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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1950년 6월.. 서울 종로거리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진태’는 힘든 생활 속에도 약혼녀 ‘영신"과의 결혼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생 ‘진석’의 대학진학을 위해 언제나 활기차고 밝은 생활을 해 나간다.
6월의 어느 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호외가 배포되면서 평화롭기만 하던 서울은 순식간에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 그리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해진다. 이에 , 남쪽으로 피난을 결정한 ‘진태’는 ‘영신’과 가족들을 데리고 수많은 피난행렬에 동참하지만, 피난열차를 타기 위해 도착한 대구역사에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만다. 만 18세로 징집 대상이었던 ‘진석’은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군용열차로 오르게 되고 ‘진석’을 되 찾아오기 위해 열차에 뛰어오른 ‘진태’ 또한 징집이 되어 군용열차에 몸을 싣게 된다.
평온한 일상에서 피 튀기는 전쟁터로 내 몰린 ‘진태’와 ‘진석’은 훈련받을 시간조차 없이 국군 최후의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으로 실전 투입이 되고 동생과 같은 소대에 배치된 ‘진태’는 동생의 징집해제를 위해 대대장을 만나게 된다. 대대장과의 면담을 통해 동생의 제대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된 ‘진태’는 그 무엇보다 동생의 생존을 위해 총을 들며 영웅이 되기를 자처하는데……"진태’의 혁혁한 전과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는데 성공한 국군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드디어 북진을 시작한다.
애국 이념도 민주 사상도 없이 오직, 동생의 생존을 위한다는 이유 하나로 전쟁영웅이 되어가고 있는 "진태’와 전쟁을 통해 스스로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진석’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 평양으로 향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운명의 덫이 그들 형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 영화와 영성
"너 공부시키려고 학교 관두고 구두 통 메고 다녀도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 어머닌 시장 통에서 허리한 번 못 펴고 국수 팔아도 너 땜에 힘든 줄 모르고 살아"
글자조차 읽을 줄 몰랐던 이진태는 공부 잘하는 동생 진석을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어린 나이부터 구두를 닦으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 가난한 살림이지만 동생 진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다 해준다. 진석이가 그다지도 갖고 싶어했던 만년필을 사주며 기뻐한다. 그러나 이 만년필이 50년동안 동생이 찾았던 형임을 입증해 준다. 형이 남긴 것은 몇 개의 뼛조각, 다 떨어져나간 군화 한짝 그리고 이진석의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이다. 만년필은 나 자신을 표현하게 해주고 기록할 수 있게 해주고 의 상징이기도 하다.
무더운 여름 아이스케키 하나를 사서 동생에게만 주면서 "나는 이에 바람이 들어갈까 봐 안 먹어"라며 사양한다. 그런가 하면 동생을 위해 몰래 만들어놓았던 수제화 가죽구두는 진태의 마지막 선물이 된다. 구두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는 버스트 숏과 클로즈업으로, 그리고 몽환적 톤의 화면으로 두 형제의 훈훈한 우애를 느끼게 해준다.
한국 전쟁이 터지고 피난 과정에 군에 징집되면서 결혼을 앞둔 진태와 서울대학을 진학하려던 진석의 희망은 산산이 무너진다. 이데올로기의 사상도 모른 채 징병에 끌려가야 했던 이들이다. 동생 마저 지옥 같은 싸움터에 함께 내던져지자, 진태는 죽을힘을 다해 동생을 지키려 한다. 무공(武功)을 세워 동생을 제 대시켜 주려고 목숨조차 돌보지 않는다. 그의 목적은 단 하나, 공부 잘하는 동생 진석이 고향에 무사히 돌아가 서울대에 들어가 홀어머니를 편안히 모시게 하는 것이다. 미친 듯이 적을 죽이는 그에게 동생 진석은 "형은 미쳤어"라고 힐난하지만 진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그만 해"라고 말할 뿐이다. 전쟁의 광기 속에서 진태는 오히려 그 광기 안에서 서서히 살인기계로 학살자가 변해간다.
진태의 연인, 영신이가 적색용공분자로 몰려 총살당하자 진태의 몸부림은 광기(狂氣)가 되어 폭발한다. 불에 탄 수용소에서 만년필을 발견한 진태는 동생 진석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광기로 변해 인민군깃발부대에 들어가 적진, 국군을 향해 총을 겨눈다. 이를 알게된 진석은 형을 찾기 위해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 터에서 인민군에 투항하여 깃발부대를 찾아간다. 이렇게 형제는 살육의 전쟁의 한복판에서 만났지만 적이 되어 서로 겨눈다. 카메라는 극도의 클로즈업으로 이들의 숨박히는 싸움을 잡는다.
흉측해진 형을 동생만은 안아줘야 한다. 광기로 변해 괴물과 같이 되어버린 형에게 동생 진석은 " .나 진석이야 ! 정신 차려, 엄마 보러 가야지 "라고 울부짖는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진태는 동생 진석이가 살아있음을 알고는 부둥켜안고 오열을 한다. 이 기쁨의 순간도 잠간…… 진태는 몸서리치는 살육의 현장에서 동생을 살리려고 빨리 보낸다. 그리고 자신은 거기서 전사한다. 사랑은 광증이요 불꽃이며 천국이며 지옥이다. 그곳에는 쾌락과 고통이 사는 곳이며 고통이 없는 사랑에는 삶이 없다. 사람은 사랑 없이는 강해질 수 없다. 사랑은 인생의 피이다.
"아우야, 너만은 이 지옥에서 살아남아라"
전쟁이 없었다면 너무나도 행복했을 것 같았던 이들 형제의 비극을 상징하는 구두, 만년필, 유해 등…… <태극기를 휘날리며>는 사상과 이념을 강요하지 않는다. 북한군과 국군을 구분 짓지 않으며 양쪽 모두에게 동일한 시선을 나누어주고 있으며 전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선과 악의 구분은 모호하다. 어느 쪽이나 똑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다만 전쟁터에 나간 형제, 그들의 형제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간 다.
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전쟁은 사람을 황폐하게 만들고 주변의 환경을 변화시키며 가정을 파괴시킨다. 전쟁은 형제간의 싸움이다. 남과 북이 적으로 대결하며 총 뿌리를 겨누지만 이들은 형제들이다. 누가 빨갱이이고 누가 국군인가? 이들은 모두 우리들의 형제들이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한 근원에서 나왔기에 한 형제이다. 그러기에 어떤 전쟁이든 간에 전쟁은 결국 형제끼리 죽이는 전투인 것이다.
"사랑과 전쟁은 똑 같은 것이며 전략과 정책은 전쟁에서나 마찬가지로 사랑에서도 허용된다."<세르반테스>
■ 대화를 위한 질문
♥ 줄거리를 함께 간추려 봅시다. ♥ 진태의 가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자. ♥ 한국전쟁을 다룬 다른 영화들과 이 영화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 ♥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전쟁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자. ♥ 우리가정에서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체험한 형제애에 대해 이야기 나누자.
■ 관련된 성서 귀절
관련된 성서 구절 시편 145 , 17 잠언 17 , 17 집회 13 , 15 Ⅰ고린 13, 1-4 Ⅰ요한 3 , 18 루가 10 ,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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