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딩맵(여기를 클릭시 고해상도 이미지 볼 수 있음.빨간색라인이 라이딩한 코스. 출발을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진행) - 고도분석
3일을 지나면서 그 험난한 숙취해소의 길에도 불구하고 더 호전되는 체력이 놀라운 오광택님.. 라이딩의 에너지원이 되는 연료가 두가지이다. 하나는 담배, 하나는 술이다.. ㅎㅎ 현역 태권도 선수출신이신지라 막강체력이 놀랍기 그지 없다. 간밤에 오선생님의 자장가를 휴지로 차단(?)한 덕에 난 편안한 밤이 되었다.. 출발전 편안한 둥지앞에서 출발전 기념포즈 취해보고.. 59번국도에 들어서기 전에 어제 메기메운탕을 먹었던 집에 총무님께서 아침 두부전골을 예약해 놓으셨다. 든든하게 아침을 채우러 가는 중.. 도둑이 많은 세상이라 잠시도 잔차를 널부러 놓을 수가 없다. 감시가 쉽도록 한곳에 몰아놓고.. 얼큰한 두부전골로 아침은 해결.. 출발준비 끝이다. 확실히 시골인지라 반찬인심이며 서비스가 넉넉하다. 출발하여 로드에 올라서면 바로 길이 종점이다. 이곳부터 완만하게 콘크리트 포장로를 따라간다. 탁장사마을 팻말을 보며 지나가고.. 곳곳에 따듯한 가을햇볕에 낱알을 말리는 풍경이 정겹다. 누런 황금벌판 사이를 가로질러 멀리 보이는 부연동계곡을 향해 달린다. 김재명님의 앞드레일러는 완전 수동식으로 기어변속을 하려면 나무가지를 하나 끼웠다 빼어야 1에서 2단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시프트레버가 손상되었거나 케이블이 끊어졌을때 요령중의 하나다.. 나무가지를 앞드레일러에 꼿아라. 부연동을 오르는 길은 크고 작은 오르막과 딴힐이 계속적으로 조합되어 있다. 게다가 숲길로 이어지는 지라 업힐을 하면서도 쾌적함이 따라온다. 잘 정돈된 노면에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코스자체를 마음껏 즐기면서 진행이 가능하다. 모두가 한결같이 아주 좋은 코스라고 입을 모은다. 업힐이 나와도 기분좋은 곳 부연동가는 길이다. 길게 오른다 싶으면 울창한 숲그늘과 함께 부드러운 딴힐이 기다리고 있다. 부연동으로 가능 도중 왼쪽으로 주문진쪽으로 갈라지는 임도다. 인도어에서 분석해 보았을때 상당히 길고 다양한 코스였다. 이전 다녀오신 분의 경험에 의하면 100Km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 라이딩후에 언제 시간내서 한번 다시 와볼 만한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다. 업힐이 많이 나타나서 마냥 좋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구간에서 마지막이라고 하면 다들 이를 악물고 오르신다. 마지막은 아니지만 조금만 오르면 딴힐이 기다린다는 말로 지친 심신을 달래본다. 마지막은 아니지만 딴힐이 기다리는 업힐구간인지라 즐겁게 오르고.. 스퍼트연습하기 적당한 장소도 자주 보인다. 덕분에 라이딩의 스피드 부쩍 올라가는 느낌이다. 좋은 길임에 틀림없다. 오죽하면 알샵 시즌 쫑라이딩을 여기서 해도 좋으리라 제안까지 했겠는가? 물론 미천골보다는 못하지만..^^ 몇개의 업힐을 지나고 나면 법수치로 가는 임도입구와 만난다. 이박사님의 당초계획으로는 법수치를 돌아 이곳으로 나와 부연약수로 향하는 일정이었는데 영진 지도에 법수치 일부구간이 통행불가로 표시되어 있는지라 부득불 어성전을 돌아 나온 것이다. 법수치까지는 임도로 약 11Km구간이다. 이곳도 추후 내 맘속에 라이딩예약을 해놓아야 하겠다. 부연동으로 가는 마지막 머구재를 오른다. 아까의 숲길과 달리 이곳은 때약볕업힐이다. 뭐.. 오늘 모처럼만에 업힐다운 업힐을..ㅋㅋ 다른분들 들으면 뭇매감이다. 하지만 늦가을의 태양은 따스하기까지 하다. 이미 라이딩에 흠뻑 취해버린 것 때문일 것이다. 이대로 영원히 갈 수 있다면.. 산뽕이 좀 과하다 싶다. 머구재 정상에서 강릉에서 출발해서 오신 에듀바이크(선생님들로만 구성되었다고..) 동호회분들을 만났다. 강릉에서 로드타고 이곳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 같고.. 암튼 같은 동지를 만난것 같아 반갑기 그지 없다. 부연동약수가 저멀리 있다. 내리막 끝자락이 목적지.. 부연동약수 입구표시가 초라하다.. 입구를 찾는데 한참 애먹는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이곳을 홍보할 의지가 거의 없는 듯 싶다. 게다가.. 약수터로 내려가는 입구에는 큰 화장실이 떠억 버티고 있다. 약수물오염마져 걱정된다. 알싸한 탄산성분에다 철분이 가득한지 바위가 온통 붉다. 전형적인 약수다. 과식은 하지 않고 누군가 가져다 놓은 설탕에 타먹어도 본다. 설탕탄 약수가 왠지 미원탄 물같아 느끼하다..^^ 전후치고개를 약수기운에 오를 각오로 물통에 가득 담는다. 약수입구로 나오면 바로 가마소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오늘 일정상 가마소구경은 생략키로 한다. 가마솥을 닮은 물그릇 되겠다. 호기심이 발동하지만 어쩔 수 없다. 신왕초교 부연분교를 지난다. 학교가 산골답지 높은 곳에 말끔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이었다. 개울가를 따라 조성된 유원지에 사람이며 텐트의 흔적이 그득했다. 앞으로도 사람의 손때 묻지 않는 곳을 찾기는 어렵울 듯 싶다.전후치 초입이 멀지 않았다. 전후치로 넘어가기전 작은 언덕에서 이미 우리는 또다시 주눅들어 있었다. 여기가 시작이 아님을 알려드리지만 3일간의 라이딩은 모두에게 힘겹다. 강릉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직진하지 말고 좌회전 해서 다리를 건너야 한다. 그곳이 전후치를 오르는 길이다. 전후치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도로상태는 여전히 양호하고.. 쩍쩍 붙는 빨래판 헤어핀이 몇개나 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지그재그로 끝없이 구비친다. 다음헤어핀을 지나 지나온 길을 보면 수십미터 아래에 길이 보인다. 헤어핀 하나당 표고차 50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데.. 거의 절벽을 헤어핀따라 수직으로 오르는 느낌이다. 전후치고개의 수직상승 헤어핀에서 강박사님과 오광택님은 체력비축을 위해 끌바를 선택한다. 마지막 진고개를 위한 저축이라고 하신다. 3일 라이딩내내 이박사님과 시종일관 선두로 나서는 강석희님.. 전후치고개 정상에서 웃통을 홀라당 벋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이박사님과 함께 알샵의 근육맨으로 임명합니다. 나도 벋고 싶지만 벋으면 라이딩이 엉망이 될 듯 하여 꾸욱 참는다. 전후치정상에서 멀리 진고개 정상을 바라다 보면 한컷.. 오른길과 올라가야 할길이 사진하나에 담겨 있다. 전후치고개 딴힐도 만만치 않다. 거친 자갈길에 수많은 헤어핀이 기다리고 있다. 이박사님의 싱글브레이킹이 위태롭다. 겨우 6번국도까지 도달하신다. 6번국도와 만나는 곳부터 모두의 맘은 진고개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차기 시작한다.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서울에서 3일라이딩맴버분들을 응원하기위해 3기 이시우님 내외분이 근처에 오셨다고 한다. 송천약수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로드에 올라선다.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차량의 왕래가 잦고 때약볕이라 모두 마음이 편치 않다. 지금껏 매연없는 깨끗한 공간을 누비다가 도로에 나서니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한줄로 사고에 주의하며 조심스레 송천약수터까지 도착한다. 약수터앞에 이박사님이 30년전에 눈도장찍고 가신 산채비빔밥집이 아직도 있음에 놀라신다. 물론 주인장은 바뀌었지만 그때의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한다. 밥을 시켜놓고 약수를 떠오니 이시우님이 도착하신다. 같이 라이딩을 하고 싶지만 사모님과 같이 있는터라.. 어쩔 수 없이 식사만 하고 헤어진다. 식당에서 직접담근 동동주 몇잔을 걸치니 여정이 몸속으로 녹아드는 느낌이다. 식사비를 내주신 이시우님 내외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산나물로 배를 채우니 다시 산의 정기를 맞은 느낌이다. 에너지 보충하고 오르는 로드 업힐이 반갑다. 업힐구간은 2차선으로 주행차선으로 일행은 줄지어 간다. 갓길이 있으면 좋으련만하는 아쉬움이 가지고 계속 오른다. 이번 로드 업힐 구간에서 단연 돋보이는 분은 강박사님이다. 눈부신 페달링으로 쉼없이 선두를 유지하고 계신다. 이번 라이딩을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셨을지 상상이 간다. 오르다 보면 멀리 전후치내리막이 눈에 들어온다. 아까 정상에서 진고개길을 바라본 느낌과 같다. 손에 잡힐 듯한 곳인데 한참을 올라온 후에야 발견하게 된다. 도로에서 휴식하는 일행분들의 얼굴에 아직 화기가 남아 있다. 마지막날 치고는 모두 여유가 있어 보인다. 진고개 정상에 가까워지만 헤어핀의 간격이 좁아지고 급격해진다. 난간에 기대면 아래에 이어지는 굽이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굽이를 오를때 이정도 표고차를 오르게 된다. 커브만 아니라면 거의 바로 올라서는 느낌이다. 진고개에서 라이더분들의 진을 완전히 뽑고 나서야 정상팻말이 보인다. 유선생님과 김재명님이 엉덩이 통증으로 인해 타고 오를 수가 없었다. 끌바를 하면서 더욱 체력마져 소진되는 모습을 보인다. 악순환인 것이다. 그래도 결국 정상에 도착한다. 강석희님은 추위를 호소하여 먼저 진고개 휴게소로 향하고 일행은 마지막 업힐을 기념하며 다시 한컷.. 진고개의 붉은 휴게소 건물주위는 온통 단풍으로도 붉다. 백두대간 종주 능선구간인지라 등산객분들의 왕래도 상당하다. 고개아래보다 고개정상이 사람으로 인해 북적인다. 오늘의 라이딩은 사실 여기가 종착지나 마찬가지다. 공원관리사무소 삼거리까지는 오로지 로드 딴힐 구간이다. 양발을 페달에 올려만 놓고 있어도 그곳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었다. 3일간의 라이딩에 대한 자연이 주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기분좋게 관리사무소 삼거리에 일행을 기다리게 하고 무거운배낭을 벋고 월정사 주차장까지 달려가는 길은 날듯이 가볍다. 오대산 호텔 사우나에서 럭셔리한 샤워를 하고.. 처음 시작한 진부 부일식당에서 강박사님이 베풀어주는 마지막 산채정식을 즐기고 알샵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또다른 행복한 여정이었습니다. 꿈의 3일간의 라이딩은 끝났지만.. 난 아직도 꿈속에서 그길을 다니고 있습니다. 언제고 다시 한번 그 좋은 곳을 좋은분들과 함께 넘나들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