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지하상가 등의 실내공기가 외국의 권고 기준을 훨씬 초과할 정도로 세균, 곰팡이로 심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8일 서울시립대, 한양대 연구팀이 환경부에 제출한 '실내공기 오염 특성 및 관리방법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연구팀이 최근 유치원, 아파트, 지하상가 등 건물 용도별로 수도권 27곳에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 수를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이 ㎥당 5백50마리로 측정됐다.
특히 서울 동대문구의 유치원에서 1천1백38마리, 종로구의 박물관에서 1천69마리,
관악구의 아파트에서 1천마리가 각각 검출돼 싱가포르 기준의 두 배에 달했다.
서울 서초구의 지하상가 두 곳과 서울 중구의 지하주차장, 역사, 경기도 과천의 어린이 집에서도 8백마리 이상의 세균이 떠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준은 없으며, 싱가포르에서는 권고기준을 ㎥당 5백마리 이하로 정해 놓고 있다. 미생물 숫자가 많이 측정된 유치원,아파트,지하상가 등은 환기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자연 환기에 의존하고 있었다.
조사팀은 "미생물들은 습기가 많고 환기가 잘 안되는 실내환경에서 잘 증식하며 전염성 질환이나 알러지,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며 "주기적으로 실내 외에 대한 소독,방제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중앙일보 2002/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