배 사무관은 “블로그 기자단은 방송·통신 분야의 현장을 다니며 기획기사나 UCC 등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면서 “대학생 특유의 참신한 시각으로 방통위가 추진하는 정책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도 4월 중 대학생 10여명을 선발해 블로그 기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자단이 시민 눈높이에 맞는 기사를 자발적으로 작성해 올리면 시민과 경찰간 소통·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사이버 서포터즈’, 문화체육관광부는 ‘울림’, 통일부는 ‘상생’ 등의 이름을 가진 블로그 기자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블로그 기자단은 한달에 한두번꼴로 콘텐츠·기삿거리 발굴을 위해 부처 기획회의에 참석한다. 각 부처들은 기자단에 기사 원고료, 출장비 등 실비 수준의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정부의 대학생 블로그 기자단 운영에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대학생 이홍주씨(26)는 “용산참사나 촛불시위 같은 사안들에 대해 정부 입장만 일방적으로 알리려는 통로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대학생 기자단은 자발성을 가장한 국정홍보에 불과하다. 국민을 소통의 대상이 아니라 홍보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 관계자는 “블로그 기자단은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정책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부처 블로그 ‘홍보 ON, 소통 OFF’ (한국기자협회, 2009년 03월 18일 (수) 14:04:57 민왕기 기자) 31개 부처 개설, 일방적 정책 홍보…외주업체 고용·대학생 기자단 의존
정부부처 블로그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 미화, 관제 홍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대통령실이 기획한 ‘블로그화 전략’에 따라 39개 부처 중 31개 부처가 경쟁적으로 블로그에 뛰어드는 등 이명박 정부는 블로그를 주요 홍보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따스아리, 국방부의 동고동락 등 다양한 콘텐츠로 독자들의 이목을 끄는 곳도 상당수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대다수 정부 블로그들은 ‘쌍방향 소통’이 아닌 ‘일방적 홍보’를 추구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지적이다. 일례로 행정안전부 블로그는 ‘행정인턴제’를 자성없이 홍보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대통령은 잔심부름 말랬지만… 실상은 딴판’(조선일보) ‘행정인턴 A씨의 하루, 하루종일 한 일이라곤 팩스 25통 보낸 것’(한국경제) 등 언론이 지적한 행정인턴제의 문제점은 거의 거론되지 않는 홍보 일변도다.
네티즌들의 반응인 댓글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보도자료를 짜깁기해 올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해도 충분할 내용을 앞 다퉈 블로그에 게재하는 경우도 많다.
정부는 한편으론 콘텐츠의 부재를 외주업체나 대학생 기자단에서 찾고 있다. 시사IN에 따르면 정부 부처는 블로그 담당자를 따로 두고 운영하며 별도 예산을 편성해 외주 업체까지 고용하고 있다. 대학생 기자단을 뽑고 각종 이벤트로 트래픽을 올리려는 시도도 일반적이다. 그러나 각 부처 실무자 등 공무원들이 블로그에 직접 참여해 국민들과 소통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사탕’이라는 이름의 블로거는 “정부가 실무자의 활발한 참여 없이 외주 업체와 대학생 기자단에 의존해 블로깅을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닌 구시대적인 홍보”라며 “대학생 기자단에게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의 자유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썬도그’라는 블로거는 “저는 대학생 기자단이라는 젊음의 대변인을 내세우기보다는 공무원들이 직접 블로그를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 정부 부처 ‘블로그 기자단’ 실속없다 (서울, 김승훈기자, 2009-03-26 9면)
정부 부처가 앞다퉈 진행 중인 ‘블로그 기자단’이 당초 추진목표와 달리 ‘겉모양내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블로그 기자단은 해당 부처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으며, 정부 39개 부처 중 블로그가 개설된 곳은 32곳이다. 이들 중 기자단을 운영하는 곳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가족부 등 10곳이다. 정부는 최근 기자단 대상을 대학생과 초중·고·생, 30~50대 중장년층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 부처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조회 수(일 평균 방문객 500명 이상)가 높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이 주력 영입대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홈페이지에 게재해도 될 정책 보도자료를 게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다 보니 네티즌들의 댓글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정부가 기자단을 사실상 무급으로 운영하면서 인력 확대에만 급급해 ‘사이버 관변단체’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각 부처 관계자들은 “정규직 인력을 고용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정부 부처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큰 매력으로 작용해 무급이지만 지원자가 쇄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다수가 월 10만원도 채 안 되는 취재비만 받을 뿐이다. 이마저도 원고가 채택됐을 경우에 한해서다.
특히 페이지뷰, 댓글 반응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 뒤 장관상 등을 수여하기 때문에 조회 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예도 적지않다. 한 정부 부처에서 기자단으로 활동하는 대학생 이모씨는 “다들 지인에게 댓글을 부탁하는 방식으로 조회 수를 높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