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교회사역보고]
메빅은 어린이전용 예배입니다!!
우이감리교회 김주현 전도사
juhyun0430@nate.com 019-9208-7945
1. 우이감리교회 소개
저희교회는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감리교단의 교회입니다. 97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교회입니다. 그만큼 어른들께서는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십니다. 주일학교 교육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교회 상황에서 98, 99년도에 계시던 부목사님께서 청년사역을 열정적으로 하고 계셨는데, 그 청년들을 데리고 나가셔서 다른 지방에 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던, 부흥의 열기의 시작이었던 청년들이 뭉텅이로 빠져나갔습니다. 이 후 교회는 아픔을 감싸 안고 두 분의 목사님을 모시고 있다가 2003년도에 현재의 담임목사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담임목사님은 교육 목사님으로 이 교회에 계시다가 이집트에서 15년 이상 선교사로 활동하시다가 돌아오셨습니다. 선교와 전도에 대한 뜨거운 열정, 말씀과 예배회복, 새벽기도를 강조하시며, 새로운 열정과 부흥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2. 교회학교 현재 상황
새로운 담임목사님께서 오시고 난 뒤에는 부흥을 거듭해 성도 수는 약 1,200여명 정도 입니다. 교회학교는 영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어린이2부, 영어예배부, 중등부, 고등부, 청년1,2부, 축구단까지 총 11개의 부서가 있습니다. 그 중 영어예배부를 제외한 아동부서가 3개 부서 입니다. 유년부, 초등부가 9시에 예배를 드리고 어린이 2부가 11시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출석인원은 유년부, 초등부가 각각 40여명 정도 출석하고 있고 제가 맡고 있는 어린이2부가 60여명 이상 출석하고 있습니다. 교사인원은 유년부 16명, 초등부 15명, 어린이2부 15명 총 46명 입니다.1)
이러한 아픔이 있던 상황에서 유년부, 초등부의 교회학교 교사들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교사의 직분을 지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부서에서만 10년 이상 씩 교사를 하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결과로 부서간의 이기주의와 같은 아동부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서 선생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11시의 어린이2부는 후발주자 부서입니다. 95년도 경에 교회학교 교장 장로님께서 11시 대예배에 오시는 어른들을 따라오는 아이들을 위해서 거의 독단적으로 만드신 부서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사도 5명으로 시작하였고 특히 1부 교사들로부터 차별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유년부, 초등부가 메인 부서고 2부 예배는 말 그대로 2부 예배 정도로만 생각하셨습니다. 또한 9시 예배를 드리고 나서 11시 3부 예배를 꼭 드리셔야 하시기 때문에 어린이 2부로는 교사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3. 2005년 여름 메빅을 만나다
저는 2000년도에 어린이 2부에서 교사를 시작했습니다. 부서가 열악하다보니 신입교사인 저에게 총무를 시키고 그 때부터 부서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5년 동안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지냈습니다. 친구들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저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끌어 왔던 어린이 2부는 너무나 엉망이었습니다. 어린이 예배라는 것이 별로 대단할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예배순서에 따라 순서지 만들고, Ohp필름 만들어서 준비하고 찬양인도하고, 말씀시간에 성경 비디오 틀어주고, 고작 그게 다였습니다.
좀 더 발전했다 싶은 것이, 찬양예배라고 토요일 날 미리 콘티를 짜기도 했지요. 준비함 없이, 그때마다 떠오르는 대로 마음속에 하고 싶은 대로 예배를 준비해서 드렸습니다. 하나님 앞에 그리고 친구들 앞에 서기전에 두려움이나 떨리는 마음도 없이 기도함으로 준비함과, 무릎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날마다 더럽고, 날마다 죄인인 모습으로 친구들 앞에 서서 예배를 인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볼 때에 저는 매우 성실한 사람이고, 헌신된 자였습니다. 군대에 갔다가 1년 차 휴가를 나와서 여름성경학교에 따라가 찬양인도까지 했으니까요. 교회에 있는 시간도 제일 많고 일도 열심히 하였으니 그렇게 보였겠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렇지 않았겠지요.
어린이사역자가 꿈이고 비전이라고 말하면서 친구들의 영혼을 볼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예쁘고 좋을 뿐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엄마, 아빠는 누구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요즘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인도자였습니다.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가끔 생각 날 때 하였습니다. 예배순서를 만들고, 예배를 인도하고, 행정적인 일들을 챙기고, 행사를 준비하고, 선생님들을 이끄는 일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더구나 사역자도 아닌 제가 감당하기에는 많은 일이였기 때문입니다.
작년 6월, 2005년 여름세미나에서 메빅을 만나면서부터 제가 가지고 있던 주일학교 교사에 대한 모든 마인드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메빅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매력이 있는 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린이2부 교사로, 총무로 해왔던 모든 일들이 다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무엇을 해 왔던가?” 라는 물음을 되뇌었습니다. 준비되지 못한 모습으로 드리는 예배, 어수선한 예배실에서, 기타 하나 들고(율동을 못한다 생각하여 기타를 들고 찬양인도 함) 악보 보면서 찬양인도 하고, 율동선생님 따로 율동하고, 항상 아직 뭘 잘 모르는 저학년 친구들만 좋아하여 호응해 주는 그런 예배가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3. 메빅 준비 도입과정
① 준비단계
메빅에서의 하나하나에 공감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눈물로 기도하고, 다시 한 번 결단하며,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을 느꼈습니다. 작년 여름 세미나 때에 13명 정도의 청년교사들과 함께 왔는데 그 때가 여름성경학교를 바로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뜨거운 마음과 열정으로 성경캠프를 기획하였습니다. 메빅 에서 배운 찬양과 율동, 깜짝맨, 뮤지컬 등을 나름의 주제에 맞게 바꾸어 볼거리로 친구들의 눈을 빼앗았습니다. 캠프운영, 게임 등 열정적으로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준비를 많이 한 성경캠프였기 때문에 어른교사들의 반응도 좋았고, 친구들도 불평하나 하는 친구들 없이 재미있게 캠프를 마쳤습니다. 그 때부터 메빅 예배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찬양을 도입하고, 깜짝맨도 시작했습니다. 말씀을 준비할 때도 친구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예배콘티가 생기고 예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예배순서를 바꾸고, 개편하면서 부터 준비할 일들이 더욱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라는 것을 알기에 예배 전 기도를 꼭 하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메빅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씨디 자료를 보고 또 보고 수 백번 될 정도로 보았습니다. 메빅 홈페이지, 박영진 전도사님2)이 운영하는 까페에 들어가서 수많은 자료들을 보며 메빅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또한 메빅 예배를 도입하기 위해서 우리가 받은 감동과 은혜를 함께 느끼자고 생각하여 장햇살 전도사님3)을 모시고 교사대학도 하였습니다.
② 메빅을 만나고 나서 얻게 된 것들
아직은 많이 부족하여 예수님의 눈으로 바라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의 영적상태와 변화를 민감하게 바라보지 못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제 눈에는 보지 않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저희에게도 하나, 둘 씩 감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작년에 졸업한 6학년 친구들을 얻은 것입니다.
선생님에게 관심이 없던 친구들이 선생님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자신들의 기도제목을 가르쳐 주고 기도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선생님에게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내 줍니다. 겉으로 표현할 때는 말 안 듣고 시끄럽게 굴지만 뒤에서는 선생님들을 생각합니다. 나중에 커서 선생님과 같은 교사가 될 거라고 말합니다.
두 번째는 교회에 오는 것을 즐거워하는 친구들입니다. 성탄절 발표회를 연습하기 위해 연습 일정을 잡는데 보통 때 같으면 학원 다닌다고 못 나온다고 할 친구들이 자기들 스스로 매일 매일 나와서 연습하자고 말합니다. 어떤 친구는 교회에 나오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다고 합니다. 매일 매일 교회에 나오고 싶다고 합니다.
친구들 스스로 전도하기 시작합니다. 멀리 있는 학교 친구를 주일 날 아침에 엄마, 아빠 차에 태워서 전도합니다. 예배를 기대하는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깜짝맨이 제일 재미있다고 오늘 깜짝맨은 뭘까? 기대하는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저희 어린이 2부에는 항상 자페 증세를 가진 친구들이 한 명씩 꼭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상하게도 꼭 한 명씩은 그런 친구를 보내주십니다. 상철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6학년 남자 친구입니다. 이 친구가 처음에는 말도 안하고 제가 옆으로 다가 가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친구입니다. 정말 말하기가 힘든 친구인데 어린이 2부 예배를 드리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반 선생님과 눈을 맞추기도 하고, 이야기도 합니다. 저번에는 엄마, 아빠 얘기도 하고 집 전화번호도 가르쳐 주었다고 선생님이 너무 좋아합니다.
찬양을 부를 때 눈물을 흘리는 친구도 생겼습니다. 전혀 슬픈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 내 친구” 찬양을 부르는데 정수라는 1학년 여자 친구가 서럽게 우는 것입니다. 친구들을 위해서 선생님들이 기도해주면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도 생겼습니다.
우리는 예배준비에 최선을 다합니다. 유년부 청년교사들은 매주 네이트온으로 온라인회의를 하여 예배피드백을 가지고 토요일 마다 리허설을 합니다. 어린이2부도 작년 7월부터 약 9개월 간 꾸준하게 콘티를 만들고 메빅 예배에 틀이 잡혀 정착되었습니다. 어린이를 향한 기본적인 마인드와 예배를 인도하는 핵심 교사들의 열정이 꾸준하게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③ 위기와 정체
그런데 완전한 메빅 예배를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잘 이해해 주시고 무엇이든지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교사들이 문제였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10년 이상 교사를 하시는 분들이 문제입니다. 그 분들은 참으로 열심히 하십니다. 그런데 메빅 이라는 단어를 이상하게 싫어하십니다. 메빅의 원리, 마인드, 역사, 성경적 배경 등 충분히 다 설명을 해 드려도 그러십니다.
그래서 유년부에서는 나름대로 윙윙과 메빅을 통합하여 나름대로의 형태의 예배를 드리고 있고 초등부에서는 아직 전통예배의 형태를 유지하며 찬양만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거의 완전한 형태의 메빅예배를 드리고 있는 부서가 제가 맡고 있는 어린이 2부 입니다.
어린이 2부는 대부분 청년교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말하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예배실에 바닥이 깔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예배콘티짜기, 깜짝맨 대본쓰기, 교사기도회준비, 설교준비, 찬양율동준비, 예배파워포인트 만들기 예배준비 전반에 관한 모든 것을 제가 다 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까지 준비할 여력이 안 되기도 합니다.
토요일마다 리허설을 한다고 하여 6시에 모여 리허설도 하고 기도회도 진행하고 있으나 15명의 교사 중 5, 6명 정도 밖에 나오지 않으니 리허설은 찬양과 율동을 익히는 정도입니다. 말하자면 제가 와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밥상을 숟가락, 젓가락 까지 다 놓고 차려놓으면 교사들이 주일 날 아침에 와서 밥을 먹고 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각 부서마다 예배콘티를 짜고 인도하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각 부서에 어린이사역에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사람들이 흩어져 있어서 힘을 모으지 못하고 몇 명이서 참 애를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각 부서마다 무언가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부서의 예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드리신 교장장로님께서 굉장히 신나고 재미있는데 아직 교사와 아이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하셨습니다. 저희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교사들에게 열정을 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린이사역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른 교사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열정적으로 오버 하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린이 사역에 우선순위를 두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예배준비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동참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어른교사들과 청년 교사들의 격차를 없애고 하나 될 수 있을까? 라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④ 미래의 전망과 비전
저희 교회의 아동부 교사들은 열심이 있습니다. 교회학교 교장장로님께서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려고 노력하십니다. 올 1월에 명성교회에서 열린 어린이사역박람회에 부목사님과, 교장장로님을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메빅을 소개 받으시고 아동부를 위한 예배실을 만들어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장로님께서 계속해서 고민하시고 기도하며 밀어 붙이셔서 이번에 4층 교육관에 어린이예배실을 만들고 있습니다. 장의자를 치우고, 바닥에 매트를 깔고 무대를 만들고, 방송실에, 음향시설까지 새로 합니다.
새 예배실을 만들어 주시는 조건으로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던 유년부, 초등부 부서가 함께 예배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예배스텝교사수급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고 더욱 열정적이고 풍성한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5년도에 메빅을 만났다면 2006년도는 메빅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적용시키고 소화하는 단계, 2007년은 부흥의 단계로 계획하여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부서에서는 메빅을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저 혼자 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섣불리 시작하기가 참 두렵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교사들과 함께 메빅을 공부하고 있고, 어린이사역에 헌신하게 하는 단계를 진행 중입니다.
4. 우이교회 어린이2부 주일 메빅예배콘티